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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향유연구소 11월 9일 온라인 간담회 <이대남 현상>

등록일 26-08-10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

청년향유연구소 11월 9일 온라인 간담회 <이대남 현상>

평화 성평등 청년 인권 공동체 민주주의 여성

제1장 서론

1.1 연구 배경과 문제의식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이대남”이라 불리는 20대 남성 집단은 선거 결과,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복적으로 소환되며 정치·젠더 갈등의 핵심 행위자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어떤 경험과 감정을 거치며 이러한 입장을 갖게 되었는지, 또 그 내부에서도 어떤 결이 서로 다른 목소리가 공존하는지는 여전히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를 분석한 김학준(2014)은, 일베 이용자들의 혐오 발화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불안·수치·분노가 뒤섞인 “감정동학”의 결과이며, 이 감정이 “차가운 열광”이라는 형태로 분출된다고 설명한다. 일베 이용자들은 자신을 둘러싼 구조적 불안을 “평범 내러티브”로 내면화하면서도, 호남·여성·좌파를 착취자·위선자로 상상하며 분노를 표출한다. 이러한 분석은 오늘날 이대남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지만, 2010년대 초반 특정 커뮤니티에 한정되어 있어 2020년대 이후 등장한 새로운 보수화된 20대 남성들의 정동과 발화를 포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한편, 김선기(2024)는 청년을 고정된 “세대 전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장(場)―예컨대 연극, 지역정치, 저널리즘 장―에 진입한 신참자 집단으로 파악하는 ‘장-특정적 세대’ 개념을 제안한다. 그는 청년세대 일반의 성향을 단순히 통계로 나누기보다, 특정 장에서 기성세대와 부딪히며 형성되는 ‘세대 수행성’을 분석할 것을 제안한다. 이 관점은, “이대남” 또한 선거, 온라인 커뮤니티, 직장·대학 등 여러 장 속에서 서로 다른 위치를 갖는 행위자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2025년 11월 9일 이대남 온라인 간담회는, 바로 이러한 ‘장-특정적’ 맥락에서 이대남의 자기서사와 정동의 흐름을 탐색하려는 시도이다. 간담회는 125분가량 줌·웨일온을 통해 진행되었고, 사전에 실시한 「페미니즘 찬반 지수」 6문항을 출발점 삼아 문항별로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진행자는 “사전 설문조사 점수를 기준으로 -12에서 +12까지 스펙트럼을 보고, 논의 전후 점수 변화를 함께 살펴보겠다”고 안내하며, 특정 문항에 대해 “xx 님은 몇 점을 선택했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씀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때 참여자들은 단순한 찬반 의견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젠더 갈등·극우화가 서로 얽히는 방식을 자기 언어로 서술한다. 예를 들어 참여자 P09는 “조국 사태 같은 역차별적 사건과 학교에서의 좌파 교육 경험”이 20대 남성들의 극우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며, 이를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교육과 토론 방식, 정치적 중립성”의 구조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참여자 P03은 서부지법 폭동 사건을 언급하며, “다른 집단의 위법에는 어느 정도 온정을 보내면서도 이대남에게는 유난히 박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발화는, 이대남이 느끼는 상대적 피해의식과 인정투쟁의 실패 경험을 동시에 드러낸다.

한편 일부 참여자는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강성 페미니스트의 과격한 언어와 미러링 전략이 오히려 젠더 갈등을 격화시키고 여성 혐오를 부추겼다”고 말하거나, “페미니즘이 이제는 일간베스트 밈처럼 ‘하나의 밈(meme)’으로 소비된다”고 진단한다. 이처럼 간담회는 페미니즘을 둘러싼 혐오·대항혐오·밈화가 어떻게 이대남 일상의 감정 구조와 연결되는지 탐색할 수 있는 귀중한 현장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발화들을 “정책을 설계해야 하는 공무원”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즉, 이대남을 단순한 “혐오 집단” 또는 “보수화된 청년층”으로 낙인찍기보다, 어떤 제도·담론 환경 속에서 이들의 감정과 인식이 형성되는지, 또 어떤 지점에서 혐오가 강화되거나 완화되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하여 정책적 시사점으로 번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2 연구 목적

이 보고서의 목적은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이대남 담론의 정동 동학 분석

    • 사전 페미니즘 지수 6문항을 중심으로, 각 문항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 발화 내용뿐 아니라 말할 때의 망설임, 웃음, 자기보호적 농담 등 정동(감정의 흐름)을 함께 분석하여, 이대남이 페미니즘·국가·정치·언론에 대해 느끼는 불안·분노·냉소·체념의 구조를 밝힌다.

  2.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적 관계 파악

    • 김학준(2014)이 제기한 혐오·열광의 감정동학과, 상호 주체 간 관계 속에서 혐오와 대항혐오를 이해해야 한다는 최근 논의를 참고하여, 페미니즘·메갈리아·일베 등 상징들 사이에서 이대남이 어떤 상호작용을 경험하는지 분석한다.

    • 특히 “여성도 남성만큼 혹은 더 우월한 아웃풋을 낼 수 있는데 제약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는 주장과, “페미니즘이 남성을 본질적으로 저열한 존재로 본다”는 인식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그 사이에서 혐오 정동이 어떻게 증폭되는지 살펴본다.

  3. 질적 연구 기반 정책 제언 도출

    • 경기시민연구소 울림이 수행한 FGI·참여행위연구 사례처럼, 시민이 연구 전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의 장점을 살려, 이번 간담회 결과를 청년·젠더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실천적 제언으로 정리한다.

    • 공무원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담론 분석 결과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메시지·제도·프로그램이 이대남의 혐오를 강화/완화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제시한다.


1.3 연구 대상과 연구 질문

연구 대상은 2025년 11월 9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진행된 “이대남 간담회”의 전사본이다. 간담회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20대 남성 1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각자 다른 정치 성향과 온라인 이용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진행자는 참여자를 실명 대신 닉네임으로 호명했으나, 본 보고서에서는 연구 윤리를 위해 모두 P01, P02 등으로 표기한다.

간담회는 사전 설문으로 실시된 「페미니즘 찬반 지수」 6문항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 1~3번 문항은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은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 부여를 이루려는 운동이다”, “페미니즘은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해 왔다”처럼 페미니즘을 긍정적으로 정의하는 진술이고,

  • 4~6번 문항은 “페미니즘은 여성을 피해자로만 본다”, “페미니즘은 남녀 평등보다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한다”,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에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처럼 비판적 인식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된다.

응답은 “전혀 동의 안 함”(-2점), “별로 동의 안 함”(-1점), “모르겠다”(0점), “약간 동의”(+1점), “매우 동의”(+2점)의 5점 척도로 측정되며, 1~3번과 4~6번 문항의 채점 방향이 서로 반대가 되도록 설계되어 총점이 -12점에서 +12점까지 분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첨부 그림 참조).

이 자료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질문을 제기한다.

  1. 문항별 발화 구조

    • 각 문항에 대해 이대남 참여자들은 어떤 서사와 논리를 동원하여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가?

    • 예를 들어 “페미니즘은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해 왔다”는 문항에서, P09는 경제성장과 교육 확대를 이유로 “페미니즘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P04는 육아휴직·돌봄의 분담 확대를 근거로 “기여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반된 서사는 어떤 사회 경험 차이에서 비롯되는가?

  2. 정동의 흐름과 전환 지점

    • 토론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감정은 어떻게 이동하는가?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던 P02가, 다른 참여자의 발화를 들은 뒤 “한국 사회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며 페미니즘의 ‘성덕(성공한 덕후)’ 효과를 이야기하는 장면처럼, 논의 중간에 입장이 바뀌거나 강도가 달라지는 순간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이러한 전환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어떤 경험·사건·온라인 담론이 핵심적으로 호출되는가(예: 메갈리아, 미투 운동, 서부지법 폭동, 윤어게인 등)?

  3. 혐오의 발생 지점과 완충 지점

    • 페미니즘·여성·진보정당·언론·국가 등을 향한 혐오 발화는 어떤 국면에서 등장하는가?

    • 동시에, 참여자들 스스로 혐오를 문제시하거나 거리를 두는 발화―예컨대 “메갈리아는 지지하지 않지만 페미니즘의 취지는 인정한다”는 식의 자기 조절―는 어떤 조건에서 나타나는가?


1.4 연구 설계 및 방법

본 간담회는 형식상으로는 온라인 FGI(초점집단면접)이며, 내용상으로는 심층 인터뷰와 반구조화 인터뷰의 성격을 함께 가진다. 초점집단면접은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짧은 시간에 수집할 수 있고, 참여자들 간 상호작용을 통해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질적 연구 방법이다.

경기민언련의 ‘풀뿌리 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조례제정 연구’처럼, 본 연구 역시 시민이 직접 토론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연구의 공동 생산자가 되는 방식을 지향한다. 해당 연구는 FGI와 참여행위연구(PAR)를 결합하여, “연구자가 정책을 제안·실행하는 과정 자체를 연구 과정으로 삼는다”고 정리한다. 이번 이대남 간담회 또한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고 서로의 말을 비판·보완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공동 연구 활동”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구체적인 연구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사전 설문조사:

    • 온라인 링크를 통해 「페미니즘 찬반 지수」 6문항에 응답하도록 하였고, 응답 결과는 간담회 시작 시 공유되었다. 진행자는 각각의 점수가 -12~+12 스펙트럼 어디에 놓이는지 설명하고, “논의 이후 점수가 이동하는지”를 함께 살펴보자고 제안했다.

  2. 반구조화 질문 가이드:

    • 각 문항을 중심으로 기본 질문은 동일하게 유지하되, 참여자의 발화에 따라 추가 질문을 던지는 반구조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예를 들어 “페미니즘이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하지 않았다”는 응답에는 “메갈리아 이전·이후를 비교해 볼 때, 거리·직장 일상에서 여성에 대한 욕설 문화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재질문함으로써 인식의 근거를 구체화하도록 유도하였다.

  3. 심층 정동 분석을 위한 전사 작업:

    • 간담회 전체를 녹음·전사한 뒤, 발화 내용뿐 아니라 말의 순서, 웃음·침묵·말잇못 등의 정동적 단서를 함께 기록하였다.

    • 이후 토픽(문항)별로 발화를 재배열하여, 각 문항마다 어떤 정동 흐름이 형성되었는지 도식화하였다(예: “1번 문항 – 자기 규정의 난감함 → 페미니즘/메갈리아의 이미지 → ‘나는 페미니스트도, 안티도 아니다’라는 중간 지대”).

  4. 윤리적 고려:

    • 간담회는 사전 동의를 얻어 진행되었으며, 보고서에서는 실명·닉네임을 모두 삭제하고 P01, P02 등으로 익명화하였다.

    • 혐오 발화가 포함되어 있으나, 연구 목적상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서만 인용하고, 인용 시에는 해당 발화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맥락을 함께 제시하여 “2차 낙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1.5 보고서 구성

본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어진다.

  • 제2장 이론적 배경에서는 온라인 혐오와 정동, 장-특정적 세대,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에 관한 선행연구를 정리하여, 이대남 간담회를 분석하기 위한 개념틀을 제시한다.

  • 제3장 연구 설계와 분석 틀에서는 페미니즘 찬반 지수 도구, 전사·코딩 기준, 정동 흐름 도식화 방식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 제4장 문항별 담론·정동 분석에서는 여섯 문항을 하나씩 따라가며, 참여자들의 발화와 정동을 세밀하게 재구성하고, 각 문항에서 드러나는 혐오·불안·냉소·연대의 가능성을 분석한다.

  • 제5장 이대남 혐오·대항혐오의 메커니즘과 정책 시사점에서는 앞선 분석을 토대로, (1) 학교·군대·온라인 커뮤니티 등 장별 경험이 이대남의 감정 구조에 미치는 영향, (2) 공공정책·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혐오를 완화하거나 악화시키는 조건을 정리하고, (3) 공무원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제2장 이론적 배경과 분석틀

2.1 ‘이대남’ 담론과 장-특정적 세대 관점

2.1.1 ‘이대남’ 담론의 행정적 의미

최근 몇 년간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20대 보수화, ‘이대남(20대 남성)’ 현상, 온라인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혐오 담론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행정·정책 현장에서는 이를

  • 특정 정당 지지층,

  •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

  • ‘문제적 청년 집단’
    정도로 단순화하여 이해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런 접근은 정책 도구로 활용하기 어렵다.

본 연구는 ‘이대남’을 인구학적 세대가 아니라 특정한 장(field) 안에서 형성된 세대적 위치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 이대남은 “20대 남성 전체”가 아니라,

  • 온라인 정치·젠더 갈등 장,

  • 플랫폼 노동·불안정 고용 장,

  • 병역·입시·취업 경쟁이 중첩된 청년정책 장
    속에서 비슷한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장-특정적 세대에 가깝다는 전제를 둔다.

2.1.2 장-특정적 세대 개념

김선기(2024)는 부르디외의 사회이론을 토대로, 세대를 연령집단이 아니라 관계적 위치 현상으로 파악하는 ‘장-특정적 세대’ 개념을 제시한다. 세대 현상은 한 사회 전체가 아니라, 각 장(연극 장, 지역정치 장, 저널리즘 장 등)의 특수성에 의해 굴절되며, 세대 분석의 초점은 장 안에서 신참자와 기존 행위자 사이의 위치성과 갈등에 놓여야 한다고 본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이대남’은

  • 정치·언론 장에서 “이대녀와의 대립”이라는 프레임으로,

  • 온라인 커뮤니티 장에서 특정 유머 코드와 혐오 밈으로,

  • 청년정책 장에서 “정책 대상이면서 동시에 반발하는 집단”으로
    위치 지워진다.

즉, 이대남은 하나의 고정된 집단이 아니라, 복수의 장에서 교차적으로 규정되는 세대적 위치이고, 이 위치에 따라 정동(분노, 불안, 박탈감, 냉소)이 구성·배분된다. 이러한 세대-장 관점은 간담회 참여자의 발화를 “개인 의견”이 아니라, 장 내부에서 형성된 세대적 위치의 말하기로 읽게 해준다.

2.1.3 본 연구에서의 적용

본 보고서는 다음 세 가지 장을 중심으로 이대남 정동을 읽는다.

  1. 온라인 담론 장: 일베·DC·유튜브·남초 커뮤니티, 댓글 문화 등

  2. 생활정치 장: 병역·취업·연애/결혼·주거 등 일상적 불평등을 체감하는 영역

  3. 공적 정책 장: 젠더갈등 담론이 실제 정책(여성가산점, 여성 우대 공고, 성평등 정책)에 반영·왜곡되는 지점

이렇게 설정함으로써, 공무원 독자는 이대남을 “관리·설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현재 정책 체계가 만들어낸 장-특정적 세대의 한 위치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이후 장에서 제시될 정책 제언의 전제이기도 하다.


2.2 온라인 남성 커뮤니티와 혐오·정동 연구 동향

2.2.1 일베와 감정동학

김학준(2014)은 석사논문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를 분석하며, 이 공간에서 혐오발언이 단순한 의견표명이 아니라 집단적 열광(effervescence)과 결합된 감정동학임을 보여준다.

핵심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일베의 혐오는 “괴물 같은 소수”가 아니라 ‘보통 청년 남성’들이 서로를 확인하는 놀이 구조 속에서 생산된다.

  • 욕설·조롱·혐오 밈에 동참할수록, 이용자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해방감을 얻는다.

  • 혐오는 분노·우스움·쾌감이 뒤섞인 감정 패키지이며, 이 패키지가 “나도 이렇게 말해도 된다”는 허용의 분위기를 강화한다.

이는 본 연구의 간담회에서도 반복된다. 참여자들은 “표현의 자유”, “그냥 인터넷 밈”이라는 표현으로 여성·페미니즘 비하 발언을 완화하면서도, 실제로는 분노·불신의 정동을 공유한다. 이런 놀이화된 혐오를 읽기 위해서는, 발화 내용뿐 아니라 그 말이 나오는 맥락과 분위기를 함께 살펴야 한다.

