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향유연구소 11월 15일 온라인 간담회 <영포티가 바라보는 이대남 현상>
등록일 26-08-10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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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은 선거 결과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가시화된 정치·젠더 갈등의 핵심 주체로 호명되어 왔음. 이들은 극우화, 안티페미니즘, 반진보 정당 지지, 온라인 혐오 발화의 주요 생산자로 묘사되며, 언론·정치권·학계에서 집중적으로 분석되는 집단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은 대부분 이대남이라는 집단 내부의 욕망과 정동에 초점을 맞추거나, 20·30대 전체 청년 담론 안에서 부분적으로 다루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2020년대 중반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는 “영포티(Young Forty)”라는 새로운 멸칭/조롱 대상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영포티는 원래 “마음만은 젊은 40대”라는 마케팅용 표현에서 출발했으나, 최근에는 “젊은 척하는 아저씨”, “주제 파악 못한 중년 세대”라는 조롱과 혐오의 대상로 재맥락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남초 커뮤니티와 젠더 갈등 관련 게시판에서 “영포티=페미에 호의적인 척하는 위선적 아저씨”, “MZ의 적”과 같은 서사가 반복적으로 생산되며, 이대남과 영포티가 서로를 겨냥한 혐오·대항혐오의 축으로 엮이고 있음이 관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포티는 단순한 연령 범주가 아니라,
1990년대 이후 대중문화·인터넷 문화를 청년기부터 경험한 디지털 세대 1세대이자,
2020년대에 이르러서는 주거·노동·돌봄·부양 부담을 짊어지는 중년/가족 세대,
동시에 진보·페미니즘 담론을 어느 정도 수용해 온 도시 중산층·지식노동자 이미지
가 뒤섞인 장-특정적 세대로 이해할 수 있다(김선기, 2024). 이들은 이대남과 동일한 온라인 장(場)을 공유하면서도, 정치적·젠더적 위치에서는 상이한 정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대남 현상”을 둘러싼 갈등과 혐오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대남을 바라보는 영포티의 시선과 정동을 별도의 분석 단위로 포착할 필요가 있다.
기존 혐오·대항혐오 연구는 주로 다문화·이주민, 여성, 장애인 등 소수자 집단을 대상으로 혐오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분석해 왔으며(예: 김학노, 2020),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 연구는 일베·디시인사이드 등에서 나타나는 남성 청년의 극우화, 성차별적 언어 사용과 정치적 정렬을 상세히 기술해 왔다.(김학준, 2014)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대개 “젊은 남성 vs 페미니스트/여성/진보 엘리트” 구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영포티와 같은 중년 남성 집단이 이 갈등 구조 속에서 어떻게 대상화·타자화·동일시되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적게 다루어져 왔다.
본 연구는 청년향유연구소의 프로젝트 『이대남 담론에 대한 당사자 연구: 극우화 경향의 혐오 구조를 중심으로』의 한 축으로서, 이대남 본인의 발화에 더하여 영포티 남성이 이대남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질적 자료로 수집·분석함으로써, 이대남 담론을 둘러싼 혐오·대항혐오 구조를 보다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함에 목적을 둔다.
본 보고서의 직접적인 분석 대상은 영포티 남성들이 “이대남 현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감정과 언어로 설명하는지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진다.
영포티 자기세대 인식과 위치 파악
영포티 참여자들이 스스로를 어떤 세대로 규정하는지,
윗세대(586·베이비붐),
아래 세대(20·30대, 특히 이대남)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위치로 수행하는지 파악한다.
이대남 현상에 대한 영포티의 담론·정동 구조 분석
이대남에 대해 떠올리는 단어·이미지·사례를 통해,
이대남을 둘러싼 정치·젠더·계급·생활세계의 프레임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분노·혐오·연민·냉소·자조 등의 정동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분석한다.
‘이대남 vs 영포티’ 대립 프레임에 대한 인식과 해석 파악
언론·정치·온라인 커뮤니티가 구성하는 이대남 vs 영포티 갈등 프레임이
참여자들에게 실제 경험으로 체감되는지,
혹은 “갈라치기” “디바이드 앤 룰” 전략으로 인식되는지 탐색한다.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및 정책적 시사점 도출
이대남이 영포티를 혐오하는 방식,
영포티가 이대남·페미니스트·기성세대·언론 등을 타자화·비판하는 방식,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동의 순환(혐오→냉소→자조→공감/연민 등)을 분석함으로써,
청년·중년 남성 대상 공론장·정책 설계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핵심 연구 질문을 설정한다.
RQ1. 영포티 남성들은 자신이 속한 세대를 어떻게 정의하며, 이대남을 포함한 다른 세대와 어떤 관계 속에서 위치 짓는가?
RQ2. 영포티 남성들이 인식하는 “이대남 현상”의 주요 키워드, 담론 프레임, 감정(정동)은 무엇인가?
RQ3. 영포티 남성들은 “이대남 vs 영포티” 갈등 프레임을 어떤 정치·미디어·온라인 구조 속에서 이해하고 있는가?
RQ4. 영포티–이대남–기성세대·여성 집단 사이의 혐오·대항혐오는 어떤 상호주체적 메커니즘을 통해 순환하며, 이는 청년·젠더·디지털 정책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
본 보고서의 1차 자료는 청년향유연구소가 2025년 11월 16일에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 “영포티가 바라보는 이대남 현상”의 녹취록이다. 간담회는 약 126분 30초 동안 진행되었으며, 영포티 연령대(주로 40대) 남성을 자임하거나 그러한 정체성을 둘러싸고 고민하고 있는 참여자들이 FGI·반구조화 인터뷰 형식으로 서로의 경험과 인식을 공유하였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진행자 1인이 사전에 마련한 질문 리스트를 바탕으로,
(1)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영포티 이미지,
(2) 영포티 자기정체성,
(3) 윗세대와의 차이,
(4) 이대남에 대한 인식·키워드,
(5) 이대남 vs 영포티 갈등 프레임,
(6) 부동산·계급·정치 담론,
(7) 젠더·페미니즘·위선 밈
등으로 대화를 순차적으로 이끌었다.
참여자들은 닉네임으로 호명되었으나, 분석 과정에서는 모두 P코드(P01~P08)로 치환하여 익명성을 확보하였다.
발화는 모두 녹음·전사되었으며, 욕설·비하 표현 등은 실제 사용된 표현을 가능한 한 그대로 남기되, 개인·지명 식별 가능 정보는 삭제 또는 변형하였다.
| 항목 | 내용 |
|---|---|
| 프로젝트명 | 청년향유연구소: 『이대남 담론에 대한 당사자 연구: 극우화 경향의 혐오 구조를 중심으로』 |
| 간담회 주제 | 영포티가 바라보는 이대남 현상 |
| 일시 | 2025년 11월 15일 (토) 20:00 시작, 약 126분 30초 진행 |
| 형식 | 온라인 간담회 (음성 기반 FGI·반구조화 인터뷰) |
| 참여자 구성 | 영포티 연령대 남성 8명(P01~P08) + 진행자 1명 |
| 주요 질문 축 | 영포티 자기 이미지, 세대 비교, 이대남 키워드·정동, 영포티 vs 이대남 갈등 프레임, 부동산·계급·정치, 젠더·페미니즘·위선 밈 등 |
| 자료 형태 | 녹음 파일 전사본(텍스트), 채팅 로그 일부 |
이 간담회는 앞서 진행된 온라인 이대남 간담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영포티” 관련 언급을 후속적으로 심화·확장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선행 간담회에서 이대남 참여자들은 영포티를 때로는 “위선적 진보”, 때로는 “동일 구조를 공유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살아낸 남성 세대”로 지칭하였고, 이러한 인식이 다시 영포티에게 어떤 방식으로 반사되어 돌아가는지 탐색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본 간담회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대남을 둘러싼 혐오 구조를 영포티의 시선에서 재구성하는 실험적 장(場)”으로 설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본 보고서는 위와 같은 문제의식과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구성된다.
2장 연구 맥락과 이론적 배경에서는 한국 청년·이대남·영포티 담론의 형성과 변화를 개괄하고,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김학노, 2020), 장-특정적 세대성(김선기, 2024),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 및 디지털 민족지 접근(AMEE Guide No. 80) 등 선행연구를 정리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의 분석 틀(세대/젠더/계급/디지털 장)을 도식화한다.
3장 연구 설계와 방법에서는 질적 연구 접근(FGI·심층·반구조화 인터뷰), 참여자 구성, 질문·자극 문항 구조, 전사·코딩 절차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담론 코드·정동 코드·혐오 코드 체계를 제시한다.
4장 영포티 자기 이미지와 세대 수행성에서는 영포티 참여자들의 자기정의, 윗세대와의 차이 인식, “젊게 살고 싶지만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정동을 중심으로 영포티 세대성을 분석한다.
5장 영포티가 바라본 이대남: 키워드, 정치, 생활세계에서는 이대남을 둘러싼 대표 키워드(일베, 여혐, 극우, 젊은 꼰대 등), 정치·이념 프레임, 삶의 조건(살기 힘든 세대, 기회 사다리 붕괴 등)을 중심으로 이대남 현상에 대한 영포티의 해석을 정리한다.
6장 혐오와 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에서는 이대남–영포티–기성세대·여성 집단 사이의 혐오 발화 유형과 정동 전환 메커니즘(혐오→냉소→자조→공감/연민→재혐오)을 유형화하고, 온라인·오프라인 장에서의 상호작용을 분석한다.
7장 정책적 시사점과 제언에서는 청년·중년 남성 공론장 설계 원칙, 갈등 완화·혐오 예방을 위한 행정적 시사점, 청년·젠더·디지털 정책의 통합적 접근 방향을 제안한다.
중심: 이대남 현상
주변 세대/집단:
영포티 남성: 온라인·오프라인 장을 횡단하는 중년 세대
20·30대 여성/페미니스트: 젠더 갈등의 주요 타자
586/베이비붐 세대: 정치·경제 기득권, 아버지 세대
연결 축:
세대 축: 청년–중년–노년 간 경험·자원·권력의 비대칭
젠더 축: 남성성 위기, 페미니즘 수용/반발
계급·경제 축: 불안정 노동, 부동산 격차, 기회 사다리 붕괴
디지털 축: 온라인 커뮤니티, 밈·짤, 알고리즘·댓글 문화
200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청년 담론은 주로 “88만 원 세대”, “N포 세대”와 같이 경제적 박탈과 불안정 노동을 강조하는 키워드로 구성되어 왔음.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선거 결과를 매개로, 특히 20대 남성의 정치적 보수화와 젠더 갈등이 결합된 “이대남” 담론이 부상하였음. 이대남은 단지 연령·성별 범주를 넘어,
반페미니즘,
공정성·능력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정치적 언설,
커뮤니티 기반 혐오 발화와 밈 생산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상징적 집단으로 호명되고 있음.
한편, 2020년대에 들어 “영포티(Young Forty)”라는 범주는, 원래 마케팅 문구로서 “마음만은 젊은 40대”를 가리키던 표현에서 벗어나, 온라인 상에서는
“젊은 척하는 아저씨”,
“패션·소비만 MZ를 따라 하는 중년층”,
“페미에 호의적인 척하는 위선적 아저씨”
와 같은 멸칭·혐오의 대상으로 재구성되고 있음. 이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세대 간·젠더 간 갈등의 새로운 매개로 기능하는 상징적 범주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대남 담론과 영포티 담론은 다음과 같은 구조적 공통점과 차이를 동시에 지님.
공통점
동일한 온라인 장(커뮤니티, SNS, 댓글 문화)을 공유함.
경제 불안, 주거·노동 문제,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통로로 디지털 공간을 사용함.
차이점
이대남은 “미래를 약속받지 못한 청년 남성”의 불안·분노를 전면에 드러내는 반면,
영포티는 “과거 청년이었으며, 이제는 기성/중년 세대로 분류되는 남성”으로서 죄책감·책임감·자기검열이 중첩된 위치에 서 있음.
따라서 이대남 현상만을 개별 집단 내부의 문제로 읽기보다, 영포티–이대남–기성세대–여성 집단이 서로를 어떻게 호명하고 타자화하는지, 그 교차 지점에서 어떤 혐오·대항혐오 구조가 형성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필요함. 본 연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대남에 대한 영포티의 인식과 정동을 통해 세대·젠더·계급·디지털 장이 교차하는 구조를 분석하고자 함.
혐오(hate)는 단순한 부정적 감정이 아니라, 특정 집단을 열등하고 위험한 존재로 구성함으로써 위계와 경계를 재생산하는 정치적·정동적 실천이다. 특히 최근 한국 사회에서의 혐오 담론은 여성, 페미니스트, 이주민, 성소수자뿐 아니라, “한남”, “맘충”, “틀딱”, “영포티” 등 다양한 집단을 라벨링하는 언어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
〈혐오와 대항혐오 서로주체적 관계의 모색〉은 혐오와 대항혐오를 단방향적인 가해–피해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전제로 형성되는 상호주체적 관계로 파악할 것을 제안함(김학노, 2020). 즉,
혐오 발화는 타자를 열등화할 뿐 아니라, 혐오하는 주체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장치이며,
대항혐오는 이에 맞서는 과정에서 다시 새로운 적대 구도를 만들고, 또 다른 혐오를 촉발할 수 있음.
이 관점에서 보면, 이대남과 페미니스트, 이대남과 20·30대 여성, 이대남과 영포티 사이의 언어적 충돌은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집단이 자신과 타자를 동시에 구성하는 정동 정치의 장으로 이해할 수 있음. “영포티는 패미에 호의적인 척하는 위선적인 아저씨”라는 이대남 측 밈, “이대남은 젊은 꼰대이자 혐오 세대”라는 역방향 조롱은 모두
상대를 도덕적으로 열등한 집단으로 위치시키면서,
동시에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자기 정당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냄.
또한 혐오는 종종 정동의 굴절된 형태로 나타난다. 구조적 문제(불평등, 계급 격차, 부동산·노동 구조)가 직접적으로 겨냥되기보다, 눈앞의 타자(여성, 중년 남성, 특정 정치인 지지층 등)를 향한 혐오와 조롱으로 치환되는 경우가 많음.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굴절 혐오”로 이해하고, 영포티 간담회 발화에서
구조적 박탈감 → 분노·혐오 → 특정 집단을 향한 조롱/비난
으로 이어지는 정동 전환 메커니즘을 추적하고자 함. 이는 6장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유형화될 예정임.
