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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향유연구소 11월 8일 온라인 간담회 <이대남 현상>

등록일 26-08-10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

청년향유연구소 11월 8일 온라인 간담회 <이대남 현상>

성평등 청년 인권 공동체 민주주의

1장 서론

1.1 연구 배경: ‘이대남’ 담론과 청년 공론장의 부재

2010년대 중후반 이후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이대남’(20·30대 남성 청년)은 언론·정치·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로지르는 핵심 키워드가 되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소환되는 동시에, 온라인 혐오의 주체이자 피해자로 번갈아 호출되는 집단으로 상징화되어 왔음에도, 정작 이들이 어떤 언어와 감정으로 스스로를 설명하는지에 대해선 충분한 질적 축적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단편적인 여론조사·투표 결과·커뮤니티 캡처 이미지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기존 선행연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혐오와 대항혐오의 감정동학(김학노, 2020), 극우화·남성주의 담론의 형성 과정, 특정 커뮤니티(예: 일베저장소)의 정치적 정동 구조 등을 정교하게 분석해 왔다. 그러나 이들 연구의 상당수는 기성세대 학자 시점에서, 또는 연구 현장 밖에서 수집한 텍스트를 중심으로 수행된 경우가 많다. 반면 정부부처·지자체가 매년 발간하는 청년 연차보고서나 청년 정책 관련 공식 문서는 주로 인구·고용·소득·주거 지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른바 ‘이대남’으로 명명되는 청년 남성 집단의 혐오, 냉소, 자조, 공감의 감정 구조와 그 정치를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0년대 중반 이후, 청년 남성들은 ‘공정’과 ‘역차별’ 담론의 주된 화자이자 대상이 되었다. 채용·군대·여성전용 시설·페미니즘·온라인 커뮤니티·유튜브 알고리즘 등 다양한 장에서 이들이 경험하는 불만과 분노, 냉소와 자기정당화는 정책·언론 담론에서 반복적으로 호출되지만, 이 담론이 어떤 상호작용의 맥락에서, 어떤 말하기의 리듬과 정동 구조를 통해 구성되는지에 대한 세밀한 현장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이대남에 대한 간담회가 아니라, 이대남이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간담회를 연구 현장으로 설정한다. 즉, ‘이대남’을 둘러싼 2차·3차 서술이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숙한 청년 남성 당사자들이 스스로를 해석하고 논쟁하는 장면을 통해, 2025년 현재의 이대남 담론과 감정 구조를 민족지적으로 추적하고자 함에 목적이 있다.

1.2 연구 목적 및 연구 질문

본 연구의 1차 목적은 다음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할 수 있다.

  1. 청년 당사자의 언어로 이대남 담론을 재구성
    •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예: 유튜브, 디시, 인스타, 단톡방 등) 경험을 공유하는 청년 남성들이, 공정성·역차별·페미니즘·국가·정치·언론에 대해 어떤 언어와 정동으로 말하는지를 심층적으로 포착하고자 함.
  2. 기성 학계·기성세대 시점의 선행연구를 2025년 현재 시점에서 검증·갱신
    • 기존 혐오·대항혐오 연구(김학노, 2020), 일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 연구, 장-특정적 세대 논의(김선기, 2024)에서 제시된 이론틀이 2025년의 이대남 청년에게 어느 정도 유효한지, 어디서 간극이 나타나는지 청년 당사자 발화를 통해 점검하고자 함.
  3. 정책 담당자·청년 거버넌스·중간지원조직이 활용 가능한 ‘현장 언어’를 제공
    • 중앙정부·지자체·청년단체·청년 거버넌스가 정책 설계·집행 과정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정동·경험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여, 연차보고서와 통계로 채워지지 않는 지대를 보완하려는 것임.

이러한 목적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설정한다.

  • RQ1. 2025년 현재 이대남 청년들은 공정성·역차별·군 복무·여성전용 제도 등을 둘러싸고 어떤 담론 구조와 정동을 형성하는가?
  • RQ2. 이들은 페미니즘·성평등·여성운동을 어떻게 인식하며, 혐오·대항혐오·농담·표현의 자유라는 언어를 통해 자신과 타자를 어떻게 위치 짓는가?
  • RQ3. 온라인 커뮤니티·유튜브 알고리즘·언론·정치 세력에 대한 이대남 청년의 신뢰·냉소·분노는 어떤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는가?
  • RQ4. 기존 선행연구가 그려온 이대남·온라인 혐오·장-특정적 세대의 상(像)은 이번 간담회 참여자의 발화와 어떤 지점에서 일치·불일치를 보이는가?
  • RQ5. 이러한 분석을 통해, 청년 정책·성평등 정책·디지털 소통 정책을 설계하는 정부부처·지자체·청년 거버넌스는 무엇을 새롭게 고려해야 하는가?

1.3 연구 대상 및 범위: 2025년 11월 8일 이대남 온라인 간담회

본 연구의 주요 현장은 청년향유연구소가 주최한 2025년 11월 8일 이대남 온라인 간담회이다. 간담회는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통해 약 2시간(약 116분)의 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청년향유연구소 진행자 1인과 남성 청년 참여자 9인(P코드로 익명화)이 참여하였다. 간담회 참여자들은 사전에 이대남/젠더/공정성/페미니즘/온라인 혐오와 관련된 18개 시나리오형 문항에 응답하였고, 간담회에서는 이 사전 설문 응답을 바탕으로 각자의 선택과 이유를 스펙트럼 토론 형식으로 공유하였다.

이때 사전 설문 18문항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포괄한다.

  • 여성 우대 채용, 여성만 참가 가능한 공모전, 여성전용칸 등 공정성·역차별 쟁점
  • 군 가산점 청원, 군 복무 보상 등 국가·보상·남성성
  • 여자 비하 짤, 단톡방 외모 평가, 악플, 남초 유튜브 추천 등 온라인 혐오·커뮤니티 행위
  • 페미니즘 정의·효과,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피해자론”이라는 인식, “너 페미니스트야?” 질문 등 성평등·페미니즘 인식
  • 회사 ‘성평등 주간’ 캠페인 등 제도·캠페인 참여 태도

본 보고서는 위 간담회의 전사본 전체와 사전 설문 응답 데이터를 질적 분석의 주요 자료로 활용한다. 분석 범위는 다음과 같다.

  1. 사전 설문 18문항의 응답 패턴 및 각 참여자의 점수·프로파일(4장).
  2. 간담회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항별·주제별 담론 구조와 정동 흐름(5·6장).
  3. 혐오·대항혐오·브레이크·유머·주제 전환 등 상호작용 장면에 대한 세밀한 장면 분석(7장).
  4. 이를 바탕으로 한 선행연구와의 비교·재검증, 정책적 시사점 도출(8·9장).

이때, 개별 참여자의 닉네임·실명·구체적 신상 정보는 연구 윤리상 모두 익명화(P01, P02… 등) 처리하며, 특정 발언이 개인을 식별 가능한 방식으로 재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표 1-1 2025년 11월 8일 이대남 온라인 간담회 개요

항목

내용

일시

2025년 11월 8일(토) 21:30 ~ 23:30 (약 116분)

방식

온라인 화상 간담회 (웨일온)

주최/진행

청년향유연구소 / 청년향유연구소 진행자 1인

참여자 구성

청년 참여자 9인 (P01~P09, 20·30대)

간담회 주제

“이대남 담론에 대한 당사자 연구: 공정·페미니즘·온라인 혐오를 중심으로”

사전 설문

젠더·공정·혐오·페미니즘 관련 시나리오형 문항 18개

주요 분석 자료

사전 설문 응답, 간담회 전사본(116분 20초), 연구 메모

분석 관점

담론 분석, 정동 분석,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 장-특정적 세대 논의

1.4 청년 당사자 연구로서의 위치

본 연구의 또 하나의 핵심 특징은 “청년이 청년에 대해 연구하는” 당사자 연구라는 점이다. 기존의 이대남 연구는 주로 사회학·정치학·여성학 등의 학자들이, 또는 언론·정치권이 해석한 2차·3차 서술이 중심이었다. 이 과정에서 청년 남성들은 연구의 대상이자 ‘설명되어야 할 문제 집단’으로 등장했으나, 연구 설계·실행·해석 과정에 능동적 주체로 참여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이에 비해, 청년향유연구소가 수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지닌다.

  1. 연구 주체의 당사자성
    • 연구 설계·진행·분석을 담당하는 연구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청년 공론장·청년 거버넌스 활동 경험을 가진 청년으로서, 이대남 담론의 “외부 전문가”가 아니라 “장 안의 참여자”에 가깝다.
    • 이는 현장의 언어·코드·밈·정동을 읽어내는 데 유리하지만, 동시에 자기 집단에 대한 편향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기에, 분석 과정에서 이를 의식적으로 드러내고 조정하려고 한다.
  2. 당사자들의 자기 해석과 선행연구의 만남
    • 간담회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할 뿐 아니라, 종종 “언론이 우리를 어떻게 말하는지”, “페미니즘/이대남 연구가 우리를 어떻게 그려왔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 이는 연구 대상이 자기 자신을 해석하고, 기존 연구를 역으로 검증하는 장면으로, 선행연구의 일방향적 해석 구조를 교란하는 역할을 한다.
  3. 정책·행정 현장과의 직접적 연결 가능성
    • 본 연구가 수행되는 맥락은 단순한 학술 연구가 아니라, 경기도 공익활동·청년 정책 참여 사업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 즉, 이 보고서에서 도출되는 통찰은 중앙정부·지자체의 정책 담당자, 청년단체, 청년 거버넌스, 민관협치 기구가 청년 연차보고서·통계에서 보이지 않는 이대남 청년의 감정 구조·담론 구조를 참고하여 정책을 설계·조정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기존의 이대남 담론 연구가 확보한 이론적 성과들(혐오·대항혐오, 온라인 감정동학, 장-특정적 세대 논의 등)을 청년 당사자의 언어와 장면을 통해 다시 시험하고, 정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천적 해석틀로 재가공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1.5 보고서 구성

본 보고서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 2장 연구 맥락과 이론적 배경에서는 한국 청년과 이대남 담론의 형성 과정, 혐오·대항혐오 이론(김학노, 2020), 일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의 감정동학, 장-특정적 세대 논의(김선기, 2024), 디지털 민족지·에스노그래피 접근(AMEE Guide No.80 Ethnography 등)을 정리하고, 이번 연구가 이들 선행연구와 어떤 긴장 관계 속에 위치하는지 제시한다.
  • 3장 연구 설계와 방법에서는 청년 당사자 연구로서의 연구 주체성, 참여자 구성, 사전 설문 18문항의 구조, 자료 수집·전사·코딩 절차 등 질적 연구 방법론을 설명한다.
  • 4장 사전 설문 분석에서는 18개 문항을 공정성·역차별, 온라인 혐오, 페미니즘 인식, 제도·캠페인 참여 태도 등의 축으로 재구성하여, 이대남 청년들의 자기인식 지형을 점수·패턴 수준에서 개관한다.
  • 5장·6장 간담회 담론·정동 분석에서는 공정성·역차별·국가·일상, 페미니즘·온라인 혐오·정치·언론·유튜브 알고리즘 등 주제별로 실제 발화 장면을 풍부하게 인용하여, 담론 구조와 정동 흐름을 분석한다.
  • 7장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분석에서는 특정 장면을 중심으로 혐오 발화, 브레이크, 유머화, 주제 전환, 온라인/오프라인 자기의 차이를 면밀히 추적하여, 이대남 청년의 감정 구조를 상호주체성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 8장 청년 당사자 관점에서의 선행연구 재검증에서는 선행연구가 제시한 이대남·온라인 혐오·장-특정적 세대의 상과 이번 간담회 분석 결과를 비교하여 일치·불일치·업데이트 지점을 제시하고, ‘이대남’ 범주의 재구성 가능성을 논의한다.
  • 9장 정책적 시사점과 제언에서는 중앙정부·지자체 정책 담당자, 청년단체·청년 거버넌스·민관협치 기구가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론장 설계 원칙, 갈등 완화·혐오 예방 전략, 청년·성평등·디지털 정책 통합 프레임, 후속 연구·사업 제안을 제시한다.
  • 마지막으로 참고문헌부록에서는 APA 스타일의 참고문헌 목록과 사전 설문 원문, 코딩 체계, 주요 장면 발화 전문, 표·도식 목록 등을 제공하여, 후속 연구·정책 설계에서 재활용 가능한 자료로 제시한다.

그림 1-1 연구 개요 및 흐름(개념도)
선행연구 검토
→ 사전 설문(18문항) 설계·실시
→ 2025.11.8 이대남 온라인 간담회(당사자 발화 수집)
→ 전사·코딩(담론·정동·혐오/대항혐오·장-특정성)
→ 간담회 장면 분석 및 선행연구와의 비교
→ 정책·거버넌스 시사점 도출 및 후속 과제 제안

이와 같은 구성 속에서, 본 보고서는 이대남 청년을 둘러싼 거시 담론과 미시 발화를 동시에 조망하면서, 청년 당사자 연구로서의 위치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

 

2장 연구 맥락과 이론적 배경

2.1 한국 청년과 ‘이대남’ 담론의 형성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청년을 둘러싼 담론은 고용·주거·채무·학력 경쟁 등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선거 국면을 거치며, 20·30대 남성 청년은 단순한 “청년 계층”이 아니라 특정 정치·정동을 대표하는 집단으로 상징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대남’이라는 용어는 통계적·사회학적 범주라기보다, 언론·정치·온라인 공간에서 생산·순환되는 정치적 이름으로 기능해 왔다.

언론과 정치권은 여론조사, 투표 패턴, 일부 커뮤니티 캡처 화면 등을 근거로 “보수화된 20대 남성”, “반페미니즘 이대남”, “공정성에 민감한 세대”라는 이미지를 반복 생산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들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닌다.

  1. 맥락 없는 수치화
    • 지지율·찬반 비율 등 숫자 지표는 제시되지만, 그 이면에 있는 정서적 맥락(분노·수치·피로감·냉소·유머 등)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2. 단일 집단으로의 환원
    • 서로 다른 경험·계급·지역·온라인 문화에 속한 다양한 20·30대 남성이 “이대남”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묶이면서, 내부의 스펙트럼과 갈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3. 대상화된 시선의 우세
    • 기존 서술은 이대남을 “분석해야 할 문제”로 전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이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서로를 어떻게 설득·충돌·농담하는지에 대한 내부 관점의 기록은 부족하다.

그 결과, 정부부처·지자체가 발간하는 청년 연차보고서 등 공식 문서에는 이대남이라는 용어 자체가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하더라도 언론 보도 수준의 2차 서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공백을 전제로, 이대남에 대해 말하는 이대남의 발화를 통해 이 담론의 실제 구조를 파악하고자 한다.

표 2-1 ‘이대남’ 담론 생산 주체와 한계 요약

구분

주요 생산 주체

주된 자료 형태

장점

한계

언론 담론

신문·방송·온라인 뉴스

여론조사, 선거 결과, 커뮤니티 캡처

시의성, 대중적 파급력

맥락 축소, 선정성, 내부 정동·상호작용의 부재

정치 담론

정당·정치인·캠프

선거 분석, 전략 문서

정책·전략 설계에 직접 영향

표심·지지율에 종속, 청년을 전략적 타깃으로만 다루는 경향

학술 연구

사회학·정치학·여성학 연구자

텍스트 분석, 인터뷰, 설문

개념화·이론화, 구조적 분석

기성세대 연구자 중심, 온라인 장 내부의 감각·밈 포착의 한계

정책 문서

정부부처·지자체·연구기관

통계·조사·연차보고서

제도 설계에 직접 연결

‘이대남’이라는 이름 자체가 삭제되거나, 정동·혐오 구조 부재

본 연구

청년 연구자 + 청년 간담회 참여자

사전 설문(18문항) + 온라인 간담회

내부 언어·정동·상호작용을 직접 관찰 가능

표본 규모·장(場)의 제한, 당사자 연구자의 편향 가능성

본 연구는 표 2-1의 마지막 행에 해당하는 “청년 당사자 연구”의 위치에서, 기존 담론과 자료 지형을 보완하고자 한다.

2.2 혐오·대항혐오 이론: 상호주체성의 관점

혐오를 이해하는 기존 연구들은 혐오를 “개인의 부정적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관계·권력·상징투쟁의 산물로 파악해 왔다. 특히 〈혐오와 대항혐오 서로주체적 관계의 모색〉은 혐오와 대항혐오를 서로 분리된 감정이 아니라, 상호주체적 관계 속에서 함께 구성되는 과정으로 분석한다(김학노, 2020).

이 관점에서 보면, 혐오 발화는 단일 행위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순환을 거친다.

  • 특정 집단(페미니스트, 여성 일반, 정치 세력, 언론 등)에 대한 부정적 표상→
  • 이를 공유·확인하는 집단 내부의 동조·소속감→
  • 그에 대한 반발·대항혐오(비판·규탄·조롱)→
  • 다시 원 혐오 집단의 자기 정당화·피해자화→
  • 혐오와 대항혐오가 서로를 강화하는 악순환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이 어떻게 이동·증폭·변형되는지이다. 혐오와 대항혐오 연구는 혐오를 단지 “나쁜 말”로만 보지 않고, 동료성과 소속감을 확인하는 의례, 정치적 정체성을 수행하는 장치, 열광·쾌감·웃음을 동반하는 감정 레퍼토리로 본다(김학노, 2020).

본 연구의 간담회에서도, 이대남 청년들이 페미니즘·여성·언론·정치 세력에 대한 불만·조롱·분노를 표현할 때, 그 발화가 다른 참여자의 동조·브레이크·농담·주제 전환을 통해 어떻게 조정되는지 추적함으로써,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도식 2-1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의 기본 순환 구조(개념 도식)

발화자 A의 혐오 발언
→ (동조) 집단 내부의 웃음·맞장구
→ (외부/내부) 비판·문제제기(대항혐오)
→ 발화자 A 또는 집단의 자기 정당화·피해자화
→ 혐오·대항혐오 담론의 강화·재생산
→ 다음 발화·밈·정치적 입장으로 이어짐

이러한 도식은 이후 6–7장에서 간담회 실제 장면에 적용되어, 누가 언제 혐오를 강화하고, 누가 언제 브레이크를 거는지를 분석하는 틀로 활용된다.

2.3 일베와 디지털 감정동학: 평범함·냉소·열광의 결합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정의 감정동학〉은 일베 사용자들을 “특별한 극단주의자”가 아니라, 일상적 좌절·불만을 가진 ‘평범한’ 청년들이 온라인에서 집단적 감정 실천을 수행하는 장으로 분석한다. 이 연구는 특히 다음과 같은 지점을 강조한다.

  1. 평범성 내러티브
    • 사용자들은 자신을 “평범한 남자”, “보통 청년”으로 위치 지으면서, 사회 구조의 부조리·불공정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다.
    • 이 평범성 내러티브는 “우리는 과잉 특혜를 요구하는 집단이 아니라, 최소한의 공정만을 요구하는 보통 사람”이라는 자기 정당화의 기반이 된다.
  2. 냉소와 열광의 결합
    • 정치·언론·제도에 대한 깊은 냉소(“어차피 안 바뀐다”, “다 똑같다”)와, 특정 혐오 대상에 대한 조롱·비하·밈 소비의 열광이 동시에 존재한다.
    • 혐오 발화는 단지 분노의 표출만이 아니라, 웃음·유머·게임의 형식을 띠기도 한다.
  3. 밈·드립을 통한 감정 순환
    • 이미지·짤·댓글·닉네임 등 디지털 형식은 감정을 빠르게 순환·증폭시키는 매개이다.
    • 혐오 발언은 밈으로 재가공되며, 참여자 간 유대감을 확인하는 신호로 기능한다.

본 연구의 간담회 참여자들은 반드시 일베 사용자일 필요는 없지만, 남초 커뮤니티·유튜브·단톡방을 포함한 디지털 장에서 이러한 감정동학의 변형된 버전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간담회에서 드러나는 공정·역차별·페미니즘·여성 혐오 발언이,

  • 어느 정도 기존 일베 감정동학과 유사한지
  • 어디에서 시대·세대 변화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는지

를 파악하는 것은, 2025년 현재 이대남 담론의 연속성과 단절을 동시에 조망하는 데 중요하다.

표 2-2 일베 감정동학과 이번 간담회 분석 포인트 비교(개념 정리)

항목

일베 연구에서의 특징

이번 연구에서의 분석 포인트

자기 위치

“평범한 남자”, “보통 청년”

간담회 참여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소개·위치 짓는지

핵심 정동

냉소, 분노, 수치, 열광, 우월감

분노·억울함·냉소·자조·공감 시도의 비율과 이동

혐오 형식

짤, 드립, 패러디, 유머

말로만 하는 조롱 vs 실제 행동(악플·퍼 나르기)의 구체적 서술

정치와의 관계

특정 정당·정치인에 대한 지지/혐오, 정치 냉소

간담회 발언에서 나타나는 정치 세력·언론에 대한 평가와 거리두기

대항혐오의 등장 방식

외부 비판(언론·시민단체 등)에 대한 방어적 자기 정당화

간담회 내부에서 브레이크·문제제기·농담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장면

2.4 장-특정적 세대 논의: 온라인·정치·일상 장의 교차

〈장-특정적 세대 연구의 모색〉에서 제기된 ‘장-특정적 세대’ 개념은, 세대를 단순히 연령 집단으로 보지 않고, 특정 사회적 장(場)에서의 위치와 투쟁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이해한다(김선기, 2024). 예를 들어, 같은 20대라도 취업 시장, 정치 장, 온라인 커뮤니티 장에서의 경험과 위치는 크게 다를 수 있으며, 이 각각의 장에서 형성되는 세대 경험은 서로 다르게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 이 개념을 적용하면, 이대남 청년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장에서 서로 다른 규칙·자원·감정 구조를 경험하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1. 온라인 장
    • 남초 커뮤니티, 유튜브, SNS, 단톡방 등에서 밈·드립·댓글을 통해 정체성을 수행하는 공간.
    • 공정·역차별, 페미니즘, 여성 혐오, 정치 불신이 짧은 문장·이미지로 순환.
  2. 정치·정책 장
    • 선거, 정당, 정부 정책, 언론 보도 등에서 ‘이대남’이라는 이름으로 호명되는 공간.
    • 본인은 참여자라기보다는 객체로서 해석·전략화되는 경험을 겪기 쉬운 장.
  3. 일상 장
    • 학교, 직장, 군대, 연애·데이트, 가족 관계 등에서 체감하는 성차별/역차별, 공정성 문제.
    • 여기서의 경험이 온라인 장·정치 장에서의 발화와 어떤 식으로 연결·왜곡되는지 중요하다.

도식 2-2 이대남 청년의 장-특정적 세대성(개념 도식)

[일상 장] — (경험의 번역) → [온라인 장] — (프레이밍·확대) → [정치·정책 장]
↑ ↓
└──────── (정책·언론 담론의 역유입) ─────────┘

본 연구의 간담회는 온라인 장과 일상 장 사이에 놓인 특수한 현장이다. 참여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숙한 언어·밈을 사용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살아온 일상 경험(군대, 학교, 연애, 취업 등)을 서사적으로 풀어내며, 정치·정책 장에서의 호명에 대한 평가도 내놓는다. 이때 나타나는 장 간 번역(translation)의 방식을 분석하는 것이 5–8장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2.5 디지털·민족지·에스노그래피 접근

이 연구는 양적 설문·실험이 아니라 질적 연구, 특히 디지털·민족지적 접근에 기반한다. AMEE Guide No. 80은 에스노그래피를 “특정 문화·실천에 참여하면서 그 내부의 의미 체계를 이해하려는 연구”로 정의하며, 연구자가 현장에 참여하면서도 일정한 분석적 거리를 유지하는 이중적 위치를 강조한다(AMEE Guide No. 80).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연구(예: 한국어 문화 교육 맥락에서의 상호작용 분석)는, 참여자들의 발화 하나하나가 어떤 규범·가치·감정의 지형 속에서 생산되는지를 세밀하게 읽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본 연구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출된다.

  1. 장면(episode) 단위 분석
    • 간담회를 시간 순서대로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 갈등이 발생하는 장면
      • 혐오 발화가 튀어나오는 장면
      • 다른 참여자가 브레이크를 거는 장면
      • 웃음·농담·민망함이 분위기를 바꾸는 장면
    • 등을 장면 단위로 잘라 분석한다.
  2. 연구자의 이중적 위치
    • 연구자는 청년 당사자이자 진행자·분석자이기도 하다.
    • 따라서 자신의 질문·표정·웃음·침묵 또한 간담회의 정동 구조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인식하고, 분석 과정에서 이를 투명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
  3. 온라인 맥락의 재구성
    • 간담회는 온라인 플랫폼(웨일온)에서 진행되므로, “카메라 온/오프”, “닉네임 구조”, “채팅창 사용 여부” 등 디지털 인터페이스 요소가 발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 디지털 레토릭 연구(예: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사학, 디지털 레토릭 구축 논의)는 이러한 인터페이스와 말하기 방식의 결합을 분석하는 데 참고가 된다.