2.2.2 혐오와 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김학노(2020)는 「혐오와 대항혐오: 서로주체적 관계의 모색」에서 혐오를 “일방적 감정”이 아니라, 상대의 혐오에 반응하며 서로를 규정하는 관계적 정동으로 본다.

  • 특정 집단(여성/페미니스트)을 향한 혐오는, 그 집단의 발화와 행동을 “더 과격한 것”으로 읽으며 강화된다.

  • 동시에 혐오의 대상이 된 집단은 대항혐오로 응답하면서, 상호간의 적대 구도가 심화된다.

  • 이 과정에서 양쪽 모두 자신을 피해자이자 정의의 주체로 상정한다.

이 틀을 이대남 간담회에 적용하면,

  • 참여자들이 “메갈·라디컬 페미만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페미니즘 전체’를 위협적 집단으로 상상하는 지점,

  • “남성 역차별”을 강조하며 자신들을 피해자로 위치시키는 발화,

  • “극단적인 페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수 정치에 기대게 된다”는 서사
    등을 혐오–대항혐오의 정동 회로로 분석할 수 있다.


2.3 의사소통의 민족지학과 질적 연구 방법

2.3.1 교육·정책 연구에서의 민족지학

Reeves 등(2013)은 AMEE Guide No.80에서 교육 현장의 질적 연구 방법으로서 민족지학(ethnography)을 정리하면서, 참여자의 일상적 실천과 의미 만들기를 “현장 속에서, 장기간에 걸쳐, 연구자 자신의 위치성을 성찰하면서” 탐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가이드에 따르면, 민족지학 연구는 다음 특징을 가진다.

  1. 현장 중심성: 실험실이 아닌 실제 생활 세계에서 자료를 수집한다.

  2. 참여관찰: 연구자가 토론·수업·회의에 함께 참여하며, 말뿐 아니라 몸짓·침묵·농담도 기록한다.

  3. 반성성(reflexivity): 연구자 자신도 특정한 위치와 경험을 가진 행위자로 전제하고, 분석 과정에서 이를 투명하게 드러낸다.

이는 청년정책·청년문화 연구에서도 유효하다. 정책 설문조사만으로는 청년이 왜 특정 선택지를 고르는지, 그 안에 어떤 감정과 맥락이 얽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3.2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양지선(2011)은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방법론을 활용한 한국어 문화 교육」에서, 의사소통의 민족지학(ethnography of communication)을 통해 언어·문화 교육을 설계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이 방법론은 다음 질문에 주목한다.

  • 누가(참여자)

  • 언제·어디서(상황)

  • 어떤 주제에 대해

  • 어떤 말하기 규칙과 기대를 가지고

  • 어떤 방식으로 말을 주고받는가

즉, 개별 문장보다 발화의 사건(speech event)과 담화 장면을 분석 단위로 삼는다.

본 연구에서 간담회는 FGI(집단심층면접)·반구조화 인터뷰·참여관찰이 결합된 현장이다.

  • 진행자는 사전에 설계된 6개 문항과 추가 질문을 제시하되,

  • 참여자들은 서로의 발화를 듣고, 동의·반박·보충하면서 집단적으로 의견을 만들어 간다.

  • 또한, 웃음·침묵·채팅창 반응 등 비언어적 요소가 논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

따라서 이 보고서의 담론 분석은, “A 참가자는 1번 문항에 ‘전혀 동의 안 함’을 선택했다”는 정보만이 아니라, 그 선택을 설명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에 대한 다른 참가자의 반응, 그 순간 방 안에 흐르는 감정의 온도까지 함께 묶어서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


2.4 디지털 레토릭과 페미니즘 찬반 지수

2.4.1 디지털 레토릭 개념

김동규(2022)는 「디지털 레토릭 구축의 타당성과 가능성 연구」에서, 디지털 시대의 소통을 이해하기 위해 고전 레토릭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레토릭’ 개념을 제안한다.

주요 논지는 다음과 같다.

  • 디지털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문자 해독 능력(리터러시)만이 아니라,

    • 댓글·밈·영상·라이브 방송 등 다중 매체를 통해 설득하고 공감시키는 능력,

    • 즉, 매체 기반의 구어적 소통력이다.

  • 기존의 ‘디지털 리터러시’ 담론만으로는 이러한 정동적·수사적 측면을 설명하기 어렵고,

  • 따라서 디지털 레토릭은 플랫폼 구조, 알고리즘, 감정의 전염 방식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분석 단위가 되어야 한다.

송낙원(2008)은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사학 연구에서, 미디어 퍼포먼스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아니라 관객의 감정과 참여를 조직하는 수사적 장치임을 강조한다.

이 두 연구는, 오늘날 온라인 공간에서 이야기·이미지·농담이 어떻게 혐오나 공감의 확산을 이끄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2.4.2 페미니즘 찬반 지수 설문을 디지털 레토릭으로 읽기

이번 간담회에서 사용된 페미니즘 찬반 지수(6문항)는, 참가자들의 페미니즘 인식과 감정을 수치화하기 위한 도구였다. 설문 문항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이미지 자료 및 진행자 설명 참조).

  • 1~3번: 페미니즘을 긍정적으로 정의하는 문항

    • 예: “페미니즘은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 부여를 이루려는 운동이다.”

  • 4~6번: 페미니즘/페미니스트를 위협·피해·거부감의 대상으로 구성하는 문항

    • 예: “페미니즘은 남녀 평등보다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한다.”

    •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에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

점수 체계는

  • 1~3번은 찬성(동의)일수록 +점, 반대일수록 -점,

  • 4~6번은 반대로, 찬성일수록 -점, 반대일수록 +점으로 계산하여,
    최종적으로 -12점~+12점 사이의 지수로 환산된다(이미지 지시문 참조).

이 설문은 표면적으로는 “찬성/반대”를 가르는 도구지만, 디지털 레토릭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1. 자기서사의 압축

    • 각 문항을 선택하는 순간, 참여자는 자신이 속한 온라인 장(커뮤니티, SNS, 뉴스)에 쌓인 경험을 떠올린다.

    •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1번 문항은 단순 정체성 질문이 아니라,

      • “이 말이 인터넷에서 어떻게 조롱되는지”,

      • “내 주변에서 이 말을 썼을 때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까지 함께 호출한다.

  2. 정동적 위치 표시

    • “매우 동의/전혀 동의 안 함” 선택은, 논리적 판단만이 아니라 두려움·분노·피로감·혐오의 정도를 반영한다.

    • 예를 들어 6번 문항에서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는 응답은, 페미니즘을 향한 단일한 적대가 아니라

      • 극단적 페미에 대한 거부,

      • 여성 혐오적 페미 비판에 대한 불편함,

      • 정치적으로 동원되는 젠더 갈등에 대한 피로감
        이 뒤섞인 상태일 수 있다.

  3. 집단 토론의 수사적 장치

    • 진행자는 처음에 각자의 점수를 공개하게 하고, 토론 후 점수를 재조정하도록 안내했다.

    • 이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위치를 대략 파악한 상태에서 발언하게 만드는 장치(rhetorical device)이며,

    • 토론 과정 자체가 “나는 왜 이 점수를 줬는가”를 설명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2.5 본 연구의 분석틀

위의 이론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간담회 자료를 다음과 같은 틀로 분석한다.

2.5.1 분석의 세 축
  1. 세대-장 위치 축

    • 장-특정적 세대 관점에서, 참여자가 자신을 어디에 위치시키는지 본다.

    • 예) “2030 세대에서 남녀 차별은 더 이상 제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화는,

      • 동일 세대 내에서 여성·페미니스트를 “특혜를 받는 집단”으로 위치시키는 행위다.

  2. 혐오–대항혐오 정동 축

    • 여성·페미니즘·진보 정치·언론·기성세대 등을 향한 혐오가

      • 어떤 사건·담론(메갈, 라디컬 페미, 특정 정치인)에 반응해 형성되는지,

      • 그리고 그것이 다시 어떤 대항 혐오(이대남 폄하, 극우 프레임 등)를 낳는지를 추적한다.

  3. 디지털 레토릭·스토리텔링 축

    •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 어떤 온라인 밈과 표현을 가져오는지,

      • 어떤 사례(커뮤니티 글, 뉴스, 유튜브 발언)를 인용하는지,

      • 농담·웃음·침묵이 어떤 방향으로 정동을 흐르게 하는지를 함께 본다.

2.5.2 정동 흐름 도식

보고서 후속 장에서는 각 문항별 토론을 다음과 같은 도식에 따라 분석한다.

[도식 2-1] 페미니즘 찬반 지수를 매개로 한 이대남 정동 분석틀

  1. 생활 경험

    • 병역, 취업, 연애/결혼, 온라인 경험 등에서 느끼는 불평등·피해 감각

  2. 담론 필터

    • 커뮤니티·유튜브·언론이 제시하는 “이대녀/페미니스트” 이미지

    • ‘역차별’, ‘메갈’, ‘정치적 올바름’ 같은 키워드

  3. 정동 형성

    • 분노, 억울함, 냉소, 피로, 혐오, 동시에 공포와 열등감

  4. 표면화 장치

    • 페미니즘 찬반 지수 응답(점수)

    • 간담회에서의 발언, 웃음, 침묵, 채팅

  5. 재조정

    • 토론 과정에서 타인의 이야기와 마주치며

      • 점수가 바뀌거나,

      • 기존 입장이 더 강화되거나,

      • “잘 모르겠다”는 보류 위치로 이동

이 도식은, 공무원이 이 보고서를 읽을 때 “이대남이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났는가?”라는 질문을 단순한 개인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 구조적 경험,

  • 온라인 담론 환경,

  •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작용,

  • 디지털 레토릭이 중첩된 결과로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제3장 연구 설계와 방법

3.1 연구 접근 개요

이 연구는 ‘이대남’으로 명명된 20대 남성 청년들이 페미니즘 찬반 설문 문항을 어떻게 해석하고, 그 해석 과정에서 어떤 정동(분노·억울함·냉소·불안 등)이 오고 가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간담회는 단순한 의견조사나 토론회가 아니라,

  • 사전 온라인 설문

  • 해당 설문 문항을 하나씩 따라가며 진행한 집단 심층인터뷰(FGI)

  • 반구조화 인터뷰 형식의 상호 질의응답

이 결합된 질적 연구 현장이다. 진행자는 질문지(6개 문항)를 틀로 사용하되, 참여자들끼리 자유롭게 재질문·논박·동조가 오가도록 유도하였다. 이는 ‘정답’을 찾기보다, 각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풀어놓는 과정을 관찰하려는 의도에서다.

또한 이 간담회는 특정 담론 장(field) 안에서 새롭게 등장한 청년 집단의 감정 구조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장-특정적 세대 연구가 제시한 관점을 참조한다(김선기, 2024). 청년 전체가 아니라, 디지털 정치·젠더 논쟁이라는 장에서 반복적으로 소환되는 ‘이대남’이라는 부분 집단을 하나의 장-특정적 세대로 보고, 그들이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스스로를 어떻게 위치시키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아가 본 연구는 혐오·대항혐오 논의를 참고하여, 참여자들의 발화를 “단순 찬반 의견”이 아니라 상호주체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 정치의 한 장면으로 본다.


3.2 연구 참여자와 배경

  1. 참여자 구성

  • 연구 대상: 스스로를 ‘이대남’으로 규정하거나, 타인이 자신을 그렇게 부른다고 인식하는 20대(후반 일부 30대 초반 포함) 남성

  • 참여 인원: 총 10명

  • 참여 방식: 온라인 플랫폼(웨일온)을 통한 비대면 간담회 참여

  • 익명성: 실제 닉네임은 연구 과정에서 P01~P10으로 재코딩하여 분석·보고서에 사용한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 정치·시사 콘텐츠, 젠더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집단이며, 설문과 간담회 과정에서 스스로를 “윤석열 지지자”, “보수 성향”, “페미니즘에 비판적”이라고 규정하는 발화들이 다수 등장한다.

  1. 맥락적 배경
    간담회는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청년공익활동가 정책참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대남 담론에 대한 당사자 연구: 극우화 경향의 혐오 구조를 중심으로”라는 큰 프로젝트 안에 위치한다. 연구는 단순히 특정 커뮤니티 사용자들의 일탈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 장기화된 청년 불안과 경쟁

  • 디지털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 혐오와 대항혐오가 뒤엉킨 한국 사회의 갈등 구조

속에서 이대남들이 자신에게 씌워진 프레임페미니즘 운동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탐색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3.3 자료 수집: 사전 설문과 간담회 진행

3.3.1 사전 설문: 페미니즘 찬반 지수 설계

간담회에 앞서, 참여자들은 6개 문항으로 구성된 ‘페미니즘 찬반 지수’(–12~+12점) 설문을 온라인으로 응답하였다(표 2-1-1).

  • 문항 1–3:

    •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

    • “페미니즘은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 부여를 이루려는 운동이다.”

    • “페미니즘은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해왔다.”
      찬성/긍정에 응답할수록 페미니즘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간주(강한 찬성 +2점, 약한 찬성 +1점, 약한 반대 –1점, 강한 반대 –2점).

  • 문항 4–6(역문항):

    • “페미니즘은 여성을 피해자로만 생각한다.”

    • “페미니즘은 남녀 평등보다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한다.”

    •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에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
      → 이들 문항은 페미니즘을 부정적으로 보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역코딩되며, 찬성할수록 –2/–1점, 반대할수록 +2/+1점이 부여된다.

여섯 문항 점수를 합산하면 –12점(강한 반페미니즘 성향)에서 +12점(강한 페미니즘 지지 성향)까지 분포한다. 이 지수는 양적 지표라기보다, 간담회 토론을 구조화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자기인식의 좌표로 사용되었다. 진행자는 오프닝에서 “지금 점수는 절대값이 아니라, 서로 이야기하고 나서 이동할 수 있는 값”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3.3.2 간담회(집단 심층인터뷰) 진행 구조

간담회는 총 약 125분 동안 진행되었고,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되었다.

  1. 도입(약 10분)

    • 연구 취지·진행 방식·익명성 원칙 안내

    • 페미니즘 찬반 지수 점수 공개 및 “논의 후 점수 이동 가능” 설명

  2. 문항별 라운드토크(약 90분)

    • 1번 문항부터 6번 문항까지 순서대로 진행

    • 각 문항마다

      • (1) 참여자별 응답 선택(전혀 동의 안 함~매우 동의)과 이유 진술

      • (2) 진행자의 추가 질문(“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어떤 장면에서 그렇게 느꼈는가” 등)

      • (3) 다른 참여자의 재질문·반박·동조 발언

    • 진행자는 수시로 “정동의 흐름”에 대한 메타 질문(“지금 이야기하면서 어떤 감정이 드는지”, “이 부분이 두려움인지 분노인지 궁금하다”)을 던져, 감정 상태를 언어화하도록 유도하였다.

  3. 정치·이대남 담론 확장 토론(약 25분)

    • 윤석열 탄핵, 서부지법 시위, ‘극우(극우)’ 프레임, 애국·안보 지향성 등을 주제로 자유 토론 진행

    • 이때 ‘이대남을 애국자로 불러야 한다’, ‘사회가 이대남에게만 유난히 냉혹하다’와 같은 서사가 분출되며, 혐오·피해의식·정당화 정동이 교차한다.

  4. 마무리 및 점수 재고(약 5분)

    • 토론을 마무리하며, 각자 자신의 점수가 바뀌었는지·왜 바뀌었는지에 대해 간단히 자가 평가하도록 안내(점수 변화 데이터는 별도 통계 분석과 연계).

3.3.3 녹취·전사 및 익명화
  • 간담회는 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전 과정이 녹음되었으며, 이후 전사본으로 정리하였다.

  • 전사 시 실제 닉네임은 모두 삭제하고, “진행자”, “참석자 1~10”으로 기재한 뒤, 분석 단계에서 다시 P01~P10 코드로 변환하였다.