기존 세대 연구는 인구통계학적 연령을 기준으로 세대를 나누는 방식에 의존해 왔으나, 〈장-특정적 세대 연구의 모색〉은 ‘장-특정적 세대(field-specific generation)’라는 개념을 통해 세대 형성을 보다 미시적인 차원에서 이해할 것을 제안함(김선기, 2024). 이 관점에 따르면,
동일 연령대라 하더라도 어떤 장(노동 시장, 교육 공간, 디지털 문화, 가족 구조 등)에 속해 무엇을 경험했는지에 따라
세대 인식과 정치·문화적 성향이 달라질 수 있음.
영포티와 이대남은 이 점에서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다.
디지털·대중문화 장
영포티는 1990년대~2000년대에 PC통신, 초창기 인터넷, 1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와 대중문화를 경험한 세대
이대남은 유튜브, 알고리즘 기반 SNS, 플랫폼 경제에 직면한 세대로, 디지털 네이티브이면서도 취업·입시 경쟁이 극단적으로 심화된 상황에서 성장한 세대
노동·경제 장
영포티는 비교적 성장기·청년기에 고도성장–외환위기–비정규직화를 연속적으로 경험하면서, “그래도 노력하면 오른다”는 내러티브와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체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
이대남은 이미 “기회 사다리가 붕괴된 후”에 청년기를 보낸 세대로, 출발점부터 상승 가능성에 대한 회의를 내면화한 경우가 많음.
젠더·가족 장
영포티는 가부장제와 성평등 담론 사이에서 이중규범을 모두 학습한 세대로,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자기검열”과 “전통적 남성성에 대한 익숙함”이 공존함.
이대남은 페미니즘·젠더 평등 담론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제시되는 시대에 교육을 받으면서도, 실제 노동·가족 구조에서는 여전히 전통적 성역할이 요구되는 모순을 경험함.
이처럼 장-특정적 세대 관점은,
왜 영포티가 이대남을 바라보며 동질감(“우리도 저 나이 때 그랬다”)과 이질감(“이렇게까지는 아니었다”)을 동시에 느끼는지,
왜 이대남이 영포티를 “기득권에 편승한 위선적 아저씨”로 호명하는지
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함. 본 연구는 이후 장들에서, 참여자 발화를 “어느 장에서 형성된 세대 감각인지”를 구분하며 분석할 것임.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 연구는, 일베와 같은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서
지역·젠더·계층 혐오,
역사 수정주의·극우 정치 성향,
밈·유머를 통한 혐오의 일상화
가 어떻게 결합하는지 분석해 왔음. 이러한 연구에 따르면, 일베식 발화는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사이트 구조(추천·비추천 시스템, 베스트 게시판),
익명성과 집단 규범,
이미지·짤·패러디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레토릭
을 통해 강화되는 특성을 보임.
청년 남성들의 극우화·혐오화는 이처럼 디지털 장의 구조적 조건과 분리해서 이해하기 어렵다. 본 연구가 다루는 이대남 담론 또한,
“일베/디시 출신 언어·밈”이 일상 SNS·댓글·정치 담론으로 확산되고,
특정 정치인·정당과 결합하여 “보수 혁명”, “안티 페미니즘”의 형태로 정당화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가시화되어 왔다.
한편, 〈디지털 레토릭 구축의 타당성과 가능성 연구〉, 〈미디어 퍼포먼스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사학〉 등은 디지털 환경에서
짧은 문장, 해시태그, 짤, 영상 클립 등이 설득과 정동 동원의 핵심 수단이 됨을 지적하며,
이러한 디지털 레토릭이 논리적 논증보다 정동·이미지·속도에 의존한다는 점을 강조함.
영포티–이대남 간 혐오·조롱 또한 대부분 디지털 레토릭의 형식으로 유통된다.
“영포티 짤방”(스냅백, 조던, 쇼핑백을 든 중년 남성 이미지),
“패미에 호의적인 척하는 아저씨”라는 문구,
“젊은 꼰대”, “무지성 반박주의” 등의 표현은
단 몇 단어와 이미지로 복잡한 관계를 요약하면서, 특정 정동(웃음, 혐오, 경멸, 자조)을 빠르게 호출하는 효과를 낸다.
본 연구는 이러한 디지털 레토릭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분석 대상으로 설정하고, 간담회 발화 속에서
온라인 밈이 어떻게 재인용/비판/거리두기되는지,
참여자들이 디지털 문화의 일부로서 스스로를 어떻게 위치시키는지
를 추적한다.
본 연구는 일회성 설문조사가 아니라, 온라인 간담회라는 장(場)에 참여한 영포티 남성들의 발화와 상호작용을 자료로 삼는 질적 연구이다. 이는 전통적인 민족지학(ethnography)을 디지털 환경에 적용하는 디지털 민족지학 또는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접근과 맞닿아 있다.
AMEE Guide No. 80을 비롯한 민족지 연구 가이드들은,
연구자가 특정 장에 지속적으로 참여·관찰하고,
그 장에서 생산되는 언어·행동·관계·정동을 맥락 속에서 해석하며,
참여자들의 의미 만들기 과정을 그들의 언어로 기술할 것을 강조한다.
〈의사소통의 민족지학 방법론을 활용한 한국어 문화 교육〉 등은 특히
대화의 흐름, 말차례, 농담·침묵, 주제 전환과 같은 상호작용의 미세한 요소가
참여자의 가치관·정체성·관계 인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임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온라인 간담회는,
오프라인 FGI와 유사하면서도,
플랫폼의 특성(마이크 온·오프, 닉네임, 채팅 병행 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연구자는 이 장에서
발화 내용뿐 아니라,
누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말을 시작/중단하는지,
농담·웃음, 호응, 침묵, 주제 전환 등 상호작용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영포티·이대남·세대 갈등을 둘러싼 정동의 흐름과 권력 관계를 보다 촘촘하게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양적 설문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죄책감, 부끄러움, 자기 혐오, 연민과 같은 복합 정동,
“내가 영포티인가 아닌가”를 둘러싼 미묘한 자기 위치 조정,
이대남에 대한 비판과 공감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가성을
현장 언어를 통해 드러내는 데 적합하다.
위 논의를 종합하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네 축을 중심으로 영포티 간담회 자료를 분석한다.
세대 축(Generation)
영포티·이대남·20·30대 여성·586/베이비붐 세대를
장-특정적 세대 관점에서, 각자가 속한 장(노동, 디지털, 가족, 정치)을 기준으로 구분·비교함.
젠더 축(Gender)
남성성 위기, 페미니즘 수용/반발, 젠더화된 갈등 구조를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관점에서 분석함.
계급·경제 축(Class/Economy)
불평등, 부동산, 노동시장, 기회 사다리 붕괴라는 구조적 조건이
어떻게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조롱으로 굴절되는지 살펴봄.
디지털 장 축(Digital Field)
일베·DC·SNS·댓글 문화 등 디지털 장의 규칙과 디지털 레토릭이
이대남·영포티 혐오와 정동 순환을 어떻게 촉진·변형하는지 탐색함.
이 네 축은 4–6장에서 전개될 문항/주제별 담론·정동 분석,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 분석의 기본 틀로 기능한다.
| 이론·개념 | 핵심 내용 요약 | 본 연구 분석에서의 활용 포인트 |
|---|---|---|
|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김학노) | 혐오와 대항혐오는 일방향이 아니라 서로를 전제로 성립하는 상호적 주체 관계를 형성함. | 이대남·영포티·페미·기성세대 사이의 상호 혐오·조롱·정당화 과정을 구조적으로 해석하는 틀 |
| 장-특정적 세대 (김선기) | 세대는 연령이 아니라 특정 장(노동, 교육, 디지털 등)에서의 경험을 기준으로 형성됨. | 영포티·이대남이 공유/비공유하는 장(디지털, 노동, 가족 등)을 구분하며 세대 감각을 분석 |
|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 일베 연구(김학준) | 익명성·추천 구조·밈을 통해 혐오·극우 담론이 일상화되고 정치화되는 과정을 분석함. | 이대남 담론의 기원과 언어·밈이 영포티 인식 속에서 어떻게 호출·재구성되는지 해석 |
| 디지털 레토릭·스토리텔링 | 짧은 문장, 이미지, 영상 등이 정동을 빠르게 동원하는 설득 형식으로 작동함. | “영포티 짤”, “패미에 호의적인 아저씨” 등의 밈이 혐오·조롱·자조를 어떻게 촉발하는지 분석 |
| 디지털/의사소통 민족지 (Ethnography) | 장에 참여하여 발화·상호작용·정동을 맥락 속에서 기술·해석하는 질적 연구 방법론. | 온라인 간담회를 하나의 현장(field)으로 설정하고, FGI 발화를 정동·담론 단위로 읽어내는 방법 |
도식 2-1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 개념도임.
중심에 이대남 현상을 배치하고,
이를 둘러싸고 네 개의 장/축을 배치함.
위쪽: 세대 장 – 영포티, 20·30대 여성, 586/베이비붐 세대가 각각 이대남과 어떤 세대 관계를 맺는지.
오른쪽: 젠더 장 – 남성성 위기, 페미니즘 수용/반발, 젠더화된 갈등 구조.
아래쪽: 계급·경제 장 – 불평등, 부동산, 노동시장, 기회 사다리 문제.
왼쪽: 디지털 장 – 일베·커뮤니티·SNS, 디지털 레토릭과 밈.
각 장과 이대남, 영포티 사이를 화살표로 연결하여,
구조적 조건(계급·경제)이
디지털 장을 매개로
세대·젠더 갈등으로 번역·굴절되고,
이 과정에서 혐오–대항혐오의 정동 순환이 발생하는 흐름을 시각적으로 제시함.
이 도식은 이후 장들에서 구체적인 장면 분석을 할 때, “어느 장/축에서 나온 발화인지”를 표시하는 기준틀로 활용될 것이다.
본 연구는 심층인터뷰·FGI·반구조화 인터뷰를 결합한 질적 연구로 설계되었음. 특히 온라인 음성 플랫폼에서 진행된 간담회를 하나의 디지털 현장(field)으로 설정하고, 참여자들의 발화와 상호작용을 민족지적 시각에서 분석하고자 함(김학노, 2020; Reeves, Peller, Goldman, & Kitto, 2013).
연구의 전체 설계 안에서 본 영포티 간담회는 다음과 같은 위치를 가짐.
1단계 – 사전 설문 및 온라인 이대남 간담회
이대남(20대 남성)을 대상으로 한 18문항 시나리오형 사전 설문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대남의 자기인식,
젠더·정치·공정성·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태도,
혐오·대항혐오 발화 양상을 1차적으로 파악함.
2단계 – 영포티 간담회(본 보고서의 분석 대상)
“영포티 남성이 바라보는 이대남 현상”을 주제로, 영포티 연령대 남성 8명을 초청하여 집단 심층 인터뷰(FGI) 형식의 간담회를 진행함.
질문은 반구조화된 형태로 준비하되, 참여자들이 상호 대화·반박·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 위주로 구성함.
3단계 – 통합 분석 및 정책 제언
이대남·영포티 간담회, 사전 설문 결과를 통합하여,
세대·젠더·계급·디지털 장을 관통하는 혐오 구조와 정동의 순환을 도식화하고,
청년·중년 남성 대상 공론장·정책 설계 원칙을 도출함.
따라서 본 장에서 제시하는 방법론은 단일 간담회에 한정되지 않고, “이대남 담론에 대한 당사자 연구”라는 장기 프로젝트 안에서 영포티 간담회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함. 연구 관점은 전반적으로 해석적·구성주의적 관점에 기반하며, 참여자들의 언어와 정동을 통해 사회적 현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주목함.
본 간담회의 목표는 “영포티 남성이 이대남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탐색하는 것임.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참여자를 모집함.
성별: 스스로 남성으로 정체화하는 사람
연령·세대 인식:
자기 인식상 “영포티(40대 전후)” 범주에 속한다고 느끼거나,
영포티 담론(조롱·마케팅·세대 담론 등)에 대해 충분한 의견을 가진 사람
관심사:
이대남, 젠더 갈등, 세대 갈등, 온라인 정치·커뮤니티 등에 관한 관심과 의견을 가진 사람
발화 가능성:
온라인 음성 간담회 형식에 익숙하거나, 최소한 자신의 생각을 5~10분 이상 연속 발화할 수 있는 사람
참여자는 청년향유연구소의 기존 네트워크 및 온라인 공지 등을 통해 모집되었으며, 사전에 연구 목적·녹음·익명 처리 원칙을 안내받은 뒤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실제 간담회에는 영포티 연령대 남성 8명이 참여하였으며, 전사본에서는 “참석자 2~9”로 표기되어 있으나, 분석 과정에서는 P01~P08로 재코딩하였다. 개별 참여자의 구체적인 직업·학력 등은 본문에서 노출하지 않되, 분석에 의미 있는 수준의 특성(영포티 자기인식, 이대남·세대·젠더에 대한 입장 등)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P코드 | 성별 | 연령대(자기인식) | 영포티 자기 인식 및 주요 특성(키워드) |
|---|---|---|---|
| P01 | 남 | 영포티(40대 전후) | 영포티 조롱·혐오 이미지 인지, 스스로는 그와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적 대상화” |
| P02 | 남 | 영포티(40대 전후) | “젊어 보이려 애쓴다”, 이대녀·영포티 관계 언급, 외양·연애 시장 중심 시각 |
| P03 | 남 | 영포티(40대 전후) | 영포티 이미지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거리두기, 청년 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 |
| P04 | 남 | 영포티(50대 전후) | “실드 쳐주고 싶다”는 표현, 영포티에 대한 보호·변호 정동, 자기검열 언급 |
| P05 | 남 | 영포티(40대 전후) | “갈라치기·디바이드 앤 룰” 프레임 강조, 에이지즘·혐오 구조 분석적 언어 사용 |
| P06 | 남 | 영포티(40대 전후) | “나는 영포티 같다” 자기수용, 문화·취향 소비를 중시, 꼰대 되지 않으려는 노력 |
| P07 | 남 | 영포티(40대 전후) | 영포티 용어의 마케팅·MD 기원 언급, “젊고 싶어 하는 기성세대” 서사 구성 |
| P08 | 남 | 영포티(50대 전후) | ‘컨슈머 포티’, 취향 소비, X세대와의 비교, 브루디외식 구별짓기 언급 |
※ 구체적인 사회인구학적 정보(직업, 지역 등)는 개인 식별 가능성 감소를 위해 표에서 생략함.