표 2-3 본 연구의 디지털·민족지적 접근 요약

항목

내용

본 연구에서의 적용 예

분석 단위

장면(episode)·상호작용·정동 흐름

군 가산점 논쟁 장면, 페미니즘 정의를 두고 논쟁하는 장면 등

연구자의 위치

참여 관찰자(청년 당사자 + 진행자 + 분석자)

질문 방식·분위기 전환 발언도 분석 대상으로 포함

자료의 성격

온라인 간담회 발화, 사전 설문 응답, 디지털 맥락(닉네임, 채팅 등)

발화 내용 + 말투·웃음 + 플랫폼 사용 양식

해석의 초점

담론 구조, 정동 구조, 혐오·대항혐오 상호작용, 장-특정성

혐오 발화가 어떻게 농담·브레이크·주제 전환을 통해 조정되는지 추적

2.6 선행연구와의 간극: 청년 당사자 검증 과제

요약하면, 기존 선행연구와 이번 연구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혐오·대항혐오 이론은, 혐오가 상호주체적 상호작용 속에서 순환한다는 관점을 제공한다(김학노, 2020).
  • 일베 감정동학 연구는, 평범성·냉소·열광이 결합된 디지털 감정 구조를 설명한다.(김학준, 2014)
  • 장-특정적 세대 논의는, 온라인·정치·일상 장에서의 위치를 기준으로 세대를 재구성하는 틀을 제공한다(김선기, 2024).
  • 디지털·민족지·에스노그래피 연구는, 이러한 구조를 실제 장면·발화·몸짓·정동을 통해 읽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대체로 기성세대 학자 시점·과거 시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이대남 청년이 경험하는 복합적인 정치·디지털·정동 환경(예: 최근 선거, 유튜브 알고리즘의 변화, 새로운 커뮤니티 플랫폼의 등장 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청년 당사자 검증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표 2-4 선행연구 vs 본 연구의 검증·보완 과제

쟁점

선행연구에서의 서술

본 연구에서 검증·보완할 질문

공정성·역차별 담론

공정 담론이 신자유주의·능력주의와 결합되어 있다는 분석

이대남 청년의 실제 발화에서 “공정”과 “역차별”은 어떻게 정의·사용되는가?

페미니즘 인식

페미니즘=여성우월·역차별이라는 왜곡된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

간담회에서 페미니즘은 어떤 언어로 호명되며, 그 안에 균열·회색지대는 있는가?

온라인 혐오 실천

일베 중심의 극단적 혐오와 밈 실천 분석

현재 남초 커뮤니티·유튜브·단톡방에서의 혐오 실천은 어떤 스펙트럼을 이루는가?

정치·언론에 대한 냉소

정치 불신·언론 불신의 심화

이대남 청년은 정치·언론·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며, 어떤 지점에서 최소한의 기대를 두는가?

장-특정적 세대성

특정 시기·장에 묶인 세대 경험의 분석

온라인/정치/일상 장 간 경험 번역 방식에 변화가 나타났는가?

연구 주체의 위치

주로 기성세대·전문 연구자

청년 당사자 연구자가 장면을 해석할 때 어떤 새로운 패턴·언어를 포착하는가?

이러한 이론적 틀과 검증 과제를 바탕으로, 다음 3장에서는 실제 연구 설계와 방법을, 4장에서는 사전 설문 18문항 분석을, 5–7장에서는 간담회 장면 분석을, 8장에서는 선행연구 재검증을, 9장에서는 정책적 시사점을 각각 제시한다.

3장 연구 설계와 방법: 청년 참여형 질적 연구

3.1 연구 접근: 온라인 FGI + 디지털 에스노그래피

본 연구는 2025년 11월 8일 온라인에서 진행된 이대남 간담회를 집단 심층 인터뷰(FGI) + 디지털 에스노그래피로 위치 짓는다. 형식적으로는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고, 참여자들이 차례로 응답·토론하는 반구조화 집단 인터뷰 구조를 갖는다.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웨일온)이라는 디지털 장(場)에서 이루어진 상호작용을 민족지적 현장으로 간주하여, 발화 내용뿐 아니라 발화 순서, 웃음·머뭇거림, 브레이크·농담 등 상호작용의 리듬을 함께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간담회는 특히 진행자가 “상대방을 논파하는 토론이 아니라, 각자의 점수를 공유하고 서로의 이유를 듣는 스펙트럼 토론”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시작된다. 이는 참여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숙한 “논쟁·싸움”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기 서사와 감정·판단의 근거를 비교하는 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였다. 이러한 환경 설정 자체가 연구 설계의 일부로 간주된다.

3.2 연구 주체와 청년 당사자성

본 연구의 설계·진행·분석을 담당하는 연구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 공론장, 청년 거버넌스 활동 경험을 가진 청년 연구자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1. 언어·코드에 대한 이해
    • 이대남 담론에서 사용되는 은어·밈·짤·유머 코드에 대한 친숙도가 높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가벼운 농담처럼 보이는 발화 속에 내포된 정동·규범을 포착하기 수월함.
  2. 연구자=장 내부자
    • 연구자는 간담회에서 진행자 역할을 수행하며, 질문·되물음·웃음·주제 전환 등을 통해 상호작용의 일부로 개입함.
    • 따라서 연구자는 완전한 외부 관찰자라기보다는, 장 안에서 의미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 관찰자에 가깝고, 자신의 개입이 발화·정동 구조에 미친 영향을 분석 시에 함께 반영해야 함.
  3. 정책·거버넌스 현장과의 연결
    • 연구자가 동시에 청년 공익활동·정책 참여 현장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는 곧바로 청년 정책, 성평등 정책, 디지털 소통 정책 논의에 환류될 수 있는 기반을 가짐.

이와 같은 당사자성은 이 연구의 강점이자 잠재적 한계이다. 본 보고서는 이후 장에서 나타나는 해석·코딩 결정이 연구자의 청년·온라인 경험에 기초한 해석임을 투명하게 전제하고, 가능한 한 발화 인용과 코딩 기준을 상세히 제시함으로써 해석의 자의성 문제를 일부 보완하고자 한다.

3.3 참여자 구성 및 간담회 맥락

간담회에는 웨일온 접속 기준으로 남성 청년 9명이 참여하였다. 원 자료에서는 “참석자 2~10” 등 플랫폼 상의 내부 번호와 닉네임으로 표기되어 있었으나, 분석 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P코드(P01~P09)로 재부여하여 익명화하였다.

표 3-1 참여자 구성 및 익명화 기준

코드

플랫폼 표기 예

성별

연령대(모집 기준)

비고

P01

참석자 2

청년(20대)

발화량 많음, 공정·역차별 이슈 적극 발언

P02

참석자 3

청년(20대)

사례 중심 서술, 온건한 조정자 역할

P03

참석자 4

청년(20대)

온라인 커뮤니티 경험 다수 언급

P04

참석자 5

청년(20대)

군 가산점·국가 보상 논의에서 적극 발화

P05

참석자 6

청년(20대)

페미니즘 인식 관련 자기 성찰 발언 다수

P06

참석자 7

청년(20대)

농담·유머 비율 높음, 분위기 전환 잦음

P07

참석자 8

청년(20대)

온라인·정치 이슈에 대한 냉소적 발화

P08

참석자 9

청년(20대)

상대방 발언에 대한 질문·확인 잦음

P09

참석자 10

청년(20대)

비교적 발화량 적으나 핵심 순간에 개입

※ 연령·직업 등 개인식별 가능성이 있는 세부 정보는 보고서에서는 “청년(20대)” 수준으로만 표기함.

간담회는 다음과 같은 기본 규칙 하에 진행되었다.

  • 발언 순서는 문항별로 랜덤 혹은 진행자가 지정.
  • 서로를 설득하거나 논파하는 목적이 아니라, 각자의 선택·이유·감정을 안전하게 공유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설정.
  • 발언 중 욕설·인신공격·특정인 실명 언급은 자제 요청.
  • 닉네임·참석자 번호는 분석 단계에서 모두 P코드로 치환.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상, 참여자들은 카메라 온/오프 상태, 음소거·해제, 채팅창 발언 등을 통해 입장을 표현할 수 있었으나, 본 보고서의 1차 분석 단위는 음성 발화로 한정하였다. 채팅창 내용은 보조 자료로만 활용하였다.

3.4 사전 설문(18문항) 구조와 ‘이대남 지수’ 구성

간담회 이전에 실시된 사전 설문은 이대남·젠더·공정·혐오·페미니즘 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설계된 시나리오형 18문항으로 구성된다. 각 문항은 일상적 상황을 제시하고, A~D 네 가지 반응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A가 성평등·숙의 지향에 가깝고, D가 혐오·조롱·역차별 강조에 가까운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다.

분석 편의를 위해, 본 연구는 각 문항을 아래 네 축 중 하나 혹은 복수 축에 연계하였다.

  • F축(공정성·역차별 감각): 여성 우대 채용, 군 가산점, 여성전용칸, 여성 전용 공모전 등
  • R축(온라인 혐오·커뮤니티 행위): 여자 비하 밈, 단톡방 외모 평가, 악플·조롱, 남초 유튜브 추천 등
  • E축(페미니즘·성평등 인식): 페미니즘 정의, 여성 지위 향상 평가, “페미니즘은 여성우월/피해자론” 인식, “페미=싫다” 반응 등
  • A축(행동·제도 참여 태도): 성평등 주간 캠페인 참여 의향, 토론·팩트체크 실천 등

각 문항의 선택지는 0~3점으로 코딩하였다.

  • A 선택: 0점 (성평등·숙의 지향, 혐오·조롱에 대한 명확한 거리두기)
  • B 선택: 1점 (부분 동의·중간지대, 숙의 지향이 있으나 소극적)
  • C 선택: 2점 (역차별·표현의 자유·반페미 등 보수·반페미 경향 분명)
  • D 선택: 3점 (혐오·조롱·공격·확산에 적극 가담하는 태도)

이렇게 코딩된 점수를 문항별로 합산·평균하여, 축별 점수와 총합 점수를 ‘이대남 지수’의 하나의 참고 지표로 사용하였다. 다만 본 연구의 목적은 점수의 정확한 계량화보다, 점수 패턴과 간담회 발화의 관계를 탐색하는 데 있으므로, 이 지수는 “정밀한 진단 도구”라기보다는 “질적 분석을 안내하는 지형도”에 가까운 개념으로 이해해야 함.

표 3-2 사전 설문 18문항 구조 및 축 연결(요약)

문항

상황 요약(키워드)

주요 축

A/B/C/D 선택 경향 요약(개념)

1

여성 우대 채용

F/E

A–B: 정책 취지·통계 확인, 제도적 검토 / C–D: 역차별·조롱

2

군 가산점 청원

F

A–B: 대체 보상 패키지·공청회 / C–D: 즉각 부활·반대 조롱

3

여자 비하 짤 게시

R

A–B: 신고·무응답 / C–D: 표현의 자유, 가담·퍼 나르기

4

여대 남녀공학 전환

F/E

A–B: 학생 의견·토론 / C–D: 즉각 전환·반대자 조롱

5

데이트 비용(누가 내는가)

F/E

A–B: 소득·합의 / C–D: 남자 당연 지불, 여성 조롱

6

여성가족부 폐지

F/E

A–B: 기능 재설계·시범 / C–D: 즉각 폐지, 혐오 짤

7

데이트 폭력 기사 댓글

R/E

A–B: 피해자 보호·수사 / C–D: 무고 의심, 피해자 조롱

8

여성만 참가 공모전

F/E

A–B: 구조적 장벽 고려·제한적 찬성 / C–D: 역차별·불매

9

단톡방 여자 외모 평가

R

A–B: 사과·방 삭제 / C–D: 장난, 2차 가해

10

“남녀갈등은 언론이 만든 것” 발언

F/E

A–B: 복합 원인 인지 / C–D: 전적 언론 탓, 언론 공격

11

지하철 여성전용칸

F

A–B: 시범 운영·데이터 / C–D: 역차별, 빈칸 비꼼

12

남초 유튜브 채널 추천

R

A–B: 신고·팩트체크 / C–D: 전적 공감, 편집·확산

13

페미니즘 정의 발표

E

A–B: 동의·추가 자료 / C–D: 역차별 프레임, 비난

14

“페미니즘 덕분에 여성 지위 향상” 기사 토론

E

A–B: 부분 동의·분야별 차이 / C–D: 기여 부정, 해악 강조

15

“페미니즘은 여자를 피해자로만 본다” 발언

E

A–B: 왜곡 지적·정정 / C–D: 동의, 확산

16

“페미니즘=여성우월주의” 짤

E/R

A–B: 반박·극단성 지적 / C–D: 동의·적극 공유

17

“너 페미니스트야?” 질문

E

A–B: 긍정·조건부 동의 / C–D: ‘페미=싫다’ 강경 표현

18

회사 ‘성평등 주간’ 캠페인

A/E

A–B: 적극·조건부 참여 / C–D: 무용론·조롱 콘텐츠 제작

이 표는 4장에서 다룰 점수 패턴 분석의 기반이 되며, 5–6장에서 간담회 발화와 연결될 때 “왜 이 참여자가 이 문항에서 C/D를 골랐는지”, “발화 내용과 선택이 일치/불일치하는지”를 해석하는 기준틀로 사용된다.

3.5 자료 수집·전사·코딩 및 분석 절차

자료 수집과 분석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되었다.

도식 3-1 연구 절차 및 데이터 흐름(텍스트 도식)

1단계. 연구 설계·선행연구 검토

2단계. 사전 설문(18문항) 설계·온라인 배포

3단계. 2025.11.8 이대남 온라인 간담회 진행

4단계. 음성 녹음 → 전사(시간 코드 포함)

5단계. 1차 코딩
- 키워드·주제(공정, 페미니즘, 군대, 역차별 등)
- 정동 코드(분노, 억울함, 냉소, 자조, 공감 시도 등)

6단계. 2차 코딩
- 담론 프레임(역차별 피해자, 평등·복합 원인, 혐오·조롱 정당화 등)
- 혐오/대항혐오/브레이크/유머 코드
- 장-특정성 코드(온라인·일상·정치·정책 장 언급)

7단계. 장면(episode) 선정 및 심층 분석

8단계. 선행연구와 비교·검증, 정책 시사점 도출

3.5.1 전사

간담회 전체(116분 20초)는 플랫폼의 녹화 기능 및 별도 녹음 장치를 통해 기록되었다. 전사는 다음 원칙에 따라 수행되었다.

  • 발화자: “청년향유연구소 진행자”, “참석자 X”를 P코드(연구 단계에서 P01~P09)로 치환.
  • 시간 코드: 분 단위(예: 03:42)로 주요 발화 앞에 표시하여, 특정 장면을 다시 추적할 수 있도록 함.
  • 음성 특징: 웃음, 한숨, 길게 끊기는 침묵 등은 [웃음], [침묵]과 같은 대괄호 표기로 표시.
  • 불필요한 추임새(“어”, “막”, “그냥” 등)는 발화 의미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 정리.

3.5.2 1차 코딩: 키워드·정동 중심

1차 코딩에서는 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각 발화에 다음과 같은 코드를 부여하였다.

  • 주제 코드: 공정성(F), 온라인 혐오(R), 페미니즘/성평등(E), 제도·캠페인 참여(A), 정치/언론, 유튜브/알고리즘, 군대·국가 등.
  • 정동 코드: 분노, 억울함, 불안, 냉소, 체념, 수치, 공감·이해 시도, 유머·농담, 긴장, 방어 등.
  • 행위 코드: 혐오 발화, 대항 발화(브레이크), 농담/완충, 주제 전환, 자기 성찰, 동조·맞장구 등.

1차 코딩 단계에서는 가능한 한 선행 이론에 끌려 가지 않는 오픈 코딩을 지향하였다. 즉, “이 발화는 반드시 일베 연구에서 말하는 X 유형일 것이다”와 같은 가설을 미리 대입하기보다, 참여자의 언어와 맥락에서 출발하여 코드 목록을 확장·정리하였다.

3.5.3 2차 코딩: 담론 프레임·상호주체성·장-특정성

2차 코딩 단계에서는 2장에서 정리한 이론적 틀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였다.

  • 담론 프레임
    • 예: “역차별 피해자 프레임”, “평등·복합 원인 프레임”, “혜택 특권 집단 비난 프레임”, “정치·언론 전적 책임 전가 프레임” 등으로 정리.
  • 혐오·대항혐오·브레이크·유머 코드
    • 혐오 발화와 그에 대한 즉각적/지연된 반응(동조·브레이크·농담·주제 전환)을 함께 하나의 장면 단위로 묶어 코딩.
  • 장-특정성 코드
    • 발화가 온라인 장 경험(커뮤니티, 유튜브, 단톡방 등), 일상 장(학교, 직장, 연애 등), 정치·정책 장(선거, 정부 부처, 지자체 정책 등) 중 어느 장을 주로 가리키는지 표시.

이 과정을 통해, 각 발화는 “주제–정동–행위–장”이 결합된 복합 코드를 갖게 되었고, 이후 5–7장에서는 이 복합 코드들을 토대로 대표적인 장면을 재구성·분석하였다.

3.6 연구 윤리와 한계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윤리 원칙을 준수하였다.

  • 간담회 참여자에게 연구 목적·녹음·자료 활용에 대해 사전 고지하고 동의를 받음.
  • 닉네임·참석자 번호·개인 신상 정보는 모두 제거하고, P코드로 익명화.
  • 분석 과정에서 인용되는 발화는 개인이 특정되지 않도록 맥락을 일부 수정·축약하는 경우가 있음.
  • 혐오 발화를 인용할 때, 실제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욕설·비하 표현은 일부 가림 처리함.

동시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

  • 표본 규모가 9명으로 제한적이며, 특정 시점·경기도 지역 청년 네트워크에 연결된 참여자에 집중되어 있어 이대남 전체를 대표하지 못함.
  • 연구자가 청년 당사자이자 진행자로서 장 안에 깊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분석에 연구자의 가치·경험이 개입될 수밖에 없음.
  • 온라인 간담회라는 형식상, 실제 남초 커뮤니티나 댓글창에서의 익명 발화와는 다른 자기 검열·체면 관리가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음.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본 연구는 청년 당사자가 설계·진행한 질적 연구로서, 기존 선행연구와 정책 문서가 포착하지 못한 언어·정동·상호작용의 결을 드러내는 데 의의를 둔다.

4장 사전 설문 분석: 이대남 자기인식의 지형

4.1 문항·축별 응답 패턴 개관

사전 설문 18문항에 대한 참여자 9명의 응답을 축별(F/E/R/A)로 재분류한 결과, 다음과 같은 공통 패턴이 확인됨.

  1. 공정성·역차별(F축)
    • 여성 우대 채용, 군 가산점, 여성전용칸, 여성만 공모전 등에서 A(정책 취지·통계 고려) 선택은 소수,
    • B(공정성·합법성 토론, 사회적 합의 지향) 선택이 다수,
    • C(역차별 인식) 선택이 그 다음,
    • D(조롱·비꼼)는 극소수에 한정되었음.
    • 즉, 스스로를 “극단적 역차별론자”라기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중시하는 피해 당사자”로 위치 짓는 경향이 강함.
  2. 온라인 혐오·커뮤니티 행위(R축)
    • 여자 비하 짤, 단톡방 외모 평가, 악플, 남초 유튜브 채널 추천 등에서 B(그냥 넘김) 응답이 가장 많았고,
    • A(신고·차단)는 일부에 그쳤으며,
    • C/D(표현의 자유, 가담·확산)는 소수지만 간담회 발화에서는 실제로 C/D에 가까운 경험을 털어놓는 장면이 반복됨.
    • 즉, 설문 응답과 실제 온라인 행동 사이에 “도덕적 응답”과 “현실 행동”의 간극이 존재함.
  3. 페미니즘·성평등 인식(E축)
    • 페미니즘 정의·효과, “페미니즘=여성우월/피해자론” 인식 문항에서 C(불편·회의적 태도)가 가장 많이 선택되고,
    • D(적극적 반페미·혐오)는 일부에 머무르며,
    • A/B(긍정·부분 동의)는 소수에 그침.
    • 즉, “노골적 안티페미”보다는 “페미니즘이 불편한 중간지대”가 다수인 지형이 나타남.
  4. 행동·제도 참여(A축)
    • 회사 성평등 주간 캠페인 등에서 B(시간 되면 참여)와 C(무용론·회의적 태도) 응답이 많고,
    • A(적극 참여)는 소수, D(조롱 콘텐츠 제작)는 거의 나타나지 않음.
    • 즉, 인지·담론 수준에서는 성평등·페미니즘에 대한 불편감이 존재하지만, 조직·제도 차원에서 적극적 저항 행동을 하겠다는 응답은 적음.

이를 축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표 4-1 축(F/E/R/A)별 응답 성향 요약(개념적 정리)

핵심 내용

주된 선택 경향(질적 요약)

특징적 패턴

F축

공정성·역차별

B(토론·사회적 합의) > C(역차별 인식) > A(정책 취지 고려) > D(조롱)

“합의 지향 피해자” 프레임, D는 극소수

R축

온라인 혐오·커뮤니티 행위

B(그냥 넘김) > C/D(표현의 자유·가담) > A(신고·차단)

응답은 B 중심, 실제 경험은 C/D 쪽 노출 다수

E축

페미니즘·성평등 인식

C(불편·회의) > B(부분 동의) > D(강경 반대) > A(긍정)

“불편한 중간지대” 다수, 극단 반페미는 소수지만 영향력 큼

A축

제도·캠페인·참여 행동

B(조건부 참여) ≥ C(무용론) > A(적극 참여) > D(조롱 콘텐츠)

적극적 참여·적극적 방해 모두 적고, 무관심·피로감 강함

이 장에서는 위 지형을 바탕으로, 축별·문항별 응답 패턴과 간담회 발화의 관계를 검토한다.

4.2 공정성·역차별 감각(F축) 패턴

F축은 여성 우대 채용, 군 가산점, 여대 남녀공학 전환, 여성 전용 공모전, 여성전용칸 등 “성평등 정책 vs 역차별 인식”이 직접적으로 엮이는 문항들로 구성된다.

군 가산점 문항(문항 2)의 경우, 간담회에서 참여자들은 대체로 B(공정한지 여러 입장 들어보고 토론하기)를 선택했다고 밝힌다.

“저 같은 경우에는 b를 골랐는데요. … 군 가산점이 결국에는 공무원 시험 같은 곳에서만 혜택이 주어지는 건데, 어쨌거나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부활하는 것도 무리수고, 그렇다고 반대만 하는 것도 안 된다고 봐요.” (P02, 군 가산점 문항)

또 다른 참여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도 b번을 골랐는데요. 우리나라 남자들이 군대를 간다는 게 자기 의지로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강제로 끌려가는 게 있잖아요. 그게 우리나라를 위해서 가는 건데 그 보상이 제대로 안 되는 건 분명 불공정한 거라고 봐요. 그런데 그 보상이 가산점 하나로 해결되는지도 의문이라서, 어떤 방식이 좋을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P06, 군 가산점 문항)

이러한 발화에서 드러나는 F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군 복무에 대한 피해감·불공정 감각은 강함
    • “강제로 끌려간다”, “사회 진출이 늦어진다”, “신체 검사 문제로 더 늦어질 수 있다” 등의 서술에서, 국가·제도의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가 분명히 표출된다.
  2. 그럼에도 ‘토론·합의’ 프레임을 선호
    • C/D(즉각 부활, 반대자 조롱)를 선택하는 대신, “사회적 합의”, “여러 입장 듣기”, “대체 보상 패키지”를 강조함으로써, 스스로를 “과격한 역차별론자”가 아니라 “합리적 당사자”로 위치 짓는다.
  3. 여대·여성전용 제도에 대한 인식은 더 양분됨
    • 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자는 문항에서, 일부는 B(공개 토론·총투표)를, 일부는 C(“이제 여대 필요 없지, 바로 공학 전환”)를 선택한다. C를 선택한 참여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c를 골랐는데요. 여대라는 게 만들어졌던 이유가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닌데도 유지되는 건 제도 자체가 시대 변화에 맞춰지지 않은 것 같아요. 굳이 여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P09, 여대 문항)

이는 역사적 취지는 인정하지만 현재는 “특혜”로 느끼는 감각을 보여준다. 반면 여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문항 A/B 선택)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유지 입장조차도 “다만 안전·문화적 공간으로서 역할을 조정하는 방향”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표 4-2 F축(공정성·역차별) 문항별 응답·담론 경향 요약

문항(예시)

주요 선택 경향(질적)

핵심 프레임

정동 특징

여성 우대 채용

B/C 혼재, A 소수, D 극소수

역차별 경험·불안 vs 정책 취지 고민

억울함, 불안, 불신

군 가산점 재도입

B 다수, C 일부

보상 필요성 인정 + 방식·합의 논의

분노, 피해감, 합리성 호명

여대 남녀공학 전환

B/C 혼재

역사적 취지 인정 vs 시대 변화 논리

혼란, 불만, 피로감

여성만 공모전

C(역차별) 경향 강, A/B 소수

“왜 남자는 안 되냐” 피해 프레임

분노, 상대적 박탈감

여성전용칸

B/C 혼재

안전·혼잡 완화 vs 특혜 논쟁

불안, 짜증, 피로

요약하면, F축에서는 “공정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한 동의가 매우 강하지만, 이를 여성에 대한 특혜/보상 제도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의심·불만과 결합시키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다만 설문 선택은 주로 B(합의·토론) 쪽에 포지셔닝되어, 자기 인식을 “합리적 피해 당사자”에 두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4.3 온라인 혐오·커뮤니티 행위(R축) 패턴

R축 문항(여자 비하 짤, 단톡방 외모 평가, 악플, 남초 유튜브 추천 등)에서 참여자들은 설문상으로는 B(그냥 넘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 밝힌다. 그러나 간담회 발화에서는 실제 온라인 행동이 C/D에 가까웠던 경험들이 다수 등장한다.