  • 욕설·비하 표현은 원문 그대로 남기되, 인물·기관·지역 등 특정 개인 식별 가능 정보는 약간 변형하거나 생략하였다.

  • 전사본은 연구 팀 내부에서만 공유하고, 외부 공개 시에는 추가적인 요약·비식별화 작업을 거치도록 계획하였다.


3.4 분석 절차: 담론–정동–혐오 구조의 다층 코딩

본 연구의 핵심은 “각 문항에 대한 발화 내용”과 “그 발화를 가능하게 하는 정동의 메커니즘”을 동시에 읽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 단계 분석을 수행한다.

3.4.1 1단계: 기초 내용 코딩
  1. 문항별 세그먼트 구분

  • 전사본을 문항 1~6, 그리고 정치·이대남 확장 토론 부분으로 나누어 세그먼트를 구성한다.

  • 각 세그먼트 안에서 발화 단위를 발화자 1회 발언을 기준으로 나눈다.

  1. 기초 주제 코드 부여

  • “페미니즘 정의”, “여성 차별 인식”, “유리천장 논쟁”, “메갈리아·워마드 평가”, “이대남 프레임 인식”, “정치적 자기위치(보수/진보)” 등 1차 주제 코드들을 도출한다.

  • 예를 들어, 한 참여자가 “유리 천장은 허상이다”라고 말하면서 여성들의 불안을 “과도한 두려움”으로 규정하는 발화는,

    • [주제 코드] 유리천장 부정 / 여성 불안 과잉 / 세대·시기 논쟁
      로 코딩된다.

3.4.2 2단계: 담론·정동 코딩
  1. 담론 유형 코드

  • 혐오/비하 담론: “한남 유충”, “자지 잘라버린다” 등 타자를 적대적으로 대상화하는 표현

  • 대항혐오 담론: 메갈리아·워마드를 “미러링 전략” 또는 “성덕의 기여”로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불편함을 표현하는 양가적 발화

  • 구조 설명 담론: 교육기회·경제 성장·노동시장 구조 등, 페미니즘 외 요인으로 여성 지위 향상을 설명하는 발화

  • 자기정당화 담론: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다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애국자”와 같이 스스로의 정치적 위치를 정당화하는 발화

  1. 정동 코드

  • 분노·혐오: 특정 집단(페미니스트, 민주당, 언론 등)에 대한 적대감

  • 억울함·박탈감: “우리 사회는 이대남에게만 유난히 냉혹하다”는 느낌

  • 불안·위기감: 안보·경제·정치 시스템에 대한 위기의식

  • 냉소·피로감: 정치·젠더 이슈를 “프레임 싸움”으로 인식하며 거리를 두려는 태도

  • 연대·안도: 비슷한 경험·인식을 공유할 때 느끼는 동질감

각 발화는 최소 1개 이상의 담론 코드와 1개 이상의 정동 코드로 중복 코딩되며, 이후 참여자별·문항별 정동 프로파일로 도식화된다.

3.4.3 3단계: 장면 분석 및 정동 흐름 지도화

이 단계에서는 위에서 코딩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면(scene)” 단위의 질적 분석을 수행한다.

  • 예시 장면 ①: 3번 문항(“페미니즘은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해왔다”)에서 한 참여자가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다가, 다른 참여자의 설명을 들은 뒤 “어쩌면 매우 그럴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꾸는 순간

    • → 이 장면은 ‘페미니즘=여성 우월주의’라는 상을 고정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유동적 정동의 사례로 읽힌다.

  • 예시 장면 ②: 또 다른 참여자가 메갈리아의 과격한 표현을 예로 들며 “이게 무섭기 때문에 여성 지위가 올라갔다”고 말하는 장면

    • → 이는 혐오 표현을 불편해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효과적인 압박 수단”으로 인정하는 공포-존중의 복합 정동을 보여준다.

각 장면은

  1. 발화 순서,

  2. 참여자 간 상호작용(동조·반박·침묵·웃음 등),

  3. 정동 코드의 시간적 변화

를 축으로 한 정동 흐름 지도(affective flow map)로 시각화할 계획이다. 이 지도는 공무원 독자가 “어떤 문항에서 어떤 감정과 인식이 급격히 요동치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예: 4·5번 문항에서 남성 혐오·여성 우월주의 논쟁이 격화되는 구간, 윤석열 탄핵·서부지법 시위 논쟁에서 애국·배신 프레임이 분출되는 지점 등).


3.5 연구 윤리와 한계

  1. 윤리적 고려

  • 모든 참여자는 간담회 시작 전 온라인 동의서를 통해 연구 목적, 녹취·전사, 익명 처리, 향후 보고서 활용 계획을 안내받고 동의하였다.

  • 발화 내용 중 혐오·차별 발언은 학술·정책적 분석 목적에서 맥락을 살려 인용하되, 특정 개인이나 소수자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식별 가능 정보는 제거한다.

  • 연구 결과는 개인을 ‘문제적 집단’으로 낙인찍기 위함이 아니라, 향후 청년 정책·젠더 갈등 완화 정책을 설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성적 기초자료로만 활용하도록 명시한다.

  1. 연구의 한계

  • 첫째,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한 만큼, 이미 페미니즘·정치 이슈에 강한 관심을 가진 집단이라는 표본 편향이 존재한다. 따라서 전체 20대 남성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

  • 둘째, 온라인 환경 특성상 발언이 활발한 일부 참여자에게 토론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며, 카메라 꺼짐·네트워크 문제 등으로 비언어적 정동은 충분히 포착되지 못했다.

  • 셋째, 본 연구는 단일 회차 간담회에 기반한 단면적 탐색이므로, 장기간에 걸친 정동의 변화나 실제 행위(투표·시위 참여 등)와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 설문–문항별 토론–정치 확장 논의를 결합한 이번 간담회는, 이대남이 스스로를 어떻게 설명하고, 혐오와 대항혐오의 장 속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지를 밀도 있게 보여주는 사례 연구로서 의미를 갖는다. 이후 제4·5장에서는 위의 분석 절차에 따라 문항별 담론 구조와 정동의 흐름, 그리고 혐오·대항혐오의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다.

 

제4장 사전 설문 문항(1–3) 담론·정동 분석

4.1 문항 1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

4.1.1 응답 분포와 전체 분위기

첫 번째 문항은 참여자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는지 묻는 질문이다. 실제 발화에서는 대부분이 ‘동의하지 않는다/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쪽에 몰려 있고, 소수만이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굳이 그렇게 부르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말을 아꼈다.

  • 강한 부정 + 혐오 정체성 표명

    • 한 참여자(P02)는 “전혀 동의 안 함”을 선택하면서, 자신을 이렇게 설명한다.

      • “사실 저는… 여성 혐오자고요… 남성 혐오주의자이기도 해요. 저는 그냥 인간 혐오자라고 볼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는 당연히 아닙니다.”

      • 이어서 “남자가 좀 더 한심한 것 같긴 합니다”라고 말하며, 남성을 향한 혐오 감정이 더 크다고 덧붙인다.

  • ‘차별은 없다’ 논리와 함께 페미니즘 거부

    • 다른 참여자(P05)는 “여성이기 때문에, 그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받는 분야는 2025년 현재 단 한 곳도 없다”고 주장하며, 과거의 여성 차별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당위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본다.

  • 정체성 라벨에 대한 거리두기

    • 또 다른 참여자(P06)는 “잘 모르겠다/중간”을 택하면서, 자신이 페미니즘의 세부 스펙트럼을 잘 모르고, “어떤 정체성으로 나를 규정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름 붙이기를 거부한다.

요약하면, “페미니즘의 원래 취지에 일정 부분 동의하더라도, 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은 상태”가 공통된 분위기였다. 한편 극단적 사례(P02)는 아예 “인간 혐오자”라는 강한 부정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집단 전체의 정동(감정) 지형을 한 번에 “차갑고 냉소적인 톤”으로 끌어내린다.

4.1.2 담론 구조와 정동의 흐름

문항 1에 대한 발화는 크게 세 가지 층위의 담론으로 나뉜다.

  1. 정체성 라벨로서의 페미니스트 거부

    • P02는 자신을 “여성·남성·인간 혐오자”로 규정하면서, 페미니스트 정체성과 완전히 분리한다.

    • 이후 다른 참여자(P04)가 “남자들을 한심하다고 보면서도 왜 점수는 그렇게 높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P02는 “남자를 한심하게 본다고 해서 페미니스트일 수는 없다”고 선을 긋는다.

    • 여기서 정체성 라벨(페미니스트)는, “성평등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온라인 페미니즘과 동일시되는가”를 기준으로 수용/거부되는 것으로 보인다.

  2. ‘현재는 차별이 없다’는 현실 인식과 당위의 붕괴

    • P05는 “여성이기 때문에만 차별받는 분야는 없다”는 인식을 강조하며, 이를 근거로 페미니즘 정체성에 거리를 둔다.

    • 이 담론은 “과거의 차별→현재는 제도적 차별 해소→따라서 페미니즘은 끝난 운동/과잉 요구”라는 시간적 프레임을 전제로 한다.

  3. 라벨 회피와 ‘중립/모호함’의 정동

    • P06은 “페미니스트다/아니다”로 규정되는 것 자체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호오와 별개로, “어떤 이념·정체성으로 나를 딱 규정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감지된다.

이 세 층위는 서로 충돌하면서도, 하나의 정동적 흐름을 공유한다. 요약하면,

“나를 페미니스트로 불러야 한다는 압박에 대한 반감 + 현재는 여성 차별이 별로 없다는 현실 인식 + 이념 라벨 전반에 대한 회피 정동”

이 결합이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 라벨에 대한 광범위한 거부로 나타난다.

4.1.3 혐오 정동의 드러남과 메커니즘

문항 1에서 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자기 서술 단계에서부터 노골적인 혐오 정체성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 P02는 처음부터 “여성 혐오자이자 남성 혐오자, 인간 혐오자”라고 선언하며 토론의 톤을 설정합니다.

  • 이어 “남자가 좀 더 한심한 것 같다”고 덧붙이며, 특정 젠더(남성)에 대한 멸시 정동을 웃음 섞인 말투로 표출한다.

여기서 보이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내가 이미 ‘혐오자’라는 정체성으로 스스로를 농담처럼 규정 → 따라서 이후의 조롱·멸시 발언이 ‘진지한 혐오’가 아니라 ‘캐릭터 놀이’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장치”

이는 일베 연구에서 말하는 “냉소와 열광이 결합한 혐오 담론의 정동적 스타일”과 유사하다.(김학준, 2014).

4.1.4 정동 흐름 도식(문항 1)

문항 1에서 관찰된 정동 흐름을 간단히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개인 경험(‘요즘은 여성 차별 거의 없음’)
이념 피로감(라벨로 불리고 싶지 않음)
정체성 라벨 거부(“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냉소·혐오 정체성 과장(“나는 인간 혐오자다”)
상대 남성/여성 모두에 대한 멸시 발화 정당화

이 흐름은 향후 다른 문항들(특히 문항 4–6)에서 페미니스트/여성/남성에 대한 혐오 발언이 나올 수 있는 “기초 정서”를 형성한다.


4.2 문항 2 「페미니즘은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 부여를 이루려는 운동이다」

4.2.1 응답 패턴과 주요 논점

진행자가 두 번째 문항을 읽어줄 때, 페미니즘의 정의 자체를 다시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 ‘이론으로서는 맞다’는 약간 동의

    • P09는 “학교에서 배운 바로는 이 뜻이 맞다”며 ‘이론적으로는 동의하지만, 현실의 페미니즘은 이와 다르다’는 이유로 ‘약간 동의’를 선택한다.

  • 트위터·메갈리아를 기준으로 한 전면 부정

    • P02는 “트위터에서 본 한국 페미니즘”을 근거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 “한남 소추, 자지 잘라버려야 한다, 한남 유충 다 죽여버려야 한다”는 표현을 열거한다.

      • 그리고 “이건 동등한 지위 운동이 아니라, 인생 안 풀리는 사람들이 화풀이하는 테러리스트 운동 같다”고 규정한다.

  • ‘원래 이념’과 ‘한국형 페미니즘’의 분리

    • P04는 “성평등이라는 기본 이념에는 매우 동의하지만, 한국의 페미니즘 현황은 다르다”며 이 문항에서는 ‘매우 동의’ 혹은 ‘약간 동의’를 선택한다.

  • 정의 자체를 둘러싼 개념 혼란

    • 일부 참여자는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페미니즘”이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진행자는 ‘여성 우월주의’와 ‘성평등을 지향하는 페미니즘’의 개념 차이를 다시 설명하면서, 발화자(P08)가 자신의 입장을 수정하기도 한다.

4.2.2 ‘본래 페미니즘’ vs ‘한국 페미니즘’ 이중 프레임

문항 2에서는 거의 모든 참여자가 두 개의 페미니즘을 마음속에 동시에 세우고 말하고 있다.

  1. 교과서적/이론적 페미니즘

    • “남녀 동등한 지위와 기회”를 추구하는 추상적 정의.

    • 이 부분에는 대체로 당위적 동의가 많다. (약간 동의, 매우 동의)

  2. ‘트위터/메갈리아/커뮤니티’로 대표되는 한국 페미니즘

    • 여성을 피해자로만 상정하고, 남성을 ‘한남’으로 조롱하며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으로 인식된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과 혐오가 표출된다.

실제 응답은 다음과 같은 논리 구조를 가짐.

“정의로만 보면 맞다(동의) → 하지만 실제로 내가 보는 한국 페미니즘은 그렇지 않다(거부감) → 그래서 점수는 ‘약간 동의/모르겠다/전혀 동의’로 흩어짐”

즉, 동일 문항에 대해 인지적 동의와 정동적 반감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점수는 중간값으로 수렴하지만, 발화 내용은 다소 격앙되고 감정적이다.

4.2.3 혐오 발화의 양상과 ‘대항혐오’ 인식

P02가 열거한 표현들(“한남 유충 다 죽여버려야 된다”, “자지 잘라버려야 된다”)은 극단적인 살해·절단 상상을 포함하는 전형적인 혐오 발화이다.

  • 이 발화를 통해 P02는 한국 페미니즘 전체를 “테러리스트 운동”으로 규정한다.

  • 하지만 이때 P02는 자신의 혐오 발화(여성/페미니즘에 대한 멸시)는 문제 삼지 않고, 상대의 혐오 발화(메갈리아 등)를 도덕적 기준으로 삼아 자신의 혐오를 정당화한다.

이는 “혐오–대항혐오의 이중 회전 구조(hate spin)”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일베나 메갈리아 모두 자신의 혐오를 ‘상대 혐오에 대한 앙갚음’으로 정당화하는 구조를 갖는다.

  • 이번 간담회에서 남성 참여자들은 “메갈리아의 대항혐오”를 강하게 인식하고 있고,

  • 그에 대한 반응으로 자신들의 반(反)페미니즘 정동을 “정당한 방어/대항”으로 느끼는 경향이 보인다.

즉, 문항 2에서 드러난 혐오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상대(페미니즘)의 극단적 혐오 발화 인식 → 불안·위협감 → 자신들의 반페미 정동을 “정당한 대항”으로 위치시키기 → 결과적으로 혐오 정동이 상호 강화되는 구조

4.2.4 정동 흐름 도식(문항 2)

인터넷·SNS에서 접한 극단적 발언(메갈·트위터)
공포·불쾌·위협감 (“테러리스트 같다”)
페미니즘 정의와 현실의 괴리 인식 (“정의는 맞는데, 현실은 아니다”)
페미니즘 전체에 대한 불신·거부 (“전혀 동의 못 한다”)
반페미니즘 정동을 ‘정당한 방어’로 위치시킴 (대항혐오)

이 도식은 정책 현장에서 “온라인에서 접한 극단적 사례가, 전체 젠더 이슈에 대한 감정적 태도를 어떻게 비틀어 놓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4.3 문항 3 「페미니즘은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해 왔다」

4.3.1 응답의 스펙트럼

세 번째 문항에서는 ‘기여했다/안 했다’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뚜렷하게 갈린다.