간담회는 2025년 11월 16일 0시 3분부터 약 126분 30초 동안 온라인 음성 플랫폼(웨일온 등)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진행 맥락은 다음과 같다.
진행 방식: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면, 특정 참여자(P코드로 지정)를 지명하여 1차 발화를 요청하고, 이후 자유로운 상호 토론으로 확장되는 구조
발언 순서를 돌아가며 지정하되, 참가자 간 상호 질문·반박·농담을 허용함
상호작용 양상:
특정 참여자의 발화에 대해 다른 참여자가 “브레이크를 거는” 장면(혐오 발화 수위 조절, 표현 수위 논의 등),
농담·웃음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장면,
주제가 과열될 때 진행자가 다른 축(부동산, 계급, 세대 구조)으로 전환하는 장면 등이 반복적으로 관찰됨.
연구자의 위치:
진행자는 연구자이자 진행자로서 간담회를 조직하였으며, 이대남·영포티 담론에 특정한 문제의식을 가진 참여 관찰자의 위치를 취함.
다만 분석 단계에서는 연구자의 개입 발화는 최소한으로 인용하고, 참여자 발화에 초점을 맞추어 코딩·서술함.
이러한 맥락은 4~6장에서 제시될 “정동 흐름”과 “혐오–대항혐오 상호작용” 분석의 해석 배경으로 작동한다.
본 간담회는 프로젝트 전체 설계에서 이미 실시한 사전 설문과 이대남 간담회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음.
사전 설문(프로젝트 공통)
이대남을 주요 대상으로 한 18문항 시나리오형 설문을 통해,
성평등 수용도(E축),
공정성 관점(F축),
혐오·극단화 성향(R축),
온라인 커뮤니티·집단행동 성향(A축)
등을 측정함.
예: “여성 우대 채용 공고를 봤을 때의 반응”, “군가산점 부활에 대한 입장”, “여성 비하 밈·게시글을 봤을 때의 대응”, “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쟁에 대한 입장” 등.
이대남 사전 자료의 간담회 반영 방식
영포티 간담회에서는 해당 설문을 직접 재실시하지 않았으나,
설문 문항이 다루는 주요 이슈 영역(공정성, 군복무, 온라인 혐오, 젠더 갈등, 정치 태도 등)을
질문 블록 구성의 참조 축으로 사용함.
예를 들어,
영포티에게 “이대남이 여성 우대 채용, 군가산점, 페미니즘 이슈를 어떻게 받아들인다고 보느냐”를 묻거나,
“이대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혐오 발화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묻는 방식으로 반영함.
간담회용 질문 블록 구조
(A) 영포티 이미지·정동: “온라인에서 영포티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감정”
(B) 영포티 자기정체성: “나는 영포티에 포함되는가? 그렇다면 어느 지점에서?”
(C) 윗세대(586 등)와의 비교: “영포티와 586/베이비붐 세대의 차이”
(D) 이대남 인식: “이대남 하면 떠오르는 단어·이미지·사례, 이대남 보수화·극우화의 배경”
(E) 이대남 vs 영포티 갈등 프레임: “이 프레임이 실제라고 느껴지는지, 갈라치기라고 보는지”
(F) 부동산·계급·정치 담론: “김어준, 부동산, 세대 갈등, 계급 구조와 이대남·영포티 관계”
(G) 젠더·페미니즘·위선 밈: “영포티에 대한 ‘패미에 호의적인 척하는 아저씨’ 조롱, 젊은 꼰대 논의”
| 축/영역 | 사전 설문·선행 자료 예시 | 영포티 간담회 질문 블록과의 대응 | 주요 분석 포인트 |
|---|---|---|---|
| 성평등·젠더(E축) | 여성 우대 채용, 미투·여가부 이슈 등 | (D), (G): 이대남의 젠더 인식에 대한 영포티의 해석 | 반페미·성평등 수용/거부, 위선·진정성 논쟁 |
| 공정성·능력주의(F축) | 군가산점, 공정성·역차별 인식 등 | (D), (F): 공정성·능력주의 프레임이 세대·계급 문제와 어떻게 엮이는지 | 공정 담론의 세대·계급적 겹침 |
| 혐오·극단화(R축) | 온라인 혐오 발화, 극단적 표현에 대한 반응 | (D), (G): 이대남 혐오 발화에 대한 영포티의 평가 | 혐오의 정당화·비판, 대항혐오 |
| 온라인 커뮤니티(A축) | 커뮤니티 참여, 밈·짤 사용, 집단 행동 의향 | (A), (D), (G): 일베·DC·SNS 밈에 대한 영포티의 경험·거리두기 | 디지털 레토릭에 대한 수용/비판 |
| 세대·계급·부동산 | 부동산 격차, 일자리, 청년 독립 가능성에 대한 인식 | (F): 부동산·계급 문제를 둘러싼 세대 갈등 내러티브 | 구조적 문제의 “굴절 혐오”로의 전환 |
본 표는 실제 수치 분석이 아니라, 연구 설계 상에서 사전 자료와 영포티 간담회 질문이 어떻게 연계되었는지를 요약한 것이다.
간담회 전체는 진행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 음성 녹음되었으며, 종료 후 전문을 전사하였다.
전사 원칙은 다음과 같다.
발화는 가능한 한 구어체 그대로 옮기되, 명백한 중복·더듬음은 최소한으로 정리함.
욕설·비하 표현은 실제 사용된 표현을 그대로 표기하되, 개인·지명 식별 가능 정보는 삭제 또는 변형함.
닉네임·실명은 모두 P코드(P01~P08)로 치환함.
말줄임(…)은 실제로 문장이 중단되거나, 참여자가 스스로 발화를 끊은 지점을 표시하는 데 사용함.
전사본은 세 차례 이상 반복 읽기를 통해,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축으로 코딩함.
담론 코드(Discursive codes)
세대 담론: 세대 일반화, 윗세대·아랫세대 평가, X세대·386·영포티·이대남·이대녀 언급
젠더·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여성 일반·이대녀·여성가족부·미투 등 관련 발화
정치·정당: 선거, 정당, 정치인, “보수 혁명”, “좌파=기득권” 등
계급·경제: 부동산, 일자리, 계급, “기회 사다리”, 자살률, 경제적 박탈감
디지털·커뮤니티: 일베·DC·유튜브·SNS·짤·밈·댓글 문화 언급
자기 위치화: “나는 영포티 같다/아니다”, “나는 이대남과 다르다/비슷하다” 등 자기 묘사
정동 코드(Affective codes)
분노/격앙: 특정 집단·정책·세대에 대한 분노감 표출
혐오/경멸: 타자를 “역겹다”, “꼴 보기 싫다” 등으로 낙인찍는 발화
냉소/조롱: 비웃음, 비꼼, “무지성 반박주의” 등으로 나타나는 냉소
연민/안타까움: “안타깝다”, “불쌍하다”, “이해는 된다”와 같은 표현
죄책감/부끄러움: 영포티로서의 책임 의식, 꼰대 되지 않으려는 자기검열
피로감/체념: “피곤하다”, “그냥 놔두고 싶다”, “이제 잘 모르겠다” 등
혐오·대항혐오 코드(Hate/Counter-hate codes)
영포티 혐오: 영포티를 조롱·멸칭하는 발화에 대한 참조·재현
이대남 혐오: 이대남을 집단적으로 비하·병리화하는 발화
페미니스트/여성 혐오: 페미니스트, 여성 일반, 이대녀를 향한 혐오
노인·586 혐오: “틀딱”, “586 기득권” 등 노인·기성세대 혐오
자기혐오·내면화된 혐오: “나도 그런 부분이 있다”, 영포티 조롱의 일부를 자신에게 돌리는 발화
대항혐오: 상대 혐오에 대응하여 역으로 타자를 낙인찍는 발화(예: 이대남 혐오에 대한 반응, 페미 혐오에 대한 반응 등)
코딩은 단일 연구자에 의한 1차 코딩 → 재독을 통한 수정·병합 → 장면 단위 분석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필요시 특정 발화 구간에 다중 코드(예: 세대+정동+혐오)를 동시에 부여하였다.
자료 분석은 단순히 발화 빈도를 세는 방식이 아니라, 장면(scene) 단위의 담론·정동 분석과 유형화 작업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구체적 전략은 다음과 같다.
장면 단위 분석
간담회 전체를 시간순으로 읽으면서,
특정 주제(영포티 이미지, 이대남 보수화, 부동산·계급, 젠더·페미니즘 등)가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구간,
정동이 크게 변하는 지점(웃음, 분노, 침묵, 긴 정적 등),
브레이크·농담·주제 전환이 일어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장면을 나눔.
각 장면마다
(1) 주요 발화 요약,
(2) 담론 코드 패턴,
(3) 정동 흐름(예: 분노→농담→자조),
(4) 혐오·대항혐오 상호작용
을 기술함.
참여자별·주제별 매트릭스 분석
P01~P08 각 참여자에 대해,
영포티 자기인식,
이대남 평가,
윗세대·여성·정치 세력에 대한 태도
를 정리하고, 세로축(참여자)×가로축(주요 주제)의 매트릭스를 구성함.
이를 통해
“이대남에 대해 연민이 강한 유형”,
“이대남과 영포티를 구조적으로 엮어 보는 유형”,
“이대남을 단순한 혐오 대상으로 보는 유형”
등을 도출함.
유형화 및 도식화
정동과 담론·혐오 코드 패턴을 바탕으로,
영포티 자기 이미지 유형,
이대남 인식 유형,
정동 전환 유형(혐오→냉소→자조→공감/연민 등)
을 도출하고, 이를 표·도식으로 정리함(4~6장에 제시).
이론적 해석과의 접목
위에서 정리한 패턴을
혐오–대항혐오 상호주체성(김학노, 2020),
장-특정적 세대성(김선기, 2024),
온라인 극우/일베 연구(김학준, 2014),
디지털 레토릭·민족지학(Reeves et al., 2013)
과 대조·해석함.
예를 들어, 영포티가 이대남을 “젊은 꼰대”로 규정하는 발화는,
세대 장에서의 상호 타자화,
디지털 장에서의 밈·조롱 레토릭,
계급 장에서의 구조적 박탈감의 굴절
이 어떻게 겹쳐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읽음.
도식 3-1은 본 프로젝트의 연구 절차를 다음과 같은 단계로 시각화한 것이다.
문헌·선행연구 검토
혐오·대항혐오, 장-특정적 세대, 일베·극우 커뮤니티, 디지털 민족지 등 이론 검토
사전 설문 및 이대남 간담회(1차 현장)
이대남 대상 18문항 설문
온라인 이대남 간담회(담론·정동 분석)
영포티 간담회(2차 현장)
본 보고서의 분석 대상
이대남 담론에 대한 영포티 시선 수집
전사·코딩·장면 분석
전사 → 담론·정동·혐오 코드 부여 → 장면 단위 정리
유형화·도식화
영포티 자기 이미지, 이대남 인식, 혐오·정동 전환 유형 도출
혐오–대항혐오 순환 구조 도식화
정책·실천 시사점 도출
청년·중년 남성 대상 공론장·정책 설계 원칙 정리
이 흐름도는 4장 이후의 결과·분석 장에서, 독자가 “어떤 절차를 거쳐 이러한 해석과 도식이 나왔는지”를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첫 번째 질문은 “요즘 온라인에서 영포티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였다. 참여자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조롱·혐오의 대상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한 참여자(P02)는 “원래… 알고 있던 영포티의 느낌과는 다르게 조롱과 약간 혐오의 느낌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그 이유를 “나이가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이에 맞지 않는 패션이라든가 행동 양식”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몇몇 과장된 사례(어울리지 않는 패션, 일부 과잉된 소비 방식)가 밈으로 확산되면서, 영포티 전체가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조롱의 캐릭터로 관념화된다는 서술이다.
다른 참여자(P04)는 훨씬 노골적으로 “젊어 보이려고 애쓴다. 그리고 이대녀”라는 키워드로 영포티 이미지를 요약한다. 그는 “영포티가 좋아하는 게 이대녀잖아”라고 말하며, 영포티를 젊은 여성에게 집착하는 중년 남성의 이미지와 결부시킨다. 이때 젠더·연애 시장의 위계가 짧은 문장으로 응축되어 드러난다. 진행자가 “그래서 그 감정을 표현하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느냐”고 묻자, P04는 다소 농담 섞인 말투로 “열심히 산다, 파이팅”이라고 답한다. 조롱과 불편함만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아저씨들’에 대한 미묘한 응원·농담 섞인 정동이 함께 깔려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에 비해 또 다른 참여자(P05)는 “실드 쳐주고 싶어… 보호해 주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는 영포티를 조롱의 대상으로만 소비하기보다는, “괜히 욕 먹는 집단”에 대한 일종의 방어·연민 감정을 표현한다. 이때 영포티는 ‘비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재구성되며, 혐오 구조 바깥으로 끌어내리려는 정동이 작동한다.
P06은 영포티라는 말을 들으면 “갈라치기, 디바이드 앤 룰 느낌”이 먼저 떠오른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사회가 혐오 대상을 계속 돌아가면서 구분화시키는데, 맘충 같은 표현들로 대상화되던 집단이 이제 영포티로 넘어왔다”고 분석한다. 이어서 그는 이를 “연령주의(에이지즘)”의 문제로 연결하며, “지금의 양상은 서양식 에이지즘의 정점, 노인·나이 든 사람에 대한 혐오가 한국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여기서 영포티는 단지 패션·연애의 문제가 아니라, ‘나이 든 남성’에 대한 혐오가 집중되는 표적으로 이해된다.