여자 비하 짤 문항에서 한 참여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 번째 문항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 비하하는 짤 올라왔을 때였잖아요. 저는 d를 골랐고요. ‘나라 한녀’ 짤 아시나요?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이런 식으로 돌아다니는 짤이 있는데, 그런 짤들이 요즘에는 너무 웃겨서 친구들이랑 쉽게 공유하면서 같이 웃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래요.” (P04, 여자 비하 짤 문항)

다른 참여자는 동일 문항에서 B를 선택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행동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실은 스크롤 넘기기가 대부분이고요. 되게 심한 거면 신고할 수 있긴 한데, 솔직히 말해서 신고까지 하진 잘 않아요. 차단도 잘 안 하고요. 그냥 그런 게시물이 워낙 많으니까… 여성만 비하하는 것도 아니고, 노인·장애인·지역까지 다 비하하는 글이 많으니까요.” (P05, 여자 비하 짤 문항)

단톡방 여자 외모 평가 문항에서도, A(사과·재발 방지)보다는 B/C(단톡방 삭제, 장난 취급)를 선택하는 응답이 많았다. 몇몇 참여자는 “걸리면 없애면 된다”, “친구들끼리 장난인데 너무 민감하게 굴지 않냐”라는 취지로 발화한다.

이로부터 R축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직접 가해”보다는 “관망·부분 가담”이 지배적 자기 인식
    • 스스로를 “악플러”라기보다는 “그냥 넘기는 편”, “웃고 넘기는 편”으로 묘사한다.
    • 그러나 간담회 발화 속에서는 “짤을 공유했다”, “친구들과 같이 웃었다”는 경험이 반복된다.
  2. 혐오의 일상화와 대상의 확장 인식
    • “여성만 혐오하는 게 아니라 노인·장애인·성소수자 등 여러 집단이 다 비하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 이는 여성 혐오를 상대화하면서 “사회 전체의 문제”로 치환하는 전략이자, 동시에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3. 신고·차단(A) 실천의 낮은 빈도
    • A를 선택했다고 응답한 참여자도 간담회에서는 “실제로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식의 발화를 하거나, 신고·차단보다는 “보기 싫으면 넘긴다”는 태도를 보인다.

표 4-3 R축(온라인 혐오·커뮤니티 행위) 응답·발화 패턴

유형

설문 선택 경향

간담회 발화 특징

신고·차단형

A 소수

“가끔 신고”, “진짜 심하면 차단” 정도로 제한적

관망·무대응형

B 다수

“스크롤 넘긴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반응 안 한다”

표현의 자유·정당화형

C 일부

“표현의 자유”, “장난인데 너무 심각하게 본다”

가담·확산형(밈 공유 등)

D 일부(혹은 C 선택 + D 실천)

“짤 공유”, “친구들과 같이 웃는다”

요약하면, 이대남 청년들은 온라인 혐오 장면에서 “적극적 가해자”보다 “관망·동조·부분 가담”의 위치에 더 가까운 자기 인식을 갖고 있지만, 실제 발화에서는 혐오 콘텐츠 공유·소비 경험이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이후 6–7장에서 다룰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 분석의 중요한 전제이다.

4.4 페미니즘·성평등 인식(E축) 패턴

E축 문항(페미니즘 정의, 여성 지위 향상 평가, “페미니즘=여성우월/피해자론” 인식, “너 페미니스트야?” 질문 등)에서, 참여자들은 대체로 C(페미니즘에 대한 불편·회의·역차별 인식)을 선택하는 패턴을 보인다. 극단적 반페미(문항 D)를 선택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간담회 후반의 자기 점수 평가에서 90점대, ‘남성 운동’ 언급 등 강한 반페미 자기 정체화를 드러내는 발화도 등장한다.

한 참여자는 페미니즘 담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대남 토론을 하다 보면 페미니즘 얘기를 같이 할 수밖에 없잖아요. 페미니즘 담론 중 상당수가 여성들이 오랫동안 차별받았으니까 그걸 보상하기 위해 할당제나 제도를 도입하자는 건데, 실제로 여가부든 뭐든 제도가 많이 적용됐잖아요. 근데 지금 와서는 이름만 바꿔서라도 양성평등을 챙기는 방향으로 가야지, 계속 ‘여성만 피해자’라는 식으로 가는 건 갈등을 더 키우는 것 같아요.” (P07, 간담회 중반 발화)

다른 참여자는 데이트 비용 문항(문항 5)에서 A(수입·합의를 고려해 나누기)를 선택하면서도, 인터넷에서의 페미니즘·젠더 논쟁이 자신의 감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저는 일단 a를 골랐고요. 저는 예전에 제가 더 많이 내는 타입이었어요. 제가 더 여유로웠기 때문에. 근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남자가 내는 게 당연’ 이런 프레임을 쓰고, 반대로 더치페이 두고 싸우는 걸 보면서 반발심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내기가 싫어지는 거예요. 인터넷에서 싸우는 걸 보면, 페미니즘이든 뭐든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P06, 데이트 비용 문항)

이에서 드러나는 E축의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개념으로서의 페미니즘”과 “온라인에서 보이는 페미니즘”의 괴리
    • 평등·권리 관점에서 페미니즘 정의에 일정 부분 동의(B 선택)하는 참여자도, 온라인에서 접하는 페미니즘 관련 갈등·언어에 대해 강한 피로감·불편함을 느낀다고 진술한다.
  2. “여성만 피해자” 담론에 대한 반발
    • 선행연구에서 지적된 것처럼, 이대남 청년들은 “여성만 피해자로 그려지는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표현한다.
    • 이는 “남성도 피해자다”(군대, 취업, 데이트 비용 등)라는 역피해 담론과 결합한다.
  3. 노골적 혐오 언어와 ‘중간지대’의 공존
    • 일부 발화에서는 “페미=진짜 싫다” 수준의 D형 발언도 등장하지만, 다수는 C형(불편·회의)에서 머문다.
    • 중요한 것은 이 C형이 온라인 혐오 콘텐츠를 소비하고 웃지만, 스스로를 “혐오자”라 부르지는 않는 회색지대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4.5 조직·캠페인 참여와 제도 신뢰(A축) 패턴

A축 문항(회사 성평등 주간 캠페인 등)은 상대적으로 간담회에서 깊이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응답 패턴과 일부 발화에서 다음과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1. ‘적극 참여’와 ‘적극 반대’ 사이의 넓은 무관심·피로 영역
    • A(적극 참여) 선택은 소수, D(조롱·방해)도 소수에 그침.
    • 대부분은 B(시간 되면 참여) 또는 C(무용론·효과 불신)를 선택한다.
    • 이는 “정책 취지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실제 참여까지 할 의지는 크지 않은” 태도와, “어차피 보여주기식 캠페인이라 효과 없다”는 피로감이 결합된 결과로 보임.
  2. 정책·제도에 대한 냉소와 최소한의 기대가 병존
    • 일부 참여자는 “성평등 주간이 있어도 실제로 조직 문화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래도 없애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식의 최소 기대를 표현하기도 함.
    • 이는 9장에서 다루게 될 정책·캠페인 설계에서 ‘참여 구조’와 ‘정동 안전망’을 중시해야 하는 근거가 된다.

표 4-4 A축(제도·캠페인 참여) 응답 경향 요약

응답 유형

설문 선택

의미

적극 참여형

A

취지에 공감하고, 실제 참여 의지를 가진 소수

조건부 참여형

B

시간·상황에 따라 참여, 필요성에는 부분 동의

무용론·회의형

C

효과에 회의적, “굳이 필요하냐”는 피로감

조롱·방해형

D

캠페인 자체를 조롱·방해하고 싶다는 강한 반감(극소수)

4.6 소결: “합리적 피해자” 자기상과 도덕적 응답·현실 행동의 간극

사전 설문 18문항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번 이대남 온라인 간담회 참여자 집단의 자기인식 지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공정성·역차별에 민감한 “합리적 피해자” 자기상
    • 군 가산점, 여성 우대 채용, 여성전용 제도 등에서 참여자들은 강한 피해감·불공정 감정을 드러내지만, 설문에서는 B(토론·합의) 선택을 통해 자신을 “극단주의자”가 아니라 “합리적 당사자”로 위치 짓는다.
  2. 온라인 혐오에 대한 관망·동조와 도덕적 응답의 간극
    • R축에서는 “그냥 넘긴다”는 B 응답이 우세하지만, 간담회 발화에서는 혐오 짤 공유·웃음·가담 경험이 다수 등장한다.
    • 이는 “나는 적극적 가해자는 아니다”라는 자기 방어와, 실제로는 혐오의 순환 고리에 동참하고 있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3. 페미니즘에 대한 불편·회의가 중심, 노골적 반페미는 핵심 소수
    • E축에서는 “페미니즘이 불편하다/역차별 같다”는 C형 응답이 다수이며, 노골적인 반페미·혐오는 상대적으로 소수이지만, 간담회 말미의 자기 점수 평가 등에서 이 소수가 담론의 방향을 선명하게 끌고 가는 장면이 나타난다.
  4. 제도·캠페인에 대한 피로와 최소한의 기대
    • A축에서는 적극적 참여·적극적 방해 모두 적고, 넓은 회색지대(조건부 참여·무용론)가 존재한다.
    • 이는 정책·캠페인의 설계가 “참여 구조”와 “정동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대남 청년을 적극적 파트너로 만들지, 냉소적 방관자로 남겨둘지를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식 4-1 사전 설문 지형 요약(텍스트 도식)

F축(공정·역차별)
→ “우리는 피해자다”
→ [합리성 호명: B응답(토론·합의)]

R축(온라인 혐오)
→ “나는 그냥 넘긴다(B)”
→ 실제로는 짤 공유·웃음·부분 가담(C/D) 경험

E축(페미니즘 인식)
→ “페미니즘은 불편하다(C)”
→ 일부는 노골적 반페미(D), 다수는 회색지대에 머무름

A축(제도·캠페인)
→ “굳이?”(무용론·피로)와
→ “그래도 있긴 해야지” 최소 기대가 공존

이러한 사전 설문 지형은 이후 장에서 분석할 간담회 실제 발화·정동 흐름과 비교되며, “응답으로 드러난 자기인식”과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실제 감정·담론 구조”의 차이를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다음 5장에서는 이 사전 설문 지형을 토대로, 군 가산점·여대·여성 우대 채용 등 공정성·역차별 관련 문항과 간담회 발화를 연결하여, 공정 담론·역차별 감각과 정동 흐름을 본격적으로 분석한다.

5장 간담회 담론·정동 분석(1): 공정·국가·일상에서의 역차별 감각

이 장에서는 사전 설문에서 공정성·역차별(F축)에 해당하는 문항과 직접 연결되는 간담회 장면을 중심으로, 군 가산점·여대·온라인 혐오·데이트 비용을 둘러싼 담론과 정동 흐름을 분석함.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음.

  • 이대남 청년들은 어떤 경험을 “불공정/역차별”로 인식하는가
  • 그 불공정 감각은 국가·여성·페미니즘·PC 문화에 대한 평가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 설문에서의 “합리적 B 선택”은 실제 발화에서 어떤 방식으로 강경한 입장(C/D)와 공존하는가

5.1 군 가산점: 강한 피해감과 ‘젠틀한 B 선택’의 이중 구조

군 가산점 문항(“군 가산점 다시 만들자는 청원이 떴어, 너라면?”)에 대해, 다수 참여자는 B(“공정한지 여러 입장 들어보고 토론하기”)를 선택했다고 답함. 표면적으로는 “사회적 합의”를 중시하는 온건한 태도처럼 보이지만, 간담회 발화 속에서는 강한 피해감·분노·국가 불신이 반복적으로 드러남.

한 참여자(P07)는 자신의 군 복무 경험을 다음처럼 서술함.

“군 복무가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거의 2년이라는 기간을 최저임금도 못 받으면서 일을 하잖아요. … 제 군 생활하던 시기에는 10만 원도 못 받았거든요. … 2년이라는 기간이 그냥 2년이 아니라 하루에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고강도예요. 새벽 근무까지 하고. 쿠팡 새벽 근무 막자고 하는데 우리는 2년 동안 새벽 근무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거죠.” (P07)

이 발화는 다음과 같은 정동 구조를 드러냄.

  • 분노·억울함: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 “부모님께 손을 벌린다”는 표현을 통해 국가에 의해 강제 동원된 노동이 ‘착취’에 가깝다는 체감을 드러냄.
  • 비교를 통한 정당화: 쿠팡 새벽 근무 논쟁 등 현재 사회 이슈와 비교하며, “우리는 이미 더 심한 노동을 무상으로 했는데 왜 인정받지 못하냐”는 상대적 박탈감을 강조함.
  • 국가 재정에 대한 냉소: 이어서 그는 “우리나라 예산 부족해서 한국은행 마이너스 통장 쓰고, 국채 발행 늘리고 있다”는 표현으로, “돈으로 제대로 보상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냉소를 드러냄.

이 정동은 곧 군 가산점 재도입의 “유일한 현실적 해법”화로 이어진다.

“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수십 년 동안 해결 못 한 건 줄 수 있는 게 없다라는 거예요. … 그럼 가장 간단하고 빠른 게 뭘까요? 기존에 준 적 있는 걸 주면 돼요. 군 가산점 제도는 기존에 있었던 제도이기 때문에 도입하는 게 너무나도 빨라요.” (P07)

그는 설문에서 B를 골랐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 이를 “젠틀한 척”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저는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b를 선택했어요. 근데 b를 선택한 건 그냥 솔직히 말해서 젠틀한 척한 것 같아요. 솔직하게 c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P07)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 설문 상으로는 “토론·합의”를 택하지만
  • 실제 인식에서는 C(“당장 부활 주장”)을 “유일한 답”으로 위치 짓는 이중 구조임.

다른 참여자들은 보다 온건한 방식으로 비슷한 정서를 표현한다.

“군 가산점 자체는 군대라는 시간, 인생의 시간을 보내니까 어느 정도 혜택을 주는 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은지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보고 좋은 방안을 찾자는 의미에서 B를 골랐다.” (P05)

“사기업에 적용하는 건 어렵고, 공공기관·공무원 쪽에서만 보상이 가능하다. 그래서 더더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P02)

이 발화들을 종합하면, 군 가산점 논쟁에서 이대남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이 자신을 위치 짓는 것으로 보임.

  • 피해 경험: 군 복무는 “강제된 고강도 노동”이자 “경제적 손실”로 인식됨.
  • 국가 불신: 제대로 된 현금 보상·제도 개선은 “예산 탓”으로 불가능하다고 전제.
  • 실질적 해법으로서의 가산점: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예전에 있던 군 가산점뿐”이라는 결론.
  • ‘젠틀한 B 선택’: 그러나 설문지·공론장에서는 B를 택함으로써, 스스로를 “극단적 역차별론자가 아닌, 합의를 중시하는 피해 당사자”로 정당화함.

표 5-1 군 가산점 논쟁 장면별 담론·정동 요약

발화 유형

예시 발화(요약)

주요 정동

담론 프레임

피해 경험·노동 착취 서사

“2년 동안 최저임금도 못 받으면서 고강도·새벽 근무를 무상으로 했다” (P07)

분노, 억울함

국가에 의한 착취, 미보상

재정 한계·국가 불신

“예산 부족, 국채 늘리는 상황이라 돈으로 보상은 불가능하다” (P07)

냉소, 체념

복지·보상은 구조적으로 불가능

군 가산점의 유일한 현실성 강조

“기존에 있었던 제도라 빨리 도입 가능, 답은 C뿐이다” (P07)

단호함, 자기 확신

군 가산점 재도입=사실상 유일한 해법

합의·토론 강조형

“보상 취지는 공감, 다만 방식은 여러 입장 듣고 합의해야 한다” (P02, P05)

조심스러운 공감, 신중함

사회적 합의·타 집단 고려

자기 위치의 미묘한 조정(B 선택)

“b 골랐지만, 솔직히 말하면 젠틀한 척이고 진짜 답은 c다” (P07)

자기 연출, 양가감정

“합리적 피해자” 자기상 구축

도식 5-1 군 가산점 담론의 정동 흐름(텍스트 도식)

군 복무 경험(고강도·저임금·강제성)
→ 피해·분노 정동 축적
→ “국가 재정 부족” 인식(냉소)
→ “현실적 보상은 군 가산점뿐” 결론
→ 설문에서는 B 선택(젠틀한 자기연출)
→ 실제 인식은 C(즉각 부활)가 “답”이라는 자기 확신

이 도식은 이후 6장에서 다루게 될 역차별 담론(남성=국가·제도로부터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 피해자)과도 직결되는 기반을 제공함.

5.2 여대·동덕여대 사건: 구조적 혜택 인식과 조롱의 쾌감

네 번째 문항(“여대를 남녀 공학으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왔어”)에서 한 참여자(P04)는 D(“여대 보존 주장 학생들을 조롱하기”)를 선택했다고 밝힌다. 그는 그 근거로 동덕여대 사건 당시 유튜브에서 유통된 조롱 콘텐츠를 언급한다.

“저는 d를 선택했는데요. 이번에 동덕여대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거 모티브 따서 만든 문항 같다고 느꼈고, 그때 유튜브나 이런 데서 조롱하는 창작물들이 쏟아졌어요. 50억짜리 드립 친다든가, 김 파손 피해 금액이 50억이라고 올라오고… 그런 조롱물들이 솔직히 좀 웃기더라고요. 그래서 동덕여대가 남녀 공학으로 바뀌는 것에 찬성하기도 하고, 그런 데 동조해서 조롱을 같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d를 선택했습니다.” (P04)

이 발화에는 두 층위가 겹쳐 있음.

  1. 정책·제도 차원의 입장: 여대를 남녀 공학으로 바꾸는 데 “찬성”
  2. 온라인 감정 실천: 동덕여대 학생들의 행동을 조롱하는 콘텐츠에 “동조”하며, 이를 “웃기다”고 느끼는 쾌감

진행자가 이 입장을 다시 확인하자, 그는 여대 자체를 역차별 구조로 규정한다.

“저는 역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어가지고요. 육군사관학교도 남녀 공학이 됐는데, 여대만 굳이 존재하는 게 어릴 때부터 이해가 안 됐어요. 여대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고, 그래서 없애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P04)

다른 참여자들은 보다 온건한 방식으로 여대 폐지·전환을 주장하거나, 무관심을 표한다.

  • 어떤 참여자는 B(“공개 토론·투표”)를 선택하며, “관심이 별로 없고, 그 학교 구성원들이 토론해서 결정하면 될 문제”라고 말한다(P05).
  • 또 다른 참여자(P08)는 C(“이제 여대 필요 없다”)를 선택하면서, 여대의 역사적 필요(여성 대학 진학률 제고)는 인정하되, 현재 상황에서는 “학과별 특혜·입시 불평등”을 만드는 구조라고 비판한다.

“여대가 생긴 이유는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이 낮았기 때문인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런데도 여대 안에서 약대·치대·의대 같은 좋은 과들에서 남성보다 여성들이 들어가기 쉽지 않나, 그런 건 불평등 아닌가 싶다.” (요지, P08)

또 다른 참여자는 “여대는 여성들이 성차별 구조 속에서 유일하게 주체가 되는 공간”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건 탁상공론이다. 오히려 여대라는 울타리 내 소속감이 너무 커져서 성차별 해소에 도움이 되기보다 갈라치기를 심화시키는 것 같다.” (P09)

라고 응답하며, 여대의 집단 내 결집이 오히려 분열과 급진화로 이어진다고 주장함.

표 5-2 여대·동덕여대 사건 관련 발화 유형

유형

핵심 내용

정동·태도

조롱 동조형(D 선택)

동덕여대 사건 조롱 콘텐츠가 “웃기다”, “동조해서 같이 조롱하게 됐다” (P04)

쾌감, 우월감, 집단적 웃음

역차별 구조 비판형(C 선택)

여대의 역사적 취지는 인정하나, 현재는 입시·전문직 진입에서 남성에게 불리한 구조라고 인식 (P08)

불만, 불공정 감각, 냉소

민주적 절차 강조형(B 선택)

“관심은 없고, 구성원들이 토론·투표로 결정하면 된다” (P05)

무관심, 거리를 둔 합리성

여대 무용론·갈라치기 우려형

여대가 성차별 해소의 장이 아니라 집단 소속감 강화→갈라치기 심화라고 보는 입장 (P09)

회의, 비판, 냉소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정책 논의(여대 전환 여부)와 온라인 혐오 실천(조롱·밈 소비)가 분리되지 않고 한 발화 안에 혼합된다는 점이다. P04에게 여대는,

  • 한편으로는 “역차별의 상징”이자 공정성 침해 구조이고,
  • 다른 한편으로는 동덕여대 사건을 조롱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웃음과 소속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즉, 역차별 인식 → 조롱의 정당화 → 온라인 혐오 실천이 하나의 연쇄로 작동하는 것이다.

5.3 온라인 혐오와 ‘PC/워키즘’에 대한 반발: 미러링과 정당화

여자 비하 짤 문항(“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 비하하는 짤이 올라왔어”)에 대한 토론에서, 한 참여자(P04)는 D(“웃기다며 퍼 나르고 댓글 달기”)를 선택하고, 유명한 “한녀 국가” 짤을 예로 든다.

“요즘 여자 비하하는 짤들이 친구들이랑 쉽게 웃을 만큼 재미있는 게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이런 식으로 돌아다니는 짤 아시나요? 그런 짤들이 진짜 웃겨서 친구들이랑 쉽게 공유하면서 같이 웃을 수 있는 게 많아요.” (P04)

진행자는 이 발화를 다시 묻는다.

“나라가 여성에게 너무 큰 혜택을 주는 상황이라, 그걸 비하·혐오하는 짤이 웃기기 때문에 D를 선택한 것이냐, 혐오라는 걸 알면서도 선택한 것이냐?” (진행자 요지)

이에 참여자는 “웃기니까, 재미있으니까”라는 말로 답한다. 혐오 인식과 웃음의 쾌감이 동시에 존재하는 장면이다.

다른 참여자(P07)는 “왜 여성만 그렇게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페미니스트/PC 문화에 대한 반발을 드러낸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수많은 비하를 하고 있어요. 다 괜찮은데 왜 여성만 그렇게 난리… 발광을 하는지 모르겠다.” (P07)

이후 그는 과도한 PC·워키즘에 대한 반발로 미러링·‘긴급조치’식 대항을 정당화한다.

“과도한 PC와 워키즘 때문에 이대남들이 분노해서 혐오를 확장하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하냐”는 질문에,
“너무 과하게 여성에 대한 집착을 하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는 미러링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계속 그런다. 사교육이 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P07)

여기서 나타나는 정동·담론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음.

  • 기본 전제: 인터넷 혐오는 “어디에나 있고, 여러 집단(노인·이주민 등)에 향하는 일상적 현상”임.
  • 여성/페미니즘에 대한 예외적 반발: 그중에서도 여성·페미니즘 이슈에서만 “PC·워키즘”이 과도하게 작동하여, 남성에게 부당한 규범과 비난을 가한다고 인식.
  • 혐오의 자기 정당화: 따라서 여성 비하 짤·조롱은 “과도한 PC에 대한 미러링·긴급조치”로 정당화됨.

이에 대해 또 다른 참여자(P02)는 동일 장면에서 B(“그냥 넘기기”)를 선택하면서도, 인터넷 혐오의 일상화를 문제 삼는다.

“커뮤니티에는 어떤 집단에 대한 비하가 굉장히 흔한 상황이라고 본다. 노인 비하도 흔하고, 특정 국적·집단에 대한 비하도 너무 많다. 그래서 그냥 넘긴다는 게 무시한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흔해져서 일일이 대응할 수 없고, 너무 피곤하기 때문인 것 같다. 혐오가 일상화된 것 자체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P02)

즉,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 P07은 “여성만 유난히 난리친다 → 미러링 필요”
  • P02는 “여러 집단 혐오가 일상화된 상황 → 피곤·무력감”

으로 서로 다른 정당화·정동을 선택하고 있음.

5.4 데이트 비용: 일상의 불공정, 그러나 “개인 문제”로 밀어 넣기

데이트 비용 문항(“데이트할 때 돈 누가 내야 하냐로 친구들이 싸운다”)에서, 다수 참여자는 A(“둘이 얘기해서 정하거나, 수입 차이 고려”)를 선택한다고 답한다. 한 참여자(P10)는 다음과 같이 말함.