  • “전혀/별로 동의 안 함” – 경제성장·교육 확대 요인 강조

    • P09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는 경제 성장과 교육 기회의 확대 때문이지, 페미니즘 운동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약간 동의/매우 동의” – 제도 변화와 일상 변화를 강조

    • P04는 “예전에는 여성 혼자 육아를 감당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은 남녀가 함께 육아휴직을 쓰고 책임을 나눈다”며, 이를 페미니즘 운동의 성과로 본다.

    • P10은 “과거에는 분명히 남녀 차별이 존재했고, 1세대 페미니스트의 역할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2030 세대에서는 더 이상 제도적 차별이 없다”며 ‘약간 동의’를 선택한다.

  • “모르겠다 → 생각해보니 기여했다” – 내적 재조정

    • P07은 처음에는 ‘모르겠다’를 선택했지만,

      • “페미니즘 붐 이후 남자들이 여자에게 막 대하는 아저씨들이 줄었고, 더 조심스러워졌다”는 점을 근거로, 페미니즘이 여성의 권리를 챙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제시한다.

    • P02 역시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였으나,

      • “한국 사회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가만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준다”는 전제를 깔고,

      • “살벌한 메갈식 발화 때문에 남성들이 건드리지 못하게 되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한다.

4.3.2 정동의 역설: ‘무섭지만 효과는 있었다’

특히 P02의 발화는 혐오와 인정이 묘하게 뒤섞인 정동 구조를 잘 보여준다.

  • 한편으로 그는 메갈식 발화를 “무섭고, 살벌하고, 테러 같다”고 설명한다.

  • 다른 한편으로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성덕이(성공한 덕후)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한 게 아닌가”라고 말하며 극단적 대항혐오가 실제 효과를 냈다는 ‘역설적 인정’을 한다.

이 장면은, 혐오와 대항혐오 연구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극단적 표현이 사회 문제를 가시화하고, 피해 집단의 침묵을 끊는 효과를 낸다”는 측면과, 동시에 “혐오의 악순환을 강화한다”는 측면이 함께 인식되는 상태

를 잘 드러낸다.

  • 일부 참여자는 메갈리아를 “여성의 자기혐오와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게 한 집단”으로 평가하는 기존 연구와 비슷한 인식을 보인다.

  • 그러나 동시에 “너무 살벌해서, 이제는 남성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여성에게 함부로 못 한다”는 식으로, 공포를 매개로 한 ‘질서 재편’이 이루어졌다고 느낀다.

4.3.3 “경제 성장 vs 페미니즘”이라는 설명 경쟁

문항 3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여성 지위 향상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에 관한 설명 경쟁이다.

  • 경제성장·교육 확대 설명

    • P09는 “여성 지위 향상 = 경제 성장으로 집안 형편이 나아지고,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이 가능해진 결과”로 이해한다.

    • 따라서 페미니즘의 기여는 과대평가되었다고 본다.

  • 페미니즘·젠더운동 설명

    • P04는 “육아휴직 제도, 남녀 공동 육아, 일·가정 양립 정책”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이러한 제도 변화에 페미니즘 운동이 기여했다고 말한다.

    • P08도 “여성의 피해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와 정당성이 마련되었다”는 점을 들며, 페미니즘이 여성의 발화 가능성을 확대했다고 평가한다.

이 두 설명은 서로 배타적이라기보다는, 각 참여자가 자신의 생활경험과 미디어 경험을 통해 선택하는 ‘설명 프레임’에 가깝다.

  • 공공정책·제도 변화를 체감하는 사람은 페미니즘의 기여를 더 인정하는 경향이 있고,

  • 반대로 ‘경제·교육 구조’만을 보거나, 젠더 정책을 “특혜/보호”로 인식하는 사람은 페미니즘의 기여를 축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4.3.4 정동 흐름 도식(문항 3)

과거 세대 여성의 차별 경험(어머니·할머니 세대)
현재의 제도 변화·생활 경험(육아휴직, 직장 문화, 성폭력 인식 등)
→ (A) 경제·교육 요인으로만 설명 → “페미니즘은 별로 기여 안 했다” (냉소, 무시)
→ (B) 페미니즘·대항혐오도 일부 기여 → “무섭지만, 효과는 있었다” (공포+역설적 인정)

이때 (B) 경로에 서 있는 참여자들은, 극단적 표현(대항혐오)에 대한 공포와 동시에, 그 효과에 대한 인정을 함께 경험합니다. 이는 향후 “대항혐오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는 정책·규범 논의에서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4.4 소결: 문항 1–3이 드러내는 초기 정동 지형

1–3번 문항은, 겉으로 보면 단순한 “찬반/동의 여부”를 묻는 설문이지만, 실제 담론의 흐름을 따라가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드러난다.

  1. 정체성 라벨(페미니스트)에 대한 광범위한 거부

    • 성평등의 원칙(남녀 동등한 지위와 기회)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동의하지만,

    • “나 =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은 강하게 거부한다.

  2. 온라인 극단 사례가 전체 인식 구조를 지배

    • 트위터·메갈리아에서 접한 극단적 발화가, 페미니즘 전체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 이로 인해, 온건한 페미니즘·일상 속 성평등 실천은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3. 혐오–대항혐오의 “이중 회전”이 이미 내면화된 상태

    • 참여자들은 메갈리아식 대항혐오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 동시에 그것이 “여성의 지위를 올리는 데 나름 기여했다”고 인정하기도 합니다.

    • 이는 기존 연구에서 말하는, 상대 혐오에 대한 앙갚음 논리와 혐오의 악순환(hate spin)이 이들의 일상 인식 속에 녹아 있음을 보여준다.

  4. 질적 연구로서의 의미

    • 동일한 문항에 대해서도, 참여자들은 자신이 살아온 세대적 경험(부모 세대 기억), 온라인 커뮤니티 경험, 직장·학교에서의 경험을 끌어와 각기 다른 설명과 감정을 구성합니다.

    • 이는 반구조화 인터뷰/FGI의 장점으로, 이런 다양한 정동의 결을 숫자로만 환원하지 않고 “이야기+감정”의 묶음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제5장 문항 4–6과 정치 담론: 혐오·대항혐오의 정동 메커니즘

5.1 문항 4 「페미니즘은 여성을 피해자로만 생각한다」

5.1.1 응답 패턴과 기본 구도

4번 문항은 페미니즘이 여성의 피해자성(victimhood)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인식을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임.

  • ‘매우 동의’·‘약간 동의’ 응답 다수

    • P10, P04, P09 등 상당수 참여자가 “동의” 쪽에 응답함.

    • 이들은 공통적으로 “미디어·극단적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을 일관된 피해자로 그린다”는 인식을 공유함.

  • ‘전혀/별로 동의 안 함’ 응답 소수

    • 일부 참여자는 “원래의 페미니즘 이론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정적 응답을 선택함.

  • ‘모르겠다’ 응답은 소수

    • 페미니즘 담론과 실제 운동의 양상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보고 판단을 유보하는 경우임.

진행자는 4번 문항을 소개하면서, 이미 2·3번 문항에서 다뤄진 “페미니즘의 정의”와 연결된 항목이라고 설명한 뒤, “‘피해자로만(만)’이라는 보조사의 의미를 강조하며 토론을 유도함.

“여기서 주장은 ‘피해자로 생각한다’가 아니라 ‘피해자로만’이라는 점이다. 페미니즘 담론 안에서 여성들의 능력, 자율성 같은 측면이 없다고 보는 것인지가 쟁점이 된다”는 식으로 질문을 재구성함.

5.1.2 피해자 프레임에 대한 비판 담론

  1. 극단적 페미니즘·여성 전용 정책 비판 (P10)

P10은 “원래의 페미니즘만 놓고 보면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한국 페미니즘을 두고 이야기하면 ‘별로 동의 안 함’ 정도로 본다”고 말함. 이어서 한국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함.

  • 메갈리아·워마드 등 일부 운동에서

    • “여성을 피해자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문제제기함.

    • 여성 전용 칸, 여성 전용 공간 확대를 예로 들며, 이러한 정책 요구가 “여성은 항상 잠재적 피해자”라는 전제를 강화한다고 지적함.

  • 예: “여자들은 무조건 폭력에 당할 수 있다”는 상상 위에 여러 정책과 주장이 쌓인다고 인식함.

즉 P10에게 4번 문항은 “이론으로서의 페미니즘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관찰되는 특정 페미니즘 운동·정책의 스타일”을 묻는 질문으로 읽힘.

  1. 범죄 보도·미디어의 여성 피해자 강조 (P04)

P04는 “매우 동의”를 선택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함.

  • 미디어에서 여성 범죄 피해가 “지나치게 피해자성 위주로 부각”되며,

  • 그 결과 여성들 스스로도 “우리는 늘 피해자”라는 집단 정체성에 사로잡힌다고 느낌.

여기서 P04는 “페미니즘 운동” 그 자체보다는, 언론·미디어가 여성 피해를 다루는 방식을 중심으로 피해자 프레임을 비판함.

  1. ‘피해자 중독’에 대한 일반화 (P02)

P02는 논의를 확장해,

  • “사회적 약자 집단이 자신을 피해자로만 보지 않으려면 상당한 성숙도가 필요하다”

  •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들은 그렇게 보기 어렵고, 사실 인간은 다 자기가 당한 것만 크게 생각한다”

고 말하며, 여성·페미니스트만이 아니라 ‘약자 집단 일반’이 피해자 정체성에 갇히려 한다는 통찰을 제시함.

이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일반론이지만, 맥락상 “한국 페미니스트들은 그 성숙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와 결합되어 페미니즘에 대한 비하·냉소 정동으로 수렴됨.

5.1.3 피해자-가해자 구도의 역전 정동

4번 문항 논의의 핵심은, ‘여성=피해자’ 프레임에 대한 피로감이 어떻게 ‘남성=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는가라는 점임.

  • 미디어·정책·운동에서 반복되는 여성 피해 서사는

    • 남성 참여자들에게 “나는 항상 설명해야 하는 잠재적 가해자”라는 느낌을 줌.

  • 이때 “여성/페미니스트가 스스로를 피해자로만 본다”는 비판은

    •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자신들이 느끼는 억울함·방어적 정동의 표현이 됨.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도식 5-1] 문항 4 정동 구조
(1) 범죄 보도·여성 전용 정책·극단적 페미니즘 →
(2) 여성 = 상시 피해자, 남성 = 잠재적 가해자라는 인식 확산 →
(3) 남성 참여자들의 피로·억울함·방어적 정동 →
(4) “페미니즘은 여성을 피해자로만 본다”는 일반화된 주장 →
(5) 페미니즘 전체에 대한 냉소·혐오 강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진행자가 “노동운동이 노동자의 피해를 전제하듯, 페미니즘도 여성 차별 경험을 전제로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하며 피해자 프레임의 전략적 필요성을 상기시키지만, 참여자들은 이를 “전략적 피해자성”보다는 “상시 피해자 자기규정”으로 더 강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5.2 문항 5 「페미니즘은 남녀 평등보다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한다」

5.2.1 응답 패턴: ‘약간 동의’에서 ‘매우 동의 안 함’까지

5번 문항은 4번과 달리, 보다 노골적인 비판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응답은 다소 분산됨.

  • ‘약간 동의’

    • P08, P10 등 일부는 “한국에 한정하면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응답하면서 ‘약간 동의’를 선택함.

  • ‘모르겠다’

    • P04는 “원래 페미니즘 목적은 성평등이고, 여권 신장에는 도움을 줬지만, 현재 양상은 복잡하다”며 ‘모르겠다’를 선택함.

  • ‘매우 동의 안 함’

    • 이후 논의 과정에서 P10은 “페미니즘이 실제로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종적으로 ‘매우 동의하지 않음’으로 정리함.

  • 의견 수정

    • P08은 처음에는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여성 우월주의처럼 비친다”고 말하다가, 진행자의 개념 정리 이후 “본래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뜻에 따르면 여성 우월주의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입장을 수정함.

5.2.2 ‘여성 우월주의’ 인식의 세 가지 층위

문항 5에 대한 발화는, ‘여성 우월주의’라는 표현을 둘러싼 의미 경쟁으로 전개됨.

  1. ‘잠재적 능력’ 강조를 우월주의로 해석 (P08)

P08은 “한국에 한정해서는 어느 정도 맞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함.

  • 페미니즘 일부가 “남성이 사회적 우위를 가지고 높은 아웃풋을 내는 것은 남성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구조 탓”이라고 주장하는데,

  • 이 논리는 “여성도 남성만큼 혹은 더 뛰어난 아웃풋을 낼 수 있지만, 사회적 제약 때문에 발휘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포함함.

  • P08은 이 전제를 “여성이 잠재적으로 더 우월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고, 이를 여성 우월주의의 일종으로 받아들임.

즉, P08에게 ‘우월주의’는 생물학적·본질적 우월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여성)가 더 나은데, 억눌려 있을 뿐”이라는 메시지로 이해됨.

  1. 진행자의 개념 정리: ‘우월주의’의 좁은 의미

이에 대해 진행자는 ‘여성 우월주의’를 다음과 같이 좁게 정의함.

  • “생리학적으로, 선천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우월하고 남자는 저열·하등하다고 보는 관점”,

  • 즉 백인 우월주의와 동일한 구조의 본질주의적, 혐오적 우월 담론임.

그러면서

  • “남성의 우월 주장에 대한 저항으로 여성의 능력을 주장하는 것”과

  • “남성 전체를 저열한 존재로 규정하는 여성 우월주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함.

이 개념 정리를 들은 P08은

“본래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뜻에 따르면 여성 우월주의라고 보기 어렵다”

며 자신의 응답을 수정함. 이 장면은 반구조화 인터뷰에서 개념 명료화가 참여자의 자기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례로 볼 수 있음.

  1. ‘여성 우월주의’ 대신 ‘남성 혐오’ 프레임 (P09)

P09는 “여성 우월주의라기보다는 남성 혐오”라고 정리함.

  •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이 보여주는 언행은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한다기보다,

    • 남성 집단 전체를 “조롱·비하·혐오의 대상으로 설정”하는 데 초점이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 따라서 P09는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한다”는 표현 대신,

    • “남성 혐오주의를 주장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봄.

이 인식은 혐오와 대항혐오 논의에서 말하는 “우월주의 담론의 이면에 있는 타자 혐오 정동”을 잘 드러냄(김학노, 2020).

5.2.3 언론·여론 프레임에 대한 불신

P10은 다음과 같이 말함.

  • “페미니즘이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그렇지만 언론과 여론은 그렇게 형성된 부분이 있다.”

  • 메갈리아·워마드 등 극단적 사례가 언론에서 과잉대표되면서, “페미니즘 = 여성 우월주의”라는 이미지가 확산되었다고 봄.

  • 실제로는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는 소수이고, 다수 페미니스트가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판단함.

따라서 P10은 결론적으로

“실제 운동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니지만, 언론·여론 프레임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

며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에 응답함.

5.2.4 정동 흐름과 도식

[도식 5-2] 문항 5 ‘여성 우월주의’ 인식 메커니즘
(1) 극단적 페미니스트 사례(메갈·워마드 등) 노출
→ (2) “여성도 남성보다 더 우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월주의”로 인식 (P08)
→ (3) 언론·여론에서 극단 사례가 과잉대표 → “페미니즘=여성 우월주의” 이미지 확산 (P10)
→ (4-a) 일부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약간 동의’ 응답
→ (4-b) 개념 정리·토론을 통해 “실제는 남성 혐오/언론 프레임 문제”라는 인식으로 재조정
→ (5)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불신은 유지되지만, “우월주의”라는 단어에는 신중해지는 양가 상태 형성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질문-토론-개념 수정이라는 반구조화 인터뷰의 흐름 속에서, 일부 참여자들의 응답이 실제로 변화한다는 것임. 이는 정동이 완전히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상황적·관계적 상호작용 속에서 부분적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줌.