P07은 자신을 “영포티인 것 같다”고 명시하면서, 영포티를 “혐오라기보다는 젊게 살고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저항감을 가진 세대”라고 정의한다. 그는 “그 안에 청년 세대를 바라보는 죄의식이 있다”고 말한다. “젊은 세대를 착취해서 좀 누려온 것들”에 대한 자각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 한다는 서술이다. 이 발화에서 영포티는 회개하는 기성세대이자, 동시에 “늙었다고 하긴 젊고, 젊다고 하긴 늙은 애매한 중간 세대”로 수행된다.
P08은 영포티를, 과거 MD·마케팅에서 쓰이던 “영한 기성세대” 이미지의 연장선에서 이해한다. 그는 영포티라는 단어가 “MZ의 반항적인 기성세대 비판, 젊고 싶어 하고 튀고 싶어 하고 개성을 지키려는 기성세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탄생했다”고 보고, 결과적으로 “주제 파악 못하고 젊고 싶어 하는 아재·아줌마”라는 이미지로 정착했다고 설명한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며, ‘조롱의 대상’과 ‘개인적 평가는 다름’을 분리한다.
종합하면, 온라인에서의 영포티 이미지는
나이에 맞지 않는 패션·행동,
젊은 여성(이대녀)에 대한 과도한 관심,
소비·취향 과시를 통해 ‘어린이 같은 어른’으로 보이는 모습,
혐오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연민·보호 욕구,
청년 세대에 대한 죄책감과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저항감
이 뒤엉킨 형태로 구성된다. 이때 조롱·혐오·연민·자기비판이 동시에 작동하며, 영포티는 단일한 캐릭터가 아니라 복합적인 정동의 결절점으로 나타난다.
| 유형명 | 핵심 이미지·서사 | 대표 발화 예시(P코드) | 지배적 정동 |
|---|---|---|---|
| 조롱·멸칭형 영포티 | 나이에 맞지 않는 패션·행동, 젊은 여성 집착 | “젊어 보이려고 애쓴다. 그리고 이대녀”(P04) | 조롱, 혐오, 불편함 |
| 열심히 사는 아저씨형 | 젊어 보이려 노력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는 기성세대 | “열심히 산다, 파이팅”(P04) | 가벼운 응원, 농담 |
| 갈라치기·연령주의 표적형 | 맘충 등과 마찬가지로 돌아가며 혐오받는 집단, 디바이드 앤 룰 대상 | “혐오의 대상을 계속 돌아가면서… 그 집단이 영포티로 넘어왔구나”(P06) | 위화감, 분석적 거리감 |
| 죄책감·자기검열형 영포티 | 청년 세대에 대한 죄의식,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저항 | “청년 세대를 착취해서 누려온 것들… 그래도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P07) | 죄책감, 책임감, 저항감 |
| 주제 파악 못한 아재·아줌마형 | 주제 파악 못하고 젊고 싶어 하는 기성세대 | “주제 파악 못하고 젊고 싶어 하는 아재 아줌마 같은 느낌”(P08) | 경멸, 비웃음 |
| 비판적 공감·보호형 | 괜히 욕 먹는 집단, 실드 쳐주고 싶은 대상 | “실드 쳐주고 싶어… 보호해 주고 싶다”(P05) | 연민, 보호 욕구 |
표 4-1에서 보듯, 동일한 “영포티”라는 용어가 참여자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정동적 위치를 갖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어떤 이에게 영포티는 혐오의 대상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응원하고 싶고 보호하고 싶은” 집단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정체성의 일부이다.
두 번째 질문은 영포티에 대한 자기 정체화를 직접적으로 묻는다. “본인이 영포티라는 말에 포함된다고 느끼는지, 아니라면 거리를 두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에서, 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위치를 드러낸다.
P08은 “영포티에 포함되는 것 같다”고 답하면서도, “영포티에 긍정적인 느낌도 있고 부정적인 느낌도 있는데, 부정적인 느낌은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애쓴다”고 표현한다. 진행자가 “부정적인 이미지로부터 탈피하고 싶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재확인한다. 여기서 영포티 정체성은
나의 연령·취향·생활양식과 일치하는 측면(포함),
동시에 젊은 여성에게 찝쩍거리는 아저씨, 교조적이고 가르치려 드는 꼰대 이미지(부정적 영포티)와는 거리를 두고 싶은 욕구
가 긴장 속에서 공존한다.
P05 역시 “생각해 보니까 영포티로 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곧이어 “누구나 긍정적인 면만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면은 거절하고 싶다”고 말한다. 영포티라는 범주가 이미 온라인에서 강한 조롱·혐오의 뉘앙스를 띠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그 범주에 포함된다고 인정하는 순간 부정적 이미지까지 함께 떠맡게 될 것 같은 불안이 표출된다.
P07은 보다 적극적으로 “저는 영포티 맞는 것 같고요”라고 말하면서, 영포티라는 단어가 자기 검열의 계기로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페미니즘이 한창 됐을 때 ‘한남’이라는 단어가 생겼고, 그 단어 때문에 자신의 한남성을 자기 검열했듯이, 영포티라는 멸칭이 생기면서 영포티의 부정적인 면들에 대한 검열을 나에게 적용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영포티라는 혐오적 호칭이 내면화된 반성 장치로도 작동한다는 점이다. 그는 청년에게 “혐오를 좀 더 옳은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고나리질’을 하면서도, 동시에 그 행위를 영포티의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해 스스로를 검열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P06은 영포티 범주 자체를 거부한다. 그는 “저는 별로 제가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존재 자체를 대상화시키는 정체성 부여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그는 “한남충 같은 말”을 예로 들며, 특정 집단 전체를 멸칭으로 묶는 방식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현한다. 또 “제 또래 세대와도 불화해 왔다… 남성들 문화가 마음에 안 들었다”고 회상하며, “영포티”라는 집단적 정체성 자체를 나와 관련 없는 것으로 느끼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낸다.
P02는 보다 모순적 위치에 서 있다. 그는 “저를 저 스스로도 영포티로 인정을 하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분명히 영포티는 맞는데, 저를 스냅백 쓰고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한 조롱의 대상과 동일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즉, 연령·경험 면에서는 영포티 내부이지만,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전형적 조롱 이미지와는 거리를 두려 한다. 그는 이 간극 때문에 “참 어려운 것 같다”고 반복해서 말하며, 자기 정체화 과정에서의 불안정성과 애매함을 드러낸다.
요약하면, 영포티 자기 정체화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선긍정·후거리두기형:
“영포티에 포함된다”고 인정하면서도,
부정적 이미지(찝쩍거림, 꼰대, 과잉 소비)는 적극적으로 거부하거나 감추려 함(P08, P05, P02).
내면화·자기검열형:
영포티라는 멸칭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며,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라는 자기검열과 윤리적 기준을 강화하는 방식(P07).
라벨 거부·비관여형:
영포티라는 집단 라벨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한남충 등의 멸칭과 유사한 대상화로 보며 거리를 두려는 방식(P06).
이 세 유형 모두, 영포티를 둘러싼 온라인 혐오·조롱 구조를 전제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차이는 그 구조를 내면화하여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는지, 부분적으로 수용하면서 부정적 이미지만 차단하려 하는지, 라벨 자체를 거부하며 바깥으로 빠져나가려 하는지에 있다.
세 번째 질문은 “586·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했을 때, 영포티 세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였다. 이 질문은 영포티가 스스로를 어떤 세대로 수행하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장면이다.
P07은 앞서 언급한 죄책감의 맥락에서, 영포티를 “젊은 세대를 착취해서 누려온 것들이 있는,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 사이에 낀 세대”로 규정한다. 그는 “영포티 세대가 늙었다고 말하기에는 젊고, 젊다고 말하기에는 늙은 애매한 계층”이라고 표현한다. 이때 영포티는
경제·사회 구조상으로는 어느 정도 기성세대의 이익을 누린 세대,
그러나 여전히 문화·취향·디지털 영역에서는 청년 세대와 연결되어 있는 세대
로 위치 지어진다. 이 “중간, 혼종” 정체성은, 이후 이대남에 대한 이해·공감·비판이 동시에 나타나는 기반이 된다.
P06은 X세대–영포티–MZ의 소비 문화를 비교하면서, 영포티와 윗세대의 차이를 설명한다. 그는 “이전 세대는 소비 취향이 대중화되지 않았고, 대다수가 향유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반면 X세대(영포티의 전신)는 “나는 개성이 있다”는 자의식을 앞세워, 대중문화를 적극 소비하며 컨슈머로서 자부심을 형성했다. 그는 “그게 X세대의 구분점이자 자부심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소비 중심 자부심은 MZ 세대의 눈에는 “어린이 같은 어른”으로 보인다. P06은 “MZ가 부모 세대를 볼 때, ‘어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계속 어린이 같은 컨슈머로서의 향유만 하려 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관점에서 영포티는,
윗세대(586·베이비붐)의 산업화·민주화 서사와도 다르고,
MZ 세대의 ‘미래 불안·생존 투쟁’ 서사와도 다른,
“취향 소비에 오래 머무르는 어른 세대”로 해석된다. 이 점이 영포티가 조롱받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P02는 디지털 장(場)의 관점에서 세대 차이를 설명한다. 그는 “우리 윗세대는 DC인사이드, 일베, MLB파크 같은 커뮤니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며, “그분들은 인터넷 세대가 아니고, 우리는 인터넷 초창기 세대”라고 말한다. 그는 영포티와 MZ가 “같은 테두리 안”에서 디지털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고 보며, 동시에 “경제적 능력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비슷한데 이질적인 존재에게 더 혐오를 느낀다”고 말하며, 영포티와 MZ 간 갈등을 ‘가깝지만 다른 타자’에 대한 혐오로 설명한다. 영포티와 이대남·MZ는 같은 커뮤니티 안에 있으면서도,
경제력·사회적 위치,
가족 구성,
정치·젠더 인식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서로를 질투하거나 꼴보기 싫어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이런 구조가 영포티에 대한 조롱과 이대남의 적대감으로 이어진다”고 정리한다.
이러한 논의에서 영포티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세대 수행을 하고 있다.
중간 세대 수행
윗세대가 만들어 놓은 구조(부동산, 노동, 연금 등)를 어느 정도 누렸지만,
청년 세대의 박탈감·불안도 몸으로 알고 있는 세대라는 자기 서사.
디지털 초창기 세대 수행
PC통신·커뮤니티·초기 인터넷 문화를 통해,
MZ·이대남과 같은 디지털 장을 공유하는 세대라는 자기 인식.
취향 컨슈머 세대 수행
대중문화를 적극 소비하고, 취향을 과시해 온 세대라는 자부심과,
그 때문에 “어른답지 않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자기 반성.
이 세 가지 수행은 서로 충돌하면서, 영포티를 “나는 기성세대이면서도 아직 청년과 연결되어 있다”는 애매한 세대성으로 위치시키고 있다.
도식 4-1은 영포티 세대가 스스로를 수행하는 세 축을 개념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가로축(세대 위치):
왼쪽: 윗세대(586·베이비붐) – 산업화·민주화, 전통적 가부장제, 비디지털 세대
오른쪽: 이대남·MZ – 디지털 네이티브, 극심한 경쟁·불안, 젠더 갈등의 최전선
중앙: 영포티 – “늙었다고 하긴 젊고, 젊다고 하긴 늙은” 중간·혼종 세대
세로축(문화·소비 양식):
아래: 생계 중심 책임·의무 수행형 어른(부모 세대 이미지)
위: 취향·개성 중심 컨슈머형 어른(X세대, 영포티의 자기 이미지)
깊이축(디지털 장 참여):
앞쪽: 인터넷·커뮤니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세대
뒤쪽: DC·일베·SNS·유튜브를 공유하는 세대(영포티~MZ 연속선)
이 도식에서 영포티는 가운데, 위쪽, 뒤쪽에 위치한다.
즉,
세대 위치로는 중간,
문화·소비 양식으로는 취향 중심,
디지털 장에서는 MZ와 함께 뒤쪽(참여 깊음)에 자리하는 집단이다.
이 위치 때문에 영포티는 위로는 윗세대에 대한 비판·거리두기를, 아래로는 청년 세대에 대한 죄책감·보호 욕구를 동시에 수행하며, 이 과정에서 이대남과의 갈등·이해·오해가 복합적으로 분출된다.
4장에서 본 영포티 자기 이미지는, 조롱·혐오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보호·연민·자기검열의 주체라는 이중성을 가진다.
온라인에서 영포티는 “주제 파악 못하고 젊고 싶어 하는 아재·아줌마”, “젊은 여성을 좋아하는 중년 아저씨”, “나이에 맞지 않는 패션과 소비로 튀려는 사람들”로 조롱된다.
그러나 간담회 참여자들은 동시에 영포티를 “열심히 사는 사람들”, “괜히 혐오의 표적이 된 집단”, “청년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세대”로 수행한다.
이중적 수행은 정동의 층위에서도 드러난다.
혐오·조롱:
외형·연애·소비 양식에 대한 비웃음과 경멸.
연민·보호:
지나치게 과장된 사례만으로 전체가 공격당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실드 치고 싶은 마음.
죄책감·자기검열:
기성세대로서 청년 세대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
“영포티”라는 멸칭을 자신에게 돌려보며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자기훈육.
거리두기·라벨 거부:
한남충 등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멸칭으로 묶는 집단 정체성 자체를 거부하려는 시도.
영포티는 이처럼 애매한, 중간, 혼종이라는 세대적 위치 때문에, 이대남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공감·비판·연민·혐오가 뒤섞인 복합 정동을 드러낸다. 이는 다음 장(5장)에서 다룰 “영포티가 바라본 이대남의 키워드·정동 구조” 분석의 중요한 전제이다.
진행자는 “요즘 말하는 이대남 하면 떠오르는 단어 세 가지만 골라보라”는 질문으로 이대남 논의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에 대해 참여자들은 정동·정치·생활세계가 뒤엉킨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P2는 이대남을 떠올리면 “안타까움, 혐오, 모순적 정치 성향”이 생각난다고 답한다. 그는 원래 “젊은 세대는 진보적인 경향이 일반적”인데, 최근 20·30대 남성이 보수화·극우화되는 현상을 “모순적 정치 성향”으로 본다.