“a 선택했고요. 데이트 때 돈 누가 내냐는 건 1대 1 개인 간의 문제잖아요. 둘이 얘기해서 조율하는 게 맞다. 이걸 남한테 묻고, 맞냐 틀리냐 싸우는 건 너무 소모적이다. 개인마다 다양한 모습이 있고, 돈이 한쪽이 많으면 한쪽이 더 낼 수도 있고, 둘 다 부족하면 조율하면 된다.” (P10)

진행자는 여기서 “사회적 억압”의 차원을 다시 끌어와 질문한다.

“현실에서는 남성 소득이 적거나 비슷해도 남자가 내는 게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남자가 내는 게 당연한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편견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가?” (진행자 요지)

이에 P10은 “그런 상황을 본 적은 있지만,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여전히 “사회적 캠페인·운동”에는 회의적이다.

“그런 상황 본 적은 있다. 좋은 상황은 아니다. … 그런데 이런 걸 두고 ‘더치페이 운동’ 같은 걸 하는 건, 지금 시대의 다양성·민주주의와 너무 안 맞는 논쟁 같다.” (요지, P10)

또 다른 참여자(P09)는 비슷하게 A를 선택하면서, 자신의 주변에서 남성이 불합리하게 더 많이 내는 사례를 보았다고 말한다.

“저도 a를 눌렀고요. 그냥 서로 버는 걸 어느 정도 확인하고, 낼 수 있을 만큼 내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해서요. … 그런데 주변에서는 남성이 불합리하게 너무 많이 내는 것 같다고 느낀 적은 있다.” (요지, P09)

여기서 드러나는 패턴은 다음과 같음.

  • 참여자들은 “남자가 당연히 내야 한다”는 규범이 현실에 존재하고, 그것이 남성에게 불리한 구조라는 점을 체감하고 있음.
  • 그러나 그 문제를 “개인 간 조율의 문제”로 축소하고, 사회적 운동·캠페인으로 끌어올리는 것에는 피로감·회의를 표함.
  • 이는 “일상의 불공정을 인식하지만, 제도·사회 운동과 연결하는 것에는 거리를 두는 태도”로 볼 수 있음.

표 5-3 데이트 비용 담론의 이중 구조

차원

내용

정동·태도

경험 차원

남성이 경제력과 무관하게 더 많이 내는 사례 존재 인식

불만, 불편함, 공감

규범 인식 차원

“남자가 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편견을 문제로 인식

비판, 피로감

해결 프레임

그러나 “개인 간 조율의 문제”로 한정, 사회운동엔 회의적

냉소, 거리두기, 무관심

5.5 소결: 공정·역차별 감각의 구조와 정동 메커니즘

이 장에서 분석한 군 가산점, 여대, 온라인 혐오, 데이트 비용 장면을 종합하면, 이번 간담회 참여자 집단의 공정·역차별 감각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는 것으로 보임.

  1. 국가와 제도에 대한 강한 피해 서사
    • 군 복무를 “고강도·저임금 강제 노동”으로 경험하고, 이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고 인식함.
    • 그러나 국가 재정 현실을 이유로 “제대로 된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냉소가 결합함.
  2. 군 가산점·여대·여성전용 제도 등에서의 역차별 인식
    • 군 가산점 부활은 “유일한 현실적 보상”으로 간주되며, 여대는 역사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입시·전문직 진입에서의 구조적 혜택”으로 읽힘.
    • 이 과정에서 “여성만 혜택·보호를 받는다”는 서사가 강화됨.
  3. 온라인 혐오와 조롱의 정당화
    • 한녀 짤, 동덕여대 조롱 콘텐츠 등은 역차별 인식 + 웃음의 쾌감이 결합된 형태로 소비·확산됨.
    • “과도한 PC·워키즘 → 미러링·본때 보여주기 필요”라는 논리가 혐오 실천을 정당화하는 장치로 작동함.
  4. 일상 불공정의 ‘개인 문제화’
    •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문제에서 남성에게 불리한 규범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사회적 구조·운동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보다는 “개인 간 조율”로 환원하려 함.
    • 이는 제도·캠페인에 대한 피로·냉소가 결합한 결과로 해석 가능함.
  5. ‘합리적 피해자’ 자기상과 설문–발화 간 간극
    • 설문 응답에서는 B(토론·합의, 관망)가 우세하지만, 간담회 발화에서는 C/D에 가까운 강경 입장(군 가산점 재도입=유일한 답, 여대 조롱 동조, 한녀 짤 소비)이 반복적으로 등장함.
    • 이는 “나는 극단적 혐오자는 아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피해를 입은 평범한 남성일 뿐”이라는 ‘합리적 피해자’ 자기상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음.

도식 5-2 공정·역차별 담론의 정동 메커니즘(텍스트 도식)

개인 경험(군대, 입시, 데이트 등)에서의
불공정 체감·피해감
→ 여성·여대·페미니즘·PC 문화에 대한
상대적 혜택 인식·역차별 프레임
→ 온라인에서의 조롱·혐오 콘텐츠 소비·확산
(분노 + 웃음 + 소속감)
→ 설문·공론장에서는 B 선택을 통해
합리적 피해자” 자기상 유지
→ 강경 입장(C/D)과 온건 응답(B)이 공존하는
이중 구조 형성

이 구조는 다음 장(6장)에서 분석할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그리고 7장 이후의 정동 전환 메커니즘(혐오→냉소→자조→공감/이해 시도)을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특히, 군 가산점·여대·여성 혜택 제도에 대한 담론은 “남성=피해자, 여성/페미니즘=특혜·가해자”라는 이대남 역차별 서사의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온라인 혐오 실천과 정책·제도에 대한 냉소를 동시에 견인하고 있음.

5장 간담회 담론·정동 분석 (2): 공정·국가·일상에서의 역차별 감각

이 장은 사전 설문 18문항 가운데 공정성·역차별(F축)과 직접 연결된 문항들―
1번(여성 우대 채용), 2번(군 가산점), 3번(여자 비하 짤), 4·5번(여대·데이트 비용), 6번(여성가족부 폐지)―과
간담회에서 실제로 오간 발화를 결합해 분석함.

핵심 관심사는 다음과 같음.

  • 참여자들은 어떤 경험을 “불공정/역차별”로 인식하는가
  • 그 불공정 감각은 국가·여성·페미니즘·‘여성 전용’ 제도에 대한 평가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 사전 설문에서의 선택(A~D)과, 간담회에서의 실제 발화·정동은 어디서 일치하고 어디서 어긋나는가

5.1 ‘여성 우대’와 채용 공정성 담론

1번 문항(“회사 채용 공고에 ‘여성 우대’ 딱지가 붙어 있다”)은 간담회 녹취에서 별도의 긴 토론 장면으로 남아 있지 않음. 그럼에도, 이후 군 가산점·여대·여성가족부·여성 안심 귀가길 등 여러 논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여성에게만 주어지는 우대·보호”에 대한 인식은 1번 문항의 사고틀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

군 가산점 논쟁에서 한 참여자(P03)는 이렇게 말함.

“군 가산점이라는 거는 원래 공무원에 대한 규정이잖아요. 근데 일반적으로는 우리가 공무원을 다 가고 싶지만 90% 이상 95% 이상은 다 사기업에 채용이 되거든요. … 나머지 5%도 안 되는 숫자들은 군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사기업에서도 군 가산점 형식을 도입해서 보상을 해주는 게 사회적으로 합의되었으면 좋겠다.” (요지, P03)

여기서 공정성의 기준은 “같은 희생에는 같은 보상”이며,
그 보상은 가능하다면 채용(사기업 포함) 영역 전반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인식함.

이 논리를 1번 문항의 “여성 우대 채용”에 대입하면, 참여자들이 채용 공정성을 다음과 같이 프레이밍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음.

  1. 정책 취지 수용형(A/B에 가까운 인식)
    • 여성의 낮은 고용률·임금격차·경력단절 등 통계를 전제하고, “일시적·부분적 우대는 불가피한 조정”으로 보는 프레임.
    • 그러나 실제 발화에서는, 여성전용 정책을 “지나치게 많다”고 느끼는 감각이 강해 간담회 내에서는 거의 전면에 등장하지 못함.
  2. 역차별 프레임형(C/D에 가까운 인식)
    • “군대·병역으로 손해 보는 남성에게는 제대로 된 보상이 없으면서, 채용·정책에서는 여성만 우대한다”는 감각이 핵심.
    • 이후 등장하는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짤(한녀=한국+여자), “여성 안심 귀가길”, “여대에만 공적 재원이 들어간다” 등의 발화에서,
      여성 우대 채용 공고’는 보이지 않는 전제로 기능함.
  3. 거리두기·냉소형(B 선택 + 말 줄이기)
    • 일부 참여자들은 공정성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각 기업이 알아서 할 일”, “관심은 없고, 내 삶에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방식으로 거리를 둠.
    • 채용 공정성의 문제를 “구조적 젠더 갈등”이 아니라 “시장·기업의 문제”로 밀어 넣는 경향이 나타남.

요약하면, 1번 문항에 대해 직접적인 토론은 짧았지만, 이후 장면 전체에서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우대·보호 정책”은 군 가산점·여대·여성가족부 폐지 논쟁과 함께 역차별 감각의 배경으로 계속 호출되고 있었음.

5.2 군 가산점, 국가 보상, 남성성 수행

2번 문항(군 가산점 재도입)은 간담회에서 가장 길게 논의된 주제 중 하나였음. 참여자 대부분은 자신의 선택을 B(토론·합의)나 A(다른 혜택)를 골랐다고 말하지만, 발화 내용은 C(당장 부활)·D(강경한 역차별 프레임)에 가깝게 치우쳐 있음.

5.2.1 “개 같은 한국 사회가 압축된 곳”: 군대 경험의 정동

한 참여자(P03)는 군 복무 경험을 다음과 같이 요약함.

“군대는 좀 많이 빡세거든요. 진짜로 군대가 아무리 좋아졌다 그래도 이 시간도 통으로 날리고, 온갖 부당한 그런 한국 사회의 개 같은 것들이 압축되어 있는 곳이 군대이기 때문에, 그건 보상을 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 (P03)

또 다른 참여자(P07)는 경제적 측면을 강조함.

“군대에 있을 때 부모님께 계속 손을 벌렸어요. 2년이라는 기간이 그냥 2년이 아니라 하루에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고강도고, 새벽 근무까지 하죠. 쿠팡 새벽 근무 막자고 하지만 우리는 2년 동안 새벽 근무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거죠.” (요지, P07)

이러한 서사는 다음과 같은 정동 구조를 보여줌.

  • 희생·피해 정동: “시간을 통으로 날린다”, “무상 노동”, “개 같은 사회가 압축된 곳”
  • 불공정 인식: 같은 또래 여성·비복무자와 비교하여, 남성의 청년기 2년이 국가에 빼앗겼다는 감각
  • 보상 요구: “그래서 그건 보상해주는 게 맞다”는 단언으로 이어짐

군 복무는 단순한 제도 경험이 아니라,
“남성성 수행의 통과의례 + 국가에 대한 빚”으로 인식되며, 그 빚이 갚기지 않았다는 억울함이 군 가산점 논쟁의 기초가 됨.

5.2.2 보상 방식에 대한 분기: A vs B vs C

표면적인 선택은 다양하지만, 핵심 정동은 “보상 필요성”에서 수렴한다.

  • A형(다른 혜택 고민)
    • P08: “군 가산점이 사라졌다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혜택이라도 줘야 한다. 지금은 아무 보상도 없는 상태라 형평성에 아예 맞지 않는다.”
    • 군 가산점 그 자체보다는 “보상이 없는 상태”를 문제 삼음.
  • B형(사회적 합의·세밀한 설계)
    • P02: 사기업에서의 실질적 적용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떤 방식이 공정한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
    • P09: “B를 선택했지만 사실 마음속은 C”라며, 공익·의가사·특수부대 등 다양한 복무 형태 간 형평성 문제를 지적함.
  • C 지향형(즉각 부활)
    • P07: “가장 간단하고 빠른 게 뭘까요? 기존에 준 적 있는 걸 주면 돼요. 군 가산점 제도는 기존에 있었던 제도이기 때문에 도입하는 게 너무나도 빨라요. … 저는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B를 선택했어요. 근데 B를 선택한 건 솔직히 말해서 젠틀한 척한 것 같아요. 솔직하게 C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B 선택=젠틀한 자기 연출”이라는 자기 인식이다.
공적 설문·간담회에서는 B를 고르지만,
실제 신념은 “C 말고는 답이 없다”는 강경 입장에 가깝다.

5.2.3 국가 재정·페미니즘 할당제와의 비교

P07은 국가 재정을 이유로 “현금 보상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지금 우리나라 예산 부족해서 한국은행 마이너스 통장 쓰고, 국채 발행도 엄청 늘리고 있잖아요. 이런 마당에 군인들한테 돈을 더 줄 수 없다. 돈이 불가능하면 무언가를 해줘야 된다. … 수십 년 동안 해결 못 한 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다.” (P07)

이어서 그는 여성 할당제·비례대표 1번 여성 후보 등을 예로 들며 말한다.

“페미니즘 담론 중 상당수가 여성들이 오랫동안 차별받았으니까, 그 오랫동안 차별받은 것을 남자들이 역차별 받더라도 우선 할당제 같은 제도로 보상하자는 거잖아요. … 그렇다면 군대 문제에 대해서도 왜 그런 ‘긴급조치’를 하지 못하냐.” (요지, P07)

진행자가 이를 정리한다.

“여성 할당제에 적용되는 논리, 즉 적극적 평등 실현 조치(affirmative action)가 남성에게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진행자)

즉, 참여자들은 “여성에게는 이미 여성 우대·할당제가 적용되는데, 남성에게는 왜 군 복무에 대한 적극적 평등 조치가 없느냐”고 묻고 있음.
군 가산점은 이들에게 “남성판 적극적 평등 실현 조치”의 대표 사례로 호출된다.

이 지점에서 군 가산점 논쟁은 단순한 보상 논의를 넘어,
국가와 남성 청년 세대의 계약 관계”, 그리고 “남성성 수행에 대한 상징적 인정 요구”로 확장됨.
이는 장-특정적 세대 논의(김선기, 2024)가 말하는 “특정 역사적 장에서 형성된 세대의 국가 경험”과도 연결될 수 있음. 이 세대에게 군대는 “국가와의 첫 공식 거래”이자, 그 거래가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5.3 여성전용칸·여성전용 공모전: 안전과 특혜 사이

지하철 여성전용칸, 여성만 참가 가능한 공모전, 여성 안심 귀가길 등은 설문에서 각각 별도 문항으로 제시되었으나, 간담회에서는 주로 여대·여성 안심 귀가길·여성가족부 논쟁 속에서 묶여 논의되었다. 이들은 모두 참여자들에게 “여성만을 위한 안전·보호 조치인가, 아니면 특혜·역차별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5.3.1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여성 중심 국가 인식

여자 비하 짤 문항(3번)에서 한 참여자(P04)는 D(“웃기다며 퍼나르고 댓글 달기”)를 선택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거한 짤 아시나요? 그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막 이런 식으로 짤 돌아다니고… 이런 짤들이 요즘에는 진짜 웃겨가지고 친구들이랑 쉽게 공유하면서 같이 웃고 떠드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D 하겠습니다.” (P04)

이어지는 설명에서 그는 “여성 중심 사회”·“여성 안심 귀가길”을 언급한다.

“예를 들면 이제 여성 중심 사회가 돼가고 있잖아요. 남성들도 여성들한테 사회에서 잘 보이기 위해 그러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여성 안심 귀가길이 생긴다든지 그런 여성 중심적인 정책이 많이 생기고 있어서, 저는 그래서 어느 정도 일정 부분(‘나라 자체가 한녀’라는 표현에) 동의합니다.” (요지, P04)

여기서 여성 안심 귀가길

  • 원래는 성폭력·야간 귀가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정책이지만,
  • 참여자에게는 “여성만을 위한 인프라 확충”, 즉 여성 특혜의 상징으로 읽히고 있음.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라는 밈은
여성전용칸·여성 안심 귀가길·여성전용 공모전·여성가족부 등,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정책들을 한데 묶어 “국가가 여성에게만 편향된 구조”로 상징화하는 역할을 한다.

5.3.2 여대·여성 전용 공간: 안전의 장 vs 역차별의 상징

4번 문항(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에서 한 참여자(P04)는 동덕여대 사건을 언급하며 D(여대 보존 주장 학생 조롱)를 선택한다.

“이번에 동덕여대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걸 모티브로 만든 문항 같다고 느꼈고, 그때 유튜브에서 조롱하는 창작물들이 쏟아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50억짜리 드립 친다든가, 학생들이 김을 파손한 게 50억 정도 피해 금액이라고 올라오고… 그런 조롱물들이 솔직히 좀 웃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동덕여대가 남녀 공학으로 바뀌는 것에 찬성하기도 하고, 그런 데 동조해서 조롱을 같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D를 선택했습니다.” (P04)

여대에 대한 인식은 다음 세 갈래로 정리됨.

  1. 역차별·구조적 특혜 프레임(C/D)
    • 여대가 “역사적 취지”를 넘어, 약대·의대·로스쿨 등에서 여성에게 유리한 입시·경력 통로로 작동한다는 의심.
    • 공적 재원이 투입되는 사립 여대의 존재 자체를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보는 시각.
  2. 안전·자기 보호의 장이라는 옹호(A/B)
    • 일부 참여자들은 여대의 역사·문화적 가치, 여성의 성폭력 경험·차별을 고려해 “존재 이유는 있었다”고 인정함.
    • 다만 이 옹호는 간담회 전체에서 소수 의견에 가깝고, 강한 정동으로 확장되지는 않음.
  3. 울타리 효과·갈라치기 심화 비판
    • P09는 “여대가 여성들의 성평등 의식을 키우는 유일한 장”이라는 주장을
      “탁상공론”이라 부르며, 동덕여대 사건을 예로 든다.
    • “여대라는 울타리 내 소속감이 너무 커져 오히려 갈라치기와 급진화를 낳는다”는 점을 문제 삼음.

여대에 대한 논쟁은, 사실상 설문에 등장하는 여성전용칸·여성전용 공모전에 대한 입장과 같은 축 위에 놓여 있다.
여성 안심 귀가길, 여성전용칸, 여성전용 공모전, 여대, 여성가족부는 참여자들의 인식 속에서 하나의 “여성 특혜 묶음”으로 통합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음.

5.3.3 여성가족부 폐지 논쟁과 “여성만 보호받는다”는 감각

6번 문항(“여성가족부 없애자는 뉴스”)에 대해 P03은 C(당장 폐지)를 택하며 말한다.

“저는 C 당장 폐지를 선택했고요. 별 관심은 없지만 뉴스 보면 여성가족부의 추태가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제일 대표적인 게, 대전 정부청사로 옮기라 했더니 죽어도 서울 못 떠난다고 한 거. 지네가 뭔데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자기네들이 여자니까 좀 우리 봐주세요 이거거든요. … 하는 일이 다른 부처에서 못 할 일도 아닌 것 같고 없어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요지, P03)

여성가족부는 그 자체로 “여성 인권 증진 부처”가 아니라,
여성전용칸·여대·여성 안심 귀가길과 함께 “여성을 과도하게 보호·우대하는 상징”으로 작동한다.

이때 남성들은 자신을 “국가·제도에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 피해 세대”로 위치 짓고,
여성전용 정책들을 “우리보다 덜 피해 받은 집단에 대한 과잉 보상”으로 경험한다.

5.4 사전 설문 값과 발화의 정합성/불일치

이제 사전 설문 응답과 실제 발화를 비교해, 응답과 실제 담론·정동이 어떻게 엇갈리는지를 본다.
간담회에서 스스로 밝힌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5-1 공정·역차별 관련 장면별 핵심 프레임 정리

장면

주제

대표 발화/선택(요지)

핵심 프레임

정동 코드

A

군 가산점 (2번)

P03: “군대는 한국 사회의 개 같은 것들이 압축된 곳… 보상해야 한다. 사기업 채용에도 군 가산점 형식 도입해야.”

군 복무=착취·희생, 보상은 채용 전반으로

분노, 피해감, 정당성 요구

B

군 가산점 (2번)

P07: “B 골랐지만 젠틀한 척일 뿐, 솔직히 C 말고는 답이 없다. 예산상 돈 보상은 불가능, 군 가산점이 유일한 해법.”

B 응답 아래 숨은 C 지향, 남성판 할당제 요구

분노, 냉소, 자기 연출

C

여자 비하 짤 (3번)

P04: “여자 비하 짤,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같은 짤이 너무 웃기다. D 선택.”

여성전용 정책=여성 특혜 국가, 조롱 정당화

쾌감, 우월감, 집단적 웃음

D

여자 비하 짤 (3번)

P07: “나는 B(그냥 넘김)를 할 거다. 인터넷엔 원래 집단 비하 많다. 왜 여성 비하에만 이렇게 집착하냐.”

혐오 일상화 인식 + ‘여성만 유난하다’ 프레임

피로감, 짜증, 역차별 감각

E

여대 (4번)

P04: 동덕여대 조롱 콘텐츠에 동조하며 D 선택. 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이 마땅하다고 주장.

여대=역차별·조롱의 대상

즐거움, 분노, 조롱의 쾌감

F

군 가산점 형평성 (2번)

P09: “B를 선택했지만 마음은 C. 공익·의가사·특수부대 등 복무형태 따라 형평성 고려해야.”

형평성·세부 설계 강조 + C 지향

고민, 불만, 책임감

G

데이트 비용·더치페이 (5번)

P10: “A 선택. 데이트 비용은 1대1 개인 문제. 사회적 논쟁·캠페인은 시대와 안 맞는 소모전.”

구조를 알지만 개인 문제로 축소

피로, 거리두기, 약한 공감

H

여성가족부 폐지 (6번)

P03: “C 당장 폐지. 추태 많고, 하는 일은 다른 부처도 할 수 있다. ‘여자니까 봐달라’는 태도.”

여성 전용 부처=특혜·비효율

경멸, 분노, 냉소

이 표에서 보듯이, 같은 사람도 문항에 따라 응답과 정동이 미묘하게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5.4.1 “B를 골랐지만 사실은 C” 구조

  • P07(군 가산점): “B를 선택했지만, 솔직히 말해 C 말고는 답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B 선택을 ‘젠틀한 척’으로 규정한다.
  • P09(군 가산점): “B를 골랐지만 마음속은 C”라고 밝힌 뒤, 복무 형태별 형평성 문제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즉, 이들은 설문 응답에서는 “사회적 합의·토론”을 강조하는 B를 선택하지만,
발화에서는 “군 가산점 즉각 부활”이라는 C에 실질적으로 기대고 있다.

이는 자신의 위치를 “극단적인 혐오자는 아니지만, 억울한 피해자”로 유지하려는
합리적 피해자 자기상’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음.

5.4.2 여자 비하 짤: B와 D 사이의 긴장

3번 문항에서,

  • P04는 노골적으로 D(“웃기다며 퍼 나르고 댓글 달기”)를 선택하며, “한녀 국가” 짤을 “재미있는 콘텐츠”로 소비한다고 말함.
  • 반면 P07은 “나는 B(그냥 스크롤 넘기기)를 선택하겠다”고 하면서도, 바로 이어 “우리는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수많은 비하를 하고 있는데, 왜 여성 비하에만 이렇게 집착하냐”고 말하며, 여성 비하 규범을 문제 삼는 흐름 자체에 분노를 표출함.

P07의 경우, 행동(‘넘기기’)은 B에 가깝지만, 정동·담론은 C/D(옹호·반발)에 더 가깝다.
이는 “나는 혐오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지만, 규제·비판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요약할 수 있음.

5.4.3 데이트 비용: 불공정을 알고도 ‘개인 문제화’하기

5번 문항에서 P10은 A를 선택하며 이렇게 말한다.

“데이트할 때라는 건 1대1 개인 간 문제다. 둘이 얘기해서 조율하는 게 맞다. 이걸 남한테 묻고 맞냐 틀리냐 싸우는 건 너무 소모적이다. … 돈이 한쪽이 많으면 한쪽이 더 낼 수도 있고, 둘 다 부족하면 조율할 수 있다.” (요지, P10)

진행자가 “소득이 비슷하거나 남성이 더 적은데도 남자가 내는 게 당연한 문화는 존재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한다.

“그런 문화가 존재한다고 본다. 다만 그건 개인 간 관계의 문제다. 내 가치관과 맞지 않으면 관계가 종료될 뿐이다. ‘더치페이 운동’ 같은 건 지금 시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와 안 맞는 논쟁이다.” (요지, P10)

여기서 구조적 편견의 존재(‘남자가 내는 게 당연한 문화’)는 인정하면서도,
이를 “개인 간 관계 문제”로 축소하여, 사회적·정책적 논쟁으로 끌어올리는 것에는 강한 피로감을 표한다.