5.3 문항 6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에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

5.3.1 응답 스펙트럼

6번 문항은 페미니즘에 대한 감정적 거리감을 직접적으로 묻는 항목임.

응답은 크게 다섯 유형으로 나뉨.

  1. ‘잘 모르겠다’ – 판단 유보형 (P06)

    • 페미니즘에 대한 평가가 “국가·시기·정파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다르다”며,

    • “이 명제의 참·거짓을 검증하려면 훨씬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잘 모르겠다’를 선택함.

    • 정보 부족이 아니라, 논점을 단순화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나온 유보임.

  2. ‘매우 그렇다’ – 극단사례 중심 거부형 (P07)

    • P07은 “매우 그렇다”를 선택하며, 다음과 같은 사례를 열거함.

      • 특정 여대 페미 동아리 가입 조건으로 “아버지 얼굴만 남기고 사진을 태우게 했다”는 일화,

      • 탈코르셋, 반삭 등 “남자도 하지 않는 극단적 행위”,

      • 남성에게 수치심을 주는 행동 등.

    • 이러한 사례로 인해 “극단적이고, 상식 밖이며, 일상과 동떨어진 행태”라는 인상을 받았고,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함.

  3. ‘약간 동의’ – 이해와 비판이 섞인 복합형 (P08, P10)

    • P08은 “동덕여대 사건” 등 특정 사건을 떠올리며, “살이 많이 찐 채로 쇼컷을 하고, 인터넷에서 과격한 표현을 남발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을 보며 우호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함.

    • 동시에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결코 두둔할 수 없다”고 말하며, 공감·비판이 뒤섞인 복합적 정동을 드러냄.

    • P10은 “원론적 페미니즘에는 거부감이 없지만, 극단적 페미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남성들이 이를 다시 확산하는 구조” 때문에 거부감이 생긴다고 말함.

  4. ‘별로 동의하지 않음’ – 밈화에 따른 무감각형 (P09)

    • P09는 “이제는 거부감이 들 시기는 많이 지났다”고 말함.

    • 페미니즘이 문제가 된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 일간베스트가 과거에는 큰 논란이었지만 지금은 밈(meme)으로 소비되듯,

      • 페미니즘도 “하나의 밈처럼 소비되는 경향”이 크다고 진단함.

    •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별로 동의하지 않음’을 선택함. 다만 이는 무감각·피로 정동이지, 페미니즘에 대한 신뢰 회복은 아님.

  5. ‘거부감 없음’ – 노출 부족·원래 의미 존중형 (일부 P04 등)

    •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의 하지 않는 참여자는 “극단적 페미니즘의 언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 “페미니즘이라는 원론적 단어 자체는 성평등을 지향하는 의미이므로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고 응답함.

5.3.2 극단 사례와 ‘합리적 우파’ 자기 정당화 (P07)

흥미로운 장면은, 진행자가 P07에게 이렇게 되묻는 부분임.

“극단성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고 하면, 이대남의 극우화 현상도 극단적이기 때문에 똑같이 싫어하느냐?”

이에 대해 P07은 단호하게 부정함.

  • “그건 내가 이대남이고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상식선의 이야기라고 본다”고 말함.

  • 이어서, 자신이 포함된 집단(윤석열 지지 이대남)을 "'극우'가 아니라 합리적 우파”로 위치시키며,

    • “상식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 비슷하게 생각할 것”,

    • “경제 활동을 해봤고 애국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러할 것”이라고 말함.

여기서 드러나는 정동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 극단성 비판의 비대칭성

    • 페미니즘의 극단성은 비판하면서,

    • 같은 기준을 자신의 진영(윤석열 지지, 서부지법 시위, ‘윤 어게인’)에는 적용하지 않음.

  • ‘상식·애국’의 자기 정당화

    • 자신의 정치적 선택은 “애국·경제 활동·상식”에 기반한 것으로 정당화되고,

    • 이에 반대하는 입장은 “비상식·반(反)애국”으로 암묵적 위치가 매겨짐.

이는 혐오와 대항혐오의 상호주체적 관계에서 자주 관찰되는 패턴과 유사함.

  • 상대 집단의 극단성·폭력성은 혐오의 정당화 근거가 되고,

  • 자기 집단의 극단성은 “정의로운 분노·상식적인 대응”으로 재규정되는 구조임(김학노, 2020).

5.3.3 밈화와 정동의 무뎌짐 (P09)

P09의 발화는 혐오·갈등의 밈화(memeification)를 잘 보여줌.

  • 페미니즘 논쟁이 시작된 이후 10여 년이 지나면서,

    • 일간베스트가 한때 “사회문제”였다가 이제는 말투·짤방이 하나의 밈으로 남듯,

    • 페미니즘도 “논쟁의 대상”에서 “콘텐츠 자원”으로 변했다고 진단함.

  • 그 결과, 과거에는 거부감·분노를 불러일으키던 표현들이 웃음·장난·피로 속에 소비되며, 정동의 온도는 낮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함.

하지만 진행자가 “그렇게 혐오가 밈으로 가볍게 소비되는 것이 문제라고 보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P09는

  •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거부감까지는 아니다”라고 답함.

즉, 밈화는 겉으로는 갈등을 희화화·완화시키는 듯 보이지만, 혐오와 차별 표현을 일상적·사소한 것으로 만드는 위험을 함께 품고 있음.

5.3.4 정동 흐름 도식(문항 6)

[도식 5-3] 문항 6 ‘거부감’ 정동 스펙트럼

(1) 극단 사례 집중 노출 (P07)
 → 공포·역겨움·분노 → “매우 그렇다” (강한 거부감)

(2) 일부 공감 + 거리두기 (P08, P10)
 → 이해·연민 + 비판·불편 → “약간 동의” (복합 정동)

(3) 장기 노출·밈화 (P09)
 → 피로·무감각 → “별로 동의 안 함” (정동의 냉각)

(4) 노출 부족·이론 존중 (일부 참여자)
 → 추상적 지지·실감 부족 → “동의 안 함/모르겠다”

이 스펙트럼은, 동일한 문항이라도 온라인 경험의 양과 질, 정치적 자기 위치, 정동의 처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 반응이 나온다는 점을 보여줌.


5.4 문항 4–6과 정치 담론의 결합: 혐오·대항혐오 메커니즘

5.4.1 서부지법 폭동·윤 어게인 담론

4–6번 문항 이후, 진행자는 서부지방법원 앞 폭력 시위와 “윤 어게인” 현상을 묻는 추가 질문을 제시함.

  • 질문 요지

    • 2025년 1월 19일 서부지법 폭동에 참여한 20대 남성들에 대한 평가,

    •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계엄 정당화 등을 주장하는 “윤 어게인” 집회에 참여한 20대 남성들에 대한 인식.

P10의 발화는 이대남 내부에서의 자기 구분을 잘 드러냄.

  • 서부지법 시위 참여자들에 대해

    •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 용기 자체는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면서도,

    •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 의해 선동 당한 것으로 보이고, 안타깝다”고 평가함.

  • 윤 어게인 주장에 대해서는

    • “팩트 체크와 정보 분석을 제대로 한다면 그런 결론에 이르기 어렵다”며,

    •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지적·정치적 거리두기를 시도함.

다시 말해, 참여자들은 “윤석열 지지 이대남” 내부에서도

  • “선동에 휩쓸린 극단적 집단”과

  • “합리적·상식적 보수”를 구분하며, 자신을 후자에 위치시키려는 경향을 보임.

5.4.2 정치적 자기 위치와 혐오·대항혐오의 교차

문항 4–6에서 드러난 정동 구조와 정치 담론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정치-정동 회로가 구성됨.

  1. 피해자 프레임에 대한 불만 (문항 4)

    • 여성·페미니즘이 “항상 피해자”로 그려진다고 느끼면서,

    • 남성 자신은 “설명해야 하는 잠재적 가해자” 위치에 놓인다고 인식함.

  2. 여성 우월주의/남성 혐오 인식 (문항 5)

    • 극단적 페미니스트의 언행을 통해 “여성 우월주의” 또는 “남성 혐오주의”가 강화되고 있다고 느낌.

  3.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무감각 (문항 6)

    • 일부는 강한 거부감, 일부는 밈화된 무감각을 표출함.

  4. 정치적 자기 정당화 (서부지법·윤 어게인)

    • 이러한 정동을 바탕으로,

      • 윤석열 지지,

      • 탄핵 반대,

      • 서부지법 시위에 대한 평가에서
        “우리는 극단적 극우가 아니라, 상식적·애국적인 집단”이라는 자기 서사를 구성함.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도식 5-4] 문항 4–6과 정치 담론의 결합 구조

(A) 여성 피해자 프레임에 대한 피로·분노 (4번)
 + (B) 페미니즘 = 여성 우월/남성 혐오 이미지 (5번)
 + (C)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 또는 밈화된 무감각 (6번)
 → (D) “이대남은 피해받는 집단”이라는 자기 인식 강화
 → (E) 윤석열 지지·탄핵 반대·서부지법 시위 참여에 대한 이해·동조
 → (F) ‘극우’ 프레임 거부 + “상식적·애국적 우파” 자기 정당화

이 회로는 김학준(2014)이 일베 이용자들의 혐오 정동을 분석하며 제시한 “불안·박탈감 → 혐오 대상 설정 → 집단적 열광과 자기 정당화” 메커니즘과 구조적으로 유사함. 차이는, 이 간담회 참여자들이 일베식 노골적 표현과 일정 선을 긋고, 자기 정당화의 언어를 ‘애국·상식·경제 활동’으로 설정한다는 점이다.

5.4.3 장-특정적 세대 위치로서의 이대남

4–6번 문항과 정치 담론을 종합해 보면, 이대남은 다음과 같은 장-특정적 세대 위치를 점하고 있음.

  • 온라인 담론 장에서는

    • 페미니즘·극우화·혐오 표현이 밈과 논쟁의 자원으로 소비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 극단적 사례를 통해 정체성을 규정·방어하게 됨.

  • 생활정치 장(병역·취업·젠더정책)에서는

    • 자신을 “정책 혜택에서 소외되거나 역차별받는 집단”으로 인식함.

  • 공적 정치 장(선거·집회·국가 위기 담론)에서는

    • “상식적인 애국자 vs 국익을 해치는 타 집단”이라는 이분법 속에 위치함.

이러한 다중 장 속에서 이대남 참여자들은,

  • 페미니즘·여성·진보 정치 세력을 “자신을 피해자·가해자로 규정하는 타자”로 인식하고,

  • 스스로를 “피해받는 동시에, 상식과 애국으로 무장한 주체”로 상상함.

이는 혐오와 대항혐오가 서로를 거울처럼 참조하는 상호주체적 관계라는 선행연구의 지적과 정확히 맞닿아 있음. 한 집단의 극단성이 다른 집단의 대항극단성을 정당화하고, 그 과정에서 양쪽 모두 자신을 피해자이자 정의의 주체로 상정하는 구조이다.


5.5 소결: 문항 4–6이 보여주는 핵심 메커니즘

문항 4–6과 정치 담론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피해자 프레임에 대한 반발이 혐오의 토대가 됨

    • “여성=피해자, 남성=가해자”라는 반복된 서사에 대한 피로감이,

    • 페미니즘 전체를 “여성을 피해자로만 보는 운동”으로 일반화하는 출발점이 됨.

  2. ‘여성 우월주의’는 실제 주장이라기보다, 남성 참여자들의 감정이 압축된 라벨

    • 극단 사례와 언론 프레임을 통해,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보다는 “남성 혐오”로 경험됨.

    • 그럼에도 ‘여성 우월주의’라는 말은, 남성들의 억울함·방어감·위기의식이 응축된 상징으로 사용됨.

  3. 거부감은 극단적 혐오·복합 감정·무감각으로 분화

    • 강한 거부감(극단 사례 중심)과, 이해와 비판이 섞인 복합 감정,

    • 그리고 밈화를 통한 무감각·피로까지, 정동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음.

  4. 정치적 자기 정당화와 결합하며 ‘합리적 극우’ 서사를 형성

    •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불신은, 윤석열 지지·탄핵 반대·서부지법 시위에 대한 정당화와 결합함.

    • 이때 자신을 “극단적 극우”가 아닌 “상식적·애국적 우파”로 위치시키려는 강한 욕망이 관찰됨.

  5. 질적 연구(심층인터뷰·FGI·반구조화)의 의의

    • 동일 설문 문항이라도,

      • 참여자의 온라인 경험,

      • 정치 성향,

      • 정동 처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과 점수가 도출됨.

    • 진행자의 질문 재구성·개념 정리 과정에서 실제로 응답이 수정되는 장면은,

      • 이대남의 정동과 인식이 완전히 고정된 ‘괴물적 집단’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조정될 수 있는 위치임을 시사함.

이러한 분석은, 이후 장에서 다룰 정책적 시사점(젠더 갈등 완화 커뮤니케이션, 청년 남성 대상 프로그램, 온라인 혐오·대항혐오 규제 등)을 도출하는 기초가 된다.

제6장 혐오와 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분석


6.1 혐오 발화 장면 유형화

본 장에서는 간담회 전사에서 나타난 혐오 관련 발화들을 장면 단위로 재구성하고, 그 유형과 기능을 분석함. 여기서 말하는 ‘혐오 발화’는 참여자 자신이 특정 집단을 비하·멸시하는 말뿐 아니라, 타 집단의 혐오 발화를 인용·재서술하면서 정당화 논리를 구성하는 경우까지 포함함.

전사 분석 결과, 혐오 발화는 대체로 다음 네 가지 유형으로 나타남.

  1. 타자 혐오 인용형

    • 참여자가 직접 상대 집단을 욕하는 대신, 트위터·메갈리아·라디컬 페미니스트가 사용한 표현을 열거하면서, 그 집단(페미니즘 전체)을 비판하는 방식.

    • 예) P02가 “한남 유충 다 죽여버려야 한다, 자지 잘라버려야 한다”와 같은 발언을 “한국 페미니즘이 실제로 쓰는 말”이라며 나열하고, 이를 근거로 “테러리스트 운동 같다”고 규정하는 장면.

    • 표면적으로는 타인의 발화를 인용하는 것이지만, 인용 과정에서 해당 발화의 충격과 역겨움이 그대로 재현됨. 결과적으로 타자(페미니스트)에 대한 집단적 혐오 감정을 환기·강화하는 효과를 가짐.

  2. 자기혐오/인간혐오 선언형

    • 참여자가 “나는 여성 혐오자이자 남성 혐오자, 나아가 인간 혐오자”라고 스스로 규정하는 방식.

    • 예) P02는 “나는 여성을 혐오하고, 남성도 혐오한다. 남자가 더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인간 혐오자”라는 캐릭터로 제시함.

    • 이 발화는 자기 비하를 통해 공격성을 중화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 “어차피 나는 혐오자니까”라는 전제 아래,

      • 이후의 조롱·멸시 발언에 대한 책임 감각을 희석시키는 역할을 함.

  3. 집단 일반화·라벨링형

    • “페미들은 다 ~한다”, “2030 여성들은 ~하다”, “진보정당은 어차피 ~다”와 같이, 개별 경험을 특정 집단 전체에 투사해 일반화하는 발화.

    • 여성 일반 또는 페미니스트뿐 아니라, 진보정당, 언론, 교사 집단 등이 “자기편만 챙기는 위선적 집단”으로 묶여 타자화됨.

    • 이러한 발화는 개인 경험의 좌절·불신을 정치·사회 집단에 투사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함.

  4. 밈/은유를 활용한 비하형

    • ‘한남충’, ‘맘충’, ‘메갈 벌레’ 등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욕설·밈을 직접 사용하거나, 그 존재를 반복 언급하며 비판하는 방식.