그는 이대남의 보수성을 “진짜 보수라기보다는 좌파가 미운 것”으로 설명한다. 이념 자체보다 “기득권이 된 진보·좌파에 대한 안티 감정”이 강해, 그 반작용으로 보수 진영에 붙는다는 것이다. 이때 “안타까움”은,
구조적 조건과 상관없이
오직 “좌파에 대한 반감”만으로 정치적 선택을 하는 모습에 대한
일종의 답답함·연민에 가깝다.
동시에 그는 “혐오도 거기서 연결된다”고 말한다. 중국·여성·페미니즘에 대한 혐오는, 그 집단을 실제로 잘 알고 싫어한다기보다, “연결된 단어처럼 자동적으로 혐오하는” 모습에 가깝다는 인식이다. 즉, 이대남의 혐오는 정치적 반감이 다른 타자를 향해 ‘옮겨붙은’ 2차 정동으로 이해된다.
P4는 이대남을 떠올릴 때 “일베, 여혐, 극우” 세 단어가 떠오른다고 답한다. 그는 2010년 전후 일베 현상을 “청년은 진보적이다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버린 사건”으로 규정한다.
일베는 청년 보수화·극우화의 상징적 공간이며,
“윤 어게인”, “자유 대학” 등 최근의 극우적 구호는 그 연장선에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그 분기점이 이대남 현상”이라고 단언하며, 이대남을
한국 정치사에서 청년 보수화의 전환점,
동시에 “포스트모던한 보수”, “블랙쉽(까만 양)”이 출현한 지점으로 본다.
이때 “여혐”(여성 혐오 밈)은 극우·일베와 결합된 젠더 혐오의 표지이며, 이대남 키워드는 보수화된 청년성과 여성혐오의 결합을 응축한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P6는 앞선 두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자신의 키워드로 “안티 페미니즘, 386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극우, 젠더화된 갈등”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이대남 현상은 단순한 세대 갈등이 아니라 “젠더화된 세대 갈등”이다.
386/586 세대는 민주화·진보 담론의 주도 세대로, 대학·교육 담론을 장악한 “리버럴 기득권”으로 인식되고,
이대남은 그 리버럴 계몽주의의 일방성에 대한 반발,
특히 페미니즘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강요하는 도덕·규범 체계에 대한 반발로 자리한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이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었고, 페미니즘에 동의하지 않으면 야만으로 규정되는 구조 속에서 젊은 남성이 제일 두드려 맞기 좋은 존재가 됐다”고 말한다. 이 맥락에서 이대남의 안티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 혐오라기보다
“리버럴·페미니즘 보편주의”에 대한 반발 정동으로 분석된다.
P7은 이대남을 “혐오, 살기 힘들다, 책임만 전가된 세대”라는 세 단어로 요약한다.
그는 먼저, 현재 청년들이 “기성세대가 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은행 이자만으로도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 청년들에게는 “계층을 오를 사다리가 전무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물적 토대의 악화 속에서 청년은
살기 힘든 현실에 대한 불안과 공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족이 요구하는 “성공·책임·부양”을 떠맡은 압박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는 이 상황을 동물 비유로 설명한다. “살기 힘들면 새끼를 안 낳고, 극도의 경계심을 갖게 된다”는 말처럼, 청년들도 물적 토대 속에서 분노할 대상을 찾게 되고, 그 대상이 영포티·노인·여성 등으로 번져 다양한 혐오의 형태로 갈라치기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P7의 시각에서 이대남의 혐오는,
“살기 힘든 구조”에 대한 분노가
영포티·노인·여성 등 가까운 타자를 향해 옮겨 붙은 결과이며,
동시에 “책임만 전가된 세대”의 감정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P5는 보다 일상적이고 육체적인 키워드를 제시한다. “키보드 워리어, 딸따리, 배달 음식”이 그것이다.
“키보드 워리어”는
온라인에서 “죽일 듯이 싸우지만 실제 현피는 드물다”고 표현되며,
정치·젠더 이슈를 둘러싼 격렬한 언어 싸움이 실제 행동·조직화로 이어지지 않는 특성을 드러낸다.
“딸따리”는
“섹스를 하고 싶지만, 성관계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사회에서 혈기를 해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리킨다.
그는 “섹스를 한 번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시대, 조두순·성범죄 뉴스 등으로 인해 성적 접촉 자체가 위험해진 사회”를 배경으로, 이대남 세대의 좌절된 성적 욕망을 언급한다.
“배달 음식”은
혼자 사는 청년이 하루 두 끼, 세 끼를 배달 음식에 의존하는 고립된 생활상을 상징하며,
배달 앱·1인 가구·온라인 문화가 결합된 고립된 도시 청년의 일상을 드러낸다.
P5의 키워드는 이대남을 이념·정치가 아닌 생활세계와 몸의 층위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키보드, 자위, 배달 음식이라는 조합은,
온라인에 과도하게 접속되어 있으나,
오프라인 관계·친밀성·생활 안정은 취약한 상태를 상징한다.
P9는 이대남을 한마디로 “무지성 반박주의”라고 부른다. 여기서 “무지성”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의미의 멸칭이라기보다,
이전 세대의 역사·문화·맥락을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그 세대를 향해 반박·반항부터 하고 보는 태도를 가리킨다.
그는 X세대가 386/586 세대를 향해, 충분한 이해 없이 반발하며 등장했던 것처럼,
지금의 이대남 역시 영포티·X세대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그냥 반박하는 것 자체”가 세대 정체성으로 작동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본다.
즉, 이대남의 무지성 반박주의는
특정 세대만의 특성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에서 반복되어 온 세대 교체의 양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분석이다.
| P코드 | 제시 키워드 | 주요 인식 프레임 | 대표 정동 |
|---|---|---|---|
| P2 | 안타까움 / 혐오 / 모순적 정치 성향 | 좌파 기득권에 대한 반감으로 형성된 “안티 좌파 보수” | 연민, 답답함, 동시적 혐오 |
| P4 | 일베 / 여혐 / 극우 | 청년 보수화·극우화, “보수 혁명”의 분기점 | 충격, 위기의식 |
| P6 | 안티 페미니즘 / 386 저항 / 젠더화 | 리버럴·페미니즘 보편주의에 대한 젠더화된 세대 반발 | 분노, 분석적 거리두기 |
| P7 | 혐오 / 살기 힘들다 / 책임만 전가 | 물적 토대 붕괴 속 책임만 떠맡은 세대, 구조→혐오 굴절 | 불안, 피로, 공감·연민 |
| P8 | 젊은 꼰대 / 무기력 / 수동성 | 개성 담론 뒤에 가려진 수동적 삶, “젊은 꼰대” 양산 | 실망, 비판, 우려 |
| P5 | 키보드 워리어 / 딸따리 / 배달 음식 | 온라인 과잉 접속·성적 좌절·고립된 생활세계 | 냉소, 조롱, 우스꽝스러움+연민 |
| P9 | 무지성 반박주의 | 이해 없는 반발로 세대를 구성하는 반복 구조 | 답답함, 체념, 관찰자의 시선 |
표 5-1에서 보듯, 영포티의 이대남 인식은 단순한 혐오·비난이라기보다,
구조적 조건(물적 토대, 계급),
정치·이념 프레임(보수 혁명, 안티 좌파·안티 페미),
생활세계(성·식·온라인),
세대 반복 구조(무지성 반박주의)
등 여러 층위를 동시에 포착하고 있다.
영포티 참여자들은 이대남의 정치 성향을 “그냥 보수”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보수와는 결이 다른, 반응형·반발형 보수로 분석한다.
P2는 “젊은 세대는 원래 진보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2017년 이후 20·30대 남성이 보수화되었다는 진단을 “모순적 정치 성향”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 보수화의 핵심을 “좌파가 미워서 선택한 보수”로 본다.
진보·좌파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 “기득권”,
이대남은 그 기득권에 반발하여 “반대편”을 택하는 것일 뿐,
그 과정에서 보수 이념 자체를 깊이 이해하거나 내면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P4의 서술과 맞물린다. P4는 “이대남의 보수는 기존의 보수와는 다르다”고 하면서, 그들을 “블랙쉽(까만 양)”이라고 부른다. 이대남 눈에 기성세대는 “진보·좌파”로 보이고,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서 보수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포스트모던한 보수”라고 부르며,
“힘센 기성세대가 좋아하는 걸 나는 싫어해야지, 거기에 따라가지 않겠다”는 반발로서의 보수주의
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이대남은
“기득권에 동조하는 보수가 아니라, 기득권 진보에 반발하는 반동적 보수”로 자리 잡으며,
자기 자신을 “개혁 세력”으로 인식하는 역설적 구조를 보인다.
P4는 이 현상을 “보수 혁명”이라는 역사적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 청년들의 보수 혁명을 언급하면서,
당시 청년들이 기존 자유주의·공화주의 질서를 부정하고,
새로운 보수·국가주의·민족주의를 “혁신”으로 제시하며,
결과적으로 나치즘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는 이 유비를 통해,
한국의 이대남 역시 기존 진보·민주화 세대를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을 “새로운 개혁 세력”으로 상상하지만,
그 정치적 결과는 극우화에 가깝다고 진단한다.
이때 “윤 어게인”, “자유 대학” 등은 단지 특정 정치인·캠페인을 지지하는 슬로건이 아니라,
“보수 혁명”을 자임하는 이대남의 상징적 구호로 읽힌다.
P6는 이대남의 정치·이념적 위치를 “리버럴 계몽주의에 대한 반발”로 해석한다. 그는 “대학·교육 담론을 쥐고 있는 리버럴이, 젊은 남성을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후드려 패왔다”고 표현한다.
그에 따르면,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이름으로 보편 도덕이 되었고,
이 표준에 맞지 않는 남성성은 “유해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으로 낙인찍히며,
이대남은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는 평범한 욕망조차 문제적 남성성으로 간주되는 경험을 한다.
이때 안티 페미니즘은
단지 페미니스트 개인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내가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 자체가 문제시되는 구조”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다.
정리하면, 영포티들은 이대남을
기존 진보 기득권에 대한 반발로서의 보수,
리버럴 보편주의·페미니즘 도덕에 대한 저항,
그 과정에서 극우화·여성혐오와 결합하는 위험한 경향
을 동시에 가진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치·이념 프레임만으로는 이대남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영포티들은 이대남의 보수화·혐오를 삶의 조건과 감정 구조와 연결시킨다.
P7은 이대남을 “살기 힘들고, 책임만 전가된 세대”라고 반복해서 강조한다(765~767).
과거 부모 세대는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었고, 아이도 많이 낳을 수 있었던 황금기”를 살았다.
반면 현재 청년 세대는 “계층을 오를 사다리가 사실상 전무후무하다”고 말한다.
이때 이대남의 ‘살기 힘듦’은 개인적 능력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 사다리 붕괴에 가깝다.
그는 이 상황을 동물 비유로 설명한다. 살기 힘들면 새끼를 낳지 않고, 주변에 극도의 경계심을 갖게 되듯이, 청년들은
불안과 위기 속에서 분노할 대상을 찾고,
그 분노가 영포티, 노인, 여성 등 주변 집단에 대한 혐오로 굴절된다는 것이다.
P6는 이 구조를 젠더 지표와 연결한다. 그는 “실제로 남성 자살률이 여성보다 4배가 높다”고 언급하며,
이대남이 겪는 경제·정서적 압박이
젠더 갈등 속에서 페미니즘 탓으로만 환원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남성성은 그저 가정을 이루고 싶고,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는 욕망에도 불구하고, 기존 남성성을 그대로 지향하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간주된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영포티는,
“남성성 전체가 유해한 것으로 호명되는 구조”와
“남성 자살률·청년 자살률 통계” 사이의 긴장을 동시에 인식하며,
이대남을 단순한 가해자가 아니라 “구조 속에서 맞고 있는 존재”로 보는 시선을 드러낸다.
P8은 이대남을 “젊은 꼰대, 무기력함, 수동성”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한다(810~815). 그는 대학 강의를 예로 들며,
사회는 “개성, 개성”을 외치지만,
실제로 학생들을 관찰해 보면,
뭔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능동성은 줄어들고,
“안 하면 그만”이라는 태도가 늘었으며,
대부분이 “수동적으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설명은,
이대남이 표면적으로는 “개성 있는 MZ, 자기 주장 강한 세대”로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구조를 바꾸기보다는 온라인에서만 반발하는 수동적 세대가 되어 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P5의 “키보드 워리어–딸따리–배달 음식” 키워드는 이러한 고립·수동성의 생활세계적 표현이다.
키보드 워리어: 온라인에서만 격렬한 정치·젠더 전쟁
딸따리: 좌절된 성적 욕망의 자기 위안
배달 음식: 혼자 먹는 식사, 고립된 일상
이 조합은, 이대남 세대의 “살기 힘든 구조”가 몸·생활·관계의 층위에서 어떻게 표상되는지를 보여준다.
P9의 “무지성 반박주의” 개념은, 이대남을 단지 특이한 세대로 보지 않게 만드는 중요한 관점이다.
그는,
X세대가 386세대에 대해 충분한 이해 없이 반발하며 “X세대”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던 것처럼,
지금의 이대남 역시 영포티·X세대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반박부터 하는 세대”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즉,
세대 명명 자체가 대개 “이전 세대와의 단절·반박”에서 출발하며,
이대남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이대남의 안티 페미니즘, 안티 좌파, 안티 리버럴 정동은
이전 세대의 “개성, 자유, 민주화, 진보” 담론에 대한 무지·피로·반발이 뒤섞인 형태로 나타난다.
P9는 이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대남을 단지 “이상한 세대”로 낙인찍기보다,
한국 사회의 세대 교체가 항상 ‘이해 없이 반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온 것은 아닌지를 묻는다.
이는 2장에서 정리한 “장-특정적 세대성”과도 연결된다. 영포티와 이대남은
다른 장(노동, 경제, 가족)에 위치하면서도,
디지털 장과 세대 교체의 양식에서는 유사한 패턴(무지성 반박)을 공유한다.