또 다른 참여자(P09)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더치페이 논쟁을 보고, 오히려 여성 측에서 “반발심으로 남자가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언급한다. 이에 대해 여성 참여자(P06)는

“원래는 자유롭게 나누던 문제였는데, 이대남들이 쓸데없는 걸까지 따지면서 더치페이 논쟁을 만들고, 그게 혐오만 양산한다” (요지, P06)

고 반박한다.

즉, 양쪽 모두 상대를 ‘혐오를 먼저 꺼낸 쪽’으로 호명하며,
자신의 입장을 “원래는 상식적인 선이었는데, 상대가 과도하게 나와서 이렇게 말하게 된 것”으로 정당화한다.

표 5-2 설문–발화 정합성 매트릭스(요약)

참여자

군 가산점 선택

군 가산점 발화 톤

여자 비하 짤 선택

여자 비하 짤 발화 톤

데이트 비용 선택·발화

P07

B (토론)

“B는 젠틀한 척, C만이 답” → 실질적 C 지향

B (넘김)

규제·PC 문화에 대한 강한 반발, 미러링·긴급조치 정당화

(직접 언급 없음)

P09

B (토론)

“마음속은 C” + 복무형태별 세밀한 형평성

(언급 없음)

-

A (서로 소득 확인·조율) + 문화 변화 인식

P04

(군 가산점 언급 없음)

-

D (퍼나르기)

“한녀 국가” 짤, 동덕여대 조롱 콘텐츠를 “웃김”으로 소비

(데이트 비용 직접 언급 없음)

P10

B (군 가산점 세분화)

합의·세부설계 강조, 역차별성 인정

B (혐오 무시)

“개인 의견일 뿐, 세대 정서의 흐름은 아님”

A(개인 문제), 구조 인식하나 문제 개인화

P02

B (토론)

군대로 인한 사회 진출 지연·불공정 인식

B(넘김)

“여러 집단 비하가 일상화, 일일이 대응하기엔 피곤”

(직접 언급 없음)

이 매트릭스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다음과 같음.

  • B 응답 + C/D 지향: 설문지와 간담회라는 공적 장에서 “합리적·온건한 태도(B)”를 선택하면서도, 실제 신념·정동은 “강경한 역차별 프레임(C/D)” 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
  • 행동–정동 불일치: 여자 비하 짤에 대해 “B(넘김)를 선택한다”고 말하면서도, 여성 비하에 대한 규범·비판에는 강하게 반발한다.
  • 구조 문제의 ‘개인 문제화’: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여성전용 정책 등에서 구조적 불공정을 인식하지만, 이를 “개인 간 조율” 또는 “관심 없는 문제”로 밀어 넣는 경향이 반복된다.

5.5 소결: 공정·역차별 담론의 정동 구조

지금까지 살펴본 공정·역차별 관련 장면들을 종합하면, 이번 간담회 참여자들의 정동 구조는 크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음.

  1. 국가·제도에 대한 피해자의식
    • 군 복무는 “고강도·저임금 강제노동”으로, 군대는 “한국 사회의 개 같은 것들이 압축된 곳”으로 묘사된다.
    • 병역으로 인해 사회 진출이 늦어지고, 신체검사·질병 등으로 인생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공유된다.
  2. 여성·여성전용 정책에 대한 상대적 특혜 인식
    • 여성 안심 귀가길, 여대, 여성전용칸, 여성전용 공모전, 여성가족부 등이 하나의 “여성 특혜 패키지”로 인식된다.
    •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라는 짤은, 이 패키지를 “여성만 보호받는 국가”라는 감각으로 응축한 상징이다.
  3. 공정성 담론의 젠더화: 남성판 적극적 평등 조치 요구
    • 여성 할당제·비례대표 여성 1번 등은 페미니즘이 “여성을 위한 적극적 평등 실현 조치”를 이미 누리고 있는 사례로 제시된다.
    • 이에 대응해 군 가산점은 “남성에게도 필요한 적극적 평등 실현 조치”로 주장되며,
      “왜 이 문제에 대해서만 긴급조치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4. 혐오·조롱의 정당화와 일상화
    • 한녀 짤, 동덕여대 조롱 콘텐츠 등은 “웃기기 때문에, 재미있기 때문에” 퍼 나를 만한 것으로 인식된다.
    • 동시에 “인터넷에는 원래 모든 집단에 대한 비하가 넘쳐난다”는 인식이, 여성 비하 규범에 대한 비판을 “집착·PC·워키즘”으로 낙인찍는 논리로 사용된다.
  5. 구조적 불공정의 ‘개인 문제화’와 정치적 냉소
    •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같은 일상 불공정 문제는 “1대1 관계의 문제”,
      “맞지 않으면 관계를 종료하면 된다”는 식으로 개인화된다.
    • 여기에는 “캠페인·운동·정책 논쟁 자체에 대한 피로감과 냉소”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이 흐름을 정동의 루프 구조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도식 5-1 공정 담론 정동 흐름도(텍스트)

군대·채용·일상에서의 경험 →
피해감·억울함 (“우리는 희생했지만 보상받지 못했다”) →
분노 (국가·여성전용 정책·페미니즘에 대한 반발) →
냉소·체념 (“예산도 없고, 제대로 보상할 수 없다”, “캠페인·토론은 무의미하다”) →
농담·밈화 (한녀 짤, 동덕여대 조롱, 김치녀 드립) →
자기 정당화 (“나는 혐오자가 아니라 합리적 피해자일 뿐”, “B를 골랐지만 실제로는 C가 답”) →
다시 피해감·역차별 인식으로 되돌아오는 루프

이 루프는 다음 장에서 다룰 페미니즘·온라인 혐오·정치 담론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6장에서는 이 루프 위에서 혐오와 대항혐오가 어떻게 상호주체적으로 구성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치 냉소·미래 전망 부재가 어떻게 강화되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6장 간담회 담론·정동 분석(3): 페미니즘·온라인 혐오·정치

이 장은 사전 설문 중 페미니즘·온라인 혐오·정치·언론·유튜브와 연결된 문항(여자 비하 짤, 페미니즘 인식, 여성가족부, 유튜브 추천 등)과 간담회 발화를 결합해,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김학노, 2020)을 중심으로 분석함.

앞 장(5장)이 공정·역차별·국가 보상을 축으로 한 정동 구조를 다뤘다면,
이 장은 그 정동이 페미니즘·온라인 혐오 실천·언론/유튜브 신뢰·정치 냉소와 어떻게 얽혀 돌아가는지를 살펴봄.

또한 기존 연구가 주로 ‘이대남=온라인 극우·여성혐오 집단’으로 호명해 온 프레임(예: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 연구에서의 집단적 여성혐오·정치적 냉소 감정동학 분석; 일베 연구, 2015)을,
이번 간담회에 참여한 청년 당사자들의 자기서사·발화와 비교하여, 그 간극과 겹치는 지점을 동시에 드러내고자 함(김선기, 2024; AMEE Guide No. 80, 2013).

6.1 ‘페미니즘=여성우월/역차별’ 프레임과 그 균열

간담회에서 “페미니즘”은 개념·역사·정책 이론으로 토론되기보다는,
주로 여성 할당제·비례대표 1번 여성·여성가족부·여대·여성 안심 귀가길 등과 묶인 체감 경험의 언어로 등장함.

6.1.1 남성판 ‘적극적 평등 조치’를 요구하는 반(反)페미니즘

군 가산점 논쟁을 이어가며 P07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아무래도 이대남 토론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페미니즘 담론도 같이 얘기할 수밖에 없잖아요. … 페미니즘 담론 중 상당수가 여성들이 오랫동안 차별받았으니까 그 오랫동안 차별받은 거를 남자들이 역차별 받더라도 우선 할당제라든가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자라는 방법론들이 많이 나왔었고 실제로 많이 적용됐잖아요. 비례대표는 항상 여자가 1번을 받는다든가.” (P07)

이어 그는 군 가산점을 거론하며 묻는다.

“그런 것처럼, 그 문제(여성 차별)에 대해서는 긴급 조치를 하면서 왜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긴급 조치를 하지 못하는가.” (요지, P07)

이미 5장에서 보았듯, P07에게 군 가산점은 단지 한 제도가 아니라 “군 복무라는 희생을 보상하는 남성판 적극적 평등 실현 조치”이다.
여성 할당제/비례대표 여성 1번이 여성의 역사적 차별에 대한 긴급 조치라면,
군 가산점은 남성 청년의 희생에 대한 대칭적 긴급 조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혐오·대항혐오가 서로를 정당화하는 상호주체적 구조라는 논의와 맞닿음(김학노, 2020).
페미니즘 진영이 사용하는 “적극적 조치” 언어가, 이들에게는 오히려
“남성을 위한 대항적 적극 조치”를 요구하는 논리 자원으로 재전유되고 있는 것이다.

6.1.2 ‘한국식 페미니즘에 학을 뗌’: 탈(脫)페미니즘 정서와 역사 인식의 결합

여대 졸업생이자 여성 참여자인 P06은 “한국식 페미니즘”에 대한 강한 피로감을 드러낸다.

“여대를 다니면서 페미니즘을 많이 봐왔잖아요. 근데 저는 사실 그걸 보면서 페미니즘에 학을 뗀 사람이거든요. … 치마 입고 화장하고 다니면 에타(에브리타임)에 저격이 올라와요. ‘누구 이렇게 해가지고 여성 인권 낮추고 있다’ 어쩌고저쩌고… 그러면서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조차도 한국식 페미니즘 자체에 학을 떼게 만들었죠.” (P06)

그러나 그는 동시에 여대를 전면 부정하지 않는다.

“여대 폐지 논의가 여대가 필요 없어져서라기보다는, 여대가 만들어낸 성취의 결과를 너무 쉽게 소비하는 증거 같아요. … 여성 인권이 어느 정도 이퀄해진 게 진짜 불과 몇 년 안 됐잖아요. … 이런 히스토리까지 고려하면 지금 ‘평등해졌으니 남녀공학 가자’는 건 너무 서툰 판단 아닐까 싶어요.” (요지, P06)

여기에는 두 층위가 겹친다.

  1. 급진/경직된 페미니즘에 대한 피로·혐오
    • 개인의 스타일(“치마·화장”)을 “여성 인권 낮춘다”고 공격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행태를
      도덕 경찰화·순결 이데올로기로 경험하며, “한국식 페미니즘”에서 이탈한다.
  2. 역사적 성취에 대한 인정과 여대의 잔여 필요성 인식
    • 여성 인권·교육권 향상에 여대·페미니즘이 기여한 역사적 성취를 부정하지 않고,
      “아직 시간이 얼마 안 됐다”는 점을 이유로 여대의 존속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는 기존 일베 연구 등에서 나타난 “페미니즘=여성 특권·여성 우월주의” 일방적 프레임과는 다른 지점이다(김학준, 2015).
여기서는 ‘페미니즘 성과의 일부 인정 + 한국식 페미니즘에 대한 강한 반감’이라는 복합적 위치가 드러난다.

6.1.3 페미니즘=‘여성 편향 부처’의 이미지

여성가족부 논쟁에서 P08은 이렇게 말한다.

“여성가족부라고 해가지고 여성을 부처 이름으로 쓰면서 페미니스트나 페미니즘적인 느낌을 많이 준다는 생각은 있어요. 그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해결된 게 많긴 했겠지만, 지금 와서는 오히려 양성평등을 챙긴다는 의미로 이름만 바꿔도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P08)

여성가족부는 이들에게

  • 구체적 사업 내용보다는,
  • 부처명 자체의 상징성(“여성”이라는 단어) 때문에 “페미니즘 부처”로 인식됨.

따라서 “성평등부”·“가족·돌봄부” 같은 이름 변경이 정책 내용보다 상징 정치의 완화로서 제안된다.
이는 “페미니즘=여성우월주의” 인식과 직접 겹치지는 않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불편함이 ‘단어·부처명’ 수준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1.4 페미니즘 인식 유형 정리

위 발화들을 바탕으로 이번 간담회 참여자의 페미니즘 인식을 유형화하면 다음과 같다.

표 6-1 페미니즘 인식 유형표(간담회 발화 기준)

유형명

대표 발화·사례 (요약)

정동 특징

기존 연구와의 관계

① 남성판 적극적 평등 조치 요구형

P07: “여성 할당제처럼, 군 가산점은 남성에게 필요한 긴급 조치다. 왜 이건 안 하냐.”

피해감, 분노, 보상 요구

일베 연구의 ‘역차별 담론’과 유사 (여성 특혜 인식)

② 탈(脫)페미니즘·역사 인정 혼합형

P06: “한국식 페미니즘에 학을 뗐지만, 여대·페미니즘이 만든 성취를 너무 쉽게 없애선 안 된다.”

피로·배신감 + 역사 성취 인정

기존 연구에서 거의 포착되지 않은 혼합형

③ 상징 회피·갈등 완화형

P08: “여성가족부 이름이 페미니즘 느낌이라 갈등을 키운다. 이름만 바꿔도 갈등이 줄어들 것 같다.”

불편함, 갈등 피로, 상징 조정 욕구

‘페미=갈등 촉발 상징’이라는 인식, 정책 내용에는 유보

④ 혐오 상호자유론·양비론형

P10: “공론장은 혐오를 지향해야겠지만, 커뮤니티까지 그렇게 요구하는 건 과하다. 한남충 같은 페미 쪽 표현도 똑같이 봐야 한다.”

규범에는 동의하나, 현실에서는 양비론·허용

혐오·대항혐오를 ‘모두 허용’하자는 자유주의적 변주

이 표에서 보듯, 기존 “이대남=일관된 반페미 집단” 이미지와 달리,
실제 당사자들의 페미니즘 인식은 서로 다른 층위의 인정·반감·피로·전략적 거리두기가 혼재한 복합적 구조를 띤다.

6.2 온라인 혐오 실천: 농담, 표현의 자유, 미러링의 정치

3번 문항(“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 비하 짤이 올라왔을 때 대응”)에 대한 토론은
간담회에서 혐오 발화의 실천 방식정당화 논리를 드러내는 핵심 장면이었다.

6.2.1 한녀 국가 짤: 국가·성별을 한 번에 비꼬는 밈

P04는 D(웃기다며 퍼 나르고 댓글 달기)를 선택하며 말한다.

“요즘에 여자 비하하는 짤들이 친구들이랑 쉽게 웃을 만큼 재미있는 짤들이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나라가 거대한 한녀다’라는 짤 아시나요? 그런 짤들이 진짜 웃겨서 친구들이랑 쉽게 공유하면서 같이 웃고 떠드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D 하겠습니다.” (P04)

진행자는 이를 정리한다.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여성을 위한 국가다라는 뜻이죠. … 그 단어 사용 자체에 동의하냐?” (진행자)
P04: “네,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여성 안심 귀가길 같은 여성 중심 정책이 많이 생기고 있어서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여기서 ‘한녀 국가 짤’은 단순한 여성 비하를 넘어,

  • 국가=여성의 편
  • 남성 청년=희생만 하고 보상받지 못하는 집단

이라는 국가–젠더 관계 도식을 한 번에 시각화하는 밈이다.
일베 연구에서 지적된 “밈·유머를 통한 정치적 정동의 조직”(일베 연구, 2015)이,
이번 간담회에서도 거의 동일한 감정 구조(피해감+조롱의 쾌감)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음.

6.2.2 “표현의 자유라 별거 아니다”와 “집착 그만해라”

다른 참여자들은 같은 문항에서 B(스크롤 넘기기) 혹은 C(표현의 자유)를 선택하지만,
발화 내용은 단순한 방관을 넘어 혐오의 일상화·정당화를 보여준다.

P03: “저는 C, 표현의 자유잖아, 별거 아니야를 선택했고요. 인터넷 공간에서 혐오를 표출하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더 위험하고 악한 것들이 많고,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P04(다른 문맥에서 B를 택한 장면):

“저는 스크롤 내리기를 선택했는데, 이유가 제 일이 아니어서예요. 냉소주의적 태도가 있어서, 인터넷 혐오 표현들이 이 사회를 잠식하고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정도가 너무 심해지면 반대 급부에 있는 사람들도 결국 빵 터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균형을 맞추는 거라고 보고요.”

P07은 페미니즘 측의 남성혐오 표현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수많은 비하를 하고 있어요. 다 괜찮은데 왜 여성만 그렇게 난리 치는지 모르겠어요. 과도한 PC, 과도한 워키즘 때문에 이대남들이 분노하는 거죠.” (요지, P07)

이에 진행자가 묻는다.

“과도한 PC와 워키즘 때문에 이대남들이 분노해서 혐오를 확장하는 것에 동의하냐?”
P07: “네. 너무 과하게 여성에 대한 집착을 하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는 미러링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계속 그러거든요. 사교육이 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봐요.” (P07)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이다.

  1. 혐오=원래 인터넷에 상존하는 것이라는 인식
    • 여성 비하만 특수하게 문제 삼는 것은 “집착”이자 PC·워키즘으로 규정됨.
  2. 자신들의 여성혐오를 ‘미러링/사교육’으로 정당화
    • 남성혐오(한남충 등)에 대한 “대항 조치”로서,
      여성 비하·페미 비하를 “본때를 보여주는 사교육”으로 서술한다.

이는 김학노(2020)가 말하는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즉 서로를 “먼저 시작한 가해자”로 구성하면서
자신의 혐오를 방어적·교육적 행위로 정당화하는 구조의 전형적인 사례로 읽을 수 있다.

6.2.3 신고/자정 vs 관망: 스펙트럼 상에서의 위치

한편, P05는 A(신고)와 B(스크롤 넘기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위치를 드러낸다.

“개인적으로는 스크롤 넘기기가 제일 많고요. … 근데 이게 사회 문제로 너무 많아졌을 때 마냥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자정 작용이 필요한 것 같고, 유튜브 같은 데서는 ‘좋아요 안 함’ 표시 정도는 눌러요.” (요지, P05)

즉 그는

  • “혐오를 근절해야 한다”는 규범에는 동의하지만,
  • 현실적인 행위로는 B(A와 B 사이)를 택하는 양가적 위치에 서 있다.

이를 정리하면, 이번 간담회 참여자들의 온라인 혐오 실천은 다음 스펙트럼 위에 놓인다.

표 6-2 온라인 혐오 실천 스펙트럼(여성 비하 짤 기준)

유형

설명

대표 참여자·발화 (요약)

① 신고·브레이크형

적극 신고·차단, 규범적 문제제기

소수 발화(유튜브 ‘관심 없음’ 표시, 자정 작용 필요성 언급; P05 일부)

② 관망·냉소형

“내 일이 아니다”, “세상 안 바뀐다”는 이유로 스크롤 넘기기

P04: “제 일이 아니라서요… 저 정도면 반대 쪽도 나중에 빵 터질 것.”

③ 자유·허용형

“표현의 자유”, “대단한 일 아니다”로 혐오 발화를 별 것 아닌 것으로 간주

P03: “인터넷 혐오는 대단한 일이 아니다.”

④ 적극 가담·미러링형

여성 비하 짤을 퍼 나르고 댓글 달기, ‘한녀 국가’ 짤 동의, 페미 혐오에 대한 미러링 강조

P04(한녀 국가 짤 공유), P07(“미러링·사교육이 필요하다”)

기존 일베 연구에서 제시된 “혐오–냉소–열광”의 감정동학(김학준, 2015)이,
이번 간담회에서도 ①→②→③→④의 스펙트럼 속에 재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6.3 언론·정치·유튜브 알고리즘: 냉소와 의존의 결합

혐오·반페미 담론은 언론·정치·유튜브/커뮤니티 인식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6.3.1 “뉴스가 이 사소한 걸 너무 키운다”: 미디어 과잉 보도 인식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쟁을 두고, P03은 이렇게 말한다.

“동덕여대가 남녀 공학이 되든 존립이 되든 간에 사회적으로 파장 역량은 거의 없다고 봐요. 그런데 이걸로 뉴스에서 언론이 계속 나오고 소비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지, P03)

진행자가 “이대남들이 여대 존립에 반대하고 조롱하는 것도 과잉 아니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사실 소비 이전에 (여대 쪽에서) 난리를 피우긴 피웠다고 봐요. 그러니 소비가 안 될 수가 없었죠. 재료를 너무 난리 브루스를 쳐서 줬기 때문에… 어쨌든,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미미한 게제를 가지고 사람들이 해석만 요란하게 한 거죠.” (요지, P03)

여기서 언론

  • 실질적 중요도가 낮은 사건을
  • “여대 vs 이대남 갈등” 프레임으로 키워,
  • ‘웃긴 사회 현상’을 과잉 소비하는 기제로 인식된다.

이는 “남녀갈등은 언론이 만든 거다”라는 설문 항목은 실제로 다루지 못했지만,
참여자들이 언론의 갈등 프레이밍 기능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6.3.2 여성가족부 보도와 뉴스 불신

여성가족부 문항에서도 언론 인식은 반복된다.
P06:

“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래저래 뉴스를 봤을 때 논란이 하도 많길래 ‘얘는 뭐 하는 애들이야?’ 하고 봤어요. 잘한 것도 있긴 하더라고요. 근데 그에 비해서 병크가 너무 크게 있었죠.” (P06)

P10은 더 나아가 뉴스 전반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다.

“여성가족부가 정확히 뭘 하는지 저는 잘 모르거든요. 그걸 찾아볼 여유도 없고… 언론에서 주로 부정적인 것들을 많이 해서 큰 사건들은 알죠. 근데 저는 뉴스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서, 부서가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찬반을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전문가들이 내용을 정확히 풀어서 회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0)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 한편으로는 여성가족부 관련 ‘병크 뉴스’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면서,
  • 다른 한편으로는 뉴스 전체에 대한 근본적 불신을 표하는 이중 구조이다.

즉, “뉴스는 믿을 수 없지만, 뉴스가 보여주는 여성가족부의 병크는 진짜일 것”이라는 모순된 인식이 공존한다.
이는 정치·제도에 대한 일반화된 냉소와, 특정 이슈(여성·페미·여성가족부)에 대해서만 선택적 신뢰가 작동하는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6.3.3 유튜브·커뮤니티: 알고리즘과 자기 선택의 혼합

P05는 혐오 콘텐츠를 피하는 구체적 실천 예로 유튜브를 언급한다.

“유튜브 같은 채널이면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시를 눌러주는 경우는 가끔 있어요. … 대부분은 아예 보지도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P05)

이는 오늘날 청년들이 알고리즘 추천 구조를 잘 인식하고 있으며,
“싫어요/관심 없음” 등의 행위로 자체적인 피드 튜닝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발화에서는 남초 커뮤니티·유튜브 채널
이대남 담론을 재생산·강화하는 장으로 등장한다.

  • 동덕여대 사건 관련 조롱 영상 소비(“50억 드립” 등)는 주로 유튜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묘사됨.
  • “한녀 국가” 짤 역시 커뮤니티·유튜브의 밈 순환 구조 속에서 공유된다.

즉, 참여자들은

  • 한편으로는 알고리즘의 영향을 자각하며 콘텐츠를 거르려 하고,
  •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정동에 맞는 채널·짤을 적극 소비하는 능동적 선택자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기존 일베 연구가 강조해 온
“알고리즘+집단 극화 구조 속에서 혐오가 증폭된다”는 분석에,
“청년 당사자들이 이를 자각하며 나름의 조정 전략을 구사한다”는 층위를 보완해 준다.

6.4 자기 성찰·거리두기의 순간들

혐오·역차별 담론이 강하게 표출되는 와중에도,
간담회 곳곳에는 자기 성찰·거리두기의 순간들이 포착된다.

6.4.1 “혐오를 지향해야 하지만, 커뮤니티까지 요구하는 건 과하다”

P10은 여자 비하 짤 문항 논의 중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혐오는 지향해야겠죠. 공론장이나 학회 같은 데서는 혐오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일종의 커뮤니티 사이드에서까지 그런 걸 요구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싶어요.” (요지, P10)

진행자가 “페미니즘 쪽에서 나온 한남충 같은 남성 비하 표현도 똑같이 보느냐”고 묻자,

P10: “네, 똑같이 봐야죠. 남녀 모두 상관없이 인터넷 공론장에서는 혐오한 것을 우리가 자유롭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미묘한 긴장이 있다.

  • 규범적으로는 “공론장은 혐오를 지향해야 한다”는 반혐오 규범에 동의한다.
  • 그러나 실제 인터넷 현실에 대해서는 “양쪽 혐오는 다 허용되어야 한다”는 양비론적 자유주의에 가까운 태도를 취한다.

이것은 “나는 혐오의 원칙적 문제를 알지만, 현실에서는 그걸 전면적으로 규제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자기 거리두기 전략으로 읽을 수 있다.

6.4.2 “더치페이 논쟁은 소모적이다”: 구조 인식과 개인 문제화 사이

데이트 비용 문항에서 P10은 A(둘이 얘기해서 정하기)를 선택하며 말한다.