    • 참여자 다수는 해당 표현을 직접 쓰기보다는 “페미니스트들이 한남충이라고 부른다”, “일베가 맘충이라고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밈의 정동이 간담회 장면 안으로 재유입됨.

    • 일종의 간접적 혐오 발화로서, 발화자는 “나는 직접 그렇게 말한 적 없다”는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청자에게는 동일한 이미지와 감정을 떠올리게 만듦.

이 네 유형은 단일하게 작동하지 않고, 하나의 장면 안에서 중첩되기도 한다. 특히 1·4번 유형은 타자의 혐오 발화를 인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반페미 정동을 강화하는 수사적 장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6.2 상호작용 속 조정·제동·유머화

혐오 발화는 간담회 내에서 일방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다른 참여자의 개입, 진행자의 개념 정리, 집단의 웃음과 농담이 결합되면서, 발화의 강도와 방향이 조정된다. 이 상호작용 과정은 크게 세 가지 패턴으로 나타난다.

6.2.1 개념 정리를 통한 제동

가장 뚜렷한 장면은 ‘여성 우월주의’ 논쟁이다.

  • 일부 참여자는 “한국형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에 가깝다”고 주장하며, 5번 문항에 ‘약간 동의’를 선택함.

  • 이에 대해 진행자는

    • “여성 우월주의는 ‘여성이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본질주의적 입장”이며,

    • “남성 우월주의에 대한 반발로 여성의 능력을 강조하는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설명함.

  • 이 설명 이후, 해당 참여자는 “그 정의에 따르면 여성 우월주의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자신의 응답과 표현을 수정함.

이러한 제동은 혐오 발화를 직접 비난하기보다는, 개념적 경계 설정을 통해 과도한 일반화와 본질주의적 표현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즉, 발화의 정동은 그대로 두되, 언어적 표현의 폭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6.2.2 동료 참여자의 완충·관점 제시

일부 장면에서는 다른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한다.

  • P07이 극단적 페미 사례(여대 페미 동아리의 아버지 사진 태우기, 탈코르셋 반삭 등)를 열거하며 강한 혐오와 조롱 정서를 표현할 때,

    • 다른 참여자는 “그 사례가 전체 페미니즘을 대표하는지”, “비슷한 극단성이 남성 쪽에서도 나타났을 때는 어떻게 볼 것인지”를 묻는다.

  • 이 질문은 직접적인 반박이라기보다는,

    • “동일 기준을 우리 쪽에도 적용할 수 있는가”라는 대칭성의 문제를 조심스레 꺼내는 시도이다.

또 다른 예로, P09는 페미니즘과 일베 모두를 “이제는 밈으로 소비되는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 혐오 발화의 심각성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 “이미 피로도가 너무 높아져 감정이 둔해졌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발언은 강도 높은 혐오 표현을 정면으로 막지는 못하지만, 집단의 정동을 한 단계 낮추는 완충 역할을 수행한다.

6.2.3 농담·자기비하를 통한 유머화

간담회에서는 혐오 정동이 농담, 자기비하, 씁쓸한 웃음 등과 결합하며 유머로 전환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 “나는 여성 혐오자이자 남성 혐오자, 인간 혐오자”라는 선언은,

    • 진지한 정치 선언이라기보다,

    • 자신을 과장된 캐릭터로 설정해 웃음을 유발하는 퍼포먼스로 수행된다.

  • “남자가 더 한심한 것 같다”는 말 역시

    • 일종의 자기 집단 비하를 섞음으로써,

    • 여성 혐오 발화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미리 상쇄하는 효과를 낸다.

이러한 유머화는 두 가지 상반된 효과를 갖는다.

  1. 간담회 내부에서는 정동 안전장치로 기능한다.

    •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를 피하고,

    • 서로의 발화를 “지나친 진심”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과장된 표현”으로 받아들일 여지를 남긴다.

  2. 동시에 혐오 발화의 윤리적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위험이 있다.

    • “농담이니까”, “캐릭터일 뿐이니까”라는 틀 속에서,

    • 실제 타자화·비하 표현이 반복·강화될 수 있다.

이처럼 조정·제동·유머화는 혐오 정동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 지속시키는 양가적 장치로 작동한다.


6.3 온라인 담론과 오프라인 간담회의 차이

간담회 참여자들은 여러 차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나”와 “간담회에서 말하는 나”가 다르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혐오·대항혐오의 표현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6.3.1 익명 커뮤니티 vs 얼굴이 보이는 대화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서의 발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생산된다.

  • 높은 익명성,

  • 짧고 즉각적인 반응 구조(댓글, 추천/비추),

  • 극단적 표현에 대한 보상(웃긴 글, 자극적 글이 상단 노출),

  • 상대의 표정·목소리가 보이지 않는 환경.

이에 비해, 이번 간담회는

  • 화상회의를 통해 상대의 목소리·호흡·침묵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 연구자/진행자가 “정동 흐름”을 묻는 메타 질문을 던지며,

  • “이 발화를 연구 보고서에 담을 것”이라는 전제가 공유된 상황.

이 조건 차이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

  • 온라인에서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남충’, ‘워마드 벌레’류의 직접적 비하어를,

    • 간담회에서는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는 형태로 간접화함.

  • 상대 참여자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 “너무 심한 말 아닌가?”라는 눈빛·반응을 의식하게 되고,

    • 발화자는 스스로 수위를 조절하거나 농담·자기비하로 포장함.

즉, 오프라인/화상 간담회는 혐오 표현의 직접성을 줄이고, 반성적 거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음.

6.3.2 “커뮤니티에서의 나”에 대한 후일담

일부 참여자는 “과거에는 커뮤니티에서 더 과격한 표현을 썼다”, “지금은 많이 줄였다”는 식의 후일담을 언급한다.

  • 이는 단순한 과거 사실이 아니라,

    • 현재의 나를 ‘그때보다 성찰적인 상태’로 위치시키는 자기 서사이기도 하다.

  • 간담회라는 맥락 안에서,

    • 자신을 “완전히 혐오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

    • “한때 그런 정동에 휩쓸렸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사람”으로 구성하려는 욕구가 작동한다.

이러한 서사는, 온라인 혐오가

“고정된 정체성이라기보다, 특정 시기·장(field)에 국한된 수행”

이었다는 점을 드러내며, 장-특정적 세대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6.3.3 온라인 밈의 “번역” 과정

간담회에서는 온라인 밈이 그대로 복제되지 않고, 설명·해석을 거친 뒤 재구성된다.

  • 예를 들어 “일베는 이제 밈이 되었다”는 P09의 발언에서,

    • 일베 말투·이미지는 더 이상 순수한 정치적 혐오가 아니라,

    • “그냥 웃긴 말투”, “인터넷에서 도는 짤”로 소비되고 있다고 설명된다.

  • 이는 혐오 표현이 간담회 안에서

    • ‘욕설’이 아니라 ‘현상 설명’의 언어로 옮겨가는 과정이며,

    • 동시에 그 정동적 위험성이 축소·정당화될 수 있는 길을 연다.

요약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표현 양식과 정동 강도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온라인에서 형성된 혐오·밈의 구조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고, 조정·번역된 형태로 간담회 안에 재출현한다.


6.4 정동 전환 메커니즘

간담회 자료를 정동 흐름 관점에서 재구성하면, 혐오와 공감·이해 시도 사이에는 몇 가지 반복되는 전환 패턴이 존재한다.

6.4.1 혐오 → 냉소 → 자조 → 공감/이해 시도

첫 번째 패턴은, 강한 혐오에서 출발해 일정 수준의 이해 시도까지 이동하는 경우이다.

  1. 혐오

    • 메갈리아·극단적 페미 사례에 대한 격렬한 비난,

    • “테러리스트 같다”, “인생 안 풀린 사람들이 화풀이하는 것 같다”는 표현 등.

  2. 냉소

    • “어차피 이 나라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 “정치·언론은 다 프레임 싸움이다”와 같은 체념 섞인 인식.

  3. 자조

    • “나도 예전에 커뮤니티에서 똑같이 했다”,

    • “나도 인간 혐오자라서, 누굴 더 혐오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자기 비하.

  4. 공감/이해 시도

    •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렇게까지 했기 때문에 여성들이 건드릴 수 없는 선을 만들었다”,

    • “극단적 방식이지만, 그 덕에 여성 권리가 챙겨진 측면도 있다”는 역설적 인정.

이 흐름은 특히 P02, P07 등의 발화에서 잘 드러난다. 혐오와 공감은 단절된 감정이 아니라, 냉소와 자조를 매개로 한 연속선상에 놓인 상태임을 보여준다.

6.4.2 공감 시도 → 불신·경계 → 다시 혐오

두 번째 패턴은, 처음에는 공감 또는 ‘상대에게도 사정이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지만, 다시 혐오로 되돌아가는 경우이다.

  1. 공감 시도

    • “여성도 분명히 차별을 겪어왔고, 1세대 페미니스트의 역할은 있었다”,

    • “어떤 극단적 행동도 그만큼 억압과 침묵이 심했다는 뜻일 수 있다”는 발언.

  2. 불신·경계

    • “하지만 지금은 그 요구가 과도해졌다”,

    • “이제는 남성 역차별이라고 봐도 된다”는 반전.

  3. 다시 혐오

    • “결국 남자를 혐오하는 운동이 됐다”,

    • “이제는 여성이 특혜를 누리는 집단이 되었다”는 결론으로 귀결.

이 패턴은 특히 자신을 “합리적 우파”로 위치시키는 참여자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 이들은 상대의 고통·차별 경험을 원칙적으로 인정하지만,

  • 현재의 페미니즘 운동과 일부 페미니스트의 언행을 통해 “선 넘었다”는 판단을 내리며,

  • 결국 “이제는 우리가 피해자”라는 자기 서사로 돌아온다.

6.4.3 두 패턴의 공통점과 차이

두 가지 전환 패턴은 방향은 다르지만, 모두 다음과 같은 공통 구조를 갖는다.

  • 출발점에는 실제 경험한 혹은 미디어를 통해 접한 타자의 과격한 표현·행동이 있음.

  • 중간 단계에서 냉소·체념·자조가 중요한 매개 정동으로 작동함.

  • 도착점은

    • 하나는 “그래도 그 나름의 이유와 효과가 있었다”는 부분적 이해,

    • 다른 하나는 “결국 피해자는 우리”라는 자기 중심적 피해 서사임.

이 전환 과정은 “이대남이 혐오에 완전히 갇혀 있다”는 단선적 그림과는 다른, 복합적·유동적 정동 구조를 보여준다. 동시에, 이해 시도가 결국 다시 혐오로 되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공론장의 설계와 개입이 없을 경우 혐오–대항혐오의 악순환이 쉽게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6.5 소결: ‘이대남’ 청년 주체의 감정구조와 장-특정적 세대성

본 장의 분석을 통해 드러난 ‘이대남’ 청년 주체의 감정 구조와 장-특정적 세대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복합적 감정 패키지로서의 혐오

    • 간담회 참여자들의 혐오는 분노만이 아니다.

      • 불안(정치·안보·미래에 대한 위기감),

      • 박탈감(정책에서 소외·역차별 당한다는 느낌),

      • 냉소·피로(젠더 논쟁의 장기화, 밈화),

      • 자조·자기혐오(“나는 인간 혐오자다”)가 한 뭉치로 묶여 있다.

    • 혐오 발화는 이 감정 패키지를 외부 대상(페미니스트, 여성, 진보정당, 언론)에게 투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2. 상호주체적 관계로서의 혐오–대항혐오

    • 참여자들은 메갈리아·극단적 페미니즘의 대항혐오를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 자신의 반페미 정동은 이를 “정당한 방어”로 규정함으로써 정당화된다.

    • 결과적으로, 자신과 상대 모두를 “피해자이자 정의의 주체”로 상정하는 상호주체적 적대 관계가 형성된다.

  3. 장-특정적 세대로서의 ‘이대남’

    • 온라인 담론 장: 혐오·대항혐오·밈이 고속으로 교환되는 공간에서 정체성과 감정이 형성됨.

    • 생활정치 장(병역·취업·연애/결혼·주거): 자신의 삶을 “경쟁에서 밀리거나 역차별받는 위치”로 경험함.

    • 공적 정치 장(선거·집회·국가 위기 담론): 자신을 “상식적·애국적 우파”로 위치시키며, 타 정파·집단을 ‘국익을 해치는 타자’로 상상함.

    • 이 세 장(field)의 교차점에서 ‘이대남’은 하나의 장-특정적 세대 위치로 형성되며, 그 감정 구조가 혐오·대항혐오의 회로와 긴밀히 얽혀 있다.

  4. 정동의 유동성과 공론장 개입 가능성

    • 간담회에서 일부 참여자는 진행자의 개념 정리와 동료의 질문을 통해,

      • 자신의 표현을 수정하거나,

      • 특정 집단에 대한 평가를 재조정하기도 했다.

    • 이는 이들의 정동과 인식이 완전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 적절히 설계된 공론장에서 부분적인 이동·완화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이상의 분석은 ‘이대남’을 단순히 “병든 혐오 집단”으로 이해하기보다,

  • 특정 역사·사회적 조건 속에서

  • 복합적 감정 패키지를 안고 살아가는

  • 장-특정적 세대의 한 형식으로 이해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7장에서는 청년 남성 대상 공론장 설계 원칙, 젠더 갈등 완화 및 혐오 예방을 위한 행정적 시사점, 청년·젠더·온라인 커뮤니티 정책의 통합적 접근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다.

제7장 정책적 시사점과 제언

7.1 청년 남성 대상 공론장·간담회 설계 원칙

7.1.1 정동 안전망 구축

이번 간담회는 혐오·대항혐오가 교차하는 주제임에도 비교적 높은 밀도의 발화가 가능했음. 그 배경에는 최소한의 정동 안전망이 작동하고 있었음. 향후 행정 현장에서 이대남 등 청년 남성을 대상으로 공론장을 설계할 때 다음 원칙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

  1. 규칙은 “금지어 리스트”가 아니라 정동 안전 규칙 중심으로 설계

  • “혐오 발언 절대 금지” 선언만으로는 오히려 참여자의 방어·위축을 초래할 수 있음.

  • 대신

    • 타자 비하·인격 모독은 제동하되,

    •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를 말할 수 있게 하는 규칙(경험·사건·정동 서술은 허용) 제시 필요.

  1. 사전 안내에서 ‘정답 찾기’가 아니라 ‘과정 탐색’임을 명시

  • “당신이 틀렸다/바꿔야 한다”는 교화형 프레임이 아니라,

    • “각자가 어떤 경험과 감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함께 살펴보는 자리”라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함.

  • 이를 통해 혐오 정동을 숨기기보다, 언어화 가능한 수준으로 꺼내 놓을 수 있는 심리적 공간 형성 가능.

  1. 감정 과열 구간에 대한 시간·진행 관리

  • 특정 문항(여성 우월주의, 역차별, 특정 사건 등)에서 정동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향 있음.

  • 이 구간에서는

    • 발언 라운드를 짧게 끊고,

    • “지금 각자 기분이 어떤지” 정동을 직접 묻는 메타 질문,

    • 짧은 휴식(오프 마이크, 화면 끄기 허용) 등으로 온도 조절 필요.

7.1.2 진행 구조 설계

이번 간담회 구조는 사전 설문–문항별 토론–정치·맥락 확장–마무리 평가의 네 단계로 구성되었음. 이 구조는 행정 현장에서 재활용 가능한 모델로 정리 가능함.

  1. 1단계: 사전 설문 공유와 “좌표 찍기”

  • 페미니즘 찬반 지수와 같은 간단한 척도 활용.

  • 점수는 “좋다/나쁘다의 평가”가 아니라,

    • “서로 다름의 출발점”이자

    • “토론 이후 변화를 보는 기준점”으로 제시.