도식 5-1은 영포티 발화에서 드러난 이대남 인식 프레임을 네 축으로 정리하는 개념도이다.
정치·이념 축
안티 좌파·안티 리버럴·보수 혁명
“기득권 진보에 대한 반발로서의 보수”, “포스트모던 보수”
젠더 축
안티 페미니즘, 여혐, 젠더화된 세대 갈등
유해한 남성성 담론에 대한 반발, 남성성 전체의 병리화에 대한 저항
계급·구조 축
살기 힘들다, 책임만 전가된 세대, 사다리 붕괴
남성 자살률, 물적 토대 악화, 황금기 세대와의 대비
생활세계·정동 축
키보드 워리어, 딸따리, 배달 음식, 젊은 꼰대, 무기력·수동성
온라인 과잉 접속, 고립·무기력, 좌절된 욕망, 혐오와 냉소의 일상화
이 네 축을 동시에 볼 때,
이대남은 단지 “혐오 세대”가 아니라,
구조적 박탈, 정치·젠더 갈등, 디지털 생활양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된 세대적 정동으로 이해된다.
영포티는 이 교차 지점을 다양한 키워드로 포착하면서, 이대남에 대해 연민·비판·이해·경계를 동시에 수행한다.
5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영포티는 이대남을
정치·이념적으로
“기득권 진보에 대한 반발로서의 보수”,
“포스트모던한 보수 혁명”,
“리버럴·페미니즘 보편주의에 대한 저항”
구조·계급적으로
“살기 힘든 구조 속 책임만 전가된 세대”,
“사다리가 없는 시대의 분노가 굴절된 집단”
생활세계·정동 차원에서
키보드 워리어, 딸따리, 배달 음식, 젊은 꼰대, 무기력·수동성 등으로 표상되는
고립된 도시 청년의 몸과 일상
세대 교체 양식의 반복으로서
“무지성 반박주의”라는 세대적 반복 구조의 최신 버전
으로 동시에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진단은, 이대남을 단순히 “혐오의 주체” 혹은 “피해자”로 이분화하기보다,
구조적 조건,
정치·이념 프레임,
디지털 장의 레토릭,
세대 교체의 반복 패턴
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영포티 스스로가 “중간·혼종 세대”로서,
이대남에 대한 연민과 비판,
자기 죄책감과 거리두기,
혐오 구조에 대한 인식과 동시에 그 안에 일부 편입된 감정
을 함께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다음 장(6장)에서 다룰 혐오와 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분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6장에서는,
영포티가 이대남·페미니스트·기성세대·언론 등 다양한 집단을 어떻게 타자화하는지,
이대남이 상상하는 영포티(“패미에 호의적인 위선적 아저씨”)와, 영포티가 보는 이대남 이미지가 어떻게 맞물려 혐오–대항혐오 순환 구조를 형성하는지
를 구체적인 장면 분석을 통해 살펴볼 것이다.
영포티 간담회에서는 노골적인 욕설보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혐오 표현을 인용·설명하는 방식으로 혐오 장면이 소환된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유형이 드러난다.
직접 멸칭 인용형
참여자들은 “한남”, “한남충”, “맘충”, “영포티 혐오론” 등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멸칭을 직접 언급한다.
예를 들어 한 참여자는 “페미니즘이 한창일 때 ‘한남’이라는 말이 생기고, 그 단어 때문에 자기 한남성을 검열하게 됐다”고 말하며, 이후 “영포티라는 멸칭도 나에게 그런 자기검열을 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참여자는 DC·SNS에서 “나이 든 남자가 지 주제를 모르고 말 건다, 혐오스럽다”는 글들을 자주 본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지 주제를 모른다”, “혐오스럽다”는 말 자체는 간담회 참여자의 발화지만, 온라인 여성들이 영포티를 향해 던지는 말로 재현된다.
분석적 메타 혐오형
혐오 표현 자체를 반복하기보다, “갈라치기”, “부정 정동을 몰아가는 트래픽 구조”, “프레임 전쟁” 등의 메타 언어로 혐오를 분석하는 발화가 두드러진다.
한 참여자는 “영포티–이대남 구도는 누가 조종해서 만들어낸 음모라고 보지 않지만, SNS·언론이 부정 편향성을 이용해 계속 전선을 만들고 혐오를 키운다”고 말한다.
다른 참여자는 “젠더 갈등의 동력이 약해지자, ‘영포티 론’이 업데이트된 세대 갈등 프레임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하며, “영포티가 이대녀를 탐한다, 징그럽다, 역겹다”는 담론이 이대남·이대녀의 공동의 적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지적한다.
자기혐오·내면화형
한 참여자는 “한남이라는 말이 생기면서 내가 한남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기 검열을 했다”는 경험을 말한 뒤, “영포티라는 멸칭도 나에게 적용하면서 부정적인 면을 검열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참여자는 자신이 영포티로 욕을 먹는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그런 비난(페미 편 드는 영포티)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그래서 억울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도 된다”고 표현한다.
이때 혐오는 타자만을 겨냥하는 외부 공격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돌아오는 자기규율 장치로 기능한다.
생활세계 기반 혐오형
“오지상–젊은 여성” 관계, 배달 음식, 자위·포르노 소비 등 몸과 일상의 층위에서 혐오가 서사화된다.
한 참여자는 “페미니즘 붐 때 ‘페미니즘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서 실제 목적은 성관계였던 남자들”을 예로 들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안 그런 사람까지 똥을 뒤집어쓴다”고 말한다. 이는 위선적 영포티 남성에 대한 내부 혐오이자, 이대남의 “영포티=섹스하려고 페미인 척하는 아저씨” 프레임의 현실적 근거를 일부 인정하는 발화이기도 하다.
또 다른 참여자는 “키보드 워리어, 딸따리, 배달 음식”을 이대남 키워드로 제시하며, “혼자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고, 키보드로만 싸우고, 성적 욕망은 혼자 해결하는” 생활 세계를 우스꽝스럽지만 안타까운 상태로 묘사한다.
상호혐오-쌍방향형
한 참여자는 “양쪽이 다 무지성에 가까운 혐오를 하고 있고, 20대 남성의 40대·기성 좌파에 대한 혐오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한다.
다른 참여자는 “여성들도 영포티에 대한 혐오론을 가져온다. ‘나이 든 남자가 입 닥치고 있어라’, ‘글 올리지 마라’는 식의 말이 DC에서 유행한다”고 말한다.
이때 혐오는 단선적인 가해/피해 구조가 아니라, 서로를 향해 교차 발사되는 다중 전선으로 나타난다.
| 유형명 | 정의 | 전형적 표현·장면 예시 | 해석 포인트 |
|---|---|---|---|
| 직접 멸칭 인용형 | 온라인 멸칭을 그대로 인용·재현하는 발화 | “한남”, “한남충”, “맘충”, DC의 영포티 혐오 글 인용 | 혐오어가 일상 언어에 스며든 정도, 자기 검열 유발 |
| 분석적 메타 혐오형 | 혐오를 “갈라치기·프레임·트래픽 구조”로 설명하는 발화 | “디바이드 앤 룰”, “정동을 이용한 전선 만들기” | 혐오를 구조·미디어 효과로 읽는 상위 수준 인식 |
| 자기혐오·내면화형 | 멸칭·혐오 프레임을 자기에게 적용해 반성·검열하는 발화 | “한남이라는 말 때문에 자기 검열했다”, “영포티 멸칭도 나를 검열하게 한다” | 혐오가 자기규율·윤리 감각과 얽히는 지점 |
| 생활세계 기반 혐오형 | 성·식·여가 등 일상에서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서사 | 페미인 척하는 영포티, 배달 음식에 의존하는 이대남 | 구조적 조건이 몸·생활 혐오로 굴절되는 양상 |
| 상호혐오-쌍방향형 | 세대·젠더 그룹 간 혐오가 서로 교차하는 발화 | 이대남→영포티 혐오, 여성→영포티 혐오, 20대→40대 혐오 | 혐오–대항혐오가 상호주체적으로 얽혀 있음을 보여줌 |
이 표에서 보듯, 영포티 간담회에서 등장하는 혐오는 특정 집단 한 방향이 아니라, 세대·젠더·정치 집단 간 상호 주고받기 구조로 구성된다. 이는 김학노(2020)가 말하는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에 부합한다. 즉, 혐오 발화는 일방적인 낙인이 아니라, 서로를 혐오의 주체이자 객체로 맞물리게 만드는 상호 구성적 관계에 기반한다.
영포티 참여자들은 이대남을 “일베, 여혐, 극우”, “안티 페미니즘”, “무지성 반박주의” 등의 키워드로 묘사한다.
한 참여자는 “이대남 하면 일베, 여혐, 극우가 떠오른다”고 말하며, 2010년경 일베의 등장을 “청년은 진보적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깨진 사건”으로 본다. 이때 이대남은 청년 보수화·극우화의 분기점으로 상징화된다.
다른 참여자는 “이대남은 페미니즘·여성·중국에 대한 혐오를 ‘연결된 단어처럼 자동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연쇄적 혐오 정동을 지적한다.
또 다른 참여자는 “이대남의 핵심은 ‘무지성 반박주의’다. 이전 세대를 깊이 알지 못한 채 반박부터 하는 태도가 세대 정체성을 만든다”고 말한다. 이는 이대남을 ‘이해 없는 반발’의 세대로 위치시킨다.
즉, 영포티에게 이대남은
보수 혁명·극우화의 최전선,
자동화된 혐오 연쇄의 발화자,
세대 반복 구조(무지성 반박)의 최신 버전
으로 타자화된다.
반대로, 간담회에서는 이대남·여성 시선에서의 영포티 타자화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질문 자체가 “이대남에게 영포티는 ‘패미에 호의적인 척하는 위선적인 아저씨’라는 밈으로 조롱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한 참여자는 “이 키워드는 결국 이대남의 자기 욕망을 투사한 것”이라며,
이대남이 영포티에게 “젊은 여성을 향한 욕망”, “성적 경쟁에서의 박탈감”을 투사하여 조롱한다고 해석한다.
다른 참여자는 “대중을 선동할 때 외부로 원인을 돌리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가장 잘 먹힌다”며, 영포티 위선 프레임을 청년 자기연민·외부 탓 돌리기의 결과물로 본다.
또 다른 참여자는 “실제로 여자에게 잘 보이려 페미니즘 상품·티셔츠를 이용하는 남자들이 있고, 그런 사례가 있어서 이 프레임이 허구만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즉, 영포티 위선론은 완전히 허구도, 완전히 진실도 아닌 복합적인 현실 기반을 가진다.
한편, 영포티 자신의 자기인식은 이와 다르다.
한 참여자는 “영포티는 겉으로만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 윗세대와 달리 여성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감수성을 내면화한 세대”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참여자는 “여성 인권 향상에는 동의하지만 군 가산점·할당제에는 불만이 많은 영포티가 많다”고 말하며, 영포티를 페미니즘 수용과 반페미니스틱 태도의 혼합 세대로 위치시킨다.
또 다른 참여자는 “영포티의 ‘위선’은 달라진 규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표층적 괴리일 뿐, 방향 자체는 건전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영포티는
이대남·여성에게는 “패미 편드는 위선 아저씨”,
스스로에게는 “기성 가부장제를 비판하면서도 구조적 문제에 공모해온 애매한 세대”,
라는 상반된 타자화/자기화의 대상이 된다.
페미니스트·여성:
일부 발화에서 페미니스트는 “남성성을 무조건 유해한 것으로 간주하는 집단”으로 그려지고,
여가부와 박원순 사건에 대한 진보 진영의 대응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위선적 정의감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반면 다른 참여자들은 “여성 인권 향상 필요성”과 “할당제·역차별 비판”을 분리하려고 시도하며, 페미니즘을 전면 혐오의 대상이라기보다 긴장·갈등의 대상으로 위치시킨다.
586/진보 진영:
이들은 이대남에게 “기득권 진보”, “양의 탈을 쓴 늑대”, “도덕적 우월감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내로남불을 일삼는 집단”으로 타자화된다.
영포티 참여자 일부는 이 시선을 일정 부분 이해하면서도, “진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남성성’을 제시하지 못한 책임”을 지적한다.
노인 세대(틀딱 등):
노인 세대는 “인터넷 장 바깥”에 있는 집단으로, 영포티와 이대남이 공유하는 디지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으로 묘사된다.
동시에, 영포티는 “노인 혐오(서구형 에이지즘)가 한국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고 분석하며, 노인 혐오가 영포티–이대남 혐오 구조와 연결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혐오·대항혐오 발화는 간담회 안에서 그대로 폭주하지 않고, 여러 층위의 조정·제동·농담을 통해 다듬어진다.
농담·완충형
영포티 이미지에 대한 첫 인상 질문에서 “젊어 보이려 애쓴다, 이대녀 좋아한다”는 다소 공격적인 서술이 나오지만, 곧바로 “열심히 산다, 파이팅”이라는 농담 섞인 평가가 뒤따른다.
이는 혐오·조롱 정동을 가벼운 농담과 응원으로 희석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자기비하·자기 노출형
영포티 위선 프레임 논의에서 한 참여자는 “실제로 그런 비난을 많이 받는다”고 말하며, “나도 DC에서 그런 말(패미 편 드는 위선 아저씨) 많이 듣는다”고 고백한다.
또 다른 참여자는 “실제로 페미니즘을 앞세워 여성에게 접근하려 했던 남자를 주변에서 봤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안 그런 사람까지 똥을 뒤집어쓴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기비하·내부 고발은 방어적 자기정당화 대신, 혐오 프레임 일부를 인정·내면화하면서도 동시에 “그래서 억울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이중적 장치로 작동한다.
분석적 메타담론으로의 전환
갈라치기·프레임·정동에 대한 논의는 혐오의 직접성을 줄이고, 구조적·매체적 요인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예를 들어 “영포티–이대남 갈등은 누가 조종해서 만든 음모는 아니지만, SNS·언론이 부정 정동을 트래픽으로 소비하면서 확대된다”는 발화는, 특정 집단을 단죄하기보다는 혐오를 생산하는 환경을 비판한다.