“데이트할 때 돈 누가 내냐는 건 1대1 개인 간 문제라고 봐요. 둘이 얘기해서 조율하면 되지, 이걸 남한테 묻고 맞냐 틀리냐 싸우는 건 너무 소모적입니다.” (요지, P10)

진행자가 “남자가 내는 것이 당연한 문화가 존재하지 않느냐”고 되묻자, 그는 그 문화를 인정하면서도,

“그런 문화가 있는 건 인정하지만, 제 가치관과 안 맞으면 그냥 관계를 안 하면 됩니다. ‘더치페이 운동’ 같은 건 지금 시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랑 안 맞는 논쟁 같아요.” (요지, P10)

즉, 구조적 규범의 존재를 인식하면서도,
이를 “개인이 관계를 끊으면 그만인 문제”로 환원한다.

이는 5장에서 본 “구조적 불공정의 개인 문제화”의 또 다른 사례이자,
“정치화·운동화된 젠더 논쟁 자체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6.4.3 ‘한국식 페미니즘에 학을 뗐지만…’이라는 복수의 목소리

앞서 본 P06의 발화는, 자기 경험을 통해 페미니즘을 비판하면서도 역사적 성취를 옹호하는 복합적 태도를 보여준다.

“에타 저격 같은 걸 보면서 한국식 페미니즘에 학을 뗐죠. 근데 여대가 만들어낸 성취를 생각하면, 이렇게 쉽게 없애자고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여성 인권이 나아진 지 진짜 몇 년 안 됐잖아요.” (요지, P06)

이는 기존 혐오·반페미 연구(김학노, 2020; 일베 연구, 2015)가 주로 남성 집단의 반페미를 분석해 온 것과 달리,
이번 연구가 여성 당사자(여대 졸업생)의 탈페미니즘·비판적 페미니즘 정서까지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4.4 간담회 과정에서의 자기 위치 조정

간담회 마지막 부분에서, P07은 자신의 “이대남 지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렇게 말한다.

“어제 토론을 통해서 48점에서 한 70점 정도로 오른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었잖아요. 근데 계속 말을 하다 보니까 생각이 더 강화되는 것 같아요. … 90점대이신 분들 수준으로 제가 보수적으로 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남성의 인권과 페미니즘으로 인해 왜곡된 성평등을 바로잡고 남성 운동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까지 들고 있습니다.” (P07)

흥미로운 점은,

  • 간담회라는 오프라인에 가까운 공론장에서의 토론이
  • 그의 반페미·남성운동 지향성을 오히려 강화했다는 것이다.

이는 “혐오 집단을 인터뷰·FGI 대상으로 불러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탈(脫)급진화가 일어난다”는
일부 정책 설계의 낙관적 기대와 다른 결과이다.

오히려 본 연구의 참여자처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정체성을 형성한 청년들
연속적인 간담회·토론을 통해 자신의 이념적 위치를 명확히 언어화하고 강화하는 경향도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장-특정적 세대 연구가 말하는 “특정 장(Field)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대감각이 재구성되는 과정”(김선기, 2024)으로도 읽을 수 있다.

6.5 소결: 혐오·대항혐오·정치 냉소의 결합 구조

지금까지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간담회 참여자들의 혐오·대항혐오 정동은 다음과 같은 순환 구조를 보인다.

  1. 피해 경험·억울함의 축적
    • 군 복무·병역, 채용·경력 단절, 데이트 비용·젠더 역할 등에서
      “남성 청년이 더 많이 희생하고 덜 보상받는다”는 경험이 축적된다.
  2. 페미니즘·여성전용 정책에 대한 반발
    • 여성 할당제, 여대, 여성 안심 귀가길, 여성가족부 등은
      “여성을 위한 국가 인프라”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라는 짤은 이를 압축한 밈이다.
  3.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적 구성
    • 페미니즘 진영의 남성혐오 표현(한남충 등)을 “먼저 시작된 혐오”로 간주하며,
      이에 대응해 여성혐오·페미 비하를 미러링·사교육으로 정당화한다.
    • 양측 모두가 자신을 피해자·대항주체로, 상대를 가해자·특권층으로 호명하는 구조가 형성된다(김학노, 2020).
  4. 언론·정치에 대한 일반화된 냉소
    • 언론은 “사소한 사건(동덕여대 사건 등)을 과잉 소비시키는 장”으로,
      정치는 “페미니즘/젠더 갈등을 관리하지 못하고 오히려 키우는 장”으로 인식된다.
    • 뉴스는 전반적으로 불신하지만, 여성가족부의 “병크”는 사실일 것이라고 믿는 선택적 신뢰가 작동한다.
  5. 온라인 혐오의 일상화와 유머화
    • 한녀 국가 짤, 김치녀 드립, 동덕여대 조롱 콘텐츠 등은 “웃겨서 공유할 만한 것”으로 소비된다.
    • 동시에 “인터넷에는 원래 모든 집단 비하가 많다”는 인식이,
      여성 비하 문제제기를 PC·워키즘·집착으로 낙인찍는 논리로 활용된다.
  6. 자기 성찰·거리두기와 이념적 강화의 공존
    • 일부 참여자는 “혐오는 지향해야 한다”, “더치페이 논쟁은 소모적”이라고 말하며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 그러나 간담회 과정 자체가 특정 참여자의 반페미·남성운동 지향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동하기도 한다.

이를 정리하면, 이번 간담회에서 관찰된 정동 구조는 다음과 같은 순환 도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도식 6-1 혐오–냉소–정치 불신 순환 구조(텍스트)

① 일상·제도 경험에서의 피해감·억울함
 (군대, 채용, 데이트 비용, 여성전용 정책 등)
 ↓
② 페미니즘·여성전용 정책에 대한 반발
 (“한녀 국가”, 여성 특혜 패키지 인식)
 ↓
③ 혐오–대항혐오 상호정당화
 (남성혐오 ↔ 여성혐오, 미러링·사교육 레토릭)
 ↓
④ 언론·정치에 대한 냉소
 (갈등 프레임 과잉, 뉴스 불신, 정책 무력감)
 ↓
⑤ 온라인 혐오의 유머화·일상화
 (짤·드립 소비, ‘표현의 자유’ 논리)
 ↓
⑥ 자기 성찰·거리두기 vs 이념적 강화
 (일부는 규범적 반성, 일부는 남성운동 강화)
 ↓
다시 ①로 회귀 — 피해감·억울함의 재강화

이 순환은 단순히 “이대남의 여성혐오”로 축소하기엔 복합적이다.

  • 한편으로는 기존 일베 연구가 분석해 온 혐오·냉소·유머의 감정동학이 상당 부분 재현된다.
  • 다른 한편으로는, 여대 졸업생·여성 참여자의 탈페미니즘/비판적 페미니즘,
    일부 남성 참여자의 규범적 반성·개인적 거리두기,
    그리고 간담회 과정에서의 이념 강화까지, 기존 선행연구가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
    청년 당사자 내부의 차이와 자기 성찰의 층위가 드러난다.

이러한 점에서, 본 간담회는 “기성 학자가 이대남을 관찰하는 연구”가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해 온 청년 당사자들이 스스로를 분석하고, 기존 연구와 대화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장-특정적 세대 연구(김선기, 2024)와 민족지적 접근(AMEE Guide No. 80, 2013)을 실제로 구현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7장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과 상호작용 장면 분석

이 장에서는 5–6장에서 도출된 공정·역차별·페미니즘·온라인 혐오 정동이,
실제 간담회라는 장면 속에서 어떤 상호작용 패턴을 통해 조정·강화·완화되는지를 분석함.

특히 김학노(2020)가 말하는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개념,
즉 “각 행위자가 상대를 선제 가해자로 구성하면서 자신의 혐오를 정당화하는 상호 관계”를
실제 발화 장면에 적용하여,

  • 누가 어떤 방식으로 혐오를 발화하고,
  • 다른 참여자·진행자가 어떤 방식으로 브레이크·유머·주제 전환을 거는지,
  • 그 과정에서 정동(분노·냉소·자조·공감)이 어떻게 전환·고착되는지를 장면 단위로 추적한다.

7.1 혐오 발화 유형화

간담회 발화에서 드러난 혐오·비하 발언은 대상·형식·기능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음.
여기서는 대상(여성/페미니스트/정책·제도/언론·정치/타 청년 집단)과
형식(직설적 비하·조롱·밈·정책 비난·양비론)을 기준으로 유형화함.

대표적인 장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7-1 혐오 발화 유형표(간담회 발화 기준)

유형명

주요 대상

전형적 표현/장면(요약)

기능·해석 포인트

① 여성/‘한녀’ 일반 비하형

여성 일반, ‘한녀’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짤에 일정 부분 동의, “여성 안심 귀가길 같은 여성 중심 정책이 많다”(P04)

여성전용 정책 묶음을 여성 일반 비하로 확장

② 페미니스트·한국식 페미 비하형

페미니스트, 급진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남자를 역차별해도 된다는 식의 긴급조치만 말한다”(P07), “한국식 페미니즘에 학을 뗐다”(P06)

‘한국식 페미’와 역사적 페미니즘을 분리하며 반감 표출

③ 여성전용 제도·부처 비난형

여대, 여성전용칸, 여성가족부 등

“여대는 이제 역차별이다, 입시·전문직 통로다”(P04, P08), “여성가족부는 여자라서 봐달라는 부처 같다”(P03)

제도 비판과 여성 혜택 비난이 결합

④ 언론·정치 혐오·불신형

언론, 정치인, 중앙정부

“동덕여대 같은 사소한 걸 언론이 과대 포장한다”(P03), “뉴스는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P10)

갈등 프레이밍·정치 무능에 대한 일반화된 혐오

⑤ 타 청년 집단 비하형

페미 청년, ‘PC·워키즘’ 청년들

“과도한 PC·워키즘 하는 애들한테는 사교육이 필요하다,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P07)

페미/PC 청년을 ‘교육 대상’으로 위치 짓는 우월감

⑥ 자기 집단 내부 자조형

이대남/자기 세대

“우리는 맨날 혐오 드립 치고 그냥 웃고 끝낸다”, “이대남 지수가 점점 올라가는 내 자신이 웃기다”(P07)

자기풍자·자기혐오와 집단 정체성 강화가 뒤섞임

특징적인 점은,

  1. 혐오의 대상이 “여성 일반”이라기보다는 “여성전용 정책 패키지”에 가깝다는 점
    • “한녀 국가” 짤에 동의할 때도, 그 근거로 여성 안심 귀가길·여대·여성가족부 등이 줄줄이 소환됨.
    • 여성 개인보다는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부처·공간”이 직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된다.
  2. 페미니스트/한국식 페미에 대한 비하와, 역사적 페미니즘 성취 인정이 동시에 등장
    • P06처럼 여대 안에서 경험한 “도덕 경찰화된 페미니즘”에 학을 떼면서도,
      여성 인권 향상에 여대·페미니즘이 기여한 성취는 인정하는 복합형이 존재한다.
  3. 타 청년 집단(PC·워키즘 청년)을 ‘교육해야 할 타자’로 위치 짓는 발화
    •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표현은, 혐오·비하와 동시에 우월한 위치에서의 교정/교육 상상을 내포한다.

이는 기존 일베 연구가 지적한 “여성 혐오 + 정치·언론 불신” 감정 구조와 이어지면서도,
여성전용 제도·한국식 페미니즘·타 청년 집단에 대한 보다 세분화된 적대 감각을 보여주는 양상으로 볼 수 있음.

7.2 브레이크·유머·주제 전환의 메커니즘

혐오 발화는 항상 일방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간담회에는 다음과 같은 상호작용적 조정 메커니즘이 지속적으로 작동함.

  1. 진행자의 브레이크
  2. 다른 참여자의 수위 조절·정정
  3. 농담·유머·밈을 통한 긴장 완화
  4. 주제 전환을 통한 우회적 차단

7.2.1 진행자의 브레이크: “그 표현까지 동의하냐?”

대표적인 장면은 “한녀 국가” 짤을 둘러싼 논의이다.
P04가 “한녀 국가 짤이 웃기고, 일정 부분 동의해서 공유한다”고 말하자, 진행자는 바로 되묻는다.

“나라 자체가 거대한 한녀다, 그러면 대한민국이 여성에게만 편향된 국가라는 표현인데, 그 표현 자체에 동의하는 건지, 아니면 그 밈이 웃겨서 소비하는 건지 궁금하다.” (진행자)

이 질문은

  • 발화자의 정동(웃김)과
  • 밈이 가진 정치적 의미(여성=국가 특혜 대상)

을 분리해서 다시 묻는 브레이크이다.

P04는 “웃겨서 공유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면서도,
“여성 안심 귀가길 같은 여성 중심 정책이 많기 때문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답하며,
자신의 발화를 조금 더 정책 비판 쪽으로 재배치한다.

7.2.2 동료 참여자의 브레이크: “그건 너무 일반화 아니냐”

여성가족부 폐지 논쟁에서, P03이 “여성가족부는 여자라서 봐달라는 부처 같다”고 말하자,
다른 참여자(P08)는 다음과 같이 수위를 조정한다.

“저도 여성가족부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거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행동한다고 보긴 어렵고… 이름이 주는 상징이 너무 세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성평등부처럼 이름만 바꿔도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요지, P08)

여기서 P08은

  • “여성가족부=여자라서 봐달라는 부처”라는 강한 비하를
  • “이름이 주는 상징이 문제”라는 상징 정치의 문제로 전환함으로써,
    혐오의 방향을 제도 설계·네이밍 문제로 이동시킨다.

7.2.3 농담·유머를 통한 긴장 완화

군 가산점 논의에서 P07이 “B를 골랐지만 젠틀한 척일 뿐, 솔직히 C 말고 답이 없다”고 말했을 때,
다른 참여자들은 웃음으로 반응하며 긴장이 완화된다.

P07: “B 선택은 솔직히 젠틀한 척한 거고요, 진짜로는 C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일동 웃음)
다른 참여자: “B는 양심 점수고, C는 속마음 점수네.” (요지)

이 농담은

  • “표면적 B vs 속마음 C”라는 이중 구조를 가볍게 언어화하면서,
  • 동시에 “우리도 다 그렇다”는 집단적 공감·연대감을 만들어낸다.

이 순간 군 가산점 논의는 분노·억울함의 장이면서도,
서로의 위선을 웃으며 공유하는 자기 풍자의 장으로 전환된다.

7.2.4 주제 전환: 브레이크와 피로의 타협

때때로 혐오 발화가 이어지면, 진행자는 관련은 있으나 더 넓은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주제를 전환한다.

예를 들어, 여자 비하 짤 논의가 “페미니즘 진영의 남성혐오 vs 이대남의 여성혐오” 양비론으로 치달을 때, 진행자는 다음과 같이 화제를 확장한다.

“그러면 인터넷 혐오 전반에 대해, 공론장에서는 혐오를 지향해야 한다’고 보면서도 실제 커뮤니티에서는 허용하는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진행자, 요지)

이를 통해 개별 집단(페미/이대남) 비난에서 빠져나와,
“인터넷 혐오와 표현의 자유”라는 구조적 차원으로 논의가 옮겨간다.

7.3 온라인 vs 오프라인(간담회) 발화의 차이

참여자들은 여러 차례 “온라인에서의 나”와 “간담회에서 말하는 나”의 차이를 직접 언급한다.

이는 디지털·민족지 연구에서 말하는 전면(front-stage)·후면(back-stage) 수행의 차이(Ethnography in qualitative educational research, 2013)와도 맞닿는 지점이다.

7.3.1 “온라인에서는 더 세게 말한다”

P07은 자신의 온라인 활동과 간담회 발화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커뮤니티에서는 좀 더 세게 말하는 편이에요. 욕도 섞고요. 근데 여기서는 어쨌든 기록도 남고, 서로 얼굴 보면서 얘기하니까 수위를 낮출 수밖에 없죠. 그래도 말하다 보니 생각이 더 과감해진 건 사실인 것 같고… (웃음)” (요지, P07)

여기에는 두 가지 역설이 존재한다.

  1. 표면적 수위 조절
    • 욕설·비하 표현을 줄이고, “정책·제도 비판” 형태로 포장하려는 경향.
  2. 내용적 강화
    • 간담회 중 토론을 거치며, 오히려 자신의 이대남 지수·반페미 입장이 더 강화되었다고 느끼는 자기 인식.

즉, 표현 방식은 순화되지만 입장·정동 자체는 강화되는 양상이 병존한다.

7.3.2 “댓글 쓰듯이 말하면 여기서는 바로 튕긴다”

다른 참여자(P05)는 이렇게 말한다.

“커뮤니티 댓글 쓰듯이 말하면 여기서는 바로 튕기죠. ‘한녀’ 이런 말 쓰면 순간 분위기 싸해질 거 뻔하니까요. 그래서 좀 더 돌려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신에, 어디까지가 혐오고 어디까지가 정당한 비판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긴 했어요.” (P05, 요지)

이는 간담회라는 장이

  • 단순히 “필터링된 온라인 발화”가 아니라,
  • 혐오·비판의 경계를 메타적으로 성찰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3.3 “여기선 페미 친구 얼굴이 떠오른다”

여대 졸업생 P06은, 여대에서 만난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온라인에서 ‘페미’라고 싸잡아서 욕할 때는 그냥 ‘페미’라는 집단만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서 말할 때는 얼굴들이 떠오르니까 말을 좀 골라 쓰게 되는 건 있어요. 근데 또 반대로, 여대에서 봤던 경직된 페미들 생각하면 더 세게 말하고 싶어지는 것도 있고요.” (요지, P06)

즉, 오프라인 간담회는

  • 한편으로는 실제 얼굴·관계가 떠오르며 혐오를 제동하는 작용을 하면서,
  •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얼굴을 떠올리며 분노·피로를 재차 환기시키는 효과도 갖는다.

이는 장-특정적 세대 연구에서 말하는 “서로 다른 장(Field) 간 이동”이 정동을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음(김선기, 2024).

7.4 정동 전환 패턴 유형화

혐오·역차별 발화를 둘러싼 정동은 간담회 진행 과정에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음.

표 7-2 정동 전환 유형표

유형명

특징

대표 참여자·장면(요약)

① 완만 전환형

분노·피해감에서 출발하나, 토론을 거치며 이해·공감·정책 제안 쪽으로 서서히 이동

P02, P05: 군 가산점 불공정 인식 → 다양한 복무 형태 고려 필요 → “사회적 합의·세밀 설계” 강조

② 왕복 진동형

혐오↔공감·이해 시도를 오가며, 순간적인 성찰 뒤 다시 냉소·분노로 되돌아가는 패턴

P06: 한국식 페미 비판 → 여대·페미 성취 옹호 → 다시 여대 울타리 부작용 지적 등

③ 냉소 고착형

처음부터 끝까지 “어차피 안 바뀐다”는 냉소·관망 태도 유지, 혐오·비하를 ‘별거 아닌 것’으로 처리

P03, P04 일부: 여자 비하 짤·동덕여대 조롱을 ‘재미, 별 문제 아님’으로 소비, 언론·정치 전반을 비웃음

④ 강화형

토론 과정을 통해 입장이 더 극단화되었다고 스스로 인식, “운동·행동” 지향성으로 확장

P07: 군 가산점·반페미 논의 속에서 이대남 지수가 상승했다고 언급, “남성 운동” 필요성까지 언급

7.4.1 완만 전환형: 분노에서 ‘설계·제도’로

P02·P05 등은 군 가산점·여성전용 정책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면서도,
토론이 진행될수록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라는 제도·정책 논의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 “사기업에 군 가산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느냐”
  • “공익·의가사·특수부대 등 복무 유형에 따라 차등 보상해야 한다”

와 같은 제안은 피해감 정동이 제도 설계 담론으로 전환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7.4.2 왕복 진동형: 혐오와 이해 사이의 왕복 운동

P06 같이 여대 경험이 있는 참여자는,

  • 한편으로는 한국식 페미니즘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 다른 한편으로는 여대·페미니즘의 역사적 성취를 인정하는 발화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정동은

분노(한국식 페미에 대한 피로)
→ 공감·이해(여성 인권 향상 성취 인정)
→ 다시 비판·거리두기(여대 울타리의 갈라치기 효과 지적)

왕복 진동하듯 오간다.

7.4.3 냉소 고착형: “다 쇼다, 별거 아니다”

P03·P04 등 일부 참여자는,

  • 언론·정치·온라인 혐오에 대해 지속적으로 냉소적 태도를 유지한다.
  • 동덕여대 사건을 두고 “사회적 파장은 거의 없는데 언론이 과대 포장한 쇼”라고 규정하고,
  • 여자 비하 짤도 “인터넷 어디에나 있는 일”로 축소한다.

이들은 정동의 크기(분노·슬픔)는 크지 않지만,
어차피 바뀌지 않는다”는 체념과 비웃음이 고착되어 있어
정책·운동·공론장 모두에 대한 참여 의지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7.4.4 강화형: 간담회가 만든 ‘이데올로기적 결속’

P07은 간담회 말미에 자신의 변화를 이렇게 언급한다.

“어제는 48점 정도라고 했는데, 오늘 얘기하다 보니까 70점 정도로 오른 것 같다고 했잖아요. 근데 계속 말하다 보니까 생각이 더 강화되는 것 같아요. 이대남 지수 90점대 형님들 수준으로 제가 보수적으로 변한 거 아닌가 싶고요. 앞으로 남성의 인권, 페미니즘으로 왜곡된 성평등을 바로잡는 남성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요지, P07)

여기서 간담회는

  • 혐오·역차별 담론을 성찰·완화하는 공간이 아니라,
  • 오히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상호 확인을 통해 이념적 입장을 강화하는 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는 완만 전환형과는 대조적이며,
정책 설계에서 “공론장에 불러서 이야기만 하면 완화될 것”이라는 낙관을 경계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7.5 소결: 상호주체성의 관점에서 본 이대남 감정 구조

7장을 통해 확인한 핵심은,
이번 간담회에서의 혐오·대항혐오가 “나 혼자”의 정서가 아니라,
같은 방에 있는 다른 청년·진행자·보이지 않는 타자(페미, 언론, 국가)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된다는 점
이다.

이를 김학노(2020)의 개념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순환 구조를 제안할 수 있음.

그림 7-1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 순환도(텍스트)

① 초기 발화:
 - 군 가산점·여대·여성가족부·한녀 짤 등
 - 개인 경험과 온라인 밈을 섞어 “피해자=나(이대남)” vs “특권층=여성/페미/국가/언론” 구도로 말하기
 ↓
② 타자의 응답:
 - 동조·웃음: “나도 B 골랐지만 속마음은 C”라는 공감, 집단적 우월감·연대감 강화
 - 브레이크·정정: “그 표현까지 동의하냐”, “이름·상징이 문제이지 사람 전체는 아니다” 등 수위 조절
 - 농담·풍자: “B는 양심 점수, C는 속마음 점수”와 같은 유머로 정동을 부드럽게 돌림
 ↓
③ 자기 정동의 재조정:
 - 완만 전환형: 분노에서 설계·문제 해결 논의로 이동
 - 왕복 진동형: 혐오와 공감/역사 인정 사이를 오가며 복합적 감정 형성
 - 냉소 고착형: “다 쇼다”라는 관망·체념을 강화
 - 강화형: 이대남 지수 상승, 남성 운동 필요성 인식 등 이념적 결속 강화
 ↓
④ 다음 발화·행동:
 - 온라인에서의 발화 수위 조절 또는 강화
 - 페미/PC 청년·여성전용 제도·언론·정치에 대한 장기적 태도 형성
 - 공론장·정책·운동에 대한 참여/탈퇴 결정에 영향을 미침
 ↓
다시 ①로 회귀: 새로운 사건·뉴스·밈을 계기로 순환 반복

이 순환 구조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의미가 있음.

  1. “이대남=고정된 혐오 집단”이라는 프레임을 해체
    • 같은 장면에서도 상이한 정동 패턴(완만 전환·왕복 진동·냉소 고착·강화형)이 공존한다.
    • 특히 여성 참여자(P06)의 탈페미니즘+역사 인정, 일부 남성 참여자의 규범적 성찰 등은
      기존 선행연구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내부 차이와 균열을 보여준다.
  2. 혐오–대항혐오가 서로를 정당화하는 상호주체적 구조를 실증적으로 드러냄
    • “한남충 vs 한녀” 구도, “PC·워키즘에 대한 미러링·사교육” 레토릭 등은
      김학노(2020)가 논의한 상호주체성 모델을 구체적인 청년 발화 수준에서 뒷받침한다.
  3. 간담회/공론장이 항상 탈급진화를 낳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줌
    • 일부에게는 성찰·완화의 공간이지만,
    • 다른 일부에게는 “비슷한 생각의 청년들 간 이념 결속”을 강화하는 장이기도 하다.
  4. 청년 당사자 연구로서의 기여
    • 이 분석은 기성세대 학자가 외부에서 관찰한 “이대남”이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실제로 사용하는 청년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언어·밈·정동을 스스로 해석하고 서로에게 설명하는 과정
      을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족지·장-특정적 세대 연구의 실제 구현으로 볼 수 있다(김선기, 2024; AMEE Guide No. 80, 2013).

이러한 상호주체적 정동 구조를 전제로, 다음 장(8장)에서는
이번 간담회 결과를 기존 선행연구와 직접 비교하고,
2025년 현재의 이대남 담론·감정 구조가 어떤 지점에서 연속·변형·단절을 보이는지 정리할 것이다.