  1. 2단계: 문항별 라운드 토론

  • 각 문항마다

    • (1) 응답 선택 이유,

    • (2) 구체적 경험·사건 제시,

    • (3) 다른 참여자의 질문·반박·동조
      순으로 회전하는 라운드 구조 활용.

  • 진행자는 도덕 판단보다는

    • “언제 처음 그렇게 느꼈는지”,

    •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 “그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등을 추가 질문으로 던지는 것이 효과적임.

  1. 3단계: 정치·사회 맥락 확장

  • 서부지법 시위, 윤 어게인 등 구체 사건에 대한 평가를 묻는 구간을 별도로 배치.

  • 이때 “너는 찬성이냐 반대냐”보다는

    • “참여자들을 어떻게 보았는지”,

    • “그 장면에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지점은 무엇인지”
      정동·인식의 포착에 초점을 둘 필요 있음.

  1. 4단계: 마무리 재고(再考)

  • 토론 후 “처음 점수와 비교해 생각이 바뀐 부분, 바뀌지 않은 부분”을 간략히 나누게 하는 절차 추가.

  • 이는 개인에게는 자기 성찰의 계기, 행정·정책 측면에서는 개입이 어떤 정동 이동을 촉발했는지 추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표로 기능함.

7.1.3 질문 설계 원칙

질문 설계에서 핵심은 “옳고 그름을 겨루는 평가형 질문”이 아니라, 과정과 경험을 드러내는 질문임.

  • 평가형 질문 예

    • “페미니즘은 틀렸다고 보나?”, “이대녀가 문제라고 생각하나?”

  • 과정 질문 예

    • “처음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어떻게 접했는지?”,

    • “본인이 직접 겪은 불공정·역차별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 “온라인에서 말하는 나와 오프라인에서 말하는 나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지?”

질문은 다음 원칙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함.

  1. “왜 이렇게 생각하나?”보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2. 사건→해석→감정 순서로 파고들기

  3. 개인의 경험과 온라인·언론 담론을 분리해 묻기

    • “직접 겪은 일”과 “뉴스·커뮤니티에서 본 일”을 분리하여 서술하도록 유도.

7.1.4 사전 설문 도구 활용 방안

페미니즘 찬반 지수와 같은 단일 지표는 오해·낙인의 위험도 있지만, 적절히 활용할 경우 공론장을 구조화하는 유용한 장치가 될 수 있음.

  • 활용 방향

    1. 토론의 “지도”로 사용

      • 점수대를 기준으로, 극단값(–10 이하, +10 이상)에 위치한 참여자의 서사를 먼저 듣고,

      • 이후 중간값 참여자의 양가적 감정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 가능.

    2. 변화 추적 도구

      • 동일 지표를 간담회 전·후 또는 반복 간담회에서 측정하면,

      • 행정 개입(간담회·교육·캠프 등)이 정동·태도에 어떤 방향의 변화를 가져오는지 추적 가능.

  • 주의점

    • 점수를 개인의 “낙인 라벨”로 사용하지 않을 것.

    • 행정 문서·언론 보도에서 특정 점수대 집단을 “위험·문제 집단”으로 표기하지 않을 것.


7.2 젠더 갈등 완화와 혐오 예방을 위한 행정적 시사점

7.2.1 ‘교육·캠페인’ 중심 접근의 한계

젠더 갈등 이슈가 심화될수록, 중앙·지방정부는 “혐오 표현 근절 캠페인”, “성평등 인식 개선 교육”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음. 그러나 이대남 참여자들의 정동 구조를 보면,

  • 도덕적 메시지 위주의 캠페인,

  • 상향식 참여 없이 설계된 인식 개선 교육

은 오히려 “우리를 교화하려 든다”는 반발 정동을 자극할 위험이 있음.

따라서 혐오 예방 정책의 중심 축은 다음과 같이 전환될 필요가 있음.

  1. ‘교육·홍보’에서 ‘참여 구조 설계’로 초점 이동

  • 이대남을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 논의·연구·정책 설계 과정에 참여하는 공동 행위자로 위치시켜야 함.

  • 예:

    • 청년 남성 당사자가 준비 단계부터 참여하는 젠더 갈등 공론장 기획단,

    • 연구·간담회에 참여한 이대남과 행정 담당자가 함께 보고서를 재검토하는 워크숍 등.

  1. 혐오 표현 규제는 ‘금지 조항’보다 ‘대체 서사’ 확보와 결합

  • 단순 규제는 “표현의 자유 침해” 논쟁으로 소모될 가능성이 큼.

  • 대신

    • 이대남이 겪는 불안·박탈·억울함을 다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대체 서사와 장을 제공해야 함.

7.2.2 ‘이대남=문제집단’ 프레임의 위험

행정·언론에서 “이대남”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종종 “혐오·극우·문제 행위자”라는 이미지가 함께 붙음. 이번 간담회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라벨링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

  • 자기 인식의 경직:

    • “어차피 우리를 그렇게 부르니까, 더 세게 나간다”는 반발 정동.

  • 정책 신뢰의 붕괴:

    • 이대남을 겨냥한 정책이 “관리·통제 프로그램”으로 인식될 위험.

따라서 행정 문서·사업 계획에서의 용어 사용에 주의 필요.

  • 연구·분석 문서에서는 “이대남” 용어를 사용할 수 있으나,

  • 정책 홍보·보도자료에서는

    • “20대 남성 청년”, “청년 남성 참여자”, “해당 공론장 참여 집단” 등 기술적·중립적 표현 사용 권장.

7.2.3 정동을 다루는 중간지원·퍼실리테이션 체계

젠더 갈등 공론장·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는, 단순 행정력뿐 아니라 정동을 다룰 수 있는 퍼실리테이션 능력이 필요함.

  • 청년정책, 성평등, 갈등조정, 정신건강 분야를 아우르는

    • 청년 정동·갈등 전환 퍼실리테이터 양성 사업 고려 필요.

  • 이들은

    • 공론장 설계,

    • 현장 진행,

    • 사후 기록·피드백 과정에서

    • 혐오 표현과 참여자의 안전을 동시에 다루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

행정 입장에서는 이를

  • 청년센터, 여성기관, 공익활동지원센터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한 중간지원 조직 형태로 구축하는 방안 검토 가능.


7.3 청년·젠더·온라인 커뮤니티 정책의 통합적 접근

7.3.1 부서 간 칸막이 해소

현재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 청년정책은 청년정책과/일자리과,

  • 성평등·젠더 정책은 여성가족과,

  • 온라인·디지털 정책은 홍보·소통 부서 또는 정보통신과
    에 분산됨.

그러나 이대남 정동 구조는 세 영역의 접점에서 형성됨.

따라서 다음과 같은 통합적 거버넌스 구조 마련 필요.

  • “청년·젠더·디지털 공론장 TF”와 같은 형태로,

    • 관련 부서(청년, 여성, 홍보·소통, 인권 등)가 공동으로 기획·예산·평가를 수행하는 구조.

  • 특정 부서 단독 사업이 아니라,

    • 연차별로 공동 사업 테마를 정하고,

    • 각 부서 예산 일부를 모아 통합 사업 패키지를 운영하는 방식도 고려 가능.

7.3.2 디지털 공론장 실험

이대남의 주요 경험 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인 만큼, 오프라인 간담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음.

  • 지방정부·공공기관 차원에서,

    • 완전히 공개된 SNS가 아니라,

    • 일정한 규칙·퍼실리테이션이 적용된 반폐쇄형 디지털 공론장(예: 디스코드, 슬랙, 폐쇄형 포럼 등) 실험 필요.

  • 원칙

    1. 익명성은 일정 부분 인정.

    2. 혐오 표현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과 제동 메커니즘 존재.

    3. 오프라인 간담회·연구와 연계하여, 상호 보완적 운영.

디지털 공론장은

  • “댓글·커뮤니티에서의 나”와

  • “간담회에서 말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인식하고 조정하는 장이 될 수 있음.

7.3.3 데이터·연구 기반 피드백 루프

이번 간담회와 같은 FGI·심층인터뷰 결과는 일회성 보고서로 끝나기보다, 정책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될 필요가 있음.

  • 예:

    • “청년 정동·젠더 갈등 사례 DB”를 구축하고,

    • 연도별 FGI·인터뷰 결과를 누적해 변화 추세를 추적.

  • 이를 바탕으로

    • 정량 자료(설문조사, 통계)와 정성 자료(전사·자기서사)를 함께 읽는 정책 리서치 체계 구축 가능.


7.4 향후 연구 및 후속 사업 제언

7.4.1 비교 집단 연구

이번 간담회는 이대남에 집중되어 있음. 향후에는 다음과 같은 비교 집단 연구 필요.

  1. 동일 연령대 여성 청년 간담회

    • 이대녀로 호명되는 집단의 정동 구조와 경험 탐색.

  2. 비(非)이대남 청년(성소수자, 비도시권, 비정규·플랫폼 노동자 등)

    • 젠더 갈등이 아닌 다른 축(지역·계급·노동)에서의 박탈감·혐오 구조 분석.

  3. 성별·이념이 다른 집단 간 교차 간담회

    • 일정 수준의 준비·안전망을 갖춘 상태에서,

    • 상이한 집단 간 대화 실험 실시.

7.4.2 장기 추적 연구

단일 회차 FGI만으로는 정동의 시간적 변화를 포착하기 어려움.

  • 동일 참여자를 대상으로

    • 1년 단위 재간담회,

    • 온라인 일기·자기서사 기록,

    • 간헐적 1:1 인터뷰 등을 결합한 패널형 질적 연구 검토 필요.

이를 통해

  • 온라인·정치 환경 변화(정권 교체, 중요 사건 등)에 따라

    • 이대남 정동 구조가 어떻게 변화·고착되는지 추적 가능.

7.4.3 개입 효과를 보는 행동연구

행정·공공기관이 실제로 개입(공론장, 교육, 캠프, 캠페인 등)을 설계한다면, 단순 사업 집행을 넘어 개입의 효과를 함께 연구해야 함.

  • 예:

    • 간담회 전후 페미니즘 찬반 지수,

    • 특정 집단에 대한 거리감·혐오 수준,

    • 정책 신뢰도 등을 반복 측정.

  • 질적·양적 자료를 결합한 행동연구(action research) 형태로 설계할 경우,

    • 사업이 “한 해 하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 다음 해 정책 설계로 이어지는 피드백 루프를 만들 수 있음.

7.4.4 기록·출판과 교육 모듈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획된 자기서사 기반 참여기록집은, 단순 홍보물이 아니라 교육·정책 설계에 활용 가능한 자료로 발전시킬 수 있음.

  • 이대남 참여자의 자기서사, 간담회 발췌, 정동 분석을 묶어

    • 청년·공무원 대상 교육용 교재,

    • 대학·시민사회 강의용 자료로 모듈화 가능.

  • 공무원 교육 과정(성인지 교육, 청년정책 교육 등)에

    • “정량 통계 + 정성 서사”를 함께 제시하는 커리큘럼 도입을 제안할 수 있음.


7.5 소결

제7장은 이대남 간담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정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시사점과 제언을 정리함. 핵심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 가능함.

  1. 정동을 전제로 한 공론장 설계

    • 이대남의 혐오 정동은 도덕 교육만으로는 다뤄지지 않음.

    • 사전 설문, 라운드 구조, 정동 안전망, 퍼실리테이션을 결합한 공론장 설계가 필요함.

  2. ‘교육·캠페인’에서 ‘참여 구조’로의 전환

    • 이대남을 교화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 연구·정책을 함께 만드는 행위자로 인정하는 접근이 갈등 완화의 전제 조건임.

  3. 청년·젠더·디지털 정책의 통합적 거버넌스

    • 청년, 성평등,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를 별개로 다루는 현재 구조로는 정동 구조를 충분히 다루기 어려움.

    • 부서 간 공동 기획·연구, 디지털 공론장 실험, 장기 추적 연구를 포함한 통합 전략이 요구됨.

이러한 시사점은 이대남만이 아니라, 향후 다른 청년 집단(여성 청년, 비도시 청년, 이주 배경 청년 등)에 대한 공론장 설계에도 적용 가능한 기본 원칙으로 볼 수 있음.

 

참고문헌

1. Reeves, S., Peller, J., Goldman, J., & Kitto, S. (2013). Ethnography in qualitative educational research: AMEE Guide No. 80. Medical Teacher, 35(8), e1365–e1379. 

2. 김동규. (2022). 디지털 레토릭 구축의 타당성과 가능성 연구. 수사학, 45, 121–146.

3. 이승환. (2015). 미디어 퍼포먼스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사학. 현대문학이론연구, 62, 231–259.

4. 이상민. (2011).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방법론을 활용한 한국어 문화 교육. 해외한국어교육, 6, 215–242.

5. 김학노. (2020). 혐오와 대항혐오: 서로주체적 관계의 모색. 한국정치연구, 29(2), 85–116.

6. 김학준. (2014).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 (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7. 김선기. (2024). 장-특정적 세대 연구의 모색: 이론 틀의 구성과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박사학위논문).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서울.

8.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2024). 2024년 경기공익활동지원센터 비전·전략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부록

부록 1. 사전 설문지 「페미니즘 찬반 지수」 구조(요약)

주의: 아래 표의 ‘문항 내용’은 녹취록에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요약임.
실제 설문 문항의 원문 문장은 연구자가 보유한 설문 원본(이미지·폼)을 별도 첨부하는 것이 안전함.

문항 번호문항 내용(요약)문항 유형응답 척도 예시채점 방향 예시*
1번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정체성·자기규정-2 전혀 그렇지 않다 ~ +2 매우 그렇다친페미 응답일수록 플러스
2번페미니즘은 남녀의 동등한 지위와 기회 부여를 이루려는 운동이다규범적 정의 동의-2 전혀 동의하지 않음 ~ +2 전적으로 동의동의할수록 플러스
3번페미니즘은 한국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해 왔다효과·성과 평가-2 전혀 동의하지 않음 ~ +2 전적으로 동의동의할수록 플러스
4번(요약) 페미니즘·젠더 갈등·정치 지형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 예: 페미니즘이 젠더/세대/정치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보는지 여부 등갈등 인식·정치화-2 전혀 동의하지 않음 ~ +2 전적으로 동의갈등 책임을 페미니즘에 귀속할수록 마이너스(역채점)
5번페미니즘은 남녀 평등보다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한다혐오 프레임 내면화-2 전혀 동의하지 않음 ~ +2 전적으로 동의동의할수록 마이너스
6번(요약) 극단적 페미니즘 사례(예: 가족사진에서 아버지 얼굴을 태워 제출하라는 요구 등)를 제시하며, 페미니즘을 급진적·배타적 운동으로 보는지 묻는 문항급진성·극단성 인식-2 전혀 그렇지 않다 ~ +2 매우 그렇다극단성에 동의할수록 마이너스(역채점)

* 채점 방향은 본 보고서에서 사용한 ‘페미니즘 찬반 지수(–12 ~ +12)’를 재구성한 예시임. 실제 분석에 사용된 점수 변환 규칙은 연구 팀의 원자료(엑셀 시트, 코드북)에 맞춰 조정 필요.


부록 2. 참여자별 「페미니즘 찬반 지수」

참가자 코드성별/연령대사전 총점 (–12~+12)사후 총점 (–12~+12)변화량(Δ)대략적 위치*특징적 서술 키워드
P01남, 20대 초반(연구자 입력)(연구자 입력)(사후–사전)예: ‘강한 반페미’“메갈 이후 페미에 환멸”, “남성 혐오”
P02남, 20대 중반   예: ‘온건 반페미’“페미니즘 취지는 이해, 실천 방식 불만”
P03남, 20대 후반   예: ‘냉소적 중립’“정치 같은 얘기 피함”, “양쪽 다 피곤”
P04남, 20대 중반   예: ‘비판적 페미 수용’“여성 지위 향상엔 기여 인정”
P05남, 20대 초반-1 (발화 중 직접 언급)(연구자 입력) ‘온건 반페미’“고등학생 땐 페미니스트, 이후 환멸”
P06남, 20대 후반     
P07남, 20대 중반(예: -6, 녹취에서 언급)(연구자 입력) ‘강한 반페미’“극단적 사례 중심 인식”
P08남, 20대 후반     
P09남, 20대 중반(예: -2, 녹취에서 언급)(연구자 입력) ‘약한 반페미’“나는 건우보단 덜/더…” 비교 발언
P10남, 20대 후반(예: -4, 녹취에서 언급)(연구자 입력) ‘애매/유보’“점수로 비교하기 애매” 발언

* ‘대략적 위치’는 점수+발화 내용을 종합해 연구자가 부여하는 정성적 라벨(예: 강한 반페미/온건 수용/냉소적 중립 등).