또 다른 참여자는 “레거시 미디어도 이태원·세월호 같은 사건에서 괴물을 만들 대상만 찾았다”며, 기존 언론과 SNS를 동일한 프레임 생산자로 묶어 비판한다.
진행자의 재구성·브리핑
진행자는 참여자의 장황한 발화를 “그러니까 요약하면…”으로 다시 묶어주거나, “이런 구조 때문에 이런 혐오가 생긴다는 말이냐”고 재확인하며, 갈등을 과열시키기보다 해석의 틀을 제공하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간담회는 “누가 더 나쁜가”를 가리는 논쟁장이 아니라, 혐오·대항혐오가 어떻게 생성·유통되는지 함께 해석하는 장으로 방향이 전환된다.
참여자들은 반복해서 “넷상”과 “현실”의 차이를 언급한다.
온라인에서의 첨예한 혐오 언어
DC·SNS에서는
“나이 들면 입 닥치고 있어라”,
“영포티냐?”,
“나이 든 남자가 지 주제를 모르고 말을 건다, 혐오스럽다”
와 같은 직설적·대상화적 표현이 유통된다.
이 표현들은 영포티를 향한 여성·청년의 혐오를 상징하는 언어로, 간담회에서는 인용·설명되는 방식으로 등장한다.
오프라인/간담회에서의 해석·거리두기
같은 사람들도 간담회 안에서는 직접 “노인들 다 싫다”, “영포티 역겹다”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글들이 많다”,
“그런 혐오론이 유통된다”,
라고 서술자·관찰자 위치에서 언급한다.
이 위치 변화는, 온라인에서의 자기 동일화된 혐오 주체(‘내가 욕하는 사람’)에서, 오프라인에서의 혐오를 분석하는 관찰자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공유된 디지털 장과 세대 갈등
한 참여자는 “우리(영포티)는 인터넷 초창기 세대, MZ는 인터넷 네이티브 세대라서 DC·일베·MLB파크 같은 커뮤니티를 함께 써 왔다”고 말한다.
반면 60대 이상은 “기본 문화가 오프라인 중심”이어서 같은 디지털 장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혐오의 직접적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결국, 영포티와 이대남은 같은 디지털 장 안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관찰·평가·조롱하는 관계에 놓여 있으며, 이 구조가 온라인 혐오를 강화한다.
“넷상에서의 나”와 “여기서 말하는 나”의 간극
영포티 참여자들은 간담회 안에서는
이대남의 박탈감·분노에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혐오를 물적 토대·프레임 구조로 읽어야 한다”,
는 비교적 이성적·분석적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DC에서 영포티 혐오 글을 보면 억울하다”, “실제로 나도 그런 비난을 받는다”고 말하며, 온라인에서 자신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경험을 고백한다.
이 간극은, 온라인에서의 감정 과잉·전투적 자기와, 오프라인 연구 현장에서의 해석적·반성적 자기가 분리되어 수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포티 간담회에서 혐오 정동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따라 움직이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몇 가지 전형적 패턴을 추출하면 다음과 같다.
왕복 진동형: 혐오 ↔ 이해/공감
“영포티는 패미에 호의적인 척하는 위선 아저씨”라는 이대남의 조롱을 다룬 장면에서, 정동은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라 움직인다.
혐오·조롱 재현: “페미인 척하며 젊은 여자 만나려는 영포티” 서사가 소개됨.
부분 인정·내부 비판: “실제로 그런 남자들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놈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옴.
억울함·방어: “그래도 대부분은 실제로 여성 인권 향상에 공감하는 세대인데, 그런 소수 때문에 똥을 뒤집어쓴다”는 억울함 표출.
이해·구조 분석: 다른 참여자는 “이대남의 박탈감·연애 시장에서의 불리함 때문에 그런 프레임이 잘 먹힌다”고 설명하며, 혐오를 구조적 박탈감의 산물로 해석함.
이 패턴에서 혐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이해·분석·내부 비판과 왕복하면서 질적으로 변형된다.
완만 전환형: 분노/불편함 → 분석적 냉소
영포티–이대남 갈라치기 논의에서는, 처음에는 “실제 존재하는 현상이고, 양쪽 다 무지성 혐오를 한다”는 다소 단단한 진술이 나온다.
이후 “SNS·언론이 부정 정동을 트래픽으로 소비하기 위해 전선을 만든다”, “레거시 미디어도 항상 괴물을 만들어 욕할 대상을 찾았다”는 발화로 전환되면서, 정동은 특정 집단에 대한 분노에서, 구조·미디어에 대한 냉소적 분석으로 이동한다.
정체성 균열형: 자기 동일시 → 자기검열/자기비판
“나는 영포티에 속한다”고 말하는 참여자들은, 영포티 멸칭을 자기에게 적용하면서 동시에 자기검열과 자기비판을 수행한다.
“내가 영포티로 욕 먹는 걸 경험하면서, 나도 ‘꼰대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스스로를 단속하게 된다”는 발화는, 혐오가 정체성을 흔들고 윤리적 기준을 재조정하는 계기로 작동함을 보여준다.
| 유형명 | 정동 흐름 | 특징 | 대표 장면 요약 |
|---|---|---|---|
| 왕복 진동형 | 혐오 → 부분 인정 → 억울함 → 이해·분석 | 혐오를 재현하면서도 구조·욕망·박탈감 차원에서 재해석 | “패미 편 드는 위선 영포티” 논쟁, 일부 인정+억울함 |
| 완만 전환형 | 분노/불편함 → 냉소·분석 | 대상 집단에 대한 감정이 미디어·구조 비판으로 옮겨감 | 영포티–이대남 갈라치기, SNS·언론 프레임 비판 |
| 정체성 균열형 | 자기 동일시 → 자기검열·자기비판 | 멸칭·혐오 프레임이 자기 정체성 구성에 개입 | “한남/영포티 멸칭 때문에 나를 검열하게 됐다” 발화 |
도식 6-1은 간담회에서 드러난 혐오–대항혐오 관계를 다음과 같은 순환 구조로 개념화한 것이다.
이대남 → 영포티 혐오
프레임: “패미에 호의적인 척하는 위선적인 아저씨”, “섹스하려고 페미인 척하는 남자”
영포티 → 이대남 평가/역혐오
프레임: “일베–여혐–극우”, “무지성 반박주의”, “구조를 모르고 반발부터 하는 세대”
여성(이대녀 등) → 영포티 혐오
프레임: “나이 든 남자가 지 주제를 모르고 말을 건다, 혐오스럽다”, “영포티 징그럽다, 역겹다”
이대남 → 페미니스트·386/진보 혐오
프레임: “기득권 진보”, “양의 탈을 쓴 늑대”, “남성을 유해한 존재로만 보는 세력”
영포티 → 혐오 구조 인식·내면화
일부는 위 프레임에 동의하거나 일부 인정, 일부는 구조·미디어 책임 강조, 동시에 자기검열 수행.
이 순환 구조에서, 어느 한 집단도 순수한 피해자 혹은 순수한 가해자로 머물지 않는다. 모두가
누군가를 혐오하면서도,
다른 누군가의 혐오 대상이 되며,
그 과정에서 자기 정체성과 윤리 감각을 조정한다.
이는 혐오를 일방향 폭력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상호 구성되는 정동·담론 메커니즘으로 본 김학노(2020)의 논의와 맞닿아 있다.
영포티 간담회의 혐오·대항혐오 장면은 다음과 같은 점을 드러낸다.
이대남–영포티–여성–386/진보 간의 다중 전선
이대남은 영포티·페미니스트·기성 진보를,
여성은 영포티·이대남을,
영포티는 이대남·기성 진보·온라인 여성 담론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타자화하고 혐오한다.
이 관계는 일직선적 피해–가해 구조라기보다, 다중·순환적 혐오 네트워크에 가깝다.
혐오의 물적 토대와 디지털 장(場)
영포티 참여자들은 이대남 혐오를,
사다리 붕괴·물적 토대 악화,
책임만 전가된 세대 구조,
디지털 플랫폼의 정동·트래픽 구조
와 연결시켜 해석한다.
“영포티–이대남 갈등”은 특정 개인의 심리만이 아니라, 장-특정적 세대 구조(김선기)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읽힌다.
혐오–대항혐오의 상호주체성
멸칭·조롱은 상대 집단을 공격할 뿐 아니라, 그 집단 구성원의 자기검열·자기비판을 낳는다.
영포티는 “한남/영포티 멸칭”을 내면화하며, 꼰대가 되지 않으려는 자기규율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대남·여성의 혐오를 억울하지만 이해 가능한 것으로 부분 수용한다.
이 과정에서 각 집단은 서로를 혐오하면서도, 상대의 위치·욕망·박탈감을 어느 정도 이해하려는 상호주체적 관계를 형성한다.
정책·공론장 설계에 대한 함의
혐오 발화를 단순히 “나쁜 말”로 규제하는 접근만으로는, 이 복합 구조를 다루기 어렵다.
영포티 간담회에서처럼,
혐오어를 직접 인용·해석하고,
구조·장·미디어 차원에서 정동 흐름을 분석하며,
참여자 스스로 혐오 프레임을 부분 인정·비판·재조정하게 만드는 공론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상의 분석은 7장에서 다룰 정책적 시사점과 제언의 기반이 된다.
7장에서는 영포티·이대남 간 상호주체적 혐오 구조를 전제로,
청년·중년 남성 대상 공론장 설계 원칙,
젠더·세대 갈등 완화를 위한 행정적 시사점,
청년·젠더·디지털 정책의 통합적 접근 방향
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것이다.
영포티 간담회 분석 결과, 이대남–영포티–여성·기성세대 사이의 혐오·대항혐오 구조는 단발성 캠페인이나 일방향 교육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정동과 관계를 전제로 한 공론장 설계가 필요하다. 이번 간담회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중년 남성(이대남·영포티 등)을 대상으로 한 공론장·간담회 설계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규칙·안전 선언의 명시
시작 단계에서
혐오 발화·인신공격에 대한 최소한의 규칙,
익명성·비공개 원칙(전사 시 P코드 처리 등),
발언 중단 요청권(“지금은 잠시 쉬고 싶다”)
를 명시하여, 참여자가 자신의 정동을 과감히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틀을 제공해야 함.
정동 완충 장치
농담·유머, 진행자의 요약·브리핑, 장면 전환 등을 통해
갈등이 과열될 때 정동을 완충시키는 장치가 필요함.
이번 영포티 간담회에서도 “열심히 산다, 파이팅”과 같은 농담·워딩이
영포티 혐오를 가볍게 풀어내는 완충 장치로 작동함.
‘관찰자의 나’와 ‘당사자의 나’ 사이 왕복 허용
참여자가 “DC에서 이런 글이 많다”는 관찰자의 위치와,
“나도 그런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당사자의 위치를 오가며 발화할 수 있어야,
혐오를 단순 가해/피해가 아니라 상호주체적 구조로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됨.
자기 이미지 → 타자 인식 → 구조·프레임 순
영포티 간담회에서처럼,
“영포티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
“나는 영포티인가?”,
“이대남에 대한 인식”,
“갈라치기 프레임·정치·부동산·계급 구조”,
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유효함.
먼저 자기 이야기로 시작해야, 타자에 대한 공격적 발화가 나왔을 때도 자기반성·자기검열의 여지가 생김.
정책·구조 질문의 내삽
이대남·영포티 간 대립만 묻지 않고,
부동산, 일자리, 자살률, 교육·군복무, 디지털 플랫폼 구조 등 구조적 질문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음.
이는 혐오의 초점을 특정 집단에서 구조·제도 차원으로 일부 이동시키는 효과를 가짐.
사전 설문–FGI 연계
프로젝트에서 활용한 18문항 시나리오형 설문(E/F/R/A 축)은,
간담회 질문 구성의 축으로 재활용되었음.
행정·정책 영역에서도,
공정성·젠더·혐오·온라인 행태를 측정하는 사전 설문과,
그 결과를 토대로 한 심층 간담회를 연계하는 혼합 설계가 요구됨.
사후 피드백·내러티브 환류
간담회 후 전사·분석 결과를 요약해 참여자에게 환류하고,
“내가 한 말이 이런 구조로 정리된다”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참여자 스스로 혐오·정동 구조를 메타 인지하게 만드는 교육적 효과가 있음.
| 항목 | 점검 내용 | 비고 |
|---|---|---|
| 대상·구성 | 특정 집단(이대남·영포티 등) 동질 집단 간담회인지, 이질 집단 혼합인지 구분 | 초기에는 동질 집단이 안전함 |
| 정동 안전 규칙 | 욕설·인신공격 금지, 중단 요청권, 익명 전사·P코드 처리 명시 여부 | 시작 5분 내 명시 필요 |
| 질문 구조 | 자기 이미지 → 타자 인식 → 구조·정책 순으로 단계화되어 있는지 | 갑작스러운 비난 유도 금지 |
| 사전 설문 활용 | 공정성·젠더·온라인 행태 등 사전 설문을 실시하고, 간담회에 반영했는지 | 최소 5~10문항이라도 권장 |
| 정동 완충 장치 | 농담·요약·장면 전환 등 정동 완충 장치를 진행자가 준비했는지 | 보조 진행자 배치 고려 |
| 기록·전사·보안 | 녹취·전사 동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자료 보관·폐기 계획을 마련했는지 | 연구윤리·개인정보 보호 준수 |
| 사후 환류·활용 | 결과 요약본, 정책 제안, 후속 모임 등 환류 계획이 있는지 | 단발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
표 7-1은 향후 지방정부·공익기관이 이대남·영포티·청년·중년 남성 대상 공론장을 설계할 때 활용 가능한 실무 체크리스트로 응용될 수 있다.
영포티 간담회 분석을 통해 드러난 혐오 구조는, 기존의 “혐오 표현 규제”나 “젠더 갈등 해소 교육” 중심 접근의 한계를 보여준다. 행정 차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정이 필요함.
도덕 교육 중심 접근의 한계
이대남·영포티 모두, “정치적 올바름”과 “올바른 젠더 감수성”을 위에서 강요된 것으로 경험해 왔다.
영포티는 한때 “한남”이라는 멸칭을 통해, 이대남은 “여성 혐오 세대”라는 라벨을 통해,
규범 교육의 대상이 될 뿐 주체로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경험을 공유한다.