8장 청년 당사자 관점에서의 선행연구 재검증과 이대남 담론 재구성

이 장의 목적은 지금까지 분석한 간담회 결과를,
기존의 ‘이대남·온라인 혐오·장-특정적 세대’ 논의와 직접 비교하면서

  1. 어디까지가 선행연구와 겹치고,
  2. 어디서부터는 2025년 현재의 변화·갱신 지점이 드러나는지,
  3. 청년 당사자 연구로서 이번 프로젝트가 추가로 말해 주는 것

을 정리하는 데 있음.

8.1 공정성·역차별 담론: 선행연구와의 일치·불일치

8.1.1 선행연구의 기본 프레임

기존 ‘20대 남성 보수화’ 논의 및 온라인 커뮤니티 분석 연구들은,
남성 청년의 공정성 인식을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왔다.

  • 능력주의적 공정성: “룰은 동일해야 하고, 결과는 개인의 노력·능력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
  • 역차별 프레임: 여성 할당제·여성전용 제도 등을 “여성 특혜”로 간주하고,
    남성 젊은 층이 “새로운 피해자”가 되었다는 자기 인식
  • 정치·제도 불신과 결합된 공정성 담론: 국회·정당·정부가 “공정한 룰”을 설계·집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특정 집단(여성·기성세대 등)에 유리하게 규칙을 바꾼다는 인식

이러한 논의는, 공정성/역차별 담론을 주로 “여성 특혜에 대한 남성 피해 의식”으로 요약하는 경향이 있었다.

8.1.2 이번 간담회와의 공통점

이번 이대남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선행연구와 겹치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1. 여성전용 정책 패키지에 대한 피해 인식
    • 여대, 여성전용칸, 여성 안심 귀가길, 여성가족부 등이 하나의 “여성 특혜 패키지”로 인식됨.
    • “나라가 거대한 한녀다”라는 짤에 일정 부분 동의하는 발화는,
      여성을 위한 국가 장치가 과도하게 구축되었다는 피해 감각의 압축 표현이다.
  2. 군 복무와 공정성의 연결
    • 군 가산점 문항에서 P07 등은
      “여성 할당제는 긴급 조치로 도입하면서, 군 복무에 대한 대칭적 긴급 조치(군 가산점)는 왜 안 하느냐”고 묻는다.
    • 이는 선행연구가 지적해 온, 군 복무 경험을 공정성 논쟁의 핵심 자원으로 사용하는 이대남 감각과 상통함.
  3. 역차별 논리와 정치 냉소의 결합
    • “여대 사건은 사회적 파장이 미미한데, 언론·정치가 과잉 소비한다”는 발화는
      젠더 이슈를 둘러싼 정치·언론 불신과 공정성 논쟁이 서로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간담회는 선행연구가 제시한 “공정성=역차별 감각의 언어”라는 프레임이
2025년 현재에도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8.1.3 이번 간담회가 보여주는 차이와 추가 지점

동시에, 본 연구는 선행연구가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 몇 가지 특징을 드러낸다.

  1. “정책 설계자 시점”에서의 공정성 논의
    • 일부 참여자들은 군 가산점·여대·여성전용 정책에 대해
      단순한 찬반을 넘어,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반복한다.
    • 예: 군 가산점을 공공기관·공기업에 한정해 부여하는 방안, 복무 유형별 차등 보상 등은
      공정성 담론이 “피해자의 하소연”을 넘어 제도 설계에 대한 나름의 구체적 상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역사 인식과 공정성의 접합
    • 여대에 대한 논쟁에서, 일부 참여자는
      “여대는 여성 교육권 향상에 기여했지만, 지금은 학령인구·젠더환경이 변했다”는 식으로
      역사적 성취 인정 + 현재 공정성 재검토를 동시에 말한다.
    • 이는 “과거 성차별에 대한 보상”과 “현재 역차별 감각”을
      일방적으로 대립시키기보다, 시간성·세대성을 고려한 공정성 논리로 읽을 수 있다.
  3. 개인 관계 차원으로의 환원과 회피
    • 데이트 비용·더치페이 논쟁에 대해, 일부는
      “이건 구조 문제가 아니라 1:1 관계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며,
      젠더 구조·문화 논쟁을 개인 문제로 축소한다.
    • 이 지점은 공정성·역차별 담론이 항상 “정치화·운동화”되기보다,
      정치화 피로감으로 인해 탈정치화되는 방향도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공통점과 차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표 8-1 공정성·역차별 담론: 선행연구 vs 이번 간담회 비교

비교 항목

선행연구(요약)

이번 간담회에서의 양상

공정성 기본 프레임

능력주의, 룰의 공정 강조

능력주의 + 역사·세대 맥락(군 복무, 여대 설립 역사 등)까지 함께 언급

역차별 인식

여성 할당제·여성전용 제도 = 여성 특혜

여성전용 정책 패키지를 “한녀 국가”로 묶어 비판하되, 여대 성취 등을 부분 인정

군 복무와의 연결

군 복무 = 남성 피해·희생의 핵심 상징

군 가산점·복무 유형별 보상 등 구체적 설계 논의까지 전개

정치·언론에 대한 태도

정치·언론 불신, 보수 정당 지지와 결합

뉴스 전반 불신 + 특정 이슈(여성가족부 병크 등)에 대한 선택적 신뢰

일상 관계(데이트 비용 등) 처리

상대적으로 덜 다뤄짐

구조 인식은 있으나, “개인 관계에서 해결할 일”로 탈정치화하는 경향

전체 정동

분노·피해감 + 냉소

분노·피해감 + 냉소 + 자기 성찰·정책 설계 상상 등이 복합적으로 공존

요컨대, 공정성·역차별 담론은 여전히 선행연구와 크게 겹치지만,
역사 인식·설계 논의·탈정치화 경향이 함께 등장한다는 점에서
보다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

8.2 페미니즘·온라인 혐오 구조: 감정동학의 변화

8.2.1 선행연구: 일베·온라인 혐오의 감정동학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 여성·페미니스트·진보 정치 세력에 대한 집단적 혐오 발화,
  • “병신·틀딱·한녀” 등 욕설·비하를 통한 정동적 연대 형성,
  • 온라인 유머·밈·드립을 매개로 한 혐오의 유희화·일상화,
  • 정치·사회에 대한 극단적 냉소와 무력감

이라는 감정동학을 분석해 왔다.

여기서 온라인 혐오는 단순한 의견 표현이 아니라,
“재미와 분노가 결합된 정동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핵심 장치로 이해된다.

8.2.2 이번 간담회의 연속성: 밈·유머·미러링

이번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감정 구조는 여러 측면에서 반복된다.

  • “한녀 국가” 짤을 “웃겨서 공유한다”면서도 일정 부분 동의하는 발화는,
    국가·젠더 관계를 조롱과 피해감이 섞인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 여자 비하 짤·김치녀 드립 등에 대해 “표현의 자유”, “인터넷 어디에나 있는 일”이라며
    혐오 발화를 ‘별거 아닌 것’으로 축소하는 태도는,
    일베 연구에서 지적한 혐오의 일상화·자기정당화 기제와 유사하다.
  • 페미니즘 진영의 남성혐오 표현(한남충 등)에 대해,
    “과도한 PC·워키즘에 대한 미러링”·“사교육”으로 응수해야 한다는 발화는,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적 구조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즉, 밈·유머·미러링을 통한 혐오 실천과 감정동학은
여전히 선행 일베 연구의 프레임과 상당한 연속성을 갖고 있다.

8.2.3 변화 지점: 규범 인식·자기 성찰·스펙트럼화

그러나 본 연구는 몇 가지 새로운 층위를 포착한다.

  1. 규범 인식과 자기 성찰의 공존
    • 일부 참여자는 “공론장·학회에서는 혐오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하며,
      혐오 규범에 대한 원칙적 동의를 표한다.
    • 같은 사람이 동시에 “커뮤니티에까지 그 기준을 요구하는 건 과하다”,
      “양쪽 혐오는 다 허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 이는 혐오에 대한 윤리적 인식과 현실적 타협이 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2. 온라인 혐오에 대한 대응 스펙트럼
    • “신고·차단·반박 댓글”에서부터 “그냥 넘김”·“웃으면서 퍼 나름”까지,
      참여자들은 다양한 위치에 분포한다.
    • 선행연구가 상대적으로 극단적 혐오 실천 집단에 주목했다면,
      본 연구는 같은 세대·같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 다른 실천 유형이 공존함을 보여준다(표 6-2 참조).
  3. 여성 참여자의 탈페미니즘·비판적 페미니즘
    • 여대 출신 여성 참여자는
      “한국식 페미니즘에 학을 뗐지만, 여대·페미니즘이 만든 성취를 쉽게 없애선 안 된다”고 말한다.
    • 이는 기존 연구가 주로 남성 집단의 반페미 감정을 분석해 온 것과 달리,
      여성 당사자의 탈페미니즘·복합적 정동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요컨대, 본 연구는 온라인 혐오의 감정동학이
여전히 밈·유머·미러링에 의해 유지되면서도,
규범 인식·자기 성찰·다양한 실천 스펙트럼·여성 당사자의 입장이라는
새로운 층위가 덧붙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8.3 장-특정적 세대성: 2025년 버전 업데이트

장-특정적 세대 연구는, 세대를 단순히 연령 집단으로 보지 않고

  • 어떤 장(Field)에 주로 속해 있고,
  • 그 장에서 어떤 경험·규칙·갈등을 축적하는지에 따라
  • 서로 다른 장-특정적 세대성이 형성된다고 본다(김선기, 2024).

이번 연구에서 관찰되는 이대남(및 인접 청년) 집단의 장-특정적 세대성은 대체로 다음 네 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1. 온라인 커뮤니티·유튜브 장
    • 한녀 국가 짤, 동덕여대 조롱 콘텐츠, 김치녀 밈 등이 유통되는 공간.
    • 이곳에서 “표현의 자유”, “장난”, “별거 아님”이라는 규칙이 강하게 작동.
  2. 병역·노동·채용 장
    • 군 복무, 취업 준비, 공무원·공기업 시험 등에서
      “남성이 더 많은 희생을 하고 있다”는 경험이 축적되는 공간.
  3. 캠퍼스·청년 문화 장
    • 여대, 동아리, 학내 페미니즘 논쟁, 성평등 교육 등이 벌어지는 공간.
    • 여대 출신 참여자의 경험처럼, 페미니즘 실천과 갈등이 일상적으로 교차하는 장.
  4. 정치·언론 장
    • 젠더 갈등을 자극하는 뉴스보도, 정치권의 젠더 프레이밍,
      젠더 이슈를 둘러싼 선거 전략 등이 체감되는 공간.

기존 연구가 주로 온라인 장에 집중해 이대남을 파악했다면,
본 연구는 같은 참여자들이 여러 장을 넘나들며 정동·인식을 재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 병역·채용 장에서의 피해감
  • 온라인 장에서는 한녀 국가 밈미러링 혐오로 발화되고,
  • 정치·언론 장에서는 뉴스·정치 혐오·무력감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교차를 전제로 하면, 2025년 현재의 이대남 세대성은
단일한 “온라인 혐오 세대”가 아니라,

온라인 장–병역·노동 장–캠퍼스 장–정치·언론 장을 가로지르는
다중 장-특정적 세대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8.4 청년 당사자 연구의 기여와 한계

8.4.1 기여: 당사자-연구자의 위치성과 민족지적 접근

이번 프로젝트는

  • 인터넷 커뮤니티를 실제로 사용하는 청년 연구자·참여자
  • 스스로 연구 설계를 구성하고,
  • 사전 설문–간담회–전사–코딩–담론·정동 분석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기성세대 학자가 외부에서 관찰하는 연구와 중요한 차이를 가진다.

  1. 청년 당사자 관점에서의 질문 설계
    • 18개 사전 문항은, 실제 커뮤니티에서 자주 접하는 상황(여성 우대 채용, 군 가산점, 여자 비하 짤, 여대, 더치페이 등)을
      당사자 언어로 재구성한 것임.
    • 이는 조사 대상자의 “설문 불신·방어”를 최소화하고,
      실제 온라인 발화와 높은 접합성을 갖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였다.
  2. 민족지적 감수성
    • AMEE Guide No. 80에서 제시하는 민족지(ethnography)의 특징,
      맥락 속에서 참여자의 언어·행위·상호작용을 두껍게 기술(thick description)하는 태도(Ethnography in qualitative educational research, 2013)를
      온라인 간담회 맥락에 적용하였다.
    • 진행자의 질문·브레이크·농담, 참여자 간 동조·반박·침묵 등
      장면 단위 상호작용을 세밀하게 기록·분석함으로써,
      양적 설문이나 통계로 포착되기 어려운 정동의 미세한 움직임을 드러낼 수 있었다.
  3. 정책 현장과의 연결 가능성
    • 연구 설계 단계부터 “정부부처·지자체·청년 거버넌스·공익활동가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지향함으로써,
      청년 연차보고서·정책평가서에 드러나지 않는 정동·밈·담론 구조
      정책 설계·집행 과정에 연결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기여가 있다.

8.4.2 한계: 표본·장르·위치성의 제약

동시에, 청년 당사자 연구라는 형식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

  1. 표본의 제한성
    • 참여자는 온라인 간담회라는 형식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비교적 정치·젠더 이슈에 관심이 높은 청년들이다.
    • 따라서 “조용한 다수”의 이대남/청년을 그대로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2. 장르 효과
    • 간담회라는 장르 특성상, 참여자들은
      • 자신의 의견을 일관된 서사로 정리해 말하려 하고,
      • 집단 앞에서 발화하는 만큼 자신의 정체성을 과감하게 선언하거나, 반대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 이는 온라인 댓글·커뮤니티 글과는 다른 자기 연출 효과를 낳는다.
  3. 연구자-당사자의 위치성
    • 연구자 또한 이대남 담론·온라인 정치에 깊이 관여해 온 청년이기 때문에,
      • 질문 구성이 특정 문제의식을 전제할 수 있고,
      • 분석 과정에서도 자신의 경험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
    • 이는 장점(내부자 이해)과 동시에,
      해석의 편향·블라인드 스팟을 낳을 수 있는 한계로 인정해야 한다.
  4. 시간·횡단면성
    • 본 연구는 2025년 특정 시점의 한 차례(또는 소수 차례) 간담회에 기반한 횡단면적 연구이다.
    • 시간이 흐르며 이대남 담론·정치 지형이 변화할 경우,
      담론·정동 구조도 변할 가능성이 크므로,
      추적·종단 연구가 필요하다.

8.5 소결: ‘이대남’ 범주의 재구성 제안

이상의 비교·검토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이대남’을 더 이상 하나의 단일 집단으로 보지 않고,

  1. 공정성·역차별을 해석하는 방식,
  2. 페미니즘·온라인 혐오에 대한 태도,
  3. 정동 전환 패턴(완만 전환, 왕복 진동, 냉소 고착, 강화),
  4. 정치·정책에 대한 신뢰와 참여 의지

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분해해 볼 것을 제안한다.

8.5.1 선행 프레임 vs 이번 연구의 재구성

표 8-2 ‘이대남’ 담론 재구성 프레임

항목

기존 공론·선행연구의 전형적 프레임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유형·지형

집단 이미지

여성혐오·극우화된 20대 남성, 일베=이대남

역차별 피해형, 공정 설계형, 냉소 고착형, 성찰형, 강화·운동지향형 등이 공존

공정성 인식

능력주의, 여성·페미 특혜에 대한 분노

능력주의 + 군 복무·여대 역사 등 장기 맥락 고려, 설계·보상 방식에 대한 논의

페미니즘 인식

페미=여성우월주의, 일방적 반페미

한국식 페미 피로 + 역사 성취 인정형, 페미=갈등 상징으로 회피하는 상징 회피형 등

온라인 혐오 실천

적극 가담·조롱·밈 생산 중심

신고·브레이크형 – 관망형 – 자유/허용형 – 적극 가담형의 스펙트럼

정동 구조

분노·혐오·열광 + 정치 냉소

분노·피해 + 냉소 + 자기 풍자·자조 + 성찰·이해 시도 + 이념 강화가 동시에 존재

정치·정책에 대한 태도

보수 정당 지지, 진보·페미 정치에 대한 반감

정당 선호는 분화, 정치 전반 불신·무력감, 정책 설계 논의 참여 의지(일부) 동시 존재

연구·정책에 대한 위치

“분석·관리의 대상”

동시에 “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청년 연구자”, “정책 설계를 상상하는 행위자”로 등장

8.5.2 이대남 지형도 개념도(도식 8-1, 텍스트 설명)

본 연구에서 사용한 사전 설문·정동 분석 축(E/F/R/A)을 응용하면,
‘이대남’을 다음과 같은 다차원 지형도로 개념화할 수 있다.

도식 8-1 ‘이대남’ 다차원 지형도(개념)

  • E축(성평등 수용도): 페미니즘·성평등 담론을 어떻게 해석·수용하는가
    • 페미니즘 성과 인정형 ↔ 탈페미·반페미 강화형
  • F축(공정성 관점): 기회의 공정(룰) vs 결과의 공정(격차 완화) 중 어디에 방점을 두는가
    • 능력주의 절대형 ↔ 역사·구조 맥락 고려형
  • R축(온라인 혐오 실천): 실제로 혐오 콘텐츠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 신고·브레이크형 ↔ 관망형 ↔ 자유/허용형 ↔ 적극 가담·미러링형
  • A축(정치·제도 신뢰/참여): 정치·언론을 얼마나 신뢰·참여 대상으로 보는가
    • 무력감·냉소 고착형 ↔ 비판적 신뢰·참여형 ↔ 운동·행동 지향 강화형

각 참여자는 이 네 축 위에서 서로 다른 좌표를 갖는 존재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 좌표들의 군집을 통해 여러 유형의 ‘이대남’이 도식화될 수 있다.

이는 정책 담론에서 사용되는 “이대남” 범주가,

  • 실제 청년들의 경험·정동·실천의 다양성을 가리는
    과도하게 평평한 범주임을 비판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 정책 설계·청년 거버넌스에서
    “어떤 지형의 청년을 어떤 방식으로 만날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 본 연구는 선행연구의 주요 주장(역차별 감각, 온라인 혐오의 감정동학, 정치·언론 불신 등)을 상당 부분 재확인하면서도,
  • 청년 당사자 연구·민족지적 접근을 통해
    내부의 차이·성찰·정책 상상력·다중 장-특정적 세대성이라는 층위를 새로이 부각시킨다.

이러한 재구성 위에서, 다음 9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정부·지자체·청년 거버넌스·민관협치
이 지형도를 어떻게 정책·프로그램·공론장 설계에 반영해야 할지에 대해
정책적 시사점과 제언을 정리할 것이다.

9장 정책적 시사점과 제언

이 장에서는 앞선 분석 결과를 토대로,
① 이대남/청년 대상 공론장·간담회 설계 원칙,
② 청년·성평등·디지털 정책의 통합적 접근,
③ 정부·지자체·청년 거버넌스·민관협치에 대한 구체적 제언,
④ 후속 연구·사업 방향
을 정리함.

핵심 전제는 다음과 같다.

  • ‘이대남’은 단일 집단이 아니라 여러 유형·정동 패턴이 공존하는 지형임.
  • 혐오·역차별·냉소는 정책·제도·온라인 장·캠퍼스 장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결과임.
  • 청년 당사자가 직접 연구에 참여함으로써, 기존 연차보고서·통계에서 포착되지 않던 정동 구조·밈·언어를 드러냈음.

이 전제를 바탕으로, 정책 담당자·청년 거버넌스·중간지원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시사점을 제안한다.

9.1 이대남/청년 대상 공론장·간담회 설계 원칙

본 연구의 간담회는, 일부 참여자에게는 성찰과 거리두기의 공간으로,
다른 일부에게는 이념·정체성 강화의 장으로 작동하였다.
이는 공론장 설계 시 다음과 같은 원칙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9.1.1 참여자 구성: “극단만”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의도적으로 섞기

  • 단일 커뮤니티·이념 성향에 과도하게 치우친 집단만 모을 경우,
    강화형(극단화) 정동이 커질 위험이 있음.
  • 역차별 피해감이 강한 참여자, 냉소·관망형, 성찰·완만 전환형 등을 의도적으로 섞는 모집 전략이 필요함.
    • 예: 사전 설문 점수(E/F/R/A축)를 활용해, 특정 축에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샘플링.

9.1.2 정동 안전망: 브레이크·규칙·후속 케어

  • 간담회는 혐오 발화를 완전히 봉쇄하는 대신,
    브레이크·질문·정정을 통해 정동을 조정하는 공간으로 설계해야 함.
  • 설계 요소:
    • 사전 안내: “혐오 표현·비하 표현에 대한 최소한의 규칙”, “서로를 호명하는 방식”을 합의.
    • 진행자 역할: 표현 자체를 즉각 검열하기보다, “그 표현에 정확히 동의하는지, 어떤 경험에서 나왔는지”를 묻는 방식으로 브레이크.
    • 후속 케어: 논의 이후 참여자가 남기는 후일담/피로감/후회 등을 수집해, 정동 후속 지원(상담·추가 소그룹 대화 등)을 연계.

9.1.3 질문 설계: 공정·일상 → 혐오·정치로 단계적 심화

  • 본 간담회 경험상, “페미니즘이 뭐냐”를 직접 묻기보다,
    공정·군대·데이터 폭력·여대·여성전용칸·더치페이 등 일상 장면에서 출발하는 것이
    방어감을 낮추고, 자기 경험을 풍부하게 끌어낼 수 있음.
  • 설계 원칙:
    1. 1단계 – 일상·공정: 군 복무, 채용, 데이트 비용, 일상에서 느끼는 부당함.
    2. 2단계 – 정책·제도: 여대, 여성전용칸, 여성가족부·성평등 정책 등.
    3. 3단계 – 페미니즘·온라인 혐오·정치: 밈, 커뮤니티, 유튜브, 남녀갈등 담론.
    4. 4단계 – 성찰·미래 상상: “이 갈등이 줄어들려면?”, “어떤 제도가 필요할까?”

9.1.4 사전 설문–사후 대화의 연동

  • 이번 연구처럼 사전 설문(18문항)을 활용하면,
    참여자 자신의 응답–실제 발화–사후 인식 변화를 비교할 수 있음.
  • 실무적으로는, 간담회 중·후반부에
    “내가 선택한 보기(B/C/D)가 실제 말하는 내용과 어떻게 다른지”를 함께 검토하는 세션을 두면,
    참여자 스스로 정합성·불일치를 성찰하게 만들 수 있음.

9.1.5 공론장 설계 체크리스트

표 9-1 이대남/청년 대상 공론장 설계 체크리스트(초안)

단계

항목

점검 질문

사전 준비

참여자 구성

특정 커뮤니티/이념에 과도하게 편중되지 않았는가? 역차별 피해형·냉소형·성찰형이 섞여 있는가?

 

사전 설문 설계

실제 온라인 장면과 언어를 최대한 반영했는가? 극단 문항만이 아니라 중간지대를 충분히 놓았는가?

 

규칙·정동 안전망

혐오 표현·호명 방식을 둘러싼 최소 규칙, 불편함 호소 채널, 비공개 원칙 등을 명확히 했는가?

진행 단계

질문 흐름

일상→정책→혐오/정치→성찰 순으로 단계적 심화를 구성했는가?

 

진행자의 브레이크 전략

“그 표현까지 동의하는지” “어떤 경험에서 나왔는지”를 묻는 질문 레퍼토리를 준비했는가?

 

유머·농담의 활용

긴장 완화는 허용하되, 특정 집단을 다시 대상화·비하하는 유머를 방치하지 않는가?

사후 단계

피드백·사후 설문

“생각이 강화/완화/변화 없음” 등 정동 변화를 확인하는 사후 설문·피드백을 수집하는가?

 

후속 프로그램 연계

희망자에게 추가 소그룹 대화·상담·교육·정책 참여 통로를 안내하는가?

이 체크리스트는 지자체 청년센터·공익활동지원센터·청년 거버넌스가
향후 이대남/청년 대상 간담회를 설계할 때,
“누구를, 어떤 흐름으로, 어떤 안전망 아래에서” 초대해야 하는지를 점검하는 기본 틀로 활용 가능함.

9.2 청년·성평등·디지털 정책 간 통합적 접근 방향

이번 연구는 이대남 정동·담론이 청년정책·성평등정책·디지털 정책의 경계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담당자 입장에서는, 이 세 영역을 별도 사업·별도 부처의 과제로만 둘 경우
갈등이 쉽게 구조화·심화될 수 있다.

9.2.1 분절된 정책의 문제

  • 청년정책: 취업·주거·참여를 중심으로 하면서,
    젠더 갈등·온라인 혐오·정동 구조는 보통 “다른 부처의 일”로 밀려남.
  • 성평등정책: 여성폭력·성차별 해소에 집중하면서,
    남성 청년의 역차별 감각·혐오 정동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 디지털 정책: 플랫폼 규제·미디어 리터러시 중심으로 접근하면서,
    청년의 구체적 밈·커뮤니티 경험을 깊이 반영하지 못함.