부록 3. 담론·정동·혐오 유형 코드북(요약본)

간담회 발화를 분석하면서 사용한 핵심 코드들을 담론 축 / 정동 축 / 혐오·대항혐오 축으로 정리한 코드북 요약본.

코드 축코드명정의전형적 발화 패턴·키워드예시 발화 코드
담론D1. 역차별·공정 담론여성우대·가산점·할당제 등을 “남성 역차별”로 해석하는 담론“여성 우대”, “역차별”, “능력으로 뽑아야”, “공정성 훼손”P0X-D1-01
담론D2. 페미니즘 효과 회의여성 지위 향상을 부분 인정하되, 최근 페미니즘의 사회적 효과에 회의·냉소 표출“예전엔 필요했지만 지금은…”, “요즘 페미는…”P0X-D2-03
담론D3. 급진 페미 사례 강조메갈, 일부 동아리·시위 사례 등 극단적 사례를 전체 페미니즘으로 일반화“아버지 사진 태우라”, “메갈 보고 정 떨어짐”P0X-D3-02
담론D4. 정치화된 젠더 갈등 인식페미/안티페미를 정당·이념 구도(진보/보수)와 연결해 해석“PC 진영”, “진보정당이 페미 편든다”P0X-D4-01
담론D5. 자기 거리두기·아이러니“나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다”라며 극단과 자신을 분리하는 담론“나는 반페미지만…”, “나는 세련된 반페미”P0X-D5-04
정동A1. 혐오·분노여성/페미/진보정당 등을 향한 강한 분노, 배신감, 적대감“남성 혐오주의”, “진짜 역겹다” 등P0X-A1-02
정동A2. 냉소·무력감“어차피 안 바뀐다”, “정치 얘기 해봤자” 류의 체념 섞인 냉소“얘기해봤자 소용 없다”, “그냥 다 싫다”P0X-A2-01
정동A3. 자조·자기비하 유머자기 세대를 “오대남/이대남”이라 자조적으로 부르며 웃음으로 완충“우리는 쉰내 나는 오대남”, “이대남 인증”P0X-A3-03
정동A4. 공감·이해 시도여성차별 경험, 다른 입장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는 정동“그래도 여성이 겪어온 건 인정해야”, “엄마 세대 생각하면…”P0X-A4-02
혐오/대항혐오H1. 여성 일반 타자화‘김치녀’, ‘된장녀’ 담론 등, 여성 일반을 속물·특권층으로 뭉뚱그리는 발화“스타벅스만 가면 김치녀 소리 듣던 시절” 회상P0X-H1-01
혐오/대항혐오H2. 페미니스트 악마화페미니스트를 ‘극단주의자·종교집단’으로 표상“이건 거의 종교”, “페미 동아리 입단식이 더 무섭다”P0X-H2-01
혐오/대항혐오H3. 상호 브레이크·완충다른 참가자가 수위 조절을 요구하거나, 농담으로 누그러뜨리는 장면“그 표현은 좀 세다”, “농담이죠?”P0X-H3-02
혐오/대항혐오H4. 대항혐오·역비난‘반(反)페미=저급’이라는 사회적 시선을 비판하며 역으로 억울함 표출“우릴 루저로만 본다”, “일베랑 똑같이 묶는다”P0X-H4-01
혐오/대항혐오H5. 장-특정적 세대성 표출온라인 커뮤니티·게임·밈 문화가 엮인 세대 특유의 장(場) 감각 드러남“커뮤에선 이렇게 말하지만, 현실에선 안 한다”P0X-H5-03

※ 실제 분석에서는 각 발화에 위 코드들을 복수 부여(예: D3 + A1 + H2)하는 방식으로 코딩할 수 있음.


부록 4. 도식·표 목록(편집용 초안)

보고서 본문에 포함된(또는 포함 예정인) 주요 도표·도식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목록.

번호유형제목(요약)관련 장
표 1-1연구 개요 및 질적 연구 설계(심층인터뷰·FGI·반구조화 인터뷰 구조)제1장
그림 2-1도식간담회 진행 흐름 및 정동 안전망 구조(도입–문항별 토론–점수 조정)제2장
표 3-1사전 「페미니즘 찬반 지수」 분포(구간별 참가자 수)제3장
그림 3-2도식점수 스펙트럼(–12~+12) 상에서의 참가자 위치제3장
표 4-1문항별 주요 논점 및 합의·비합의 지점 요약제4장
그림 5-1도식‘온라인 나’와 ‘오프라인 나’ 사이의 간극 모델제5장
표 5-2온라인 발화 양식 vs 간담회 발화 양식 비교(욕설/밈/완곡어법 등)제5장
그림 6-1도식정동 전환 메커니즘(혐오→냉소→자조→공감/이해 시도)제6장
표 6-1혐오 발화 장면 유형(타자화/조롱/정당화/유머화)제6장
표 6-2상호 브레이크·유머화·주제 전환 등 대항혐오·완충 전략 유형제6장
표 7-1청년 남성 대상 공론장 설계 원칙(진행 구조·질문 설계·정동 관리)제7장
그림 7-1도식청년·젠더·디지털 정책의 통합 접근 개념도제7장

※ 실제 편집 시, 장 번호·도표 번호는 보고서 구성에 맞춰 조정 가능.


부록 5. 인용 발화 원문(확장본)

간담회 분석에서 핵심이 되었던 발화들을 조금 더 길게 보여 주는 표.
(참가자는 모두 P코드로 익명화함.)

발화 코드발화자 코드관련 문항/주제발화 원문(요약 생략 없이 인용, 맞춤법 최소 정리)분석 포인트(코드 연결)
Q-01P051번: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저는 마이너스 1점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2015·16년, 제가 고등학생 때에는 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할 만큼 페미니즘이나 이런 사상에 관심도 많고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대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페미니즘이 보여주는 건 양성평등보다는 한쪽 성, 그러니까 여성 우월주의나 여성 편의주의, 피해 망상 이런 모습이 너무 많이 보여서 지지하지 않고, 거기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마이너스 1점을 선택했습니다.”초기에는 ‘페미니스트’로 자기규정 → 이후 경험을 통해 반페미로 전환된 자기 서사. D2(효과 회의), D3(급진 사례 강조), A1(분노)·A2(냉소) 동시 작동.
Q-02P09사전 점수 공개 및 비교“당장 지금 점수 마이너스 2점이지만 여러 가지 논의한 뒤, 여러 사람들과 비교한 뒤에… 건우는 마이너스 2점인데 젤리는 마이너스 6점이죠. 내가 건우보다는 점수가 너무 낮은 건 이해가 안 되는 걸, 내가 저분보다 더 성평등을 지지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 점수를 이동할 수 있다.”(진행자 발화 포함)점수 공개를 통해 상대적 위치를 의식하고, 스스로를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 이대남’으로 위치시키려는 움직임. A3(자기 비교), H5(장-특정적 세대성).
Q-03P0X5번: “페미니즘은 남녀 평등보다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한다”“저는 5번을 ‘전혀 동의 안 함’에 눌렀어요. 여성이 우월하다는 데 포커스를 맞추려면 당연히 그런 피해 사실도 부각하지는 않겠죠. 저는 오히려 여성을 우월하다고 말한다기보다는 남성을 혐오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한다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남성 혐오주의를 주장한다는 느낌입니다.”문항 문구 자체는 여성 우월주의 프레임이지만, 발화자는 ‘남성 혐오’ 프레임으로 재구성. 역으로 H1(여성 일반 타자화) + H4(대항혐오) 혼재.
Q-04P04‘김치녀’ 담론 회상“예전에 스타벅스 가면, 옛날에는 된장녀, 김치녀라고 했었잖아요. 요즘엔 그런 말들이 많이 사라지고, 속물인 여성들을 싸잡아서 욕하는 문화는 줄어든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그런 식으로 여성들을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요지)과거 “된장녀·김치녀” 담론을 비판적으로 회상하면서도, 여전히 ‘속물인 여성’이라는 도덕적 구분을 남겨 두는 양가적 정동. H1(여성 타자화) + A4(부분적 공감).
Q-05P03점수 재조정 + 유머화“지금 xx 님이 마이너스 10점으로 변경하겠다고 하셨잖아요. 1등을 뺏기기 싫기 때문에 마이너스 11점으로 하겠습니다. 사실 기영 님이나 저나 반페미 성향이 강한 건 비슷한데, 저는 좀 더 세련되게 반페미 성향이 강한 것 같고, 기영 님은 약간 오대남 쉰내(?)가 나죠.”극단적 점수(-11)를 경쟁·유머로 과시하면서도, ‘세련된 반페미 vs 쉰내 나는 오대남’이라는 내부 위계를 세움. A3(자조·유머), H2(페미 악마화), H5(세대적 농담).
Q-06P076번: 급진 사례에 대한 평가“일단 되게 극단적이잖아요. 페미니즘 동호회를 가입하기 위해서… 가족 사진 가져와서 아버지 얼굴만 드러내서 불로 태우라는 조건 같은 거 보면, 이건 거의 종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 문항은 ‘매우 그렇다’에 체크했습니다.”(요지)특정 극단 사례를 전체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삼아, ‘종교/이단’ 프레임으로 악마화. D3, H2, A1이 동시에 작동하는 장면.

※ 실제 보고서에는 연구자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발화를 10~20개까지 확장해 수록 가능.


부록 6. 정동 전환 메커니즘 유형 도식

간담회 전체에서 반복된 정동 흐름의 패턴을 유형화한 표.

유형기본 흐름전형적 상황특징
T1. 완만한 전환형혐오/분노 → 냉소 → 자조 유머 → 부분적 공감극단적 온라인 사례를 먼저 이야기하다가, 자신의 경험·가족(어머니 세대 등)을 떠올리며 톤이 누그러지는 경우정동 강도가 서서히 낮아지고, “그래도…”류의 발화가 등장
T2. 왕복 진동형공감 시도 → 반발·방어 → 다시 혐오/냉소다른 참가자의 ‘여성 차별’ 서술에 부분 공감하다가, “근데 요즘은 남자가 역차별”로 되튀는 경우짧은 시간 안에 입장이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 진동
T3. 고착·강화형혐오/분노 → (논의 후) 더 강한 혐오/웃음 섞인 확신토론 과정에서 “내가 더 이대남스럽다”는 식의 경쟁·유머가 겹쳐질 때점수 조정이 ‘완화’가 아니라 경쟁적 강화로 작동
T4. 거리두기·중립화형초기 강한 표현 → “농담이었다/그렇게까진 아니다” → 중립·보류진행자·다른 참가자가 브레이크를 걸거나, 정치적 올바름을 의식할 때겉으로는 톤을 낮추지만, 내면의 불만·불신은 그대로 남는 양가성
T5. 학습·재구성형무지·무관심 → 타 경험 청취 → 새로운 언어/프레임 학습페미니즘 역사나 통계 설명을 듣고, “그건 몰랐다”는 반응이 나올 때즉각적인 점수 변화보다, 담론·어휘 수준의 변화가 먼저 등장

이 부록은 제6장의 도식(그림 6-1)과 연결되며, 공무원이 “이 장면에서 무슨 감정이 오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임.


부록 7.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 유형

김학노(2020)의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 논의를 간담회 상황에 맞게 적용해 유형화.

유형설명간담회에서의 전형적 장면정책적 함의
S1. 상호 조정형서로 다른 입장이 충돌하지만, 상대 발화에 반응하며 표현 수위·단어를 조정누군가 “김치녀” 같은 표현을 쓰려다 멈추고 “그냥 그런 이미지?”로 완화, 다른 참가자가 “그 표현은 좀 세다”고 브레이크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참가자·진행자의 존재가 정동 안전망의 핵심
S2. 유머적 완충형혐오 발화가 유머·자조를 통해 발화자 자신을 향한 비꼼으로 부분 전환“우리는 쉰내 나는 오대남이지 뭐”하면서 웃고 넘어가는 장면유머는 갈등을 누그러뜨리지만, 혐오 프레임을 정상화할 위험도 동시 존재
S3. 비대칭 대항형페미니즘/여성에 대한 혐오 발화 ↔ ‘반페미=루저’라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반발이 서로 대칭을 이루지 못함“우리를 사회에 적응 못 하는 루저로만 본다”는 토로정책·담론 설계 시, 양측이 느끼는 피해감·낙인감을 함께 보아야 함
S4. 단절·이탈형상호 브레이크 시도가 실패하고, 한쪽이 발언을 줄이거나 자리를 떠나는 유형시간 부족·피로 누적 이후, 논쟁적 문항에서 몇몇 참가자가 발언을 자제하거나 퇴장공론장 설계에서 시간·피로·진행 구조가 상호주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침
S5. 장-특정적 공명형온라인 커뮤니티 경험, 게임·밈 문화 등이 공통 분모가 되어 서로를 ‘같은 세대’로 인식“커뮤에서 봤던 밈”을 공유하며 웃는 장면, ‘이대남’ 자기호명장-특정적 유대는 혐오를 강화도, 비판적 성찰의 자원도 될 수 있음. 두 방향 모두 고려 필요

부록 8. 청년 남성 공론장 설계 체크리스트(실무용)

공무원이 실제로 청년 남성 대상 간담회·FGI를 설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요약형).

영역점검 항목간담회 사례에서의 시사점체크(√)
대상·모집특정 정치·커뮤니티에 치우치지 않게 모집했는가?이번 간담회는 온라인 커뮤니티 경험이 있는 참여자가 많아, ‘이대남 장(場)’의 감각을 잘 보여 주었음. 다른 집단(비커뮤니티 청년, 여성 등)과의 비교 FGI 필요. 
사전 설문사전 인식·정동을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지표가 있는가?6문항 「페미니즘 찬반 지수」는 토론 전후 변화를 수치화하는 데 유용. 다만 문항 표현이 ‘여성 우월주의’ 등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정책 맥락에 맞게 재구성 필요. 
진행 구조정동이 과열될 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공동 진행자·규칙이 있는가?진행자가 표현 수위를 조정하고, 참가자들이 서로 브레이크를 거는 장면이 정동 안전망 역할을 함. 
발화 형식“솔직한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안전한 형식(익명 P코드, 닉네임, 채팅창 등)을 제공했는가?P코드 기반 익명화, 점수 공개를 통해 솔직한 발화를 이끌었음. 오프라인 공론장에도 적용 가능. 
정동 관리혐오 발화가 나왔을 때, 즉각 금지가 아니라 “이 표현이 갖는 의미를 같이 해석”하는 장치가 있는가?혐오 표현을 곧장 차단하기보다, 왜 그런 표현이 나오는지를 캐묻고, 다른 참가자의 인식을 붙여 보며 상호주체성 형성에 기여. 
결과 환류간담회 내용을 어떻게 정책·사업에 반영할지, 참여자에게 어떤 피드백을 줄지 계획이 있는가?본 보고서와 같은 정동·담론 분석 결과를 청년정책, 디지털 소통, 성평등 정책 간 연결 지점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 
후속 연구다른 집단(여성 청년, 비이대남 청년 등)과의 비교를 위한 후속 FGI/심층인터뷰 계획이 있는가?장-특정적 세대 연구 관점에서, 이번 간담회는 “이대남 장” 한 축만 보여줌. 후속 장과의 비교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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