참여 구조 설계의 필요
청년·중년 남성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와 정동을 분석하고, 구조·정책과 연결해 보는 참여형 공론장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음.
예:
“청년·중년 남성 정동 시민패널”,
“온라인 커뮤니티–정책 간담회”,
“혐오·정동 민족지 리빙랩” 등.
상설 공론장·연구 플랫폼
일회성 토론회·캠페인이 아니라,
연 1~2회 이상의 정기 간담회,
상시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청년·정동 연구 플랫폼,
가 필요함.
영포티–이대남–여성–기성세대 등 다양한 집단을 순환·조합하면서, 교차 비교 연구가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함.
청년·중년 남성 정신건강·정동 지원과 연계
남성 자살률, 청년 자살률, 고립·우울 지표는 이미 위기 수준이며,
혐오·대항혐오 구조는 이러한 정동 위기와 깊이 연결됨.
공론장·간담회를 심리 지원·정신건강 서비스와 연계하여,
단순 “말하기”를 넘어 치유·지지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함.
디지털 레토릭을 이해하는 행정
혐오와 갈등은 DC·일베·MLB파크·SNS·유튜브 등 디지털 장에서
짧은 문장·짤·밈의 형태로 생산·유통되고 있음.
행정은 이러한 디지털 레토릭과 알고리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오프라인 캠페인만 반복하는 한계에서 벗어나야 함.
플랫폼–청년정책–연구 간 협력 구조
온라인 커뮤니티·플랫폼과
혐오 표현 가이드라인,
공론장·정책 참여 기회 연계,
연구 데이터(익명화된 통계·게시글 패턴) 제공,
등에 관한 공적 협약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음.
이번 영포티 간담회 분석은, 이대남–영포티 갈등이 단일 정책 분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청년·성평등·디지털 소통·복지·정신건강 분야가 교차하는 통합 프레임이 필요하다.
청년정책
취업·주거·교육·부채 등 물적 토대 문제는 이대남·영포티의 박탈감·혐오 정동과 직결되어 있음.
성평등·젠더 정책
페미니즘·성평등 담론을 “남성에 대한 처벌 규범”이 아니라,
남성·여성이 함께 새로운 삶의 규범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음.
디지털 소통·온라인 커뮤니티 정책
혐오·갈등은 디지털 장에서 일상적으로 구성되므로,
디지털 리터러시, 커뮤니티 거버넌스, 플랫폼 책임 논의가 필수적임.
정신건강·복지 정책
고립·우울·무기력·수동성은 혐오 발화와 동시에 관찰되는 정동 구조임.
청년·중년 남성 대상 정신건강·상담·커뮤니티 지원이 병행되어야 함.
도식 7-1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 통합 개념도이다.
중심에 “이대남–영포티 갈등·혐오 구조”를 배치하고,
네 개의 정책 영역이 이를 둘러싼 동심원처럼 배치됨.
1층 – 청년·중년 경제 토대
취업, 주거, 부채, 돌봄 부담 등.
2층 – 성평등·젠더 규범
페미니즘·성평등 교육, 성 역할 재구성, 가정·돌봄 정책.
3층 –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온라인 커뮤니티, 디지털 리터러시, 혐오 표현 가이드라인, 플랫폼 규제·협력.
4층 – 정동·정신건강
고립·우울·분노·혐오 정동을 다루는 상담·치유·집단 프로그램.
각 층은 서로 화살표로 연결되어,
경제 토대가 불안정할수록
디지털 장에서의 혐오·갈라치기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하고,
성평등·젠더 정책이 남성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만 인식될 때
정동 위기가 심화된다는 구조를 시각화한다.
이 개념도는 지방정부·중앙정부가
어느 부서(청년, 여성, 디지털, 복지)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정책 간 협업·공동 기획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본 연구는 영포티 남성이 바라보는 이대남 현상을 중심으로 한 단일 집단 FGI이다. 향후에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연구·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다른 세대·성별 집단과의 비교
20·30대 여성(이대녀), 586·노년 세대, 여성 영포티 등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심층 인터뷰를 병행하고,
“이대남 현상”을 다수의 시선에서 재구성할 필요가 있음.
세대 간 교차 간담회
일정 단계에서는 이질 집단(이대남–영포티–이대녀 등)을 섞은 교차 간담회를 구성하되,
정동 안전망·진행 설계가 충분히 갖춰진 이후에 단계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함.
정동·인식 변화 추적
동일 참여자를 대상으로
1~2년 단위 추적 간담회,
설문–FGI–온라인 행태 분석을 결합한 패널 연구를 설계할 수 있음.
이를 통해 혐오·정동 구조가 정치·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볼 수 있음.
행동 기반 개입 연구
공론장 참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발화 변화,
오프라인 참여(정책 제안, 시민단체 참여 등) 여부를 추적하여,
공론장의 실질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연구가 필요함.
도시·지역 단위 파일럿
특정 기초·광역 지자체에서
“이대남–영포티–청년·중년 남성 공론장”을
1~2년 파일럿 사업으로 운영하고,
그 효과를 평가·확산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음.
리빙랩·참여형 연구
참여자를 공동 연구자(co-researcher)로 초대하여,
질문 설계, 분석, 정책 제안 과정에 함께 참여시키는 리빙랩 모델을 시도할 수 있음.
이는 혐오·갈등 구조를 외부에서 관찰하는 연구를 넘어,
당사자가 자신을 분석하고 조건을 바꾸는 행동 연구(action research)로 확장하는 방향이다.
본 장에서는 영포티 간담회 분석을 바탕으로,
청년·중년 남성 대상 공론장의 설계 원칙(정동 안전망, 질문 단계화, 사전 설문–후속 환류),
갈등 완화·혐오 예방을 위한 행정적 시사점(참여 구조 중심, 중장기 공론 인프라, 플랫폼 협력),
청년–젠더–디지털–정신건강 정책의 통합적 접근 방향,
향후 연구·후속 사업 제안(비교 집단 연구, 장기 추적, 리빙랩)
을 제시하였다.
이 보고서는 이대남–영포티 갈등을 단순한 “혐오 세대 vs 위선적 아저씨” 구도로 축소하는 대신, 세대·젠더·계급·디지털 장이 교차하는 정동 구조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앞으로 정책 담당자·연구자·현장 활동가가 이 분석을 참고하여,
청년·중년 남성의 정동을 존중하면서도,
혐오·대항혐오의 악순환을 완화하는
공론장·정책·연구를 설계하는 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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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도입부(라포 형성 및 자기위치화)
요즘 본인을 설명할 때 “영포티”라는 말을 쓰는지, 어떤 단어를 더 선호하는지.
20대 남성 정치·젠더 이슈를 볼 때, 본인의 위치(영포티 / 중립 / 이대남에 더 가깝다고 느끼는지 등)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온라인에서 이대남 관련 담론을 가장 자주 접하는 공간(커뮤니티, 유튜브, 인스타 릴스, 쇼츠 등)과 그때 느끼는 감정(웃김, 피곤함, 불편함, 무서움 등).
A-2. 이대남 현상을 보는 영포티의 프레임
“이대남”이라는 말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키워드 3가지.
이대남 담론이 언론/정치가 만든 이미지에 더 가깝다고 느끼는지, 실제 주변 남성들 모습에 가깝다고 느끼는지.
본인이 20대였을 때(혹은 30대 초반)와 비교했을 때, 지금 20대 남성들의 분노·피로·냉소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이대남 현상을 설명할 때 “세대” vs “계급/고용불안” vs “젠더 갈등”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A-3. 영포티–이대남의 긴장과 공명
이대남 온라인 발화를 보면서 “나도 저럴 때 있었지” 하고 공감이 드는 지점은 어디인지.
반대로 “저건 선 넘었다”라고 느끼는 혐오/막말의 경계는 어디인지.
본인이 20대일 때 겪었던 차별·불공정 경험(입시, 취업, 군대, 연애 등)과 지금 이대남이 말하는 “역차별, 공정” 담론이 어떻게 겹치거나 다른지.
“영포티 vs 이대남” 구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된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장면이었는지.
A-4. 정치·정책 담론 블록
최근 몇 년간의 대선·지선·총선에서 느낀 “이대남 표심” 담론에 대한 평가.
이대남에게만 ‘정치적 책임’ 혹은 ‘반성’을 요구하는 담론에 대한 생각.
영포티 세대가 20대일 때 겪은 정치적 좌절(예: 반값등록금, 청년실업, 비정규 문제 등)과 지금 이대남이 겪는 문제(주거·N포·입시/취업 경쟁·젠더 갈등)의 연결고리.
“정책적으로 이대남/영포티를 나눠서 다루는 것”이 필요한지, 아니면 청년 전체 구조로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
A-5. 온라인–오프라인 장 전환 및 미래 상상
익명 커뮤니티/댓글창에서 보이는 이대남과,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20대 남성의 차이.
만약 이대남–영포티가 함께 앉는 공론장을 설계한다면, 어떤 주제·규칙·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이대남이 덜 극단화되기 위해서” 공무원·정치가 최소한 해야 할 일 1–2가지.
오늘 간담회에서 새롭게 느낀 점, “이대남 연구”에 꼭 반영되었으면 하는 포인트.
⮕ 실제 전사본 기준으로, 각 질문 블록 아래에 대표 발화·정동 흐름 요약 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부록을 확장하면 됨(예: “표 A-1 도입부 질문별 대표 정동 및 키워드 요약”).
표 B-1. 담론·정동·혐오 코드북(요약)
| 코드 축 | 코드명 | 간단 정의 | 전형적 발화 예(요약) | 메모(해석 포인트) |
|---|---|---|---|---|
| 담론 프레임 | 세대-연속성 | 영포티–이대남을 단절이 아닌 연속선으로 보는 발화 | “우리 때도 비슷했는데, 지금 애들이 더 빡센 구조에 들어간 느낌” | 구조적 조건·장-특정성(교육/노동/주거) 강조 |
| 담론 프레임 | 세대-단절/배신 | 20대 남성이 “우리 때와 다르다/배신했다”는 식으로 말해지는 장면 | “우리는 그래도 운동권, 연대 이런 게 있었는데…” | 86세대 비판 담론과의 구조적 유사성 검토 |
| 정동 | 냉소-탈정치 | 정치·젠더 이슈를 “어차피 안 바뀜”으로 밀어내는 정동 | “누가 돼도 똑같고, 그냥 자기들 싸움이지” | 혐오가 아니라 ‘무력감’/‘탈정치’로 빠지는 흐름 |
| 정동 | 공명-불편의 혼합 | 이대남에 부분적으로 공감하며 동시에 불편함을 표현 | “할 말 있는 건 알겠는데, 왜 저렇게까지 말하는지…” | 상호주체성의 단초로 볼 수 있는 지점 |
| 혐오 | 역차별-정당화 | 여성·페미니즘을 공격하는 언어를 “공정”으로 포장 | “여성가산점은 역차별이라 욕 좀 먹어야지” | 김학노(2020)의 ‘홀로주체적 인정투쟁’과 연결해 해석 |
| 혐오 | 조롱·비하 밈 | 집단 전체를 낮춰 부르거나 조롱 밈을 반복 | “○○충, 맘충, 된장녀 이런 거 대충 다 같은 라인” | ‘밈-정동’의 회로, 온라인 장의 특성과 연결 |
| 조정 메커니즘 | 브레이크·재프레이밍 | 다른 참여자가 선을 긋거나 맥락을 재구성 | “그렇게까지 말하면 오히려 애들 더 안 나올 듯” | 혐오–대항혐오가 상호주체성으로 넘어갈 수 있는 장면 |
⮕ 실제 분석에서는 이 코드북을 더 촘촘하게 확장해서, 본문 4–6장에서 사용한 코드 이름과 1:1로 맞춰주면 됨.
도식 C-1. 영포티가 서술하는 이대남 정동의 전환 구조(예시)
구조 인식
“IMF 이후 비정규·N포, 집값 폭등 → 20대 남성만의 문제는 아님”
대상 설정
언론·정치·페미니즘/여성 집단에 대한 불신이 뒤섞여 표적이 흔들리는 단계
정동 1: 분노/억울함
군대·취업·연애 실패를 “남성만의 짐”으로 경험
정동 2: 냉소/탈정치
“선거·정책으로 안 바뀐다”는 패배감, ‘웃픈’ 농담으로 전환
정동 3: 자조 또는 자기거리두기
“나도 한때 저랬음”, “근데 저렇게 말하면 더 욕 먹는다”
정동 4: 조건부 공감/이해 시도
구조적 설명 시도(교육·노동 시장, 온라인 플랫폼 구조 등)
재귀 루프
온라인에서 다시 자극적 혐오 밈을 접하며 분노–혐오로 되튀는 경로
실제 부록에는 이 흐름을 화살표·루프 구조로 시각화해서, 본문 6장의 “정동 전환 메커니즘”과 연결하면 됨.
표 목록(예시)
표 1-1. 영포티 간담회 개요(일시·방식·참여자 구성)
표 2-1. 이론 틀 요약(혐오·대항혐오, 장-특정적 세대, 디지털 레토릭·민족지 등)
표 3-1. 참여자 구성(P코드, 연령대, 정치·젠더 자기위치 키워드)
표 4-1. 주제별(영포티가 본 이대남) 핵심 논점 및 대표 정동
표 5-1. 정치·정책 담론에서 드러난 프레임·정동·자기정당화 유형
표 6-1. 혐오 발화 유형표(영포티의 평가와 연결)
표 6-2. 정동 전환 유형(완만 전환형, 왕복 진동형 등)
표 7-1. 청년 공론장 설계 체크리스트(대상·공간·질문·정동 안전망·환류 구조)
도식 목록(예시)
그림 2-1. 온라인 장–오프라인 장–정치 장을 잇는 분석 틀
그림 3-1. 자료 수집–전사–코딩–장면 분석–정책 제안 흐름도
그림 6-1. 혐오–대항혐오–상호주체적 관계 전환 도식(김학노(2020) 재구성)
그림 C-1. 영포티가 서술하는 이대남 정동 전환 구조(부록 C)