이 분절 구조는, 이대남·여성·다른 청년 집단의 서로 다른 불만과 피해감
정책의 각 칸에서 따로따로 처리되다가,
결국 언론·온라인에서만 폭발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9.2.2 통합 프레임: “정동–장–정책” 연결

본 연구 분석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통합 프레임을 제안할 수 있다.

도식 9-1 청년–젠더–디지털 정책 통합 프레임(텍스트)

  • 상단: 청년 정책 영역
    • 취업·주거·복지·참여(청년센터, 청년 거버넌스 등)
  • 좌측: 성평등/젠더 영역
    • 성차별·폭력 예방, 성평등 교육, 젠더 갈등 조정
  • 우측: 디지털·커뮤니티 영역
    • 플랫폼·알고리즘, 온라인 혐오 규범, 디지털 시민성·리터러시
  • 중앙: 청년 정동·장-특정적 세대성
    • 공정성·역차별 감각, 혐오·냉소·성찰, 밈·유머, 온라인/오프라인 장의 교차
  • 하단: 통합적 개입 장치
    • ① 청년 당사자 기반 공론장/간담회
    • ② 청년–젠더–디지털 통합 교육·워크숍
    • ③ 청년 연차보고서 보완(정동·담론 섹션 포함)
    • ④ 정책 실험·파일럿 프로그램(온라인 커뮤니티와 연계한 대화·참여 프로젝트 등)

핵심은,

  • 어떤 사업이든 “청년의 정동·담론 구조”를 중앙에 둔 채,
  • 청년–젠더–디지털 세 영역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9.2.3 정책 영역별 시사점 매트릭스

표 9-2 정책 영역별 시사점 매트릭스(예시)

정책 영역

제도·지침 개선 방향

프로그램·사업 방향

인프라·데이터·보고서 보완

청년정책

청년 기본계획·실행계획에 “젠더 갈등·정동 구조” 항목을 포함

이대남/여성/다른 청년 집단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장·자기서사 프로그램 운영

청년 연차보고서에 정동·담론 분석 섹션(질적 연구 기반) 추가

성평등/젠더 정책

여성 보호·성평등 증진 지침 속에 “남성 청년의 역차별 감각·정동 조정” 관련 문구·프로토콜 반영

여성 대상 프로그램과 별도로, 남성 청년을 초대하는 성평등 대화·워크숍(혐오 예방·정동 다루기 중심)

성평등 정책 평가 시 남성 청년 인식조사·질적 연구를 정례화

디지털/온라인 정책

혐오 표현 가이드라인에 “밈·유머·미러링”을 포함한 정동 차원 고려

플랫폼·커뮤니티와 연계한 청년 디지털 시민성 프로그램(알고리즘 이해, 혐오–대항혐오 구조 이해)

온라인 청년 담론 모니터링(커뮤니티/유튜브 클러스터)와 연계한 정책 브리프 발간

공익활동·거버넌스

청년 거버넌스 운영지침에 젠더 갈등·정동 관리 항목 반영

청년위원·활동가를 위한 “정동·갈등 전환” 실습 워크숍

거버넌스·공익활동 평가 보고서에 청년 정동·담론 구조 분석 포함

9.3 정부·지자체·청년 거버넌스·민관협치에 대한 제언

9.3.1 중앙정부: 범정부적 ‘청년–젠더–디지털’ 과제 설정

  •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부처, 성평등·가족을 담당하는 부처, 디지털·플랫폼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가
    공동 과제로 “청년 젠더 갈등·온라인 혐오”를 설정할 필요가 있음.
  • 방식:
    • 범정부 청년정책 조정회의, 디지털·성평등 관련 위원회 등에서
      정기적으로 질적 연구 결과·현장 간담회 결과를 공유하는 메커니즘 구축.
    • 정책 문서에 ‘청년 정동·담론’ 섹션을 포함시키고,
      양적 지표(고용률·소득 등)와 함께 질적 지표(정동 유형·혐오/성찰 패턴)를 병기.

9.3.2 지자체: 청년센터·공익활동지원센터를 ‘정동 공론장’으로

  • 시·도·시·군·구 단위의 청년센터·청년공간은,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청년 정동 공론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
  • 실천 방안:
    • 이대남/여성/다양한 청년 집단이 함께 참여하는 테마 간담회·연속 포럼 기획.
    • 본 연구와 같은 사전 설문·질적 분석을 내재화하여,
      지역 청년 정동·담론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예: 연 1회).
    • 지역 성평등·청년·디지털 담당 부서와 공동 기획해,
      특정 부서의 책임으로만 떠넘기지 않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음.

9.3.3 청년 거버넌스: “청년=대상”에서 “청년=공동 연구자·설계자”로

  • 청년정책네트워크·청년위원회 등 거버넌스 기구는
    정책 자문만 하는 기구를 넘어, 당사자 연구·실험의 공동 설계자가 될 수 있음.
  • 제안:
    • 청년위원회 내에 “정동·담론 연구 워킹그룹”을 설치하여,
      지역 청년의 공정성·혐오·냉소·성찰을 주기적으로 조사·분석.
    • 조사 결과를 지자체·시의회·중간지원조직에 공유해,
      각종 계획·조례·사업 설계 시 정동·담론 영향평가를 참고지표로 활용.

9.3.4 민관협치·중간지원조직: 사업 설계–연구–정책 순환 구조 만들기

  • 청년공익활동 지원사업, 시민연구소, 공익활동지원센터 등은
    연구–실행–정책 제안을 연계하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음.
  • 본 연구와 같은 프로젝트를
    • ① 공모사업으로 지원 →
    • ② 연구 결과를 토대로 후속 공론장·프로그램을 설계 →
    • ③ 지자체·중앙정부와 함께 정책 제안서·지침 개정안으로 연결
      하는 순환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9.4 후속 연구 및 사업 제안

이번 연구는 한 차례(또는 소수 차례)의 이대남 중심 온라인 간담회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장·보완하는 후속 연구·사업이 필요하다.

9.4.1 비교 집단 간담회: 여성 청년·페미니스트·다른 세대와의 교차

  • 동일한 사전 설문(18문항)을 활용하되,
    • 여성 청년,
    • 페미니스트로 자기 정체화한 청년,
    • 다른 연령대(30·40대 남성 등)를 대상으로 비교 간담회를 진행할 필요가 있음.
  • 이를 통해
    • 역차별 감각,
    • 공정성 인식,
    • 혐오·대항혐오 정동 구조
      가 집단 간에 어떻게 다른지를 입체적으로 비교할 수 있음.

9.4.2 종단(長期 추적) 연구: 정동·입장의 시간적 변화

  • 현재 연구는 특정 시점의 횡단면 자료에 기반하고 있음.
  • 후속으로, 동일 참여자(혹은 유사 집단)를 대상으로
    • 1년 단위 반복 설문·FGI,
    • 정치·선거·사회 이슈 변화와 함께 정동·입장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를 추적하는 종단 연구가 필요함.

9.4.3 자기서사 기반 참여기록집과의 연동

  • 이미 기획된 바와 같이,
    이대남 당사자가 자신의 온라인 경험·갈등·변화 과정을 일기·에세이·채팅 로그 재구성 형태로 기록하는
    자기서사 기반 참여기록집을 제작하는 사업과 연계할 수 있음.
  • 간담회 발화를 “집단적 현재”로 본다면,
    자기서사는 “개인의 시간 축”을 드러내는 자료로서,
    두 자료를 결합하면 정동·담론의 개인사·세대사적 층위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음.

9.4.4 정책 실험·파일럿 프로그램

  • 연구–간담회에 그치지 않고,
    • 온라인 커뮤니티와 협력한 정동·혐오 교육 콘텐츠 제작,
    • 청년센터에서의 정동 전환 워크숍,
    • 학교·대학에서의 “커뮤니티 읽기·밈 해석” 수업
      등 정책 실험을 소규모로 진행해 볼 수 있다.
  • 각 실험의 과정과 결과를 다시 청년 당사자 연구의 형태로 기록·분석하면,
    점진적으로 “무엇이 이대남 극단화·냉소를 완화하거나, 오히려 강화하는지”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9.5 소결: 청년 당사자 연구를 정책 언어로 번역하기

본 연구의 정책적 의미는, 단지 “이대남은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 첫째, 이대남 내부의 다양한 유형과 정동 패턴을 드러냄으로써,
    정책이 더 이상 “이대남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단일 해법을 상정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 둘째, 혐오·역차별·냉소가 공정성·병역·캠퍼스·디지털·정치 장의 교차 지점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청년·성평등·디지털 정책을 통합 프레임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공한다.
  • 셋째, 청년 당사자가 연구자·설계자·참여자로 나선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정부·지자체·청년 거버넌스가 청년을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지식을 함께 만드는 “행위자”로 대우해야 한다는 방향
    을 제시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통계·연차보고서·설문조사로는 포착되기 어려운 청년 정동·담론의 미시 구조
정책 언어로 번역하는 하나의 시도이며,
향후 다양한 집단·지역·세대를 아우르는 청년 당사자 질적 연구–정책 연계 모델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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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기. (2024). 장-특정적 세대 연구의 모색: 이론 틀의 구성과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박사학위논문).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김학노. (2020). 혐오와 대항혐오: 서로주체적 관계의 모색. 한국정치연구, 29(3), 35-66.KCI+1

김학준. (2014).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 (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송낙원. (2008). 미디어 퍼포먼스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사학. PREVIEW: 디지털영상학술지, 5(1), 9-31.

양지선. (2011).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방법론을 활용한 한국어 문화 교육: 단편드라마 활용을 중심으로. 한국어교육, 22(3), 153-176.

Reeves, S., Peller, J., Goldman, J., & Kitto, S. (2013). Ethnography in qualitative educational research: AMEE Guide No. 80. Medical Teacher, 35(8), e1365–e1379.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2024). 2024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비전전략수립 용역 최종보고서.

 

부록

부록은 본문에서 서술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연구 설계–설문 구조–담론/정동 유형–혜오·대항혐오 상호작용–정책적 활용을 중심으로 도식화·표 형식으로 정리함.

부록 A. 연구 설계 및 자료 흐름 요약

표 A-1 연구 설계 개요

구분

내용

연구 유형

질적 연구(온라인 간담회 기반 FGI·반구조화 인터뷰+사전 설문 분석)

연구 장(field)

온라인 장(커뮤니티·유튜브 등) – 오프라인 장(온라인 간담회) – 정책 장(청년·성평등·디지털 정책)

분석 단위

(1) 발화(turn)와 장면(scene) 단위 정동·담론 분석 (2) 참여자별 서사 및 설문 응답 패턴

주요 분석 축

E축(성평등 수용도), F축(공정성·역차별 인식), R축(혐오·폭력 실천 성향), A축(집합행동·정치참여 방향)

이론 틀

혐오·대항혐오(김학노), 온라인 혐오 감정동학(김학준), 장-특정적 세대성(김선기), 디지털 레토릭·스토리텔링(김동규, 송낙원), 의사소통의 민족지학(양지선), 에스노그래피(REEVES et al.)

표 A-2 자료 유형 및 특성

자료 유형

내용

비고

간담회 녹취록

2025.11.7 온라인 간담회(웨일온) 전사본

P코드로 익명화

사전 설문

18개 상황형 문항(4지선다)

E/F/R/A 4축으로 재코딩

프로젝트 문서

사업 공고문, 운영지침, 정책 보고서(공익센터 비전전략 등)

정책 맥락 분석에 활용

선행연구

혐오·대항혐오, 일베 감정동학, 장-특정적 세대, 디지털 레토릭, 민족지·에스노그래피 관련 논문

분석 틀·개념 정의에 활용

그림 A-1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절차 도식

(텍스트 도식)

연구 설계
→ 참여자 모집·익명화(P01~Pn 부여)
→ 사전 설문(18문항) 응답 수집
→ 온라인 간담회 진행(웨일온)
→ 녹취·전사
→ 1차 읽기: 주요 장면·정동 메모
→ 1차 코딩: 담론 프레임 코드(공정성, 역차별, 페미니즘, 정치 냉소 등) + 정동 코드(분노, 억울함, 냉소, 자조, 공감 시도 등)
→ 2차 코딩: 혐오·대항혐오 상호작용 코드(가담, 브레이크, 농담, 주제 전환 등)
→ 사전 설문–발화 정합성 비교(E/F/R/A 축)
→ 장-특정적 세대성 및 정책적 함의 도출
→ 보고서 집필(1~9장 + 부록)

부록 B. 사전 설문 18문항 구조 및 코드

표 B-1 사전 설문 18문항 요약 및 분석 축

문항

상황·키워드(요약)

주요 쟁점

관련 축(E/F/R/A)

혐오/대항혐오 관련 단서

1

여성 우대 채용 공고

역차별 vs 보정적 조치, 공정성 이해

F, E

C·D 선택 시 여성 역차별 인식, 남성 피해자화

2

군 가산점 부활 청원

병역 보상, 국가·남성관계

F, A

C·D 선택 시 ‘빚진 국가’·배신 프레임 강화

3

여성 비하 짤 업로드

온라인 혐오 밈, 표현의 자유

R, E

C·D 선택 시 혐오에 대한 정당화·가담

4

여대 남녀공학 전환

여성 공간의 의미 vs 역차별 인식

E, F

C·D 선택 시 여성전용 공간에 대한 적대감

5

 

데이트 비용 분담

젠더 규범, 경제적 부담

F, E

C·D 선택 시 남성 역할 고정·여성 조롱 정당화

6

여성가족부 폐지 논쟁

젠더 정책, 정부 불신

A, E

C·D 선택 시 젠더 정책 전면 부정·혐오 짤 생산

7

데이트 폭력 기사 댓글

피해자 보호 vs 무고·불신

E, R

C·D 선택 시 2차 가해·피해자 비난 정당화

8

여성만 참가 가능한 공모전

긍정적 차별 vs 역차별

F, E

C·D 선택 시 역차별 담론 강화·주최 측 공격

9

단톡방 여성 외모 평가 사건

사적 공간 vs 폭력성 인식

R, E

C·D 선택 시 2차 가해·피해자 조롱 패턴

10

“남녀 갈등은 언론 탓” 발언

갈등 원인 인식, 언론 불신

A, F

C·D 선택 시 언론 악마화, 구조적 요인 은폐

11

여성전용칸 도입

안전 vs 역차별, 공공교통

E, F

C·D 선택 시 역차별·특혜 프레임·비꼬는 밈 생성

12

남초 유튜브 채널 추천

알고리즘·에코챔버

R, A

C·D 선택 시 극단적 담론 내면화·확산 실천

13

수업 중 페미니즘 정의 발표

페미니즘 개념 수용도

E

C·D 선택 시 페미니즘=여성우월/위협 담론

14

“페미니즘 덕분에 여성 지위 향상” 기사

역사적 성평등 성취 인식

E, F

C·D 선택 시 페미니즘 기여 전면 부정·해악화

15

“페미니즘은 여자를 피해자로만 본다” 발언

이념 프레이밍

E

C·D 선택 시 페미니즘 왜곡 수용·확산

16

“페미니즘=여성우월주의” 짤

이데올로기적 밈

R, E

C·D 선택 시 혐오 짤 생산·확산 실천

17

“너 페미니스트야?” 질문

자기 규정, 낙인 회피

E, A

C·D 선택 시 페미니즘 정체성 강한 거부·혐오

18

회사 ‘성평등 주간’ 캠페인

조직문화, 제도적 성평등

E, A

C·D 선택 시 성평등 캠페인 조롱·저항 실천

주: E(성평등 수용도), F(공정성 관점), R(혐오·폭력 실천 성향), A(집합행동·정치참여 방향)으로 코드화함. 각 문항의 A/B/C/D 선택 패턴은 본문 3·5장에서 참여자별 서사와 연결하여 해석함.

부록 C. 담론 프레임·정동 유형 요약

표 C-1 핵심 담론 프레임 유형

유형명

요약 정의

전형적 표현/장면 예

관련 문항·장면

역차별 피해자 프레임

국가·기업·정책이 “여성을 우대”하는 바람에 남성이 피해 본다고 느끼는 서사

“군대 다녀왔는데 돌아오는 게 없고, 오히려 여자들이 더 혜택 받는 느낌이다”

군 가산점, 여성 우대 채용, 여성전용칸/공모전 관련 장면

공정 규칙주의 프레임

결과 격차보다는 형식적 동일 규칙을 공정으로 정의하는 관점

“실력대로 뽑는 게 공정한 거지, 따로 우대하면 역차별”

여성 우대 채용, 여성만 공모전, 성평등 캠페인 회의

언론·정치 탓 프레임

남녀 갈등을 언론·정치의 조작으로 환원하는 서사

“언론이 자극적으로 싸움 붙이고, 정치가 이용하는 거지”

문항 10, 정치 담론, 뉴스 소비 경험 장면

페미니즘 위협 프레임

페미니즘을 “여성우월주의·남성혐오”로 재정의하는 서사

“페미니즘은 이제 남자들만 까는 이념”

문항 13~16, 페미니즘 토론 장면

표현의 자유 방패 프레임

혐오 발화를 “장난, 드립, 표현의 자유”로 방어하는 논리

“인터넷에서 그 정도는 농담이지, 문제 삼으면 과민한 거”

여성 비하 짤, 단톡방 사건, 악플 문제 장면

표 C-2 정동 유형 및 특징

정동 유형

설명

전환 방향(대표 패턴)

분노/억울함

“우리만 손해 본다”, “남자는 감내만 요구받는다”는 피해감

분노 → 냉소, 분노 → 농담·밈화

냉소

제도·정치·미래에 대한 기대 포기, “어차피 안 바뀐다” 정서

냉소 → 자조, 냉소 고착형

자조·자기비하

“우리가 찌질해서 그렇지 뭐” 식 자기 조롱

자조 → 농담, 자조 → 순간적 성찰

공감/성찰

타 집단(여성, 페미니스트)의 입장을 잠시 상상하는 순간

공감 시도 → 동료의 농담·브레이크를 거쳐 다시 냉소/혐오로 회귀하기도 함

유머·밈화

불편한 정동을 드립·밈·웃음으로 전환해 긴장 완화

혐오·분노를 희석하면서도 동시에 재생산하는 이중 효과

부록 D. 혐오·대항혐오 상호작용 유형 정리

표 D-1 혐오 발화 및 상호작용 유형

유형명

정의

전형적 상호작용 패턴

직접 혐오 가담형

특정 집단(여성, 페미니스트, 진보정당 등)을 노골적으로 비하·모욕

한 참여자 고강도 발언 → 일부 동조 웃음 → 다른 참여자/진행자의 수위 조절·주제 전환

간접/완곡 혐오형

“굳이 말 안 해도 알잖아” 식 암시, 일반화된 비꼼

애매한 표현 → “그 말은 위험하다”는 브레이크 → 표현 수위 재조정

브레이크·조정형

혐오 발화에 즉각적·완곡한 제동을 거는 개입

혐오 발언 → 다른 참여자의 “그건 좀…” → 발언자 “농담이었다” 후퇴

유머·밈 전환형

갈등을 피하기 위해 혐오/불편함을 밈·농담으로 돌리는 방식

긴장된 장면 → 밈 인용(짤, 유행어) → 집단 웃음으로 분위기 전환

대항혐오·비판형

혐오 발화를 문제 삼으며 개념·사실을 바로잡으려는 응답

혐오 해석 제기 → 다른 참여자의 개념 설명·반박 → 논쟁/침묵/주제 변경 중 하나로 귀결

그림 D-1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 순환 구조(도식)

발화자 A의 혐오/역차별 발언
→ 청중(다른 이대남 청년들)의 반응
→ (1) 동조·강화 / (2) 브레이크·이의 제기 / (3) 농담·회피
→ 발화자 A의 정동 조정(공격 강화 / 수위 조절 / “그냥 드립”으로 후퇴)
→ 집단 규범 재구성(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에 대한 암묵적 합의 형성)
→ 이후 발화에서 선택되는 표현 폭·수위에 반영

이 순환은 일방향이 아니며, 간담회 진행 내내 혐오–대항혐오–유머–침묵의 여러 경로로 왕복하며 구성됨.

부록 E. 정동 전환 메커니즘 상세 도식

표 E-1 정동 전환 유형별 특징

유형

전환 경로

특징적 장면

완만한 전환형

혐오/분노 → 설명·논의 → 공감·이해 시도

여성전용칸·여성 우대 채용 논의에서, 통계·구조 얘기가 나올 때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패턴

왕복 진동형

혐오 ↔ 공감/성찰 사이를 짧게 오가는 패턴

“페미 입장도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요즘은 너무 나갔다” 식 자기모순적 서사

냉소 고착형

분노/혐오 → 냉소 → 정동 고착(“어차피 안 바뀐다”)

정치·언론 담론에서 정책 대안 제안 대신 냉소로 귀결되는 장면

농담 방어형

불편한 정동 → 농담·밈 → 문제의식 희석

심각한 사례(데이트 폭력, 단톡방 사건)가 논의될 때 웃음·드립으로 전환되는 장면

그림 E-1 공정·역차별 담론 정동 흐름도(요약)

  1. 촉발 상황 인식
    • 여성 우대, 군 가산점, 여성전용칸 등에서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다”는 인식 발생
  2. 피해자화·분노
    • “남자는 항상 손해 본다” / “국가가 책임 안 진다”
  3. 냉소·체념
    • “그래도 안 바뀐다”, “우리 세대는 이미 끝났다”
  4. 농담·밈화
    • 상황을 비꼬는 짤, 드립, 자기조롱으로 전환
  5. 자기 정당화
    • “우리가 이렇게라도 말해야 스트레스 풀리지”라는 서사로 혐오·조롱을 자기 합리화

부록 F. 정책 설계 및 활용을 위한 정리표

표 F-1 이대남/청년 대상 공론장 설계 체크리스트(요약)

항목

점검 질문

간담회 시사점

대상 구성

한 집단 내부의 다양성이 드러나도록 샘플이 구성되어 있는가?

동일 ‘이대남’이라도 역차별 피해형·냉소형·성찰형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함.

질문 설계

역차별·혐오를 직접 묻기보다, 일상·정책·온라인 경험을 경유해 묻게 설계했는가?

상황형 문항·사전 설문이 방어를 줄이고 경험 기반 서사를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었음.

정동 안전망

고강도 혐오 발화가 나올 때 브레이크·조정의 역할을 누가, 어떻게 맡는지 사전에 설계했는가?

진행자·참여자 중 일부가 비공식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함. 향후 명시적 규칙·가이드 제시 필요.

피드백 구조

간담회 결과가 정책·제도 설계에 어떻게 환류될지 통로가 설계되어 있는가?

청년공익활동가 정책참여 지원사업, 공익센터 비전전략 등과 연계해 질적 청년 보고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

데이터 활용

통계·연차보고서에서 포착되지 않는 정동·담론 데이터가 어떻게 축적·공유될 것인가?

이번 연구와 같은 질적 보고서를 청년 연차보고서, 정책 백서의 보론 형태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음.

표 F-2 정책 영역별 시사점 매트릭스

정책 영역

제도·사업 설계 시 고려할 점

청년 정책

‘이대남’ 전체를 대상으로 한 추상적 메시지보다, 유형·장면별 맞춤 접근(역차별 감각 완화, 냉소 완충, 성찰형 강화 등)을 설계해야 함.

성평등·젠더 정책

“역차별” 프레임을 정면 돌파하기보다, 공정성·안전·책임의 언어로 재구성한 커뮤니케이션 필요.

디지털·온라인 커뮤니티 정책

단순 규제·차단이 아니라, 커뮤니티 내부의 브레이크·대항혐오 에너지를 키우는 규칙·지원 구조 필요.

공익활동·거버넌스

청년 당사자가 스스로 설계·진행한 질적 연구와 공론장을 공식 청년 거버넌스(위원회, 자문단)의 의제 설정 근거로 인정하는 제도 설계 필요.

부록 G. ‘청년 당사자 연구’의 위치를 정리하는 개념도(텍스트 버전)

1단계: 기성 연구의 장

  • 혐오·대항혐오, 일베, 장-특정적 세대, 디지털 레토릭 연구가 기성 학자–기성 제도의 시선에서 ‘이대남’을 기술해온 단계.

↓ (이론·개념을 가져옴)

2단계: 청년 당사자 연구의 장

  • 인터넷 커뮤니티에 실제로 참여해온 청년 연구자가
    • 직접 설문 설계
    • 온라인 간담회 진행
    • 전사·코딩·분석을 수행함.
  • 선행연구의 개념을 검증·수정·갱신하는 실험.

↓ (정책·제도로 이어짐)

3단계: 정책 장·거버넌스 장으로의 환류

  • 보고서·부록에 정리된 담론·정동 구조가
    •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 비전전략
    • 청년공익활동가 정책참여 지원사업
    • 지자체 청년 정책·성평등 정책·디지털 정책 의제 설정에 반영됨.

4단계: 재귀적 순환

  • 후속 간담회·비교 연구(타 집단, 타 지역)
  • 자기서사 기반 참여기록집 발간
  • 새로운 “이대남/청년” 연구·정책 설계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순환 구조